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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는 아직 겨울의 껍데기를 벗지 못하고 있었다. 두터운 외투 속에 푹 파묻혀 오가는 시민들과 잦은 비로 흙탕물이 돼 넘실대는 세느강 풍경이 을씨년스러웠다.하지만 비행기로 1시간반을 내려간 지중해 연안의 칸은 딴 세상이다. 눈부신 하늘, 따뜻한 햇볕 아래 반라의 남녀들이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느라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제54회 칸영화제가 이런 자연의 축복 속에 9일 막을 올렸다.이날 개막작이자 경쟁작으로 상영된 <물랭루즈>는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파리 몽마르트에 실존하는 클럽 `물랭루즈'의 1세기전으로 돌아가 20세기 팝문화의 결정판을 보여주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흥겨운 뮤지컬 잔치를 벌였다. 장난기 가득한 만화적 상상력으로 넘쳐흐르다가도 웅장한 오페라의 감흥을 안겨주는 루어만의 솜씨는 뮤직비디오의 감각으로 고풍스런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던 이력을 더욱 빛나게
미국영화, 지중해 대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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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멜로 영화가 휩쓸고 지나간 충무로에 뒷골목 깡패 영화들이 속속 자리를 메우고 있다.최근 제작 중이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국내 영화의 주인공들은 태반이 건달,깡패, `양아치' 아니면 `조폭'(조직폭력배)이다.현재 상영 중인「친구」와「파이란」을 필두로 기획, 제작 중인 작품만 해도「조폭마누라」「신라의 달밤」등 줄잡아 10여편이 넘는다.한국 영화의 가장 빈번한 소재가 `깡패 영화'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비슷한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과히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조폭마누라」는 `조폭'의 보스인 아내(신은경)가 우여곡절 끝에 `순둥이' 남편(이범수)과 결혼하게 되면서 겪는 좌충우돌 결혼 생활을 코믹하게 담은 작품. 터프한 여자 보스 역을 맡은 신은경이 최근 촬영 도중 조폭들과 격투신을 찍다전치 3주의 부상을 입는 등 온 몸 연기를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영화사 ㈜좋은영화는 두 편을 준비 중이다.김상진 감독의「신라의 달밤」과 류승완 감독의 두번째 영화 「피도 눈
`깡패 영화`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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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성과 정치의 근친관계를 드러낼 수 있을까?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오시마 나기사는 <감각의 제국>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제 똑같은 질문을 80년대 한국을 향해 던져보자. <경마장 가는 길> <너에게 나를 보낸다> <거짓말>로 이어지는 장선우 영화에서 조금 비켜나서 <내일로 흐르는 강>의 박재호 감독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배중인 운동권 대학생이 어느 변두리 마을 허름한 목조건물 2층에 몸을 숨긴다. 무기력하게 시간을 죽이던 그는 아래층으로 난 구멍을 발견하고 그곳에 사는 여인을 훔쳐본다. 출근할 때마다 밖에서 문을 걸어잠그는 남편 때문에 갇혀사는 그녀를 보며 남자의 마음은 흔들린다. 어느 날 남편이 흘린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 남자는 그녀를 안는다. 남녀는 입구도 출구도 없는 욕망의 심연으로 한없이 빠져든다. 룰라의 김지현이 출연해 화제가 된 &l
커밍순...<썸머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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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칸국제영화제가 9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막을 올렸다.12일간 펼쳐질 칸국제영화제는 전세계에서 제작된 수백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전시장이며 제작자와 배급업자간 배급계약등이 체결되는 영화시장이다.올해 개막작은 호주 바즈 러먼 감독의 뮤지컬 영화인 「물랭루즈」로 1890년대 파리 몽마르트의 카바레인 `물랭루즈`를 배경으로 뮤지컬 배우와 귀족 시인의 사랑을 그렸다.이 작품은 최근 톰 크루즈와의 이혼소송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호흡을 맞춰 관심을 끌고 있다.올해 영화제에는 키드먼외에 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와 남편 안토니오 반데라스,존 말코비치, 빌리 봅 손턴, 안젤리나 졸리, 감독 숀 펜, 카메론 디아즈, 데이비드린치 등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올해 칸영화제는 경쟁부문에 오른 23편 가운데 아시아 영화가 5편(일본 3, 대만2), 미국영화가 5편에 이르는 등 아시아와 미국 영화의 약진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특히 지난 98년
54회 칸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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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극장에 간판을 내건 영화 「친구」가 최단기간에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한국 영화사를 다시 쓰게 됐다.「공동경비구역 JSA」(583만명)의 기록적인 성공을 축하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돼 생긴 일이다.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에 따르면 「친구」는 개봉 39일째인 8일 전국 관객 603만1천884명, 서울 관객 203만8천823명을 동원했다.`15세 관람가'였던 「…JSA」나 「쉬리」와 달리「친구」는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온전히' 성인들만 관람했다고 친다면 대략 4명중 1명꼴로 「친구」를 만난 셈이다.특히 개봉 6주째인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루 7만명씩 관객이 들고 있어 최다 관객을 동원한「쉬리」(620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코리아픽처스의 김길남 팀장은 "빠르면 11일쯤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또 이달 말까지 이렇다할 대작들이 없는 형편이어서 「친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서울 42개(스크린 71개)
영화 <친구> 최다관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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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화도 보고 <친구>의 유오성도 만나고.
영화 전문잡지 <씨네21>은 오는 10~11일 이틀간 부산 중구 대청동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창간 6돌, 지령 300호 기념 영화제'를 연다.
이번 영화제에는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4개국의 영화 8편이 상영된다.
또 10일 오후 7시에는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주인공 유오성씨가 관객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
상영작 가운데 `수쥬' `귀신이 온다' `기쿠지로의 여름' `맨스필드 파크' 등은 부산국제영화제, 여성영화제 등에 출품돼 이미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다. `퍼펙트 블루'는 일본 만화영화이며,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일본의 텔레비전 인기만화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영화제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며 전화예약도 할 수 있다. (051)442-2121.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
`부산에 공짜 영화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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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n제작 엘리 사마하 감독레니 할린 각본 실베스터 스탤론 촬영 마우로 피오레 편집 스튜어트 레비, 스티브 길슨 음악 브라이언 트란세아우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버트 레이놀즈, 에스텔라 워런, 지나 거손 수입·배급 코리아 픽쳐스 개봉예정 7월“노장 실베스터 스탤론 구하기.” <클리프 행어>에 이어 레니 할린 감독이 다시 총대를 멨다. 결과는 아직속단할 수 없지만, <드리븐>의 첫주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4월27일 개봉, 3일 동안 1300만달러를 거둬들여 할리우드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북미 최대의 카레이스인 ‘카트’(Campionship Auto Racing Teams)가 영화의 무대. 때론정해진 레이스를 이탈, 시가지에서 목숨 건 경주를 벌이기도 한다.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승부욕 강한 프로모터 형 때문에 부진을 면치못하는 신인 카레이서 지미(킵 파르듀). 설상가상으로 라이벌 관계인 보 브란덴부르그(틸 슈바이거)의 여자친구 소피아(에스텔라
바람을 가르며 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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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모든 영화제가 그러하듯 전주도 스타를 그리워했다. 단연 올해의 스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류승범. 지난해 전주가 발굴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대종상 신인상을 쥐고 전주로 돌아왔다.‘전주키드’만으로는 부족했다. 전주영화제 초청작은 아니지만 전국 5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 서태화 등 배우들이 전주를 방문해 영화제 관객몰이를 도와주었다. “부산사투리로 영화에 성공했으니 다음은 전주사투리로 영화를 만들겠다.” 부산 억양으로 약속하는 곽 감독에게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조촐한 ‘스타쇼’로 시선을 붙잡아 놓고, 한켠에서는 아시아인디영화의 연대와 영화의 올바른 정치성을 모색하는 급진영화에 관한 진지한 탐색을 펼치기도 했다. 4월28일부터 5월2일까지 영화의 거리는 관객과의 대화, 페이스 프린팅 등 영화 관련 행사뿐 아니라 록, 재즈, 국악, 발레, 힙합, 퍼포먼스, 거리
반가웠다 전주야,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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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서울) 5.05-5.06
순위
TITLE
개봉일
스크린
좌석수
서울주말
서울누계
전국누계
1
친구
2001.03.31
47
13,739
101,900
1,995,500
5,902,700
2
인디안썸머
2001.05.05
30
8,071
70,400
78,400
209,900
*3
한니발
2001.04.28
32
9,741
40,700
185,000
376,000
4
멕시칸
2001.04.28
31
7,415
33,200
165,000
310,000
5
파이란
2001.04.28
24
5,095
26,300
108,000
221,100
*6
엑시트운즈
2001.05.05
18
4,195
25,500
26,000
50,000
7
프린스 앤
프린세스
2001.05.05
6
950
10,000
11,000
21,000
8
더킹
2001.05.05
3
2,038
5,000
5,000
9,500
*9
패스워스
2001.04.21
2
181
2,000
202,000
352,000
(* 자사 관객수 공개를 수락하지 않은 배급사, 즉 추정치)
자료제공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국내 박스오피스 5.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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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명> 개봉을 앞둔 김기덕 감독은 차기작 준비로 바쁘다. 지난 4월30일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린 <나쁜 남자>의 오디션장. 400명의 지원자 중 1차 심사에 합격한 50명의 예비배우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 LJ필름.
내가 제일 나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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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의 <와호장룡>이 지난 4월29일 열린 제20회 홍콩 금상장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4개 부문을 수상했지만 작품상, 감독상을 놓쳤던 <와호장룡>은 이번 금상장으로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올해 금상장은 왕가위의 <화양연화>에도 남우주연상(양조위), 여우주연상(장만옥) 등 5개 상을 헌사했다. 수상결과는 다음과 같다. 작품상 <와호장룡>, 감독상 리안(<와호장룡>), 남우주연상 양조위(<화양연화>), 여우주연상 장만옥(<화양연화>), 남우조연상 오진우(), 여우조연상 정비비(<와호장룡>), 각본상 프루트 챈(<두리안 두리안>), 촬영상 피터 파우(<와호장룡>), 무술지도상 원화평(<와호장룡>), 편집상·미술상·의상&분장상 장숙평(<화양연화>), 신인상 진해로(<두리안 두리안>), 음악상 탄둔(&
<와호장룡> 금상장 8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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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2>가 2002년 여름영화로 기획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영화사이트 팝콘은 <미녀삼총사>의 프로듀서 레오날드 골드버그의 말을 인용, 속편 시나리오가 4∼6주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버그는 작가들의 파업으로 지체되지 않는다면 2002년 봄 촬영에 들어가 여름영화로 <미녀삼총사2>를 만날 수 있으리라 전했는데 한 가지 변수는 캐스팅이다. 전편이 미국에서만 1억2500만달러를 벌어들인 터라 카메론 디아즈, 드루 배리모어, 루시 리우 등 세 배우가 엄청난 개런티를 요구할 걸로 보인다. 셋 다 각자 촬영스케줄이 있어 일정맞추기가 쉽지 않은데다 가격 협상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미녀삼총사2> 2002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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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16살 화가 제수알도 다 베노사의 삶을 다룬 영화 <천국과 지옥>을 준비중이다. 지오반니 이우디카가 쓴 전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쓴 <천국과 지옥>에는 영국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될 예정. 베르톨루치는 주인공 베노사 역에 조셉 파인즈를 원하고 있으며, 베노사를 사랑하는 라이벌로 에밀리 왓슨과 조엘리 리처드슨이 나온다.
베르톨루치 신작 <천국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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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영화 <댓 씽 유 두>(1996)가 뮤지컬로 부활한다. 톰 행크스의 제작사 플레이톤은 <댓 씽 유 두>를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각색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플레이톤은 <댓 씽 유 두>를 아마추어 연극의 원안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이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댓 씽 유 두>, 뮤지컬로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