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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스파이, 초보 댄서<난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로 단숨에 ‘스크림 퀸’으로 등극한 배우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턱시도>에서 성룡과 함께 뛰어난 액션신을 선보이며 전작 <하트브레이커스> 등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소룡을 연상시키는 손짓과 함께 내지르는 “아비욧∼” 하는 괴성도 뜻밖의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그녀의 액션연기 스승은 다름 아닌 성룡이다. “성룡을 만나기 전에 1주일 정도밖에 연습을 못했다. 토론토에서 만난 뒤 대사장면들을 먼저 찍고 성룡에게 액션훈련을 받으며 액션신을 찍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나 장군이면 멍군인 법. 세계 최고의 마셜 아트를 구사하는 성룡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었다. 제임스 브라운의 노래 <섹스 머신>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는 장면을 위해 성룡은 난생처음 춤을 배워야 했다. 14년 동안 무용을 했던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자신의 “우상” 성룡의 춤선생을 자청했다고.여기서 에피소드 하
[현지보고] 성룡의 <턱시도>, 월드 프리미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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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가, 딱 내 영화라더라”회색 차이니즈 칼라의 가벼운 재킷 차림으로 나타난 성룡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안녕하세요” 하고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했다. “재미있어요? 진짜?”라는 한국말이 뒤따랐다. 그가 한국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성룡은 구수한 손짓과 몸짓, 순발력 있는 유머를 구사하며 좌중을 쥐락펴락했다. 역시 최고의 엔터네이너라는 느낌이 절로 들 정도. 성룡의 표현에 따르면 ‘성룡식 영어’라는 쉬운 영어에 한국말을 간간이 곁들이며 <턱시도>와 성룡의 할리우드 생활, 이후의 계획 등을 들었다. 인사를 나누면서 <턱시도>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아주 궁금해했다. -<턱시도>는 <러시 아워> 등 전작들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어떻게 하게 되었나.=영화 어땠나. 예전 영화랑 많이 달라 궁금하고 혼란스럽다. 여기저기 리서치도 많이 해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가족과 아이들
[현지보고] 성룡의 <턱시도>, 월드 프리미어 [3] - 성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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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 영화제 10월3일부터 17일까지 하이퍼텍 나다에서프랑스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젊은 작가영화가 한국을 찾는다. 10월3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프랑수아 오종의 장편과 중편, 초기 단편들을 모아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를 연다. 오종은 카트린 드뇌브와 에마뉘엘 베아르, 버지니 르도엥, 이자벨 위페르 등 프랑스의 A급 여배우들을 기용한 <여덟 명의 여자들>로 화제를 모은 서른다섯의 젊은 감독. 한국에선 아직 낯설지만 국제영화제를 통해 단편영화 시절부터 일찌감치 주목을 끌었다. 1967년 파리에서 태어난 오종은 파리 제1대학에서 영화과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명문 페미스에서 영화를 공부한 엘리트다. 10대 시절부터 슈퍼 8mm카메라를 사용할 줄 알았던 오종은 <어떤 죽음> <썸머 드레스> 같은 단편들로 칸과 로카르노영화제 등을 두루 섭렵했지만, 그 주제와 형식은 프랑스영화 중심에 선 스스로의 전통으로부터 몇 발자국쯤 떨
프랑스의 ‘불온한’ 젊은 피 - 프랑수아 오종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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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파시즘 선전영화의 대표적 인물로 지난 반 세기 동안 추앙과 질책을 동시에 받아왔던 레니 리펜슈탈(Leni Riefenstahl)이 지난 8월에 100살을 맞았다. 여인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세기의 가장 말썽 많았던 인물”답게 숱한 화젯거리를 만들면서 미디어의 여파를 계속 타고 있다. 우선 독일에서만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쥐트도이치 차이퉁> <디 차이트> 등 일급 신문에서부터 <보그> <안나벨> 등의 대중 여성잡지에 이르기까지 100주년 생일을 배경으로 큼직큼직한 기사가 나갔고 독일의 제1, 제2 국영 텔레비전과 아르테는 물론 지방 방송사들이 서로 다투어 특집 프로그램을 짜서 여러 차례 방영했다.그 밖에도 그와 관련된 전기, 사진집들이 새로 출간되고 그의 영화에 대한 글과 회고전이 여러 곳에서 발표되는 등 그야말로 리펜슈탈 증후군이 퍼지고 있는 와중에 100살 노인이 ‘세상을 위한 선물’을 내놓아 또 하나의
레니 리펜슈탈 49년 만의 신작 다큐 <해저의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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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숭배자, 그러나 불멸의 재능<올림피아>1902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리펜스탈은 무용가, 배우, 감독, 사진작가, 자서전의 작가로서 다섯 조각의 인생을 살았다. 처음 화가를 꿈꾸었으나 1920년 초 현대무대의 선구적 연출가 선구자 막스 라인하르트에게 발굴되면서 짧은 시간에 무용가. 안무가로서 국제적 각광을 받았다. 타고난 미모와 무용계의 새로운 인재로 명성이 높아지자 영화계서도 관심을 보여 20년대 중반부터 알프스 배경의 <산 영화>(Bergfilm)의 주연배우로 등장하여 마를렌 디트리히를 뒤따르는 스타덤에 올랐고 주로 어려운 자연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여성 영웅을 연기했다.그리고 1932년, 리펜스탈은 극영화 <푸른 빛>의 연출자로 감독의 대열에 끼게 됐다. 영화는 어느 알프스 지방에서 아름다운 젊은 여성 준타(리펜스탈 역)가 돈 많은 남자의 탐욕에 희생되어 죽는다는 비극. 저명한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영화학자 벨라 발라즈가 리펜스탈과 시나리오
리펜스탈의 다섯 조각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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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의 죄수>에 출연한 러시아의 젊은 배우 세르게이 보드로프 주니어가 9월24일 북 코카서스 산맥을 덮친 산사태에 묻혀 실종됐다. 지난해 <시스터>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도 데뷔한 보드로프는 당시 스탭들을 이끌고 두 번째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상태. <코카서스의 죄수>의 감독인 그 아버지 세르게이 보드로프는 이미 아들과 스탭 일행이 살아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작은 산간마을을 진흙으로 뒤덮은 빙하가 녹으려면 12년 이상이 걸릴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러시아영화계는 국내외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배우이자 촉망받는 감독이었던 보드로프의 실종에 애도를 표했다. 보드로프는 <코카서스의 죄수>에서 코카서스 지역으로 파병돼 체첸 마을에 포로로 억류된 젊은 병사 바냐를 연기해 국제적인 지명도를 얻은 배우. 반전영화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코카서스의 죄수>는 첫 번째 체첸내전을 치른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보드로프 주니어, 눈 속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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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둔 저예산영화 <나의 그리스식 결혼>이 영국에서도 저력을 입증했다. 첫주 23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싸인>에 이어 2위로 안착한 것. <본 아이덴티티>와 <스윔팬>이 그뒤를 이었으며, 같은 날 개봉한 <로드 투 퍼디션>은 7위에 그쳤다. 그러나 <로드 투 퍼디션>은 32개 스크린에서 제한개봉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와이드 개봉에 들어가는 다음주부터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 영국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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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화에 정말 새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일까? <벨라 마르타> <엑스페리먼트> <인빈서블> 등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미국 내에서 독일영화를 보는 시선이 새로워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의 문화섹션 ‘칼렌다라이브닷컴’은 “통일, 그리고 재생”이라는 제하의 9월22일치 기사에서, 독일영화가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시작된 변화를 본격적으로 미국 내에 공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벨라 마르타>는 고집센 여자 요리사와 부드러운 성격의 이탈리안 요리사간에 싹트는 사랑을 그린 로맨틱드라마. <엑스페리먼트>는 1971년 실제 있었던 스탠퍼드 감옥실험을 영화화한 스릴러이고, 베르너 헤어초크의 <인빈서블>은 2차대전 이전, 폴란드 출신의 한 유대인 대장장이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각기 다른 소재와 스타일로 무장한 채 미국 관객의 관심을 부르고 있다.이외에도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10편의 독일영화가 무더기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미
세번째 물결 - <벨라 마르타> 등 미국내 독일영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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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릴로디드> <엑스맨2> 등 내년 여름시즌 라인업 윤곽 잡혀올해가 저물지도 않았는데, 할리우드는 내년 여름 캘린더를 완성해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근호는 2003년 여름 대작 라인업에 대해 박스오피스 전문가의 말을 인용, “전쟁도 이런 전쟁이 없다”며 스튜디오간의 때이른 날잡기 경쟁을 보도하고 있다.<엑스맨> <매트릭스> <미녀 삼총사> 등 최근 몇년 사이 크게 흥행한 블록버스터의 속편은 물론, 12년 만에 돌아온 <터미네이터3>까지 내년 여름으로 날을 받아놓았으니, 내년이 할리우드 사상 최대의 여름 시즌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라는 얘기다.<트위스터> <미이라> <글래디에이터> <스파이더 맨> 등 역대로 5월부터 ‘부지런’을 떨어 그만큼의 수확을 거둔 여름영화들 덕에 이제 이 시즌의 ‘개막’은 5월 초로 정착된 분위기. 내년 여름 라인업의 선두
2003 여름, 제왕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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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등급위) 위원장의 처사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상임위원임에도 불구하고 10월1일 개막하는 제4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심사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것이 그 발단. 김 위원장은 지난 9월24일부터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 들러 하루에 많게는 5편씩 출품작을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 위원장은 “영화제쪽에서 마땅한 사람이 없다며 나서 달라고 해서 맡게 됐고, 개인적으로 17회 영화제에서 내가 연출한 <안개>가 수상한 적도 있어 인연이 없는 것도 아니라 수락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현 등급위 규정에 따르면, 상임위원인 위원장이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어” 큰 무리는 없다.하지만 일각에선 업무공백에 따른 우려를 제기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점심시간부터 영화를 보는 것이고 결재를 위해 오후 5시에는 위원회에 돌아간다”면서 “업무 처리에 차질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
[충무로는 통화중] 위원장님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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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가 호주의 빌리지로드쇼가 보유했던 지분 50%를 씨티그룹 계열 투자전문회사인 CVC아시아퍼시픽에 매각했다. CVC아시아퍼시픽이 빌리지로드쇼의 지분을 인수하며 건넨 금액은 약 8400만달러(1천억원). 이번 매각인수 협상은 빌리지로드쇼가 영화제작 투자를 핵심사업으로 설정하며 지분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새로 CGV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게 된 CVC는 아시아 지역 주요 회사에 7억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고 국내에서도 만도위니아, 해태제과, 머큐리 등 기업에 투자했던 회사다.
CGV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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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라인업, <실미도> <터미네이터3> 포함 총 21편시네마서비스가 내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국영화 16편에 외화 5편을 합쳐 총 21편으로 올해보다 양적으로 늘어날 전망. CJ, 튜브, 코리아픽쳐스 등 다른 배급사들의 부진한 성적과 대조적으로 최근 <가문의 영광>의 대성공으로 배급사 시장점유율 1위 수성 가능성을 높인 시네마서비스는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시네마서비스쪽은 “현재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을 전부 개봉하진 못한다 해도 추가로 투자, 제작결정이 나는 작품이 있을 것으로 보여 20편 이상 배급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시네마서비스는 이처럼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유치도 준비 중이다.내년 한국영화 라인업은 1월 <국화꽃향기>(감독 이정욱/ 주연 장진영, 박해일/ 제작 태원), 2월 <클래식>(감독 곽재용/ 주연 조인성, 손예진/ 제작 에그필름), 3월 <선생 김
시네마서비스 배급물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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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전국 245만명 동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흥행 참패추석을 맞아 한데 모인 여수의 장씨 가문이 전국을 휘어잡았다. 일류대 출신 신랑감을 얻기 위한 조폭 집안의 소동을 다룬 김정은, 정준호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이 추석 극장가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9월13일 개봉한 <가문의 영광>은 개봉 첫주에 이어 추석연휴가 낀 둘째 주에도 압도적인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1위를 내달렸다. <가문의 영광>은 개봉 주말과 추석연휴 기간 주요 극장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데 힘입어 개봉 주말 전국 175개였던 스크린 수도 205개로 늘어났고, 평일 관객도 서울 3만명, 전국 10만명선을 꾸준히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이 영화는 26일까지 서울 80만명, 전국 245만명을 동원하는 등 개봉 3주차를 맞아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가문의 영광>은 개봉 3주째 주말을 넘기면서 300만명 관객을 무난히
관객 폭발! 가문의 영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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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7일부터 10월3일까지 아트큐브에서 열려여름철에 ‘영화로 떠나는 유럽배낭여행’전을 열어 성공을 거둔 백두대간이 가을을 맞아 그와 비슷한 또 다른 영화제 ‘영화로 떠나는 실크로드 배낭여행’전을 연다. 기간은 9월27일 금요일부터 10월3일까지 7일간. 장소는 아트큐브다. 관람료는 한편당 6천원.이번에 백두대간이 세운 ‘여행’ 계획은 일본, 중국, 러시아, 터키, 이란 5개국의 영화 15편을 상영하는 것으로, 국내 미개봉작 3편도 포함돼 있다. 이란의 마흐말바프 일가의 영화들로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사랑의 시간>, 그 아내 마르지예 메쉬키니의 <내가 여자가 된 날>, 딸 사미라의 <칠판> 등이 이 기간에 일반관객과 첫대면한다.<타임리스 멜로디>(일본, 오쿠하라 히로시), <소무>(중국, 지아장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러시아, 비탈리 카네프스키), <써클>(이란, 자파르 파나히) 등의 영
영화로 떠나는 실크로드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