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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덜 죽는다고 신호등 줄이랴표정은 침울했으나, 목소리는 결연했다. 6월1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 클럽. 비공개로 자체 보고대회를 끝낸 영화인들은 카메라를 맞아들였고, 이어 ‘스크린쿼터 축소 및 한-미투자협정 반대’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읽어내려갔다. “영화인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 한-미투자협정(BIT)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인은 송강호, 이병헌, 장동건, 임권택, 이광모, 차승재, 심재명 등 70여명. 이들의 의지를 격려하기 위해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심재권 위원,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현행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146일이 정해졌을 때에 비해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0% 가까이 올랐으니 이제 축소해도 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에 “스크린쿼터는 정신적 그린벨트다”(이춘연), “3천명이 넘는 젊은 국내 인력들은 모두 어디로 가란 말이냐?”(이태원), “점유율이 올랐으면 더
스크린쿼터 수호 위한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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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책입안자들은 지금 착각하고 있다."칸영화제 고문이자 프랑스 최대의 영화 배급사 파테영화사 고문인 피에르 리시앙이 13일 개막한 프랑스영화제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내한했다. 그는 스크린쿼터 축소ㆍ폐지 논란에 대해 "한국의 정책입안자 중 일부는 헛된 꿈을 꾸고 있다"며 "스크린쿼터제가 폐지되면 한국영화가 대폭 추락하는 데 딱 3년이 걸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리시앙 고문은 칸 영화제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동하면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임권택 감독 특별전, 뉴욕현대미술관 신상옥 감독 특별전 등 미주와 유럽에서 한국 영화 소개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영화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칸영화제를 비롯한 프랑스 영화계에서도 영향력있는 인사로 활동중이다.리시앙은 "최근 몇년간 파리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많이 알려진 것은 분명히 한국 영화 덕이다"며 "영화는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한 국가와 문화의 자존심과 영광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프랑스가 자국 영화를 진흥
[인터뷰] 피에르 리시앙 칸영화제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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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개봉한 공포영화 <장화,홍련>이 개봉 3일만에 전국 77만4천500명을 동원해 한국영화 개봉 첫주말 오프닝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장화,홍련>은 개봉 첫날인 13일 전국 19만8천명을 동원하는 등 15일까지 서울 21만4천144명, 전국 77만4천500명을 동원해 첫 주말 75만8천명을 동원한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화,홍련>은 <조용한 가족>,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이 만든 새 영화로, 두 자매(임수정, 문근영)가 새어머니(염정아)와 아버지(김갑수)가 사는 집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사인 영화사봄은 "금요일 전국 158개관으로 시작됐던 스크린 수가 주말 사이에 200개관으로 늘어나는 등 관객의 반응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대학 기말고사 시즌이 끝나는 21-22일 주말에는 흥행세가 한층 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장화, 홍련> 한국영화 오프닝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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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칸영화제 개막작 <팡팡 라 튤립>의 주인공 뱅상 페레즈(41)가 지난 13일 개막한 프랑스영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검정색 재킷에 파란색 셔츠를 입고 회견장에 나타난 뱅상 페레즈는 <팡팡…>의 주인공 청년 팡팡처럼 부드러운 눈빛과 프랑스인 특유의 은유를 섞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팡팡 라 튤립>은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청년 '팡팡'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 '하룻밤' 관계 때문에 원치 않는 여자와 결혼할 '위기'에 처한 팡팡은 공주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자 집시의 이야기를 듣고 군대에 입대한다. 1925년과 1951년에 이어 세번째 리메이크된 영화로 프랑스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페레즈의 이번 방한은 10년 전 영화 <인도 차이나>를 홍보하러 한국을 찾은 이후 두 번째. 당시 방문한 제주도의 해변과 그곳에서 맛본 색다른 음식이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라틴
[인터뷰] 프랑스배우 뱅상 페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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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브러더스 회고전 등 스페셜 프로그램 눈에 띄어
오는 7월10일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6월11일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의 상영작을 공개했다. 지난해 영화제에 비해 18편이 늘어난 장단편 190편의 행렬에서 선두를 차지한 개막작은 서기 2142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폐허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폐막작으로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과 부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큐브>의 감독 빈센조 나탈리가 발표한 신작 SF스릴러 <싸이퍼>가 나란히 선정됐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소름> <폰>에 이어 영화제의 막을 내리는 한국 호러영화 <여우계단>에 대해 “미완성 상태에서도 감독의 재능을 엿볼 수 있고 각기 색채가 달랐던 <여고괴담> 1, 2편과도 또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신인 여성 스탭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선정 근거를 설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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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6월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토털 헤어패션 브랜드 ‘미쟝센’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기존 독립영화 행사와 달리 작품들을 멜로, 공포판타지, 액션스릴러, 코미디 등 5개 장르로 구분해 개최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기존의 엄숙주의와 아마추어리즘을 탈피하고, 장르의 특징을 표출하는 단편영화의 ‘발칙함’을 존중”하기 위해 장르별로 구성한다는 영화제 집행위의 의도는 지난해 첫 행사에서 좋은 성과로 드러났다. 제1회 행사는 지난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행사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을 정도.
송강호 등 배우 7명 명예심사위원 참여
단편영화의 ‘독립성’보다는 주류영화와의 연관성, 또는 대중과의 호흡 가능성에 주목하는 영화제답게 충무로의 젊은 감독들이 집행위원과 심사위원으로 대거 참여한다.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현승 감독이, 부집행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이 맡게 된다. 집행위원으로는 지난해의 김지운, 허진호, 봉
짧은 상상력의 세상 속으로, 제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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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에선 소피아 로렌의 1977년작 <특별한 날>(UNA GIORNATA PARTICOLARE)이 복원 상영되고 있다. 소피아 로렌은 복원판 시사회 행사에 참석,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안에서는 한번도 약하고 피해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스콜라 감독을 위해서 처음으로 순종적이고 지배받는 역을 수락했다.” 세계적으로 어필한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소피아 로렌이 연약한 여인을 연기한 작품은 전무후무하다. <특별한 날>은 따라서, 소피아 로렌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이었던 것.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에서 상당한 금액의 누드 촬영을 제의받았을 정도로 여전히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소피아 로렌은 오랜만에 감독 에토레 스콜라와 재회하고, 그들의 특별한 영화인 <특별한 날>의 복원 상영을 축하했다. “영화 <특별한 하루>의 촬영을 위해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와 함께했던 그 시
[로마] 소피아 로렌의 특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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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영화에만 관심 쏟아져
퀴어영화제에도 성차별이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뉴욕 레즈비언 앤드 게이 필름 페스티벌: 뉴페스트’에는 100여편의 장·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출품됐다. 그러나 관객이나 미디어의 관심을 모은 작품들은 자극적이거나 충격적인 내용을 다룬 게이영화나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6월5일부터 10일간 계속된 이번 페스티벌에서 눈길을 끈 작품 중에는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H.I.V. 바이러스에 스스로 감염되기 위해 보균자들을 찾아다니는 젊은 게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선물>, 이스라엘 군인들 사이의 사랑을 다룬 <야시와 제거>, 코소보 전쟁 직전 독일에서 불법체류하던 게이 세르비아인과 알바니아인 사이의 관계를 그린 <키키와 타이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드라마 작가에서 라스베이거스 쇼보이로 전락한 젊은이의 이야기 <쇼보이>, 게이 인터넷 채팅을 소재로 한 <훅트>를
[뉴욕] 뜨거운 퀴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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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화청춘>(영문제목 Star Runner)의 촬영을 위해 홍콩에 체류중인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현주가 홍콩 관광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홍콩 관광청은 12일 <노화청춘>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하버 플라자 호텔에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를 뚫고 홍콩을 처음 방문한 해외 스타라는 점을 인정해 <노화청춘>의 주연배우인 김현주와 대만의 가수겸 배우 우젠하오(吳建豪)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영화홍보사 잉카커뮤니케이션즈가 16일 밝혔다. 김현주는 지난 5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해 화제를 모았으며 앞으로 두 달여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한국ㆍ홍콩ㆍ중국이 함께 투자하고 한국의 폴스타스엔터테인먼트와 홍콩의 필름코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노화청춘>은 실연의 상처를 안고 홍콩으로 건너온 한국어 강사와 킥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학생의 사랑을 그리는 영화. 10월 개봉을 목표로 16일 크랭크인했으며 &
영화배우 김현주, 홍콩서 감사패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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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3월 아카데미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도난당했던 55개의 오스카 트로피 중 1개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발견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은 마약 수사를 하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마이애미 브로워드카운티에서 도난당한 오스카 트로피 1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FBI 요원들은 그러나 발견 경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2000년 3월10일 시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송 도중 도난당한 55개의 트로피 중 53개가 회수됐다.
당시 도난당했던 55개의 트로피 중 52개는 도난 9일만에 LA 한인타운 한 음식점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환경미화원 윌리 풀기어에 의해 발견됐으며 풀기어는 보답으로 5만달러와 아카데미 시상식 입장권을 받았다. (연합뉴스)
도난당한 오스카 트로피 1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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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인권감시)'가 주최하는 국제 인권 영화제가 16일 뉴욕의 링컨 센터에서 개막된다. 에이즈와 전쟁의 참상 등 고통받고 있는 인간을 다룬 영화들이 출품된 이 영화제의 개막 작품으로는 해니 아부-아사드 감독의 <라나의 결혼>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아버지가 정해준 신랑감과 결혼을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처녀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지난 2001년 폭력사태가 빈발하던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촬영됐다.
당시 아부-아사드 감독과 촬영팀은 살해 위협을 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아부-아사드 감독은 용기 있는 영화제작 정신을 평가받아 이 영화제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네스터 알멘드로스 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 영화제에는 브라질, 인도, 남아공, 쿠바,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 등지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소개된다. (뉴욕=연합뉴스)
`휴먼 라이츠 워치` 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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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리걸 컨트리사이드 시네마’에 들러 간판에 걸려 있는 <엑스맨2> 혹은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보려고 한다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14개 상영관에는 액션 영웅들의 활약이 아닌 예수에 대한 찬양이 울려퍼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고전적인 교회 스타일에 싫증 혹은 거부감을 보이는 젊은 세대를 위해 극장을 예배장소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할리우드의 사운드트랙 대신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극장 수는 갈수록 늘고 있어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 극장 체인의 경우, 현재 50개 교회가 이 그룹의 극장을 이용하고 있다.일요일 아침 시간대의 극장을 예배 장소로 쓰는 현상은 극장과 교회 양쪽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리걸 그룹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레이 너트는 “이 모험이 지닌 잠재력이 아주 커서 기업에서는 좀더 많은 종교집회를 유치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로즈 시네플렉스의 이벤트
극장에서 예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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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야드>등 제작한 프랜차이즈의 탄탄한 차기작들할리우드의 중간 규모 영화사인 프랜차이즈가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나인 야드>(사진) <배틀필드> <엑스 vs 세버> <피어닷컴> 등을 제작한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7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나 1편도 북미 박스오피스 3천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주로 B급 액션영화를 만들었던 이 영화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현재 준비 중인 작품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 다음은 프랜차이즈가 내놓을 작품들.<알렉스와 엠마>는 케이트 허드슨과 루크 윌슨이 주연하는 로맨틱코미디로 원작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노름꾼>. 롭 라이너가 감독을 맡았고 6월20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멍키 페이스>는 캐서린 제타 존스와 마이클 더글러스가 주연하는 영화로 11월에 제작에 들어간다. <웬델 베이커 스토리>는 루크 윌슨이 각본을 쓰고 루크 윌슨, 앤드루 윌슨 형제가 연출할
넘버 원이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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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상영 통제 완화, 사스공포 감소로 극장가도 활기
중국 영화시장을 덮고 있던 ‘죽의 장막’이 조금씩 틈새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배급회사인 화하전영공사가 6월20일에 창립된다고 발표함으로써, 2년 전 외국영화 수입과 상영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완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금까지 중국에선 중국전영공사가 영화배급을 독점해왔다.중국의 옛 명칭에서 이름을 따온 화하전영공사는 전 중국영화국 장관 리우지엔종이 대표로 취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다른 영화 관련 회사 간부들이 영입되면서 현재는 결과가 불투명해진 상태.
화하전영공사는 7월부터 B급영화 몇편을 시험삼아 배급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수입을 허가하는 외국영화는 1년에 모두 20편. 화하전영공사는 중국전영공사와 각각 절반씩 외화를 나누어 배급하며, 중국영화 배급은 1년 동안의 실적을 평가해서 배당받게 된다.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은 새로운 배급망의 등장을 환영하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
중국, 배급 독점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