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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이래 최초의 장애인 군(軍) 입대.전역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입영 다큐멘터리가 최근 제13회 이탈리아 로마 국제군사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24일 국방홍보원에 따르면 뇌성마비 1급 장애인 박세호(34.부산시 해운대구 반송2동)씨의 병영 체험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휠체어로 DMZ에 서다>가 지난 3∼13일 로마 근교 브라치아노시(市)에서 개최된 제13회 이탈리아 로마 국제군사영화제에서 그랑프리 다음으로 주는 우수상을 차지했다.박씨는 지난 2월 국방부장관과 병무청장 앞으로 "하루라도 좋으니 군번을 목에 걸고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책근무를 하고 싶다"며 민원을 제기, 지난 4월말 1박2일간 정식으로 군에 입대해 이병 계급으로 당당하게 전역한 화제의 인물.박씨가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육군 진군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뒤 DMZ에 서는 등 몸소 겪은 병영생활을 영상으로 담은 <휠체어로 DMZ에 서다>(연출 이은영)는 군사물 위주의
장애인 입영다큐 국제군사영화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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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빛이 필요하더군요. 어두운 영화를 연달아 만들었는데, 이 영화는 햇빛 같았고 다음 영화를 결정하기 전까지 한동안 그런 햇살에 몸을 담그고 싶었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만든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A.I.>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해피엔딩이 있는 영화이긴 했지만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전작들보다 훨씬 밝고 유쾌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쟁영화나 SF영화가 아닌, 자신의 어린 시절이 녹아 있는 60년대 미국이 배경인 영화라는 점도 스필버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든 요인.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프랭크 애버네일이라는 실존인물의 젊은 날을 그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애버네일은 21살이 되기 전에 의사, 변호사, 조종사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한다. 물론 정말로 자격증을 딴 것은 아니다. 천재적인 거짓말쟁이 애버네일은 문서 위조에도
해외신작 <캐치 미 이프 유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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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감독님 그때 내려오시는 게 아니고요. ”(이러쿵 저러쿵…) 감독이 감독에게 조심스레 설명을 한다.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이듯 영화촬영장의 감독은 하나일 터인데, 여기선 감독이 감독에게 연기지도를 하면서도 은근히 눈치를 본다. 물론 초보 연기자로서 첫발을 떼는 다른 감독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을 것.귀엽지 않은 가족의 꽤나 귀여운 이야기 <귀여워>의 촬영장이 차려진 서울 중구 황학동의 뒷골목, 이 영화의 김수현 감독이 ‘유령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상대편 감독의 정체는 바로 ‘문제적 감독’ 장선우. 연기자로선 처음으로 영화촬영장에 발을 들여놓은 장 감독은 여유있는 척했지만, 실은 긴장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맡은 장수로는 주연급 역할인데다가, 연출을 맡은 김수현 감독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 <꽃잎> <나쁜 영화>에서 연출부와 조감독으로 기용했던 까마득한 후배인 탓에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NG없이 무
<귀여워>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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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도 힘든 마당에 축제는 무슨….” 부산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시민회관 주변, 다섯시부터 시작된 교통통제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질러가면 될 길을 몇분이나 더 걸려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었지만, 찬바람에 발을 구르면서도 길게는 네 시간 가까이 개막식을 기다린 관객은 하루저녁을 바쳐야 한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한 것 같았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11월14일 레드카펫 주변에선 자동차 한대가 도착할 때마다 환성이 터져나왔고, 낯선 외국 게스트들도 예상하지 못한 박수에 반가워하는 모습이었다.안성기와 방은진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국내외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축제의 무드에 휩쓸려 들어갔다. 트레이드마크인 흰색 정장과 폭신한 체크무늬 머플러 차림으로 관객을 흥분시킨 앙드레 김이 열기에 기름을 들이부은 첫 번째 게스트였다. 뒤이어 당당하게 걸어들어온 이혜영과 변함없이 우아한 장미희, 어린 학생들까지 박수를 보낸 이대근 등 중견영화인들이 입장했고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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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이틀에 걸친 검찰조사를 마무리하고 22일 오후 10시 20분께 귀가했다.곽 감독은 22일 오전 이틀째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검 강력부에 출두해 오후 10시 20분까지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뒤 귀가조치됐다.곽 감독은 검찰을 나서면서 "혐의를 받고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모두 밝혔다"며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 검찰 조사에서 영화 <친구>를 둘러싼 금품 갈취 혐의 일부가 인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곽 감독은 이어 "이번 조사로 지명수배받은 부분은 풀렸으며 추가 조사계획도 현재로는 없다"고 밝히고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검찰은 이틀에 걸친 곽 감독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곽 감독으로부터 돈을 받은 폭력조직 칠성파 K씨와 영화 `친구'의 실제 주인공이자 곽 감독의 친구인 정모씨에 대한 조사를 병행한 뒤 곽 감독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최
<친구> 곽경택감독 검찰조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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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하나비>로 부산을 찾았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그의 통산 10번째 작품인 <돌스>로 5년만에 부산을 다시 찾았다.22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만난 다케시 감독은 일본 최고의 코미디언답게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으로 기자회견장을 부드럽게 만들었다.그는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돌스」가 "운명적인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매우 폭력적인 영화"라고 말했다. "궁극적인 사랑은 죽음이라는 매우 위험한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다케시 감독은 또 "궁극적인 사랑의 목적은 `복상사'이며 굳이 위가 아니라 아래가 돼도 좋다. 집에 들어갔을 때 부인이 침을 흘리며 자고 있을 때 치명적인 사랑을 느낀다"고 사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했다.돌스」는 애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분라쿠극 `메이도노 히가쿠(冥途の 飛脚)'를 소재로 삼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할머니가 분라쿠를 했고 지금까지의 영화와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
<돌스>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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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서울 4개관, 대구 1개관, 광주 1개관 등 전국에 6개의 민간 예술영화전용관을 확보하기로 하고 이를 운영할 사업자를 12월 9∼11일 공모한다.선정된 사업자는 예술영화 상영에 대해 연간 상영일수의 절반까지 전년도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게 된다.이와 함께 영진위는 예술영화전용관 CI를 개발하고 통합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공동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현행 영화진흥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예술영화전용관은 연간 5분의 3 이상의 예술영화를 상영해야 한다.영진위는 지난 9월 초 150억원의 융자사업 계획안을 마련해 예술영화전용관 체인 신청자를 모집했으나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보조금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했다.(서울=연합뉴스)
영진위, 예술영화관 사업자 다시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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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는 22일 공명선거 홍보대사인 탤런트 장나라를 주인공으로 한 패러디 애니메이션 `장나라의 영화속 선거이야기'를 제작, 대선 전날인 내달 18일까지 KBS 1TV 9시 뉴스 직후에 방영키로 했다.이 애니메이션은 영화 명 장면과 톱스타 캐릭터를 합성해 제작한 것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쉬리, 반칙왕 등 인기 영화의 명장면을 엄선, '선거'라는 소재를 패러디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애니메이션에는 이영애, 송강호, 유오성, 장동건, 김혜수, 이정재 등 국내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했다.선관위는 이 애니메이션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영상을 재편집해 내년에도 홍보영상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선관위 애니메이션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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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이 국내 영화상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22일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는 "칸에서 감독상을 받았는데 국내 상까지 욕심을 내 출품할 생각은 없다"면서 "임권택 감독과도 상의해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26일 오후 5시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시상식이 치러질 제10회 춘사영화예술제에도 당초 12편의 후보작에 올랐다가 제작사의 요청으로 제외됐으며 12월 3일 개최 예정인 제1회 MBC 영화상에도 출품하지 않았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의 추천을 통해 후보작을 선정하는 청룡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거부 의사를 밝히지는 않을 예정이다.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영화계 원로다운 용기있는 결정"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국내상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이자 다른 스태프와 출연진의 수상 기회를 막는 셈"이라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취화선> 국내 영화상 출품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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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개막한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3일 폐막작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Dolls)> 상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올해 영화제에는 57개국에서 사상 최다인 226편의 영화가 초청돼 남포동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시민회관,해운대 메가박스 등지서 상영됐다.영화제기간에는 역대 최다인 모두 15만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베를린영화제 디에터 코슬릭 집행위원장과 칸 영화제 띠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베니스영화제 모리츠 데 하데른 집행위원장 등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다.이밖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과 허우 샤오시엔과 챠이 밍량,프루트 챈, 허안화, 프랑수와 오종 감독 등 비중있는 해외 감독과 배우 등이 대거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만났다.영화제기간 열린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500여건의 미팅을 성사시키며 아시아 최대의 사전 영화제작시작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부산국제필름
부산국제영화제 23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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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서울 지하철 3ㆍ4호선 충무로역사에서 문열 예정이었던 영상미디어센터 활력연구소가 석달이나 늦춰 개관한다.한국독립영화협회는 "서울시의 운영예산 지원 불가방침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형편이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서울시의 근시안적인 문화행정 태도를 고발한다는 취지로 30일 오후 5시 개관을 선언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활력연구소는 서울시가 9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과 장비를 갖춘 뒤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위탁운영되는 형태로 출발했으나 운영비 지원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독립영화협회의 의견이 엇갈려 3개월째 개관이 지연돼왔다.서울시는 "처음부터 서울지하철공사에 무상양도한 뒤 독립영화협회가 위탁운영한다고 명시했을 뿐 아니라 운영비 지원을 약속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서울 지하철에 들어선 6곳의 다른 문화공간처럼 운영기관이 수익 규모에 맞춰 꾸려가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독립영화협회는 "서울시가 민선시장 3기 출범 직후 그간의 지원의사
충무로 미디어센터 30일 개관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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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 펠톨라는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네 작품에 잇따라 출연하며, 전세계 영화제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텐 미니츠 트럼펫>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가, 카우리스마키의 신작 <과거가 없는 남자>의 주연배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강도들에게 맞아 기억을 잃은 뒤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을 되찾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다. 무표정한 얼굴, 무심하게 허를 찌르는 대사,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동작… 펠톨라의 ‘연기같지 않은 연기’는 말도 정서도 풍경도 낯선 핀란드 영화의 매력에 흠씬 젖게한다. 그는 <과거가…>가 “휴머니티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런 휴머니즘은 지금과 같은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다. 어찌 보면 더 정치적인 시각이다.” 영화에 나타나는 보헤미안풍의 정서에 대해 그는 “미국화로 획일화 되는 유럽 사회에 이런 영화들이 뭔가 질문을 던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웬만한 국제영화제엔 잘 나타나지 않는 괴짜로 소문난 카
낯선 핀란드 정서·풍경에 매력 흩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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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엔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디이터 코슬릭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모리츠 드 하델른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이른바 ‘3대 영화제’의 수뇌들이 모두 찾아와, 부산이 명실공히 ‘아시아 영화의 창’으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세 위원장은 아시아 영화를 사냥하러 부산에 왔다고 밝히며, 한국영화가 세계영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호평까지 내놓았다. 이들은 또 젊은 감독들의 프로젝트를 제작자와 연결짓는 창구인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이 훌륭한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 영화계 최고의 권력자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 세 위원장들에게 한국과 아시아영화, 최근 세계 영화계의 흐름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티에리 프레모(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치적 현안 담아내되 상업영화 배격 말아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부산을 찾은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만
영화엔 ‘금기’ 없고 영화인에 ‘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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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그리스 테살로니케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ㆍ특별상ㆍ아시아유럽파운데이션상을 받은 「괜찮아, 울지마」(제작 서울영상벤처사업단)의 민병훈(33ㆍ한서대 영상연출학과 교수) 감독이 20일 오후 귀국했다. 뿌듯한 성과였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영화를 만든 지 1년이 넘었으나 아직까지도 개봉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화장실 다녀오면서 뒤를 닦지 않은 기분이에요. 영화관을 구하지 못하면 대학 구내에서 무료상영이라도 할 작정입니다. 그래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98년 데뷔작인 <벌이 날다>로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과 테살로니케 영화제 은상을 차지한 민병훈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괜찮아, 울지마>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지난 7월 체코 카를로비바리영화제에서도 특별언급됐다.우즈베키스탄을 배경으로 한 <괜찮아, 울지마>는 도시에서 빚에 쪼들려 낙향한 청년이 20년 동안 산에서 돌만 깨는 할아버지로부터 우
<괜찮아…> 민병훈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