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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회째를 맞는 대종상영화제가 12일 오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인과 영화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그동안 시상식 중심으로 개최되던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음악제, 후보작 상영, 포스터 전시회 등 부대행사를 마련하며 관객과 함께 하는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 미스 뉴욕진 김윤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유오성, 차승원, 임창정, 박해일, 손예진 등 영화배우와 영화감독 김성수, 유현목, 안병기씨,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이승재 LJ필름 대표 등 영화인과 영화팬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개막식은 신우철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이수성 조직위원장의 개막인사, 영화제 경과와 행사 보고 순서로 진행됐다. 이수성 조직위원장은 "대종상영화제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문화계의 거름으로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본 행사 뒤에는 가수 유열과 소프라노 차수정이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축하 영화음악제가 이어졌다.후보작들
마흔번째 대종상영화제 개막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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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마의 휴일>(사진)에서 오드리 헵번과 열연한 미국 영화 배우 그레고리 펙이 11일 밤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그의 대리인이 12일 밝혔다. 향년 87세. 펙의 공보 담당 대리인인 먼로 프리드먼은 "펙이 전날 밤 그가 아끼던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펙은 <케이프 피어>와 <스펠바운드> <신사협정> 등 60여편의 주옥같은 영화에 출연했으며 1962년에는 영화 <앵무새 죽이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944년 <영광의 나날>(Days of Glory)로 영화계에 첫발을 디딘 펙은 이후 5차례에 걸쳐 아카데미상 후보에 선정되는 등 20세기 후반을 빛낸 최고의 남우로 기록됐다.특히 지난 1953년 제작된 <로마의 휴일>에서 세인의 이목을 피하려는 공주(오드리 헵번)에게 영원의 도시 로마의 포근함과 아름다움을 눈뜨게해주는 미국인 기자 역할을 맡아 많은 팬들의 뇌
<로마의 휴일> 그레고리 펙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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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 모인 영화인들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가 넘쳐흘렀다. <실미도>의 촬영에 한창인 `국민배우' 안성기(사진)와 <황산벌>에 출연중인 박중훈도 달려와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고, 고희를 바라보는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사실상 한국 영화계가 이날 하루 동맹 휴업을 선언한 것이다.1시 50분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영화인 보고대회에 이어 3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에서는 장윤현 감독이 경과보고를 한 뒤 주요 참석자들이 한 문단씩 기자회견문을 차례로 낭독하며 스크린쿼터 수호 결의를 다졌다. 심재권 국회 문화관광위원(민주당),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도 찬조 발언에 나섰다.기자들과 질의응답 순서에서 "몇년째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고 있는데 스크린쿼터가 축소해도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거나 "스크린쿼터를 일부 양
스크린쿼터 축소반대회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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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임권택(사진)과 영화배우 안성기ㆍ박중훈ㆍ한석규ㆍ송강호 등 유명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제) 고수 의지를 천명했다. 영화인들은 1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 중단과 한-미투자협정 체결 거부를 촉구했다.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영화산업은 시장 크기에 따라 자본의 규모와 상업적 능력이 좌우되므로 한국영화가 미국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고 단언한 뒤 "현행 의무상영일수 146일(40%, 각종 경감 조항에 따라 최소 106일)이 깨지면 우리 영화가 산업적으로 존립할 근거를 박탈당하게 된다 "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어 "우리가 스크린쿼터를 지켜내자는 것은 영상 콘텐츠 시장의 근간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문화와 영혼을 보존하자는 것"이라며 "한국의 성공적 문화정책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를 앞장서서 축소하자고 나선다면 국제적인 비웃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영
스크린쿼터는 하루도 못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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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째를 맞는 '퀴어(queer) 문화축제 무지개2003'(집행위원장 홍기훈)이 20~29일 서울에서 열린다. '움직여'를 슬로건으로 하는 '무지개 2003'은 국내외 성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 사이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게이문학닷컴, 남성이반모임, 버디친구닷컴' 등 20여 개 단체가 참여하며 영화제를 비롯해 퍼레이드, 프리파티, 토론회와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오는 27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이프>, <마야>, <안녕 빅터> 등 일곱 편의 영화가 세 가지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오후 3시부터 하루 세 차례 상영되며 상영료는 5천 원.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이공계 캠퍼스 과학도서관에서 '왜 동성애자는 억압받는가', '한국 동성애자운동과 미래' 등을 주제로 토론회와 영화상영이 열리며 23-29일에는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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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선 감독, 카메라 뒤에서는 배우' 영화배우나 탤런트, 연극배우 등 연기자들의 영화 감독 데뷔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단편이나 장편 영화의 연출을 마쳤거나 기획중인 감독은 정우성(사진), 유지태, 김인권, 박광정, 장두이 등.할리우드에서 배우의 감독 데뷔는 이미 흔한 일이다. 워런 비티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폴뉴먼, 케빈 코스트너, 숀펜, 로버트 레드포드, 조디 포스터 등이 배우 못지 않게 연출가로도 성공을 거뒀고, 최근에는 존 말코비치(위층의 댄서), 조지 클루니(고백), 니컬러스 케이지(소니), 덴젤 워싱턴(앤트윈 피셔) 등이 줄줄이 연출 데뷔작을 선보이고 있다.한국의 경우 그동안 영화 출연을 겸한 감독들은 여균동(박봉곤 가출사건), 류승완(오아시스), 배창호(개그맨) 등이 있지만 인기배우의 감독 '변신'은 1970년대 초반 '연애소설' 등 세 편의 영화를 연출했던 강신성일씨 정도만 눈에 띈다.최근 감독으로 변신한 연기자 중 가장 먼저 장편영화를 선보인 스타는 <
연기자들, 줄줄이 영화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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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국산 영화의 호조가 계속되자 한국영화 연간 점유율이 `꿈의 숫자'인 50%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사 아이엠픽쳐스의 집계에 따르면 5월까지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포인트 상승한 46.2%(서울관객 기준)를 기록했다. 5월 한달간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살인의 추억>(사진)과 <와일드 카드>의 선전에 힘입어 50.3%. 지난 2월(52.5%)과 4월(54.7%)에도 50%를 넘기는 했지만 성수기에 50%를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기대를 부풀린다.이런 기대의 이면에는 <가문의 영광>이나 <색즉시공>과 같은 이른바 `조폭 코미디'나 `섹시 코미디'에만 관객이 몰리던 경향이 <살인의 추억>의 성공을 계기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친구>의 곽경택(똥개),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올드 보이), <쉬리>의 강제규(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영화 `꿈의 점유율` 50%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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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우디 앨런이 프랑스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제작된 비디오에 출연해 이라크 전쟁으로 확산된 미국내 반불(反佛) 감정 진화에 나섰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급 감독이자 친(親) 유럽 성향의 앨런은 '다시 사랑에 빠집시다(Let's Fall in Love Again)'라는 제목의 이 비디오에서 "최근 두 나라 사이에 많은 논쟁이 있었으나 이제 양국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훌륭한 우정에 기반해 관계 구축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그는 또 "나는 '프렌치 프라이' 감자칩을 '프리덤(자유) 프라이'로 부르지 않을 것이며 (한국계) 아내에게 '프렌치 키스'를 하고 싶을 때 '프리덤 키스'를 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그러니 이제 협력하자"고 주문했다.미국은 프랑스의 이라크전 반대에 대한 보복으로 의회 회관을 비롯한 상당수 식당과 카페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꿔 부르고 일부 언론은 프랑스 상품에 대한
우디 앨런, 프랑스 살리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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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액션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짬뽕’도 불사한다? 블록버스터의 취향이 갈수록 흥미롭다. ‘SFX액션어드벤처’로 불리는 <젠틀맨리그>는 <인디아나 존스> <드라큘라> <할로우맨> <지킬 박사와 하이드> 등의 주인공을 소집해 ‘엑스맨’식 전선을 펼친다. <엑스맨>처럼 남다른 재주 혹은 비운을 타고난 캐릭터들이 연합작전을 시작하는데, 이들은 새로운 창조물이 아니라 베스트셀러 소설로 검증된 인물들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다.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 존재하던 7명의 ‘영웅’들이 1900년대 빅토리아 시대로 소환된다. 이들은 ‘젠틀맨리그’라는 이름으로 연합조직을 꾸려 암흑의 지배자 ‘팬텀’에 대항해 세계를 구원하려고 한다.터프하면서도 지적인 카리스마의 숀 코너리가 전략적인 지도자이자 젠틀맨리그의 리더인 마스터 헌터 알란으로 등장한다. 만만치 않은 전투력을 지닌 모험가이자 명사수로 대영제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케냐에서 은퇴
영웅들,헤쳐 모엿!해외신작 <젠틀맨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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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의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더니 한쌍의 남녀가 허겁지겁 끌어안은 채 서로 옷을 벗기며 소파 위로 직행한다. 몸이 달아올라 마구 달려드는 남자와 까르르 웃어대는 여자, 하지만 행복한 오후의 정사라고 하기엔 뭔가 께름칙한 구석이 있다. <샌드위치> <VS> 등의 단편을 만든 유선동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테스트>의 세계는 이런 불온성에 기반하고 있다. 주인공 동식은 임신했다는 애인에게 “결혼하자”고 말하면서도 속으론 괴로워한다.그는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인의 여자친구와 관계를 맺는다. 동식의 애인 영주는 임신하지 않았지만, 거짓말로 동식의 반응을 떠본다. 동식의 청혼에 감동하는 그녀는 발길을 동식의 선배집으로 돌려 섹스를 한다. 그런데도 동식과 영주는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듯 웃음짓는다. <테스트>의 인물들은 서로를 시험에 들게 하는 거짓말을 거듭하며 앙상하게 뒤틀린 관계를 드러낸다. 제목 ‘테스트’는 영화에서 임신 테스트, 진실 테스
사랑도 거짓말,임신도 거짓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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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매트릭스 열기 넘을까?<매트릭스2-리로디드>의 열기가 많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한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개봉 첫 주 가장 많은 관객을 모으며 2위로 등장했다. 전국관객 숫자는 35만명 정도. <니모를…>은 방학시기도, 본격적인 무더위 시즌도 아니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단순한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깊이 있는 대사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어린 관객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른들의 반응이 훨씬 높아 눈길을 끈다. <살인의 추억>에 이어 4위에는 한국 블록버스터 <튜브>가 올랐다. 현충일로부터 이어지는 사흘 연휴에 극장가는 잔뜩 기대를 했지만, 야외 나들이와 축구 시청자들을 잡지 못해 전체 관객수는 그 전주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던 것으로 분석됐다.<매트릭스 2>의 아성을 한국영화들이 넘을까 한국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하는
요즘 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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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기 사극 <명성황후>(The Empress)가 한미 합작으로 영화로 만들어진다. 랜드마크 아시아와 랜드마크 글로벌(공동대표 조이스 김)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센트리시티 폭스 플라자빌딩에서 데이비스 엔터테인먼트(대표 토드 해리스), 랜드마크 아시아의 국내 파트너 삼화프로덕션(대표 신현택), 고문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조인식을 갖고 영화 '명성황후'의 공동제작을 발표했다.데이비스 엔터테인먼트사(社)는 명성황후의 투자.배급 파트너로 할리우드 '거장' 마빈 데이비스 전 폭스 회장의 아들 존 데이비스를 선택했는데 존은 회장 겸 제작 총책임을 맡는다. 약 2천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이 영화는 연말까지 남녀 출연진, 감독을 확정한 뒤 내년 3월께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제작되는 만큼 <명성황후>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대사가 포함되며 내용은 자막으로 처리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한미 두 나라 감독이 각각 역할을 분담, '협업
<명성황후> 한미합작, 내년 크랭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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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국인 유학생 니키 박(31.한국명 박나경)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진 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41)가 이달 말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웨슬리 스나입스의 장인인 박철씨는 11일 "스나입스가 이달 안으로 한국의 처가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입국 날짜나 체류 기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이 결정되면 한국 언론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저지주의 한 법원에서 한국인 화가 박씨와 혼인신고를 했으며 두 사람은 현재 뉴저지의 저택에서 아들(3), 딸(2)과 함께 살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이달중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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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의사회. 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선 한국 영화계 최고 스타배우 출신인 강신성일 의원과 유명 영화감독 출신인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영화론'을 놓고 입씨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강신성일 의원은 이 장관이 잡지 『문학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창부의 자식"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그럼 난 창부의 손자가 되네요"라며 포문을 열었다.이 장관은 "영화는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발명된 것이 분명한 데, 다만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잘 모른다는 뜻에서 학술적으로 비유해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배우 의원'과 `감독 장관'의 논쟁은 한국영화의 발전 요인으로 옮겨갔다."한국 영화발전의 결정적 요인이 무엇이냐"고 묻는 강 의원의 질문에 이 장관은 "표현의 자유 확대 및 (표현의) 제한 해제가 큰 요인이며, 고급 인력 유입과 정부의 영화진흥정책, 스크린쿼터 수호도 한 요인"이라고 답했다.그러자 강 의원은 "오랜 경험에서 보면 (한국영화 발전의) 이유는 소재의 개발"이라며 "자기
`감독장관` - `배우의원` 영화론 논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