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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가 주춤하는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반전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영화 <델마와 루이스>로 유명한 영화배우 수전 새런든을 비롯한 수 백 명의 유명인사들은 지난 4일 자신들의 서명이 담긴 반전성명서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게재했다.「낫 인 아워 네임(Not In Our Name)」이란 제하의 이 성명서에는 팀 로빈슨, 대니 글로버, 마틴 쉰, 제시카 랭, 올리버 스톤, 로버트 알트먼, 제인 폰다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 스타는 성명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대이라크 강공책에 반대를 천명하고 시민 자유에 관한 기본 인권 위협과 아랍계 미국인에 대한 정부의 처우에 대해 항의했다. 마틴 쉰 등은 지난 7일엔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반전 집회를 열어 부시 대통령의 전쟁 의지를 꺾기 위해 의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자고 군중에게 호소했다. 특히 쉰은 NBC
할리우드스타들, 反戰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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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의 여왕' 김정은이 액션멜로영화 <나비>(제작 태원 엔터테인먼트)에 3억원의 개런티로 캐스팅됐다.김정은이 받은 개런티 3억원은 두번째 출연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받은 액수보다 두배 이상 많은 금액. <가문의 영광>은 개봉 24일만에 전국 360만을 돌파하며 흥행 행진을 하고 있다.<흑수선>, <가문의 영광>의 비주얼 디렉터를 맡았던 김현성 감독의 데뷔작 <나비>는 80년대 삼청교육대를 배경으로 뒷골목 깡패 민재와 고급 술집 출신 여주인공 혜미의 사랑을 그린 영화. 김정은은 혜미역을 맡아 멜로연기에 도전한다.<나비>는 남자주인공 등을 캐스팅한 후 오는 10월말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김정은, 영화 <나비>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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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가 있다. 긴 머리와 거친 수염의 그는 ‘정글’과도 같은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의 리더격이다. 언뜻 보기엔 ‘마초’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 앞에 어느날 증시폭락으로 모든 걸 날려버린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밥 한끼, 몸 뉘일 좁은 공간, 누구하나 챙겨주지 않는 그곳에서 이 남자의 다른 한 남자에 대한 누추한 사랑은 시작된다.동성간의 섹스장면에서 서울역의 노숙자 집단으로 이어지는 <로드무비>의 전반부는 이야기도, 화면도 거칠고 강하다. 카메라는 동성애자나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그대로 지닌 채 거침없이 휘둘러댄다. 그런 점에서 몹시 도발적이다.돈이고 아내고 미래마저 잃은 ‘먹물’ 석원(정찬)은 이제 거친 노동으로 삶을 살아온 대식(황정민)에 기대어 여행을 떠난다. 아마 대식이 없으면 석원은 죽을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동성애혐오자인 그가, 대식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뒤 대놓고 혐오감을 드러내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부두의 얼음공장
한국 첫 동성애 상업영화 등장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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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6일은 한국 영화사의 선구자였던 춘사(春史) 나운규(羅雲奎)의 탄생 100주년 기념일. 그러나 영화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기념사업과 행사가 자금 부족과 영화인들의 무관심 때문에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를 주최해온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임원식)는 함경북도 회령에 춘사 탄생 사적비를 건립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남북한 공동 기념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북한측의 소극적인 자세와 자금 부족 때문에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한민족아리랑연합회도 지난 8월 초 북한의 대외초청영접위원회와 △<아리랑> 주제의 다큐멘터리 평양영화축전(9월 4∼13일) 출품 △유현목 감독 <아리랑>의 상영 및 세미나 개최 △춘사 어록비 건립 및 전집 발행 등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별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규동 시인이 시를 쓴 춘사 탄생 100주년 기념시비도 기념일에 맞춰 세워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빈약한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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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막을 내린 `인디다큐페스티벌2002` 시상식에서 최현정 감독의 <평범하기>(58분)가 장편부문 `올해의 인디다큐상`을 차지했다.<평범하기>는 남녀의 생식기를 모두 지닌 최감독의 친구 박주용을 주인공으로 삼아 개인의 정체성, 연출자와 대상의 관계 등을 진지하게 탐색한 작품이다.단편부문 `올해의 인디다큐상`은 청계천 재개발 예정지역에서 텃밭을 일구며 사는 85살 하오종 할머니의 이야기 <폐허, 숨을 쉬다>(26분ㆍ감독 이승준)에 돌아갔다.(서울=연합뉴스)
`올해의 인디다큐상`에 <평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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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사태로 본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문제점과 개선책“죄인 취급하지 마라. 심의절차는 공정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등급위) 김수용 위원장의 항변이다. <죽어도 좋아>에 ‘제한상영가’ 등급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등급위 규정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제한상영관이 없어서 상영되지 못했는데 “왜 등급위 탓으로 돌리냐”고 되묻는다. 등급위가 9월23일 발표한 ‘<죽어도 좋아> 사태에 관한 위원회의 입장’도 결국 “이번 일을 계기로 제한상영관 설치에 관한 현실적 논의가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문화관련 단체들은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영화인회의,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등은 오히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등급위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월25일, 영상물등급위원회 소위원회 위원이었던 이원재, 김재용씨는 추가 사퇴 성명서에서 “<죽어
영상물등급위원회, 이것이 문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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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원장은 임금님? <죽어도 좋아>표결 결과 가부 동수가 나왔을 경우,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상황도 개선이 요구된다. <죽어도 좋아>의 초심 표결시, 4:4 동수가 나와서 결국 소위원회 위원장이 결정권을 쥐게 됐다. 위원장은 결국 2표를 행사한 셈. 등급위 입장에선 규정에 따른 것이라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대부분 연장자가 위원장을 맡게 되는 관행을 고려한다면, 팽팽한 의견대립이 나왔을 때 위원장이 해당 위원회의 뜻을 결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영화인회의 유창서 사무국장은 “오히려 동일수의 위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면, 등급분류를 신청한 이에게 유리하게끔 해석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다. 등급 심의를 진행하는 데 있어 재심위원회를 따로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등급위원으로 위촉된 이들이 해당 소위원회에 들어가고, 또 재심이 있을 경우 다시 표를 던지는 지금의 방식은 여론을 환기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기구의 권위(
영상물등급위원회, 이것이 문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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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부산프로모션플랜 21개 프로젝트 공개, 허우샤오시엔·홍상수·진가신 3인방 가장 주목11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부산프로모션플랜(이하 PPP)의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PPP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프로젝트를 투자자, 제작자와 연결해주는 자리. 이번에 참가하는 12개국 21개 프로젝트의 면면은 이 행사의 위상이 해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우선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주도하는 <내 생애 최고의 날들>(最好的時光)이다. 30분짜리 단편영화 4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대만의 옛 가요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대만 문화의 시대별로 변화해가는 대만인의 감성을 소개한다. 작품은 허우 감독이 운영과 강의를 맡고 있는 영화제작 워크숍 프로그램의 결산이기도 하다. 허우 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 (留神)를 비롯해 <호남호녀> <상해화> 등의 미술
PPP, 고고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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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젝트 <오아시스> <몬락 트랜지스터> 등 좋은 반응 얻어 지난해 부산영화제 PPP폐막식 전경. 올해 5회째를 맞는 PPP는 아시아 감독들과 제작자를 연결해주는 장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이처럼 PPP가 세계 영화계의 관심 대상으로 자리잡은 데는 그동안 이 행사를 통해 소개된 프로젝트들이 거둔 우수한 성과가 큰 몫을 했다고 보인다. 지난해 프로젝트 중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했고, 타이 팬엑 라타나루앙 감독의 <몬락 트랜지스터>와 중국 류빙지엔 감독의 <크라이 우먼>이 각각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을 정도다. 3회 선정작인 일본 이와이 순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장밍 감독의 <주말음모>, 카자흐스탄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의 <길>, 2회 선정작인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
PPP, 고고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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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PPP에 프로젝트를 들고 참여하는 감독 중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기로 치면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한국의 홍상수, 홍콩의 진가신 감독 등을 꼽을 수 있다. 허우 감독은 단편 4부작 <내 생애 최고의 날들> 중 한편의 연출과 프로듀서를 맡을 예정이며, 홍 감독은 아직 정확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신작을 들고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 개봉한 <쓰리>의 <고잉홈>을 통해 녹슬지 않은 감각을 선보였던 진가신 감독은 라는 장편영화를 PPP에 제출한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 타이에서 태어난 중국인 아이 5명이 중국으로 돌아간 뒤 겪는 혼란과 수십년 뒤의 재회를 그린다.이들 3명 외에도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아온 작가로는 홍콩의 패트릭 탐 감독과 말레이시아의 우웨이 빈 하지사리 감독을 꼽을 수 있다. 탐 감독은 60년대 말 TV시리즈를 제작한 이래, 70년대 후반부터 만든 <검, 사랑의 학살> <유목민> <마지막 승리&
PPP, 고고고! [3] - 왕가위의 스승이 온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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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플러스영화제, ‘망각에 저항해서’ 프로그램 눈길 모아기성의 카테고리를 넘어서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하는” 야마가타플러스영화제가 8월31일부터 9월27일까지 도쿄의 BOX 히가시 나카노 극장에서 열렸다. 1989년부터 격년으로 계최돼온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상영작을 이듬해 도쿄에서 상영하는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야마가타에서 상영하지 않았던 작품들도 함께 상영하기 때문에 행사명에 ‘플러스’가 붙었다.상영작은 단편을 포함해 모두 139편. 관객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이들 작품을 13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상영했다. 행사 중에 9·11 테러 1주년을 맞은 이 영화제에서는 ‘망각에 저항해서’라는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를 모았다. ‘다문화의 평화로운 공존을 소원하는 관객에게 바치는 영화들’을 모은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91년 장 뤽 고다르 등 프랑스의 감독과 배우들이 세계 인권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찍은 30개의 영상편지를
[도쿄리포트] 영화와 다큐, 벽을 넘어서 - 야마가타플러스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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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쓰카모토 신야 등 일본 스타 감독들 신작 포함돼 왼쪽 두 번째부터 사부, 구로사와 기요시, 쓰카모토 신야 감독올해가 세 번째인 도쿄 필름엑스(TOKYO FILMEX) 2002의 라인업 발표 기자회견이 9월26일 유라크초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렸다. 올해 필름엑스는 예년과 달리 일본영화를 소개하는 데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구로사와 기요시, 쓰카모토 신야, 사부 등 일본의 스타감독들이 그들의 신작을 선보이게 되는데, 이날 기자회견에도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서로 이해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그린 구로사와 감독의 <밝은 미래>는 현재 후반작업 단계로, 필름엑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이기도 한 구로사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검은색을 아주 새까맣게 담아내고 싶어서 디지털 하이비전 24P라는 카메라를 썼다. 필름으로 이런 것을 시도하면 조명을 많이 써야 하는데, 예산상 불가능
[도쿄리포트] 도쿄 필름엑스 2002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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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로무알트 카르마카 회고전, 11월 AFI필름페스티벌 등 다양한 작품 소개돼 벨라 마르타올 가을 로스앤젤레스에 독일영화 붐이 일고 있다. 9월 초 베르너 헤어초크 회고전으로 바람을 예고한 아메리칸시네마테크가 10월로 접어들며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장르를 넘나들며 주변부 삶을 그려온 로무알트 카르마카 감독의 특별전을 열었다. 11월에 열리는 AFI 필름페스티벌에는 ‘메이드 인 저머니’라는 이름의 독일영화주간이 마련된다. <비욘드 사일런스>의 캐롤라인 링크 감독의 신작 <노웨어 인 아프리카> 등 10여편이 여기서 상영될 예정이다.독일풍은 예술영화관에도 불어왔다. 헤어초크의 신작 <인빈서블>, 신예 산드라 네틀베크의 <벨라 마르타>, 올리버 하쉬비겔 감독의 <익스페리먼트> 등 세편의 독일영화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꺼번에 상영됐다.<벨라 마르타>는 대꼬챙이 같은 성격의 일중독자 독일인 주방장 마사가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조
[LA리포트] LA의 독일영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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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영화제, 쾰른을 시발로 한국영화 17편 소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2006년 월드컵을 개최할 나라는? 독일. 이렇게 축구를 매개로 만난 한국, 일본, 독일의 접점을 문화적으로 연장해본다면? 하여 마련된 행사가 지난 9월13일 쾰른 주재 일본문화원에서 개막된 한·일영화제다.한국, 일본, 독일은 월드컵을 개최했거나 개최할 것이라는 공통점을 넘어서, 올해의 축구축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교집합을 갖는다. 그런 만큼 세 나라는 월드컵 이후 한동안 벅찬 연대감으로 가슴이 팽팽해 있었다. 따라서 독일에 나와 있는 한국과 일본의 기관들은 월드컵의 열기가 채 식기 전, 이 세 나라를 얽어 하나로 맬 수 있는 이벤트 구상에 집중했을 터이고, 그런 노력은 독일에서의 한·일영화제라는 문화 한마당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났다.물론 독일 각지의 고만고만한 아트하우스들에서 개최한 ‘소’규모 한국영화제는 과거에도 꽤 있었지만, 규모나 관객 동원에서 볼 때 한국
[베를린 리포트] 한국영화, 독일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