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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풀잎들>이 10월25일 개봉했다. <풀잎들>은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뉴욕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이다. 어느 작은 커피집에서 주인공 아름(김민희)이 여러 인물들의 대화를 기록하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대게의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정적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있다.
<풀잎들>은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흑백영화다. 아직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은 <강변호텔>까지 하면, 홍상수 감독은 무려 다섯 편의 흑백영화를 찍었다. 1949년, 한국 최초의 컬러영화인 홍성기 감독의 <여성일기> 이후 차차 컬러로 바뀐 한국영화들. 지금은 컬러가 당연한 시대가 됐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을 포함, 일부러 흑백을 선택한 국내 감독들이 있다. 그들은 왜 흑백으로 영화를 제작했을까.
<오! 수정>
감독: 홍상수 / 출연: 이은주, 정보석, 문성근 / 개봉 2000년
컬러가 당연한 시대, 국내 감독들은 왜 흑백으로 영화를 제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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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위대한 축복이다. 음악은 우리를 기분 좋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힘을 가졌다. 음악은 인간이 자유롭게 꿈꾸도록 만든다. 음악은 우리를 단결시켜 한목소리로 노래하게 만든다. 그것이 음악이 가진 가치다.” 넬슨 만델라는 그렇게 음악을 사랑했고, 음악의 힘을 믿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헤이트에 저항하다 내란음모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젊은 넬슨 만델라는 27년 후 머리가 하얗게 세고 나서야 석방될 수 있었다. 감옥 안에서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을 멈춘 적이 없었던 넬슨 만델라를 세상 밖으로 이끈 힘은 다름 아닌 음악이었다. 1988년 6월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5년째 수감 중이던 만델라의 70살 생일 축하 콘서트가 열렸다. 스팅, 조지 마이클, 스티비 원더 등 83명의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 공연은 <BBC>를 통해 장장 11시간동안 생중계되며 70개국 10억명의 마음을 움직였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운동이자 생일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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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만든 첫 번째 TV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일부가 지난 10월 14일 BIF런던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총 6부작 중 2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다수의 해외 매체는 <리틀 드러머 걸>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미장센이 TV드라마에도 잘 이식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가디언>은 “모든 것이 찬란하고 아름답다. 대사 또한 책의 문장만큼 좋다. 시대극의 의상이나 미술 등 즐거움을 주는 감각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이 한국의 박찬욱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더불어 김우형 촬영감독은 특별한 앵글을 만들어낸다”고 호평했다. “영화의 언어는 스파이영화의 그것이지만, 박찬욱의 스타일리시하면서 관습적이지 않은 표현들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나이트 매니저>의 유사품을 기대했다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서사보다 감각적이고
박찬욱 감독의 첫 TV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해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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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순부터 SNS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된 영화제 스탭 노동 처우 현실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10월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청년유니온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체불임금 지급 촉구 및 영화제 스탭 노동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쪼개기 계약·공짜 야근·시간외수당 미지급 등의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독립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인천다큐멘터리포트 등에서 5년 정도 스탭으로 일했던 조정의민씨와 9월부터 영화제 스탭 노동실태 제보센터를 운영해온 나현우 기획팀장을 10월 26일 만났다. 조정의민씨는 9월부터 청년유니온에 영화제 스탭 노동 환경 현실을 제보하고 함께 문제를 논의한 장본인이다. 두 사람에게 제보자들의 목소리를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지적된 것은 ‘쪼개기 계약’이다. 조정의민씨는 “이전에 한 영화제에서 2년 동안 일할 당시 8개월, 1.5개월, 11개월 이렇게 3번에 나눠서
영화제 스탭 노동 처우, 개선의 움직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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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의 문턱에서 과거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의미한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지난 10월 2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한국영화 99주년 기념 세미나, ‘한국영화 99주년, 100년의 문턱에서: 한국영화의 기원, 표상, 비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앞두고 학계 세미나를 통해 한국영화의 역사와 영화인을 재조명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 세미나에는 영화학자, 영화평론가, 영화인 등 다양한 영화계 인사들이 참여해 5시간 동안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영화 99주년 세미나는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한국영화, 기원을 찾아가다’라는 주제로 영화학자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은 조선인 신파극단의 연쇄극 <의리적 구토>(1919)를 영화적 실
‘한국영화 99주년, 100년의 문턱에서: 한국영화의 기원, 표상, 비전’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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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0월31일 개봉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외에도 실존 인물들의 삶을 그린 전기(傳記)영화는 최근 쏟아졌다. 7월에는 영국 록밴드 더 스미스를 소재로 한 <잉글랜드 이즈 마인>이, 8월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핀란드의 일러스트레이터 토우코 라크소넨을 그린 <톰 오브 핀란드>가, 10월18일에는 명작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의 일생을 다룬 <호밀밭의 반항아>가 국내 개봉했다. 이외에도 지금껏 등장한 전기영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을 그린 외국의 전기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동주> 등의 국내 전기영화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외국의 전기
국내에서 사랑받은 실존 인물을 다룬 해외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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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수염은 어디로 갔을까. 넷플릭스 드라마 <더 위쳐>에서 주인공 게롤트 역을 맡은 헨리 카빌. 그의 첫 모습이 공개됐다. 10월31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더 위쳐> 카메라 테스트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게재 12시간 만에 4만 개 이생의 ‘좋아요’와 6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그의 모습이 멋지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의 수염을 언급하며 어색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유명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더 위쳐>인 만큼 그의 모습이 원작과 달라졌다는 것.
폴란드 소설 작가인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중세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 <더 위쳐>. 괴물을 처리해주거나 저주를 풀어주는 집단 ‘위쳐’의 일원인 게롤트의 모험담을 그린 게임은 큰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세 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그리고 지난 2017년, 게임을 넘어 넷플릭스 드라마로 탄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샀다.
헨리 카빌, 넷플릭스 드라마 <더 위쳐> 속 중세 기사 모습 첫 공개, 수염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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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미국 케이블방송사 <HBO>의 인기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2019년 시즌8으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이후 방영될 <왕좌의 게임> 프리퀄 드라마의 첫 번째 캐스팅이 공개됐다. 그 주인공은 <킹콩>, <버드맨> 등의 영화로 익숙한 나오미 왓츠다. 그녀의 역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왕좌의 게임>은 조지 R. R. 마틴의 연작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가상의 세계인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7개의 가문이 왕좌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온갖 권모술수, 예상을 뒤엎는 전개, 눈을 사로잡는 판타지 요소 등으로 2011년 첫 방영 이후 지금까지 7개의 시즌을 배출하며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다.
<왕좌의 게임> 프리퀄 드라마는 2017년 5월 이미 제작이 확정됐다. 이후 2018년 6월, 원작자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조지 R. R.
나오미 왓츠, HBO <왕좌의 게임> 프리퀄 드라마 주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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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4DX가 전 국민 수강신청과 같은 예매 경쟁을 자랑 중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개봉을 앞두고, ‘포터 유니버스’ 복습에 열중인 건 국내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해외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들’을 소개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이라면 자신의 최애 장면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시길!
* <해리 포터> 시리즈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 호그와트 신입생들이 그레이트 홀로 입장하는 장면
처음으로 스크린에 재현된 마법 세계를 만나볼 수 있었던 영화. 원작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황홀한 비주얼은 관객들을 압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던 장소는 호그와트의 대강당인 ‘그
당신의 ‘최애’는 어떤 장면? 감독들이 직접 뽑은 <해리 포터> 시리즈 속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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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을 본 이들이라면 눈여겨봤을법한 배우가 있다.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닐 암스트롱의 아내, 자넷 암스트롱을 연기한 클레어 포이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클레어 포이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 받는 여성 배우 중 하나다. 영화보단 주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온 클레어 포이의 얼굴이 다소 낯선 관객들도 있을 터.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을 그녀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봤다.
연극 무대 위에서 다진 기본기
영국 출신 배우 클레어 포이는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학과에서 공부를 진행함과 동시에 여러 영국 배우들을 배출한 옥스포드 스쿨 오브 드라마(Oxford School of Drama)에서도 <워터쉽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등의 작품으로 연극 무대 위에 오르며 연기의 기본기를 다졌다. TV 데뷔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런던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극장, 로열내셔널시어터(
<퍼스트맨>의 닐 암스트롱 아내 연기한 클레어 포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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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만화 <진격의 거인>이 할리우드에서 실사화된다. 10월29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그것>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진격의 거인>을 실사화한다”고 전했다.
<진격의 거인>은 이사야마 하지메가 2009년부터 일본의 만화잡지 <소년 매거진>에 연재 중인 작품이다.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여러 나라에서 출간됐다. <진격의 거인>은 갑자기 등장한 정체불명의 식인 거인들에 의해 인류 대부분이 몰살당한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거대한 성벽을 쌓고 거인들에게 대항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말, 마차 등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증기를 이용한 이동 장치 등 스팀펑크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진격의 거인>은 이미 일본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히구치 신지 감독의 연출로 2편에 나눠 2015년 일본에서 개
<그것>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 <진격의 거인> 할리우드 리메이크 연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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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흥행 실패가 <스타워즈> 유니버스에 큰 타격을 입힌 걸까. 10월 26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는 “루카스 필름이 더 이상 <보바 펫> 프로젝트를 개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디즈니와 루카스 필름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보바 펫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5-제국의 역습>(1980)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1983)에 등장한 현상금 사냥꾼이다. 눈에 띄는 코스튬과 특색 있는 전사(前事)를 지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로건>을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가 감독으로 내정되어있던 보바 펫의 솔로 영화는 ‘스타워즈 앤솔로지 시리즈’ 작품으로 2020년 개봉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스타워즈 앤솔로지 시리즈로 개봉한 영화는 두 편. 2016년 개봉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10억 달러 이상의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을 기록하
<스타워즈> ‘보바 펫’ 스핀오프 영화 제작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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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로 스타덤에 오른 캐서린 랭포드가 <어벤져스 4>(가제)에 합류했다. 10월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 랩>(The Wrap)은 “캐서린 랭포드가 <어벤져스 4>에 출연한다. 그녀의 역할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캐서린 랭포드는 2017년 독특한 방식으로 청소년 비행, 왕따 문제 등을 풀어낸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서 주인공 한나 베이커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영화정보 사이트 IMDb에서 2017년 주목할 만한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10대의 성 정체성에 대해 그린 영화 <러브 사이먼>,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어벤져스 4> 합류로 할리우드를 이끌어갈 신예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듯하
캐서린 랭포드 <어벤져스 4> 합류, 그녀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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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단편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 국제경쟁, 국내경쟁, 뉴필름메이커 이상 3개의 경쟁부문과 시네마 올드 앤 뉴, 인디스토리 20주년 특별전, 숏쇼츠필름페스티벌 & 아시아 컬렉션 이상 3개의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총 91편의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더 휴먼 페이스>와 애니메이션 <노 그래비티>다. 6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한 프랑스 단편애니메이션 <노 그래비티>는 무중력의 삶에 익숙해진 우주 비행사가 지구로 귀환해 다시 일상에 적응하려 애쓰는 이야기이고, 단편다큐멘터리 <더 휴먼 페이스>는 <다키스트 아워>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일본의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조각가인 쓰지 가즈히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11월 1일부터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피카디리1958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