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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4일,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국회의사당 촬영장면을 둘러싸고 영화사 한맥과 국회 사무처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주인공 예지원의 국회의사당 진입이 불허된 것이다. 한맥쪽은 영화의 내용상 다른 결론이 되긴 하지만, 이날의 ‘월담’장면을 영화의 엔딩에 넣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사당 촬영장면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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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현행 유지!” 지난해 6월, 정부가 WTO에 양허요청안(타국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안)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던 스크린쿼터 존폐와 관련하여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가 “스크린쿼터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1월22일, 노무현 당선자와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회여성문화분과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인수위는 “영화, 방송 등 시청각 분야를 WTO에 공식적으로 제출할 양허안(시장개방계획)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일단 현재 WTO에 제출한 양허요청안부터 철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제문화전문가단체회의(CCD)에 참가하고 돌아온 양기환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2월6일 이번 회의에서 “모든 국가들이 문화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자유주의적 입장에 대항해나가고 자국의 문화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최종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를 유네스코에 전달했다
인수위,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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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 시행된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2월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선도연구자지원 사업을 접수받기로 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한국영화사, 영화산업 및 정책, 영화이론, 영화기술 등 한국영화에 관한 연구를 진작시킬 목적으로 마련됐다.신청대상은 연구자 2인 이상의 연구팀으로, 이미 발표했거나 다른 기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연구는 응모를 받지 않는다. 3개 이내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건당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한다. 한편, 영진위는 2월4일 선도연구자지원 사업을 포함한 2003년 지원사업 내역을 발표했다. 문의는 영진위 기획예산팀(02-958-7531)이나 홈페이지 www.kofic.or.kr로 하면 된다.
한국영화 연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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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을 둘러싼 작은 소동이 일단락됐다. 문제의 제목은 ‘역전의 명수’. 애초 이 제목은 박흥식(<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감독과 동명이인) 감독이 데뷔작에 사용하려 준비해둔 것이다.역전(驛前)에서 비루하게 살던 명수가 변호사인 형과 삶이 뒤바뀐다는, 그야말로 인생 역전(逆戰)을 다룬 탓에 이 제목이 꼭 맞았다. 그는 지난해 한 영화사와 계약을 했고, 제목을 저작권 등록까지 해놓았다.그런데 웰메이드필름과 에이원시네마가 준비 중이던 영화의 제목을 <오월의 정원>에서 <역전의 명수>로 바꾸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 영화가 지난해 12월 크랭크인한다는 소식을 들은 박 감독은 이들 회사에 이 제목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심지어 이 영화의 고사 자리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웰메이드와 에이원은 “우연히 같은 제목을 갖게 된 것일 뿐이니 어쩔 수 없다”며 촬영을 시작했고, 이에 “제목을 빼앗기면 자신의 영화를 만들 수 없게 된다”고 판단한 박
여기도 역전, 저기도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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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의 귀환
“순제작비 130억원, 시나리오 준비기간 2년, 촬영기간 8개월, 4천명의 배우 오디션, 엑스트라 2만5천명, 20여개의 대규모 세트 제작.” 초대형 프로젝트 <태극기 휘날리며>의 제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쉬리>(1999)로 한국영화 흥행시대를 열었던 강제규 감독이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2월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장동건, 원빈, 이은주 등 주연배우들이 자리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갖고 앞으로의 일정을 발표했다. 강제규 감독은 이날 “빨리 현장으로 가고 싶다”며 “신인감독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포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형제가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된다는 줄거리. 장동건과 원빈이 홀어머니를 보살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구두닦이 진태와 집안의 희망이자 진태의 도움으로 학업에 매진하는 동생 진석으로 각각 나온다. 이은주는 진태의 약혼녀인 영신 역을 맡
장동건, 원빈 주연 초대형 프로젝트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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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서울 구의동 강변에서 11개 스크린으로 출범한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대표 박동호)가 스크린 100개를 돌파한다.CGV는 13일 수원역 애경백화점에 자리잡은 수원점을 개관해 전국 100개의 스크린과 2만2천여 좌석을 갖추게 됐다.8개 스크린, 2천400여석 규모의 CGV 수원8은 3-Way 음향,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 스타디움식 객석 배치, 관객의 몸에 따라 자동으로 등받이가 기울어지는 틸팅 좌석, 천연 향공조 삼림욕 상영관, 여성 고객을 위한 파우더룸, 순번대기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CGV는 서울의 상암동ㆍ불광동ㆍ용산, 경기 부천ㆍ안양 등에도 잇따라 멀티플렉스를 개관해 2005년까지 250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이다.CGV 수원점은 개관을 기념해 13∼14일 오전 11시부터 멤버십 카드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료 시사회를 개최한다. 상영작으로 <갱스 오브 뉴욕> <무간도> <투 윅스 노티스> <디 아워스> <
CGV, 수원점 개관으로 스크린 10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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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디자이너 하용수(53)씨가 중국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의 영화 <투게더(Together)>의 의상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영화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던 하씨는 92년 <사의 찬미>(감독 김호선)로 첫회 대종상 의상상을 수상한 이후 10여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의상을 디자인했지만 외국 영화에 참여한 것은 처음.“천카이거 감독이 먼저 부탁을 해왔지요. 저로서도 해볼 만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적인 거장을 감동시켜보겠다는 의욕이 샘솟았거든요.”하씨는 최인호 원작의 <몽유도원도>(제작 빅뱅크리에이티브)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천카이거 감독을 영입해 친분을 쌓게 됐다. 2001년 7월 기자회견까지 치른 이 영화가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늦어지자 천카이거 감독은 크랭크인 이전에 소품 하나를 만들겠다고 제안했고 하씨에게 의상을 부탁했다. 3월 14일 개봉 예정인 <투게더>는 시골의 천재 소년 바이올리니스트가 베이징으로 유학와 연상의
<투게더> 의상 맡은 하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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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냄새, 오줌 냄새, 낙서 가득한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거울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화장실 밖 창고에는 흑인들이 질러대는 고함과 랩 음악이 세상을 터뜨려버릴 듯하다. 저 세상을 향해 나서야 한다, 숨을 훅 들이마쉬고.은 1999년 데뷔 이래 한편에선 여성차별주의자, 동성애혐오주의자 등등 온갖 비난을, 다른 한편에선 열광적인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백인 래퍼 에미넴이 주연을 맡은 반자전적인 내용의 영화다. 미국 개봉 당시 R등급 영화(대사는 거의 욕설과 속어로 이어진다)로선 <한니발>에 이어 최대의 흥행기록을 거뒀고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그를 반항적 젊은이의 표상이라며 제임스 딘에 비교했다. 하지만 그 흥행의 비결은, 예쁘장한 백인 래퍼의 화려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밑바닥에서부터 뒤흔들어놓는 고전적인 ‘성장 영화’에 있다. 사람의 마음을 거칠게 휘저어놓는 랩 음악의 에너지와 함께.백인 래퍼 반자서적 소개커티스 핸슨 감독이 데려간 곳은 1995년
탈출하고 싶다 상류층 주택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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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고민도 없다...여하튼 엄청 웃긴다걱정 마시라. 감독의 고민과 자의식에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동갑내기 과외하기>(감독 김경형)라는 제목만으로는 몇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다. 나이 많은 여교사와 사춘기 제자가 벌이는 에로틱 영화나 계급적 차별이 화면을 벌겋게 달구면서도 애절한 사랑이 오가는 영화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지만, 적당히 순수하고 코믹 멜로 드라마의 규칙을 적절하게 준수하는 영화다. 꿇은 고3인 부잣집 아들 지훈(권상우)과 과외 선생 수완(김하늘)은 동갑이다. 이 설정을 보는 순간 관객들은 이미 게임에 접어들게 된다. 과외 교습이 성사될 것인가, 하고 말이다. 그 과외를 유지시킨 것은 수완의 능력이 아니라 지훈의 사고와 그 사고를 모면하기 위한 약속 덕택이다. 또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둘의 사랑 게임에 주목할 것이다. 둘이 밋밋하게 과외 교습만을 대상으로 밀고 당긴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당연히 둘은 어떤 계
영화관람석 <동갑내기 과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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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베를린 영화제 아동영화제 부문(Kinderfilmfest) 출품작인 <동승>이 10일 오후(현지시각) 주 팔라스트(Zoo Palast) 장에서 시사회를 열었다.아동영화제부문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대상으로 마련한 경쟁부문으로 26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14편의 장편과 16편의 단편이 초청됐으며 이중 11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어린이 심사위원단`(Childern's jury)이 뽑는 최우수 작품에 크리스탈 곰상이, 성인 심사위원단이 뽑는 1등상에 상금이 수여된다.주경중 감독의 첫 장편영화 <동승>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이 엄하지만 자애로운 큰스님, 이성에 대한 그리움으로 번뇌하는 청년승 밑에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지난해 상하이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과 시카고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올해 황금 곰상이 걸려있는 국제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한편도 진출하지 못한 가운데 베를린을 찾은 7편의 한
베를린영화제 <동승> 프리미어 시사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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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막을 올린 제53회 베를린 영화제가 개막 5일째를 맞는 10일 현재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칸,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중 유일하게 대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의 특성상 베를린 영화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뤄졌던 것이 예년의 일반적인 모습.지난해에 이어 2년째 베를린 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디터 코스릭 집행위원장은 이를 위해 신인 감독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브 마샬)를 개막작으로 선정했고 결과는 대성공인 듯 하다.개막식이 열린 6일 오후 주상영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가 위치한 포츠담 광장에는 레드카펫을 밟는 리처드 기어, 캐서린 제타 존스, 르네 젤위거 등의 출연진들을 보려는 관객 1천여명이 몰려들었고 영화제 초반의 열기는 어느때 못지 않게 뜨거워진 모습이다.여기에 올해부터 수상작 발표를 폐막 하루 전으로 앞당겨 폐막식 당일에는 수상작들을 영화팬들이 다시 즐길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놓
베를린 영화제 초반 순조로운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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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하는 영화 <팬티 속의 개미2>(More Ants in the Pants 2)는 사춘기 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일산 섹스코미디 영화.팬티 속의 `거시기`가 말을 한다는 설정은 독특하지만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 소년들이 벌이는 `재난스러운` 상황이나 남성들의 눈을 충족시켜줄 풍부한 볼거리가 영화가 주는 주된 재미라는 점은 다른 섹스코미디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주요 등장인물도 순진하지만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주인공 남자, 주인공의 성적 호기심을 키워주는 `마초` 스타일의 친구, 주인공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순진녀`, 그녀와 대조적으로 섹스에 적극적인 여주인공의 친구 등으로 같은 종류의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는 편.전편에서 고개를 쳐들고 처음 말을 걸어온 `거시기`에 당황해하던 플로리언(토비아스 솅케)은 사춘기가 절정에 다다른 고등학교 졸업반으로 성장했다.또래의 다른 남자아이들이 다 그렇지만 플로리언은 특히나 섹시한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새 영화 <팬티 속의 개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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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데뷔영화 <크로스로드>(Crossroads)와 마돈나가 출연한 <스웹트 어웨이>(Swept Away)가 최악의 영화에 수여되는 제23회 `라지(Razzies)`상 후보에 올랐다.라지상은 골든레즈베리재단(GRF)이 아카데미영화상에 대항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아카데미후보작 발표 및 시상식 하루전에 각각 최악의 영화 9개 부문 후보작과 수상작을 발표한다.<크로스로드>와 <스웹트 어웨이>는 최악의 영화와 최악의 여배우 부문을 포함해 각각 8개와 7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또 조지 루카스가 감독한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이 최악의 영화와 최악의 감독 부문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이밖에 에디 머피의 공상과학코미디영화 <플루토 내쉬의 탐험>(The Adventures of Pluto Nssh)와 로베르토 베니니의 <피노키오> 등도 최악의 영화 부문
스피어스.마돈나, 올해 최악의 女優 후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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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선보인 권상우ㆍ김하늘 주연의 코미디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에 따르면 <동갑내기…>는 8∼9일 서울의 49개 스크린에서 15만5천명을 불러모아 흥행 1위에 올랐다. 한국영화가 박스 오피스 정상에 복귀한 것은 지난해 12월 7∼8일 <광복절특사> 이후 9주 만이다.이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6일 전야제를 포함한 4일간의 전국 누계가 75만8천명(서울 22만9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동갑내기…>의 개봉 3일 흥행 스코어 71만명은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가문의 영광>(59만명)에 비해 10만명 이상 웃도는 수치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ㆍ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6만1천명으로 2위를 유지했고 2주 연속 정상에 머물던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은 5만5천187명으로 두 계단 밀려난 3위에 랭크됐다.곽재용 감독의 &
박스오피스 <동갑내기…> 정상 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