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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비즈 미스터리 <목격자>굳이 대사를 뱉지 않더라도, 깊게 주름이 패인 알 파치노의 얼굴엔 지나간 세월에 대한 회환과 허무감이 담겨있다. <목격자>가 미스터리 스릴러라기보다 더러운 현실 속에서 무너져버린 사내의 쓸쓸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 얼굴 때문이다. 뉴욕의 엔터테인먼트계를 주름잡던 홍보 로비스트 일라이 워먼은 지금은 한물간 인물이다. 그의 생활은 엄청난 양의 신경안정제로만 지탱되는, 끔찍한 것이다. 하버드 법대를 나와 한때 마틴 루터 킹과 함께 나란히 행진하며 ‘정의’를 외쳤던 그는 이제 지저분한 뒷일을 대신 처리해주거나, 외국인 이민자 석방을 촉구하는 자선행사에 참여해달라고 스타들에게 사정하며 전화를 돌려야 한다.영화속 일라이의 하룻밤엔 그의 인생과, 뉴욕의 변화가 압축돼 있다. 대스타인 캐리 로너(라이언 오닐)는 자선행사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수감된 애인인 모델 질리(테아 레오니)를 조용히 빼내달라고 부탁한다. 경찰서에서 나온 질리는 일라이를 쇼룸
아! 알파치노 그 ‘쓸쓸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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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의 한적한 고속도로에 폭우가 내리던 어느 날 밤, 불길한 사고가 잇달아 벌어진다. 매춘부가 함께 자던 남자의 돈을 훔쳐 차를 몰고 달아나다가 하이힐을 도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 뒤에 가족 세명이 타고 오던 차가 하이힐 굽 때문에 펑크가 난다. 타이어 교체 도중 차밖에 내려 서 있던 어머니가 뒤에 오던 차에 치어 쓰러진다. 그 차는 여배우와 그의 전속 운전사가 타고 있었다. 우연이 꼬리를 무는 이 일련의 사고를, 시간 순서를 뒤섞어 보여주는 발랄한 편집의 도입부는 <아이덴티티>의 한 성격을 예고한다. 관객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당신과 머리싸움을 시작하겠다, 그러나 너무 집요하게 쫓아오진 마라, 나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폭우로 길이 끊겨 도로변의 한 모텔에 등장인물들이 다 모인다. 살인범과 그를 호송하는 경찰관까지 이 모텔을 찾아와 인물은 모두 11명. 이 단절된 공간에서 한명씩 살해된다. 범인은 누구일까. <아이덴티티>는 스릴러 영화들이 사
[새 영화] 머리싸움 어때?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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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진정성 찾는 관객층 기대"
흥행 영화 위주로 간판을 덮고 있는 요즘 극장가에 뜻밖의 영화들이 잇달아 걸린다. 사상전향을 거부하고 45년간 감옥생활을 한 장기수 김선명씨의 이야기 <선택>은 흥행을 기대하기 힘든 영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찬욱, 임순례, 박진표, 박광수, 정재은, 여균동 등 6명의 감독을 모아 인권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여섯개의 시선>도 관객들에게 익숙한 상업영화와는 거리가 있다. 보통 같으면 예술영화 전용관 한두곳에서 개봉하고 말 영화다.
세번 보고 세번 운 <선택>, 관객 1만명도 안돼 아쉬워
<여섯개의 시선> 은 영화적 미덕 있고 세계 인권 향상에 도움, 2·3편 계속 만들었으면
그런데 <선택>은 지난 24일 전국 20개 극장에서 개봉했고, <여섯개의…>는 오는 11월14일 적으면 30곳, 많으면 50곳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둘다 배급사가 ‘청어람’이다. 2001년 11
[인터뷰] 최용배 청어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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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모픽은 31일 인기 만화가 신형빈씨와 베스트 셀러 만화 <도시정벌>의 영화화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1996년 발매를 시작해 2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 셀러 <도시정벌>은 어릴 적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성장한 청량리의 싸움꾼 '미르'가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몰아 넣은 사회의 절대악에 대해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 느와르'. 현재 5부가 발간이 진행중이다.
< 도시정벌 Part1 >이라는 제목으로 시나리오 작업중인 영화는 만화의 1부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송용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캐스팅을 마친 후 내년 2월부터 4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후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베스트셀러 만화 ‘도시정벌’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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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공형진 주연의 <동해물과 백두산이>(안진우 감독)가 지난 27일 수원에 있는 중국집씬을 마지막으로 모든 촬영을 마쳤다. <동해물과 백두산이>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린 두 북한병사의 남한 탈출기를 그린 코미디로, 지난 7월 30일 동해의 망상해수욕장에서 크랭크인해 약 3개월간 촬영했다. 찰떡궁합으로 코믹연기에 도전하는 정준호와 공형진은 “감이 너무 좋은 영화이다, 주연, 감독 다 동갑이라 서로 의견을 나눠 가면서 신나게 영화를 찍었다”라는 말로 영화의 흥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촬영을 모두 마친 <동해물과 백두산이>는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12월말 개봉할 예정이다.
정준호, 공형진 주연 <동해물과 백두산이>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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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과 손창민이 영화 <맹부삼천지교>(제작 코리아 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출연한다.
<맹부…>는 사채까지 얻어가며 강북 우등생인 아들을 위해 교육 환경이 좋은 강남으로 이사한 아버지 만수(조재현)가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조폭' 이웃 강두(손창민)와 벌이는 신경전을 그리는 코미디 영화. 조재현은 열렬한 부성의 소유자이자 동태 장수 맹만수로, 손창민은 시끄러운 이웃 강두로 각각 출연한다.
<영어완전정복>의 각본을 쓴 바 있는 김지영 감독의 데뷔작이며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코리아 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제작 영화인 <맹부…>는 최근 시작된 촬영을 12월 중순까지 진행한 뒤 내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
조재현, 손창민 <맹부삼천지교>서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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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11월 7일부터 이색 다큐멘터리 시리즈 ‘스타들이 사는 법’(It's good to be)(금 오후 10시)을 방송한다.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 부부를 비롯해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마이클 잭슨, 오프라 윈프리 등 백만장자 월드 스타들이 어디에 얼마 만큼의 돈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 재정전문가가 스타의 현재 수입과 소비내역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한편 스타마다 부자가 된 과정과 소비 패턴을 소개한다.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은 결혼을 통해 더욱 큰 부자로 거듭난 `슈퍼 커플형'. 결혼 후 재산을 합침으로써 더 큰 부가이익을 얻었고 모든 경비를 공동부담으로 처리해 이득을 얻고 있는 셈이다. 제니퍼 애니스톤이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위해 하루에 쓰는 돈만 13만 달러(1억5천만원)에 달한다.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팝의 여왕 마돈나는 빈털터리에서 출발해 성공을 일군 `자수성가형'. 전재산 35달러를 갖고 팝가수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케이블TV] 캐치온, ‘스타들이 사는 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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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허진호부터 <살인의 추억> 봉준호 까지… 20명의 감독이 모여 만드는 디지털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제작발표회가 10월28일 저녁 7시 압구정동에서 100여명의 취재진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공(異共)>은 그것이 숫자이건, 나이이건, 이름이건 관계없이 ‘20’을 주제로 20명의 감독이 각각 5분여로 제작하는 단편을 모은 새로운 형식의 옴니버스 영화다.이날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이공(異共)>의 김영 프로듀서(<장화,홍련>프로듀서)는 한국영화아카데미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카데미 출신 감독들이 모이게 되었고, 디지털을 이용한 자유롭고 빠른 제작방식과 모바일, 인터넷, 극장까지 다양한 관객과의 만남이 용이한 유통방식까지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영화 만들기의 가능성을 열고자 이들 감독이 연합전선을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이 날 행사에는 감독들 외에도 김주혁, 김인권, 임수
영화 <이공(異共)> 제작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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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김주혁 주연의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제작 제니스엔터테인먼트ㆍ감독 강석범)이 최근 첫 촬영을 시작했다. <…홍반장>은 변두리에 치과를 개업한 완벽주의자 여자 치과의사(엄정화)가 이 동네의 동반장(김주혁)을 만나 함께 만들어가는 연애담을 그린 코믹 멜로 영화. 내년 1월 중순까지 촬영한 후 3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더 자두'의 멤버 자두가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영어완전정복>의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참여한다. 장혁ㆍ이나영 주연의 <영어완전정복>은 영어 콤플렉스에 빠진 남녀의 유쾌한 사랑 만들기를 그린 영화. 자두는 현철이 부른 트로트 '사랑의 이름표'의 리메이크 버전을 부른다. (서울=연합뉴스)
[영화가] <…홍반장> 촬영 시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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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인 현대 스포츠 인터내셔널(HSI)이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 <G.T>(가제, 제작 노브스컬쳐)의 제작ㆍ투자를 시작으로 영화 사업에 진출한다고 29일 밝혔다. HSI는 1997년부터 국제유도연맹의 마케팅 사업을 대행하고 있으며 2001년 한ㆍ일 프로축구 올스타 연합 대(對) 세계 올스타 시합 등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 주관해온 회사. 영화 <G.T>에는 공동 제작사와 메인 투자사로 참여한다.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될 <G.T>는 드라마와 레이싱 액션에 역점을 둔 스포츠 영화. 제목 <G.T>는 자동차 경기의 최고 클래스인 `Grand Touring'의 약자다. HSI는 영화에 대해 "글로벌 소재를 한국적 드라마에 담아낼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꾸준히 영화 제작 혹은 투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는 캐스팅 작업을 마친 후 내년 3월부터 촬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현대스포츠, 로 영화산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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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의 위력이 만만치가 않다. 개봉 2주째인 25~26일 주말에도, 충무로 메이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한 첫 영화 <위대한 유산>의 도전을 물리치고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뒤 2주 동안 <황산벌>은 서울 57만명, 전국 172만명(씨네월드 집계)의 관객을 동원했다. 3주째가 되는 11월 1~2일 주말 예매율도 맥스무비 집계로 1위다. 이 추세라면 <매트릭스 3>이 개봉하는 11월5일 전까지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 같다.임창정, 김선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위대한 유산>은 개봉 첫 주말인 25~26일 서울관객 11만1천명으로, 12만5천명의 <황산벌>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성룡 주연의 <메달리온>, <은장도> 등의 순
<위대한 유산> 도전 물리친 <황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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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변영화도 이렇게 참신하고 건강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인권 의식을 일깨우는 계몽영화이기는 하지만 영화적으로도 다양한 표현과 풍부한 재미를 갖추고 있지요. 감독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의 제작 총지휘를 맡은 이현승(43) 감독(사진)은 지난 28일 기자시사회를 마친 뒤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임순례ㆍ정재은ㆍ여균동ㆍ박진표ㆍ박광수ㆍ박찬욱 등 충무로의 간판 감독 6명이 메가폰을 잡은 <여섯 개의 시선>은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선을 보인 뒤 캐나다 밴쿠버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도 상영됐다. 일반 관객과 만나는 것은 11월 14일이다.
"시사회를 많이 가져 입소문을 낸 뒤 전국의 40∼50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 생각입니다. 중고생의 단체관람까지 유치하면 20만∼30만 관객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작비 5천만원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지
[인터뷰] <여섯 개의 시선> 이현승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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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섬>의 송일곤 감독이 연출하는 두 번째 영화 <거미숲>이 지난 28일 크랭크인했다. <거미숲>은 TV 프로그램 `미스터리극장'의 PD가 취재를 위해 유령이 나온다는 거미숲을 찾았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연루된다는 줄거리의 미스터리 스릴러.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이 주인공 강민 PD 역을 맡아 죽은 강PD의 아내와 사진관의 여자 1인2역으로 출연하는 서정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진흥위원회 저예산 예술영화 사전제작지원작이며 영화사 오크필름의 창립 작품인 <거미숲>은 순제작비 14억원으로 내년 1월 초까지 전남 순천 등에서 촬영될 예정이며 내년 5월께 청어람의 배급망을 타고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일곤 신작영화 <거미숲>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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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의 명배우 말론 브랜도(79)가 최근 유언을 작성하고 있다고 미 연예오락 사이트 잽투잇(zap2it.com)이 28일 보도했다.잽투잇은 반세기 넘는 연기 경력을 지닌 말론 브랜도가 최근 그의 유언과 장례 지침을 담은 테이프를 녹음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도는 유언에서 자신이 죽으면 화장한 뒤 본인 소유의 폴리네시아 테티아로아섬 야자수 사이에 유골을 뿌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도는 또 동료 배우 잭 니컬슨에게 조문객 인도를 부탁했으며 가수 마이클 잭슨에게도 몇 마디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4년과 72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워터프론트>와 <대부>로 각각 오스카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브랜도는 지난 2월 울혈성 심부전증을 진단받았다. (로스앤젤레스 UPI=연합뉴스)
<대부>의 말론 브랜도 유언 작성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