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트 사무라이> 등, 내년 아카데미를 노린 대작들 줄줄이 개봉할리우드의 가을은 과거를 향한 향수가 지배하는 계절이 될 것 같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목록을 작성한 2003년 할리우드 가을영화는 길게는 몇십년 전부터 짧게는 몇년 전 제작된 영화들의 속편, 혹은 장중한 시대극들이 가장 주목받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셀 크로가 주연한 해양서사극 <마스터 앤 커맨더>(사진),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서사시 <콜드 마운틴>, 3년째 팬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과 <매트릭스3 레볼루션>, 놀랍게도 30년 만에 돌아온 리메이크영화 <텍사스 살인마>, 톰 크루즈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난 <라스트 사무라이> 등이 9월부터 12월까지 넉달을 메울 영화들이다. 할리우드 가을 시즌은 블록버스터가 없는 대신, 다음해 초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대작들이 진을 치는
할리우드의 조용한 가을 전쟁
-
조은령 감독을 아십니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고(故) 조은령 감독 추모영화제가 열린다. 1997년 국내 영화로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던 <스케이트>(사진)의 연출자이자, 영화계에서 촉망받는 창작자였던 그는 올해 4월 뇌진탕으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9월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정윤철, 송일곤, 김진한 감독 등 그와 교분을 나눴던 영화인들이 마련한 것으로, ‘프론티어’라는 행사명은 그가 운명을 달리하기 전 기획했던 재일조총련계 학교에 관한 장편다큐멘터리의 제목에서 따왔다.고 조은령 감독 추모사업회의 고영재 간사는 “장례식장에 모인 친구들이 작은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대관문제 등으로 다소 일정이 밀렸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선 <가난한 사람들>(1996), <스케이트>(1997), <생>(2000) 등 고인이 생전
조은령 감독을 추모하며
-
제작기간 3년, 제작비 70억원 든 블록버스터, 찬반양론 엇갈려<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에 이어 튜브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또 한편의 블록버스터 <내츄럴시티>가 지난 9월1일 서울극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제작기간 3년, 제작비 70억원. 과거에는 자랑할 만한 숫자이지만 요즘에는 오랜 제작기간과 막대한 제작비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제구실을 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유령>을 만든 민병천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내츄럴시티>는 ‘끝을 앞둔 사랑 이야기’이며 시각효과가 돋보이는 SF영화다. 서기 2080년,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무단이탈 사이보그 제거요원인 R(유지태)은 사이보그인 리아(서린)와 사랑에 빠진다. 곧 폐기기한이 다가오는 리아를 위해 R은 빈민가의 매춘부인 시온(이재은)의 몸에 리아의 기억을 이식하려 한다. 그러나 무단이탈한 전투용 사이보그 사이퍼가 시온의 육체를 노리고
<내츄럴시티> 첫 공개
-
김진아 감독이 신작 <그 집 앞>으로 다시 밴쿠버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초청된 섹션은 경쟁부문인 용호상 부문. <그 집 앞>은 국내에선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그 집 앞> 밴쿠버영화제 초청
-
-
‘일본영화 여행’ 상영회, <오디션> <스왈로우 테일> 등 상영미개봉 일본영화를 대거 소개하는 영화제가 열린다. 9월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리는 ‘일본영화 여행’이 그것. 장르별 여행과 감독 특별전 등 2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되는 50편의 영화 중엔 미이케 다카시의 <표류가> <오디션>, 와타나베 신이치로의 <카우보이 비밥>(사진), 이와이 순지의 <피크닉> <스왈로우 테일> <언두>, 쓰카모토 신야의 <철남> <총알발레> 등 국내 미개봉작이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끈다.메가박스 프로그래밍팀의 김수연씨는 “멀티플렉스가 많아졌지만, 오히려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었다는 비판이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극장 비수기인 9월에 여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관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행사
미개봉 일본영화 한자리에
-
잦은 비로 촬영일정 크게 타격받아, 일부 장면 비닐하우스 설치해서 찍기도충무로가 때아닌 ‘수해 복구’로 여념이 없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92일 동안 전국적으로 비가 온 날은 44∼54일. 장마가 끝난 8월에도 18일 동안 비가 내린 탓에 촬영 중인 여러 편의 영화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화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를 휘날리며>(사진). 2월 크랭크인해 6월까지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던 촬영은 7월 들어 10회밖에 촬영을 못했으며, 8월 들어서도 1주일에 많으면 3회, 적게는 2회 정도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7, 8, 9월, 3개월 동안 고작 30회도 채 못 찍은 것. 이에 따라 크랭크업도 예정됐던 9월 중순에서 한달가량 밀리게 됐다. 이성훈 프로듀서는 “합천의 산간지역에서 대규모 전투장면을 찍다보니 다른 영화들처럼 세트 촬영으로 대체할 수 없고, 특수효과, 스턴트팀이나 엑스트라들이 대규모로 필요한
누가 이 비를 멈출 것인가?
-
<디키 로버츠: 왕년의 아역스타>(Dickie Roberts: Former Child Star)가 2주연속 정상을 지켜온 공포영화 <지퍼스 크리퍼스2>를 밀어냈다. 7일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 등 미국 영화흥행전문업체 발표에 따르면 데이비스 스페이드가 재기를 꿈꾸는 아역배우이자 주차장 종업원 디키 로버츠로 출연한 파라마운트사(社)의 코미디 영화가 지난 5일 이후 사흘간 700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670만 달러에 그친 <지퍼스 크리퍼스> 제2탄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영화시장의 이 기간 흥행수입은 5천4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 떨어졌다.지난 주 5위였던 <캐리비언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는 인기를 꾸준히 이어간 데 힘입어 550만 달러 3위에 올라 올해 2억8천210만 달러의 흥행실적을 거뒀다. 픽사-디즈니사 콤비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총 수입은 3억3천390만 달러다.1976
<디키 로버츠> 북미 박스오피스 1위
-
제6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에 실패한 영화 <바람난 가족>이 포스터 표절논란에 휘말렸다. 표절 의혹은 6일 오전 이 영화의 홈페이지(www.baramnan.com)에 영화의 메인 포스터가 모 의류브랜드의 광고 비주얼과 흡사하다는 주장의 글들이 올라 오면서 제기됐다. '디자이너'라는 ID의 네티즌은 두 이미지를 같이 올리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후 게시판에는 관련 글들이 줄줄이 올라와 표절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표절 대상으로 의심받고 있는 것은 이탈리아의 명품 'ㅂ' 브랜드의 광고물 비쥬얼. <바람난…>의 메인 포스터에는 문소리가 <바람난 가족>이라고 쓰인 검은 판자로 가슴 등 주요 부위만을 가린채 나체로 다리를 벌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고, 'ㅂ' 브랜드 광고의 모델은 팔의 위치와 얼굴의 각도를 빼고는 흡사한 자세를 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사 명필름은 6일 ‘<바람난 가족>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
영화 <바람난 가족> 포스터 표절시비
-
인기그룹 NRG의 멤버 이성진이 지난 4일 촬영에 들어간 영화 <어깨동무>(제작 CK픽쳐스)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어깨동무>는 어수룩한 '어깨'(건달) 태식과 록커를 꿈꾸는 음치 '동무'가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이성진이 맡은 역은 재능도 없고 무대에 오르면 '오버'해 공연을 망치기 일쑤인 락커 지망생 동무. 또 다른 주인공 태식은 <가문의 영광>과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유동근이 맡았다.
1997년부터 NRG 현재까지 NRG의 리더로 활동중인 이성진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모바일 영화 <건달과 달걀>에서 연기한 바 있으나 주연으로 본격적 연기활동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폭마누라>의 조진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어깨동무>는 11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NRG 이성진, 영화 <어깨동무> 주연
-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막을 올린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6일 폐막식에서 <귀향>(원제 The Return)에 황금사자상을 안겨주는 것으로 11일 간의 영화 잔치를 마감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은 2000년 TV 시리즈 <검은 방>을 만든 뒤 이 영화로 데뷔한 신인 감독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가 최고 영예를 차지한 것을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현지 언론과 평론가들의 평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데다 그동안 베니스ㆍ칸ㆍ베를린 등 메이저 영화제들이 관록과 명성을 배려해온 전통을 지켜왔기 때문이다.<귀향>은 10년간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와 사춘기의 두 아들을 혹독하게 훈육시키는 과정을 다룬 가족영화. 촬영 직후 숨진 청춘스타 블라디미르 가린과 함께 이반 다브론라바프, 콘스탄틴 라브로넨코 등이 주연을 맡았다.영화제 일일소식지 `필름 TV'에 따르면 17명의 평론가들은 &
[베니스영화제] 이변 속에서도 전통 재확인
-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제작한 <귀향 The Return>(사진)이 6일 오후 폐막된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출품작에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귀향>은 10년간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와 사춘기의 두 아들을 혹독하게 훈육시키는 과정을 다룬 가족영화로,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에 초청된 다른 19편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 내놓은 첫 작품인 이 영화는 아들로 출연한 청춘 스타 블라디미르 기린(15)이 촬영직후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처럼 촬영장소인 호수에 빠져 숨진 사실이 알려져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메인 경쟁부문에 출품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아쉽게도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또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탔던 문소리가 <바람난 가족>으로 2회 연속 수
러시아 영화 <귀향>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
<여고괴담> 박기형 감독의 신작 <아카시아>(다다필름,아름다운 영화사 제작/쇼이스트 제공)가 내달 2일에 열리는 제 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한국영화가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는 폐막식에 주안을 두고 특별히 한국영화 중 올해 최고의 작품을 폐막작으로 선정하기로 했으며 <아카시아>가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측 프로그래머들의 만장일치로 결정이 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프로그래머는 "<아카시아>가 올해 제작된 공포영화 중 가장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치말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아카시아>는 또한 세계무대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칸 필름 마켓에서 시니리오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 36회
박기형감독 <아카시아> PIFF 2003 폐막작
-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제작 미라신 코리아ㆍ공동제작 유니코리아 문예투자)가 오는 10일 촬영을 시작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강원도의 힘>, <오!수정>, <생활의 발견> 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홍상수 감독의 5번째 작품이 될 이번 영화는 키에슬로프스키, 장 뤽 고다르, 알랭 레네 등 거장들의 작품을 제작ㆍ배급해온 프랑스 영화사 MK2가 지난 4월 시놉시스만 보고 투자를 결정해 화제가 됐다. <거울속으로>의 유지태와 <공동경비구역 JSA>의 김태우를 비롯해 <보스상륙작전>의 성현아, <나비>의 김호정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유부남 대학강사 문호(유지태)와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귀국한 헌준(김태우)이 주인공. 오랜만에 만나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이던 두 사람은 무료한 대화를 나누던 중 옛 연인이었던 선화(성현아)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 10일 크랭크인
-
올 상반기 극장들은 대부분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사장 유지나)가 5일 발표한 '2003년 상반기 스크린쿼터제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극장들은 한국영화 평균 의무상영일수인 68.1일보다 8.9일 초과해 평균 77일 한국 영화를 상영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신정이나 설 같은 성수기 때 한국영화를 상영하면 하루당 의무일수가 0.67일씩 최대 20일 범위에서 감경되는 것(성수기 감경 일수)을 포함한 수치다. 한국영화 상영일수는 올 상반기 전체 영화의 상영 일수 중 45.7%(일수 점유율)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 47.2%보다 1.5% 낮은 셈이다.한편 극장의 허위공연신고일수는 평균 0.1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0.02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쿼터 연대는 결산자료에서 "일수점유율이 관객점유율보다 낮다는 것은 한국영화가 극장에 실속있는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는 증거"라며 "스크린쿼터가 한국
“상반기 스크린쿼터제 잘 지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