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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 펠톨라는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네 작품에 잇따라 출연하며, 전세계 영화제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텐 미니츠 트럼펫>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가, 카우리스마키의 신작 <과거가 없는 남자>의 주연배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강도들에게 맞아 기억을 잃은 뒤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을 되찾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다. 무표정한 얼굴, 무심하게 허를 찌르는 대사,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동작… 펠톨라의 ‘연기같지 않은 연기’는 말도 정서도 풍경도 낯선 핀란드 영화의 매력에 흠씬 젖게한다. 그는 <과거가…>가 “휴머니티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런 휴머니즘은 지금과 같은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다. 어찌 보면 더 정치적인 시각이다.” 영화에 나타나는 보헤미안풍의 정서에 대해 그는 “미국화로 획일화 되는 유럽 사회에 이런 영화들이 뭔가 질문을 던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웬만한 국제영화제엔 잘 나타나지 않는 괴짜로 소문난 카
낯선 핀란드 정서·풍경에 매력 흩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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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엔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디이터 코슬릭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모리츠 드 하델른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이른바 ‘3대 영화제’의 수뇌들이 모두 찾아와, 부산이 명실공히 ‘아시아 영화의 창’으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세 위원장은 아시아 영화를 사냥하러 부산에 왔다고 밝히며, 한국영화가 세계영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호평까지 내놓았다. 이들은 또 젊은 감독들의 프로젝트를 제작자와 연결짓는 창구인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이 훌륭한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 영화계 최고의 권력자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 세 위원장들에게 한국과 아시아영화, 최근 세계 영화계의 흐름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티에리 프레모(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치적 현안 담아내되 상업영화 배격 말아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부산을 찾은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만
영화엔 ‘금기’ 없고 영화인에 ‘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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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그리스 테살로니케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ㆍ특별상ㆍ아시아유럽파운데이션상을 받은 「괜찮아, 울지마」(제작 서울영상벤처사업단)의 민병훈(33ㆍ한서대 영상연출학과 교수) 감독이 20일 오후 귀국했다. 뿌듯한 성과였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영화를 만든 지 1년이 넘었으나 아직까지도 개봉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화장실 다녀오면서 뒤를 닦지 않은 기분이에요. 영화관을 구하지 못하면 대학 구내에서 무료상영이라도 할 작정입니다. 그래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98년 데뷔작인 <벌이 날다>로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과 테살로니케 영화제 은상을 차지한 민병훈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괜찮아, 울지마>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지난 7월 체코 카를로비바리영화제에서도 특별언급됐다.우즈베키스탄을 배경으로 한 <괜찮아, 울지마>는 도시에서 빚에 쪼들려 낙향한 청년이 20년 동안 산에서 돌만 깨는 할아버지로부터 우
<괜찮아…> 민병훈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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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반, 공연, 방송 등 문화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는 `문화산업 포럼'이 22일 오후 6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간다.이 포럼은 송승환 PMC 대표, 이강복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유인택(영화제작가협회장) 기획시대 대표, 이장우(전략경영학회장) 경북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았다.발기인 및 회원으로는 강제규 영화감독, 김 영 동아뮤직 대표, 김준묵 한국문화진흥 대표, 김영민 판당고 코리아 대표, 박동호 CGV 대표, 전하진 네띠앙 대표, 강한섭 서울예대 교수,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학장, 문철우 이화여대 교수, 박희정 서울예술기획 대표,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최 호 루트원 대표, 신기천 한미창투 대표, 홍승기 변호사, 이남기 SBS 제작본부장, 곽명세 KBS 심의조정실 국장 등이 참여한다.유인택 대표 등은 21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산업계, 학계, 투자사 관계자들이 모여 체계적으로 문화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포럼
송승환씨 등 `문화산업 포럼`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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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 "무더위를 차갑게 얼려버린다"는 등의 표현은 겨울 극장가에는 익숙지 않은 홍보문구다. 하지만 공포영화를 즐기는 계절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 사실 귀신이나 유령 따위가 나타나는 계절이 따로 있을 리도 없는 일이다. 수은주가 영하를 향해가고 있는 초겨울 이한치한을 맛보게 해 줄 공포영화 3편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지난 15일 스크린에 내걸린 한국영화 <하얀 방>(제작 유시네마, 감독 임창제)은 낙태, 연쇄살인을 소재로 인터넷을 매개로 한 공포를 보여준다. 방송사 PD 수진(이은주)은 사이버 수사대의 형사 진석(정준호)을 취재하던 중 스팸메일로 날아온 유령사이트에 접속한 여자들이 임신한 채로 죽어가는 연쇄살인사 건을 알게된다. 사건에 점점 깊숙하게 개입돼 가는 수진. 어느새 그녀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눈물>, <아쿠아 레퀴엠>등의 단편영화로 주목을 받아온 임창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소리만으로
초겨울 극장가 때아닌 공포영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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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를 둘러싼 금품갈취 사건과 관련,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아 온 곽경택(36) 감독이 21일 오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곽 감독은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자신이 건넨 돈의 성격이 시나리오의 바탕을 제공한 친구에게 건넨 단순한 호의였다"며 "검찰에서 금품수수와 관련된 정황을 모두 밝힌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검찰 출두가 늦어진 것에 대해 곽 감독은 "검찰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위해 변호사 등과 상의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고의로 출두를 늦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영곤, 주임검사 김회종)는 이에 따라 곽 감독을 상대로 영화 <친구>의 제작사와 배급사로부터 받은 5억원의 성격과 곽 감독이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 K씨에게 건넨 2억5천만원의 성격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검찰은 특히 폭력조직원들이 영화 <친구>의 흥행성공을 미끼
<친구> 금품갈취 관련, 곽경택 감독 검찰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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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의 추억이 서린 '오래된 극장'들이 시대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속속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21일 광주 동구청에 따르면 광주 동구 호남동 '태평극장' 자리에 근린생활 업무.운동시설 건축신청서를 제출한 ㈜투더월드에 지난 13일자로 건축허가를 내줘 태평극장 건물은 곧 철거되고 이곳에는 대형 복합주상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그러나 이곳에 영화관 건립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아 70-80년대 극장을 즐겨 찾았던 중.장년층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태평극장은 지난 1957년 동시 상영관으로 문을 연 뒤 개봉관으로 거듭나면서 광주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며 광주 극장가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복합상영관 등장이라는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5월 1일자로 휴업계를 제출했었다.이와 함께 현재 광주 동구 지역에서 휴관중인 '오래된 극장'들은 모두 4곳에 이르고 있다.광주 동구 호남동의 '시네코아'가 지난 99년 4월1일부터 휴관중이며 계림극장이 지난 2000
광주지역 `오래된 극장`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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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주연의 '외계인 납치극' <지구를 지켜라!>(제작 싸이더스, 감독 장준환)가 19일 크랭크업했다.<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한 청년이 대기업 사장을 납치한다는 다소 엉뚱한 내용의 코미디 영화로 지난 5월21일부터 6개월 동안 서울, 부산, 태백 등지에서 촬영됐다.충남 태안반도 해변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은 외계인의 시각으로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면. 신하균은 태초의 유인원 복장으로 분장해 지구의 역사를 설명한다.<지구를 지켜라!>는 컴퓨터 그래픽 등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2월 개봉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영화 <지구를 지켜라!> 촬영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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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2년), <밤의 열기속으로>(1968년)등의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60년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마빈 미리쉬가 지난 17일 8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가족과 동료들이 20일 밝혔다.형제인 해럴드, 월터 미리쉬와 더불어 1950년대부터 영화판에 뛰어든 그는 <물랭 루즈>(1952년), <모비 딕>(1959년), <대탈주>(1963년)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다수의 영화를 제작했다.미리쉬 형제는 특히 대개의 메이저 스튜디오와는 달리 감독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부여한 것으로 명성이 높은데, 빌리 와일더 감독의 1959년작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는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마빈 미리쉬는 말년엔 영화 판매와 애니매이션 분야에도 진출, '핑크 팬더'시리즈의 책임 제작자로 일하기도 했다.유족은 형 월터 미리쉬를 비롯, 부인과 3자녀 등이다.(로스앤젤레스 AFP=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제작자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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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프로모션플랜(PPP) 2002 `부산상'에 홍상수 감독의 <다섯번째 프로젝트>와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청 몽홍.황 웬잉,웨인 펑 감독이 공동 출품한 <내 생애 최고의 날들>이 선정됐다.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PPP 출품작 21편중 대상에 해당되는 `부산상'에 이 두 프로젝트를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20일 오후 7시30분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시상식을 가졌다.부산상 수상작은 2만달러의 제작비를 부산시로부터 현금으로 지원받는다.또 로테르담 후버트 발스 펀드가 1만달러를 지원하는 `후버트 발스 펀드상'은 인도네시아 리리 리자 감독의 <기>가 수상했다.이밖에 2만달러 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받는 `코닥상'에는 민규동 감독의 <솔롱고스>가,부산영상위원회로부터 1만달러의 제작비를 지원받는 `BFC상' 수상작은 싱가포르 치크 감독의 <윤년의 사랑>이,예테보리 영화제 펀드가 10만 스웨덴 크로나를 지원하는 `예테보리상'은 중국
PPP 부산상, 홍상수·허우샤오시엔 등 공동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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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충무로에서 `캐스팅 영순위'로 꼽혀온 톱 탤런트 배용준(30)이 <스캔들-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봄)로 스크린에 데뷔한다.그는 시(詩)ㆍ서(書)ㆍ화(畵)에 두루 능한 매력적인 바람둥이 조원 역을 맡아 요부 조씨부인(이미숙)과 짜고 9년간 수절해온 과부 숙부인(전도연)을 유혹하는 연기를 펼친다.<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18세기 말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를 18세기 조선시대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내년 1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배용준은 94년 KBS 청춘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하기 전에 충무로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해 스크린이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처지. "데뷔작이 사극이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다보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유머와 에로틱한 정서가 녹아 있어 주저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첫사랑>(97
배용준, <스캔들>로 스크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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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오랜 기간 감옥에 갇혀있었다는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씨의 삶을 그린 영화 <선택>이 19일 촬영을 마쳤다.<선택>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이후 10년만에 홍기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둘 하나 섹스> 등에 출연한 김중기, <하면된다>의 안석환 등이 출연한다. 이날 촬영 장면은 주인공 김선명이 45년만에 출감하기 전날 밤 감회에 젖는 장면.총 10억의 순 제작비로 촬영된 영화 <선택>은 지난달 3일 크랭크인해 서대문교도소, 서울 수도여고내 교도소 세트 등에서 촬영됐다.<선택>은 후반작업을 거친 후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영화 <선택>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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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영화상영관 씨넥스(CINEX)가 21일 폐관할 계획을 밝히자 이를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건물에 위치한 씨넥스는 삼성 영상사업단이 지난 97년 11월 27일 당대 최고 시설의 극장을 만든다는 의도로 개관한 극장.돌비 디지털, 디티에스(DTS), 에스디디에스(SDDS) 등 다양한 포맷의 음향시스템, 13대의 파워앰프, 3웨이 스피커 등의 음향 시설, 넓은 좌석간격에 최상급 피가레스의자 등 편안한 관람시설 등으로 매년 극장시설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이 극장의 홈페이지(www.cinex.com)에는 폐관 사실이 알려진 후 1주일 간 200여 건의 글이 올라오며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극장에 직접 폐관 이유를 묻는 영화팬들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의 반응은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이다.'이순영'이라는 네티즌은 "그동안 국내 음향시설 중 이만한 데는 절대 없다고 단언하고 다녔다"며 폐관
`씨넥스` 폐관 놓고 찬반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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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사무국은 12월2일까지 청룡영화상 영화 소품 경매 이벤트를 벌인다.이번 행사에는 <광복절특사>에서 차승원이 입었던 죄수복, <YMCA야구단>의 야구방망이,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배두나가 태운 김태우의 와이셔츠, <몽정기>의 이범수가 입었던 히딩크 넥타이 등 소품과 출연배우들의 사인이 들어간 영화포스터, O.S.T. 등이 경매물로 준비된다.참가를 원하는 영화팬들은 청룡영화상 홈페이지(www.sportschosun.com/bluedragon)나 야후(http://kr.yahoo.com)의 경매코너를 통해 응모할 수 있으며 행사 수익금은 전액 영화관련단체에 기증된다.제23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오는 12월1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서울=연합뉴스)
청룡영화상 영화 소품 경매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