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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장에 나타난 송강호씨의 얼굴이 새까맸다. 영화 찍는 내내 그늘 한점 없는 흙바닥에서 뛰고 구르며 그을린 얼굴이, 곧바로 이어진 <살인의 추억> 촬영 때문에 더 거칠어졌다. 반면 송씨 옆에 선 김혜수씨는 하늘하늘한 실크 원피스 차림에 얼굴마저 화사했다. 훈장 아버지 밑에서 한문 공부만 하던 선비 호창과 외교관 아버지 밑에서 서구의 신문물을 익힌 신여성 정림만큼이나 두 사람은 대조를 이뤘다. 김씨의 표현대로 “한사람은 전형적인 연기자, 한사람은 전형적인 연예인 이미지”인 탓도 있을 것이다.두사람은 이 영화에서 조선 최초 ‘베쓰볼’팀의 감독과 4번타자로 만났다. 그리고 첫인상이 주는 우려를 배신하며 멋진 팀플레이를 해냈다. 영화에서는 죽을사(死)자라 4번타자가 싫다는, 철없는 선비 호창을 정림이 다독이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강호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김혜수씨가 스스럼없이 고백한다.“정림이 밝고 씩씩한 인물이어서 망설이기도 했어요. 오랫동안 굳어진 나의 이미지와 겹치니
“친정팀에 돌아온듯 작전이 딱 맞아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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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시청 가능 나이를 표시하는 등급제 의무 시행(11월1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방송 3사는 자체적으로 세부심의 기준안을 마련하고, 단막극에 우선적으로 시험 적용했던 등급제를 내달부터 전 드라마에까지 확대하는 등 등급제 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SBS는 내달 1일부터 일일연속극을 제외한 월화ㆍ수목ㆍ주말드라마ㆍ단막극ㆍ특집극 등에 등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KBS는 10월 중순 예정된 가을개편부터, MBC는 10월 중순 첫 전파를 탈 주말연속극 <맹가네 전성시대>를 시작으로 점차 전 드라마에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등급제가 시행되면 각사는 부적절한 언어, 폭력성, 선정성 등의 기준으로 드라마를 ‘모든 연령’과 ‘7ㆍ12ㆍ15ㆍ19세 이상’으로 나누고, 등급기준에 대한 설명과 나이표시 자막(10분당 30초)을 내보내야 한다. 등급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방송위원회로부터 과태료 등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제작 여건상 ‘드
드라마등급제 내달 확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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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미로 스페이스에서는 오는 30일부터 10월17일까지 ‘Again 2001 PIFF’란 이름으로 지난 제6회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돼 인기를 끌었던 7편의 영화를 모아 상영한다.
상영작은 (유키사다 이사오), <엑스페리먼트>(올리버 히르쉬비겔), <비포 나잇 폴스>(줄리안 슈나벨), <머홀랜드 드라이브>(데이비드 린치), <휴먼 네이처>(미셀 곤드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잔다라>(논지 니미비트르)며 관람료는 5천 원이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월14-23일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2001 부산 국제 영화제 다시 보기’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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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홈CGV는 10월부터 밤 10시 프라임타임 시간대를 중심으로 시청자 생활 패턴을 고려한 요일별 섹션 편성으로 개편을 단행한다. 10월 1일부터 화요일 밤 10시에는 활기찬 한 주를 보낼 수 있도록 신나는 액션 영화를,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수요일에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숨막히는 스릴러를, 피로가 많이 쌓이는 목요일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물을 방영하는 것.액션 영화로는 1일 <자유시대>, 8일 <나쁜 녀석들>, 15일 <바브 와이어>, 22일 <다크맨 2>, 29일 <헌티드>가 준비된다. 2일부터 선보일 스릴러 영화로는 2일 <킬러 나이트>, 9일 <죽음 전의 키스>, 16일 <진저 브레드 맨>, 23일 <야곱의 사다리>, 30일 <앤젤 하트>가 편성된다. 3일부터 방영하는 코미디 영화로는 3일 <백만장자 빌리>, 10일 <
영화채널 홈CGV 10월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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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너브라더스 영화사는 25일 1978년에 처음 제작된 영화 <슈퍼맨>을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워너브라더스의 국내제작 담당 사장 제프 로비노프는 이날 ‘새 <슈퍼맨>은 <러시 아워 2>를 감독한 브렛 레트너가 감독을 맡고 제작자는 <알리>와 <배트맨> 등을 만든 존 피터스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겟돈>의 시나리오를 쓴 만화 「슈퍼맨」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다’며 ‘그는 뛰어난 시나리오로 깊이와 감성, 규모 면에서 새로운 차원의 슈퍼맨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슈퍼맨> 제작발표는 공교롭게도 1978년 처음 슈퍼맨 역을 맡은 뒤 1987년까지 4차례에 걸쳐 슈퍼맨 역을 소화한 크리스토퍼 리브의 50회 생일 날 이뤄졌다. 그는 1995년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목 이하 전신이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새 <슈퍼맨> 제작은 올 여름 흥행에 성공한 소니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새 <슈퍼맨>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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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네마는 영화사 미로비젼과 공동으로 오는 27일부터 10월10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단편 영화를 정기 상영한다. 상영작은 정소연 감독의 <해부학 시간>, 이세련 감독의 <짜라파파>, 유정현 감독의 <구타유발자…잠들다> 등 세 편으로 관람료는 3천 원이다.▲서울독립영화제 2002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조영각)는 오는 12월 20-28일 서울아트 시네마와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 2002의 국내 경쟁부문출품작을 10월 1∼18일 모집한다. 국내 경쟁부문에는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면 매체나 장르에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다. 지원자는 △참가신청서(홈페이지 다운로드) △심사용 프리뷰 VHS 테이프 1개 △CD로 만들어진 감독사진 및 영화 스틸사진을 서울시 마포구 아현3동 626-70 유니빌딩 3층 서울독립영화제2002 사무국에 접수하면 된다. 단편(25분 이하), 중편(60분 미만), 장편(60분 이상) 부문으로 나눠 예심과
중앙시네마 단편영화 정기상영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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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일산 SBS 탄현스튜디오. 오는 10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SBS 특별기획<대망(大望)>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김종학 PD를 비롯 스태프 30여 명은 방송 시간을 맞추느라 전날 새벽 4시까지 촬영한 뒤 곧바로 이날 오전 7시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강행군 중이었다. 끼니 조차 30분 만에 빵으로 때웠다.지난 98년 9월 드라마 <백야 3.98>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종학 PD는 소품과 의상 하나까지 꼼꼼하게 손수 챙기며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일순 주위가 조용해지고 스튜디오 안 사랑방에 앉아 있던 기생 단애(조민수)가 한 남자와 정보를 놓고 값을 흥정했다.‘모처럼 오셨을 때는 그만한 얘깃거리가 있으실텐데..’ ‘예예 슬슬 풀어놓지요... 요즘 경원대군의 사랑채가 심상치 않은데 그 얘기부터 풀까요. 동래에 새로 들어온 왜인 거상 얘기를 내놓을까요. 아니지 아니지. 요즘 경강 뱃사람들 사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대망> 내달 12일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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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 및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가 영문자막으로 상영된다.
제작사인 이스트필름은 주한 외국인 관객을 위해 오는 27~29일 서울 종로구 씨네코아 4관에서 매일 4회차(오후 6사20분 시작)에 <오아시스> 영문자막판을 상영한다고 25일 밝혔다.
☎02)2285-2090, <http://www.oasis2002.com>
(서울=연합뉴스)
영화 <오아시스> 영문자막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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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영화진흥위원회를 상대로 벌인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영진위의 예술영화 전용관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문광부는 지난 8월 초 전국 주요 시도에 7개 관 이상의 예술영화전용관을 설치, 운용하는 단일사업자를 선정 150억 원을 융자지원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예술영화 전용관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 사업신청을 받은 결과 두 개 업체가 사업계획안을 제출했으나 두 곳 다 자격조건 미달 통보를 받았다. 민주당의 김성호 의원은 ‘영진위가 내세운 사업 조건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업계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추궁했다.영진위가 발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참가를 원하는 사업자는 전국 주요 대도시에 150~200석의 객석을 가진 극장 7개 관 이상을 운영해야 하며 연리 1%로 융자받은 150억을 2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며 선정된 사업자는 한국 예술영화와 외국 예술영화를 각각 연간 40%와 20% 이상 상영해야 한다.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전국 7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감현장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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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상반기 관객점유율 조사 결과 유럽이나 일본, 중국, 남미 등 한국이나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제작된 영화는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극장가의 지역적 편식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5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상반기 국적별 관객 점유율은 한국이 약 46.9%, 미국이 49.7로 제 3국의 영화는 3.4%에 그쳤다. 한국과 미국 영화의 관객점유율을 합친 96.6%는 지난 2001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어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국, 미국외 제 3국영화 점유율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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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대학로 한국문예진흥원에서 열린 영상물 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죽어도 좋아>(제작 메이필름)의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대해 의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표명했다.<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영화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본심과 재심에서 성기노출과 구강성교 장면 등의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후 영화 표현의 한계와 등급 심의에 대해 찬반 논란을 일으켜 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소속 위원들의 요청으로 국정감사 도중 영화가 상영된 다음 감사가 속행되기도 했다. 질의시간에 의원들은 이 영화의 심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 비교적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췄다.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영등위의 제한상영등급 분류 기준 어디에도 성기노출, 구강성교 금지 조항은 없다’며 ‘이런 기준은 과거 위헌판결이 난 등급보류 판정의 기준과 다를 바 없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한
국감 <죽어도 좋아> 등급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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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극장가의 왕좌는 <가문의 영광>에게 돌아갔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휴일에, <가문의 영광>은 서울에서만 26만여명을 끌어모았다. 또 개봉 11일만인 지난 24일 전국관객 200만명을 넘겨, 상반기 <공공의 적>,<집으로> 여름시즌 <폰>에 이어 한국영화 ‘대박 행렬’에 합류하게 됐다. 조폭집안의 삼형제가 막내여동생을 엘리트 벤처사업가와 짝지어주는 작전에 나선다는 이 영화는, 참신하진 않지만, 김정은·정준호·유동근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연기변신이 웃음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가문의 영광>에 가리긴 했지만 차태현·이은주·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도 은근히 관객을 불러모으며 개봉 둘째주 만에 전국관객 8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에 대한 좋은 평가와 달리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진 못했던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지난주 세자리 숫자의 관객(100만명 돌파)을 기
<가문의 영광> 200만 돌파 대박 행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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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방송3사 가운데 올 여름철에 신체노출 및 신체접촉행위 등의 선정적 장면을 가장 많이 방영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하윤금 책임연구원은 지난 8월19~25일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선정성 분석」에 관한 모니터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19~25일 평일 오후 5시 이후와 주말 종일 KBS1,KBS2,MBC,SBS의 전 프로그램(스포츠 제외)을 대상으로 선정성 빈도를 조사한 결과, 총 690건의 선정적 장면 중 MBC와 KBS2가 각각 213건과 211건을, SBS가 202건, KBS1이 64건을 방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성은 신체노출과 선정적 동작, 신체접촉행위 등으로 나누어 조사됐다.선정적 장면수가 가장 많은 프로그램은 조사 기간에 해외의 누디스트 생활을 다뤘던 MBC <와! e멋진세상>(28건)이었고, KBS 2TV 영화 <식스데이 세븐나이트>(25건)와 MBC <섹션TV 연예통신>(2
MBC 선정적 화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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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 드라마마다 건달이나 조폭 캐릭터를 내세운 과도한 폭력장면을 방영해 시청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드라마<모래시계>의 성공과 지난해 조폭영화 붐을 타고, 조폭과 건달은 브라운관에서도 재벌 2세와 함께 단골 배역으로 떠올랐다. 남자 연기자들도 열에 아홉은 맡고 싶은 배역 1위로 건달을 꼽는다. 문제는 이런 캐릭터가 실상과 달리 극중에서는 영웅이나 문제해결사로 등장하거나 약방의 감초처럼 코믹하게 그려져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 점. 특히 칼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폭력 묘사의 수위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는 추세다.현재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SBS대하드라마 <야인시대>. 24일 시청률 43.6%를 기록, 히트작 반열에 오른 이 드라마는 일제시대 종로 패권을 둘러싼 주먹계 남자들의 액션대결과 세(勢)싸움을 박진감있게 그려 중장년층 남성 뿐아니라 초중고생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극 중 일본계 형사의 김또깡 발음이나 쌍칼 등 조연들의 이름은 학생들 사
드라마 폭력성, 이젠 위험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