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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시타 게이스케의 <스물네개의 눈동자>, 이마이 다다시의 <다시 만날 때까지> 등 국내에서 거의 볼 수 없던 일본 고전영화들의 특별한 상영회가 열린다. ‘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이라는 명칭을 달고, 영상자료원이 도쿄국립필름센터, 일본문화교류기금과 공동주최하는 이번 회고전은 3월20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상영작은 앞서 두 영화 외에 구로사와 아키라의 <백치>, 신도 가네토의 <애처이야기>, 미조구치 겐지의 <오하루의 일생>, 혼다 이시로의 <고지라>, 나카히라 고우의 <미친 과실>, 고바야시 마사키의 <당신을 삽니다>, 요시무라 고시부로의 <밤의 강>, 마스무라 야스조의 <입맞춤>, 가와시마 유조의 <막말태양전>, 야부시타 다이지의 <백사전>, 이나가키 히로시의 <무호마치의 일생>, 이치가와 곤
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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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일 개봉을 앞둔 <선생 김봉두>의 리메이크 판권이 미라맥스에 팔렸다. 제작사인 좋은영화에 따르면, 계약금은 50만달러. 제작비가 4천만달러 이상일 경우, 여기에 15만달러가 더해진다. 또 전세계 수익 중 2.5%를 분배받게 된다. 북미 배급권 계약도 맺었는데, <선생 김봉두>가 국내에서 관객 100만명을 불러모을 때마다 7만5천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에 2만5천달러씩이 더해진다. <선생 김봉두>는 <재밌는 영화>로 데뷔한 장규성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차승원이 촌지를 밝히다 시골 분교로 쫓겨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나온다.
<선생 김봉두> 판권 미라맥스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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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의 제목이 <역전에 산다>(제작 에이원시네마, 웰메이드 필름)로 변경되었다. 애초에 ‘오월의 정원’이라는 시나리오로 시작했던 이 영화는 인터넷 폴을 통해 <역전의 명수>란 제목으로 바꾸고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동명의 시나리오로 오랫동안 제작을 준비해왔던 박흥식 감독이 제목사용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 했고, 이들은 한달 넘게 제목을 놓고 난항을 겪어왔다. 결국 <역전에 산다> 제작진은 “주인공이 겪는 ‘인생역전’을 고려해 새로운 제목을 확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역전에 산다>는 현재 40%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4월 초 크랭크업을 거쳐 6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역전에 산다> 제목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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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설원을 배경으로 순수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유오성, 박진희 주연의 멜로드라마 <별>(감독 장형익, 제작 스타후룻)이 지난 2월21일 소백산 촬영 일정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 <별>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소백산과 강원도 횡계의 눈덮인 산을 주무대로 촬영을 진행해왔다. 촬영 마지막 날, 다친 노의사(이호재)를 업고 영우(유오성)가 산길을 오르는 신을 끝으로 영화의 모든 촬영일정을 마쳤다. 후반작업을 마친 뒤 5월 초 개봉예정이다.
그대는 나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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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꾸준한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는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이 해외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클래식>은 미국필름마켓(AFM)에서 일본과 중국, 타이, 말레이시아 등과 총 76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일본에는, 50만달러라는 높은 수출가로 영화를 판매했다. <클래식> 제작사는 이외에도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과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클래식> 해외판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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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권상우 주연의 영화 <동갑내기…>가 개봉 24일만에 전국 383만을 동행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갑내기>는 개봉 4주째를 맞는 1-2일 주말 서울 55개 스크린에서 10만46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전국 누계는 383만610명으로 이번주 초쯤 4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리암 니슨, 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화려한 캐스팅의 <갱스 오브 뉴욕>은 서울 42개 스크린에서 7만3천895명의 성적을 올려 주말 흥행순위에서 두번째 자리에 올랐다. 비교적 적은 스크린수와 2시간44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감안하면 좌석점유율이 높은 편. 지난달 28일 개봉 후 3일 동안 전국 27만19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한편, 박해일과 장진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멜로영화 <국화꽃 향기>(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첫 주말 서울 6만100명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 개봉 후 3일 간 전국관객
<동갑내기 과외하기> 4주 연속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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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살 전직 보험맨 아내잃고 슬퍼하다가 숨겨진 연애편지에 열받고 후원하는 6살 꼬마에게 인생푸념 늘어놓고 사윗감 맘에 안들어 딸결혼 방해작전 펴고...슈미트 역 맡은 잭 니컬슨 행복해질 수 있을까?여기 66살의 남자 워렌 슈미트가 있다. 퇴임날이다. 의례적인 퇴임파티까지 끝내고 나니 인생은 갑자기 공허해진다. 자신의 기업을 일구겠다던 젊은 날의 꿈이 조직의 체계라는 수레바퀴에 딸려들어가 버린 뒤, 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는 것으로 자족하며 살아온 삶. 그런데 이제 무엇을 하지<어바웃 슈미트>는 주인공의 직업이 보험수리사가 아니어도, 이름이 김갑돌이어도 상관없을 어느 노년의 초상화다. 직장과 가정에 충실했으며, 이웃의 문제에는 눈돌릴 짬이 없었던 중산층 보통사람의 이야기이다. 아서 밀러는 이런 인물로 <세일즈맨의 죽음>의 비극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루이스 버글리의 1996년산 소설을 짐 테일러와 공동각색한 <어바웃 슈미트>는 유
[새 영화] 은퇴한 나 무슨 재미로 살지? <어바웃 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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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공항. 사랑싸움이라고 하기엔 살벌함이 도를 넘어선 신혼부부의 전쟁이 벌어진다. 남편의 짐수레 공격에 아내는 공중회전을 하면서 바닥에 고꾸라지고, 남편은 “제 남편 항문에 마약이 들었어요”라는 아내의 모함 덕에 어기적거리며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들이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은 다음 화해와 결합의 키스를 나누는 바로 그 지점에서 선전포고를 시작하는 영화다.바닷가를 산책하던 세라(브리트니 머피)는 친구들과 풋볼을 하던 톰(애쉬튼 컬처)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고 쓰러진다. 황급히 달려간 톰과 세라는 눈이 마주치자마자 서로에게 반한다. 엄청난 부자인 세라의 부모는 곱게 자란 막내딸이 평범한 집안 출신에 교통방송의 땜빵 리포터인 톰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둘은 “사랑하기 때문에” 무모할 만큼 속전속결로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신혼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의 관계는 삐걱거리고 급기야 돌아오는
[새 영화]철없는 부부의 신혼일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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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속의 개미2>는 성에 민감한 10대 청춘들의 섹시코미디다. 2000년 독일에서 첫개봉해 2백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의 속편. 1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성기를 뜻하는 ‘개미’는 10대 후반으로 자라난 주인공 플로리언에게 시도때도 없이 예쁜 여자만 보면 말을 건다. 좀 어렸을 땐 ‘보는 것’을 밝히더니, 이번엔 계속 ‘만져보자’고 선동한다.
‘녀석’의 꼬드김에 넘어가 학교 선생님의 가슴을 만지게 되질 않나, 잘 보이고 싶은 여자친구 마야의 할머니를 돌보다가 민망한 꼴을 당하지 않나, 플로리언은 섹스중독자로 몰릴 뿐이다. 영화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손을 비롯해 별별 도구까지 등장시키며 수다스럽게 진행되지만 충동적 섹스와 사랑을 대비시키는 구도를 풀어가는 방식은 도발성도, 재미도 부족하다. 이런 영화 앞에서 ‘성 이야기’를 뻔뻔하고 대담하게 한번 해보자는 섹시코미디의 미덕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8일 개봉.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새 영화] ‘밝힘증’소년의 섹시코미디 <팬티속의 개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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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설렘을 가지고 평생 영화인으로 남고 싶습니다"'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임성민이 <대한민국 헌법 제1조>로 영화에 데뷔했다. 3일 오후 <대한민국…>의 첫 시사회가 끝난 후 서울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임성민은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영화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며 첫 영화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오는 14일 개봉하는 <대한민국…>은 보궐선거에 출마한 창녀 출신의 여성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선된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 임성민은 여주인공 은비(예지원)측 선거본부의 '브레인'으로 활약하는 동료 윤락녀 세영역을 맡아 연기한다.영화로는 데뷔작이지만 사실 '연기자'라는 호칭은 임성민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다. 이미 <학교>, <여고시절>, <눈사람> 등에 출연한 바 있으며 뮤지컬이나 연극 등에도 얼굴을 내밀었다.처음 방송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아나운서가 아닌 탤런트. 임성민은 대학교 1학년
[인터뷰]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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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피아니스트>로 재기에 성공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경사와 흉사가 겹쳤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배경으로 한 홀로코스트영화 <피아니스트>는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프랑스 세자르상에서 7개 부문상을, 영국아카데미상에서 주요 부문 2개상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피아니스트>를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 수상 후보로 지명한 미국 아카데미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 1977년 13살 소녀를 강간한 뒤 미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은둔하고 있는 폴란스키의 개인사가 문제. 일부 아카데미 회원들이 성범죄자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는가 하면, LA 검찰은 폴란스키가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입국한다면 바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이에 당시 피해자인 사만사 가이머가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폴란스키는 작품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의 직업과 능력은 나, 그리고 내가 당한 일과는 무관한 것이다.” 또한 가이머는 폴란스키가 도망자
폴란스키,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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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가 홀대하는 코미디 영화인들이 마련한 ‘그들만의 잔치’가 제정 9년 만에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리는 미국 코미디영화제(United States Comedy Arts Festival)가 바로 그 잔치다. 코미디영화제는 패럴리 형제, 빌리 크리스털, 빌 머레이 등의 코미디 영화인을 주축으로 마련된 행사. 지난 25년간 오스카에서 코미디이거나 코미디적 요소가 있는 작품 중에서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호명된 작품은 <애니홀>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 단 두편뿐.이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스튜 스마일리는 “오스카는 <에어플레인> <애니멀 하우스> 등 위대한 코미디영화도 간과해왔다”며 오스카의 편파적 선정을 지적한다. 영화제 집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패럴리 형제도 “가장 뛰어난 배우 중 한 사람인 빌 머레이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데 불만을 표한다.이들은 코미디영화가 스튜디오의 재정과 영화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오스카가 몰라줘도 우리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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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이냐 해운대냐. 10월2일부터 열릴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 장소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발단은 2월20일 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올 행사가 지난해처럼 남포동과 해운대에서 분산개최되거나 해운대에서 모두 여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였다. 사실 그동안 영화제쪽은 좋은 시설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부산프로모션플랜(PPP) 등 부대행사를 함께 개최하기 힘든 남포동을 떠나 해운대로 행사 장소를 옮길 것을 조심스레 검토해왔다.아직 영화제가 안정화되는 데 필수조건인 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의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결론은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총회 직후 남포동이 속한 중구청을 비롯, 남포동 극장가,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상영관 확보가 어렵다는 영화제쪽의 이야기는 과장이고, 전용관 부지도 확보돼 있기 때문에 행사가 계속 남포동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또 해운대로 이전하는 것은 영화제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무시한 행위라고 주장한
남포동에 있을까, 해운대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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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가 경쟁부문에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초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밝혔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2년 연속 진출한 경력이 있는데다 일찍부터 영화제 관계자들의 관심을 끈 작품이라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은 시점인데도 경쟁부문 초청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것. 한편 김기덕 감독 외에 이윤택 감독의 <오구>도 초청 가능성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부문은 확실치 않지만 <오구>도 올해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칸 경쟁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