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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64개 스크린 개봉으로 전체극장의 36%를 장악한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전편보다 못한 성적으로 첫 주말을 맞았다.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5일 밤 11시 개봉한 <매트릭스3>는 9일까지 전국 103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8-9일 주말 서울 112개 스크린에서 동원한 관객수는 25만5천명. 이는 <매트릭스2>의 같은 기간 성적인 31만5천명보다 6만명 가량 적은 수치다.개봉 이후 서울 관객수는 42만명. 5일밤 동원한 관객수(2만9천500명)를 제외한 6-9일 나흘간의 흥행 성적은 39만500명으로 같은 기간 42만2천명을 동원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보다 적었다.전세계 109개국에서 동시 개봉한 <매트릭스3>는 개봉 이후 닷새동안 모두 2억41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 2억달러를 경신했지만 미국에서의 흥행성적은 5천12만달러로 개봉 첫
영화 <매트릭스3> 기대 못미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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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양성애자…공산주의자…멕시코 천재화가…교통사고로 인한 장애인이자, 멕시코로 망명온 트로츠키를 후원했던 열렬한 공산주의자였으며 숨김없는 양성애자였던 여성. 이렇듯 독특하고 복잡한 정체성조차, 몸에 새겨진 상처와 고뇌를 담은 원색의 화폭 앞에서는 사소하게 만드는 멕시코의 천재화가 프리다 칼로(1907~54)의 일생을 담은 영화 <프리다>가 개봉한다.구릿빛 이마 아래 단호하게 그어진 일자 눈썹과 그 아래 검게 빛나는 눈동자의 프리다로 분한 배우는 멕시코 출신의 셀마 헤이엑이다.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이 영화의 주인공 뿐 아니라 공동제작까지 맞은 헤이엑은 예술적으로, 정치적으로 또한 성적으로 열정의 화신이었던 프리다의 십대시절부터 40대까지 생동감있게 연기했다영화는 분방한 소녀였던 프리다가 전차사고로 참혹한 부상을 입은 뒤부터 죽음 직전 첫 전시회를 열기까지 30년의 시간을 사랑과 예술이라는 두 축으로 이어나간다.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그림을
[새 영화] 프리다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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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영화는 늘 새 문을 연다, 그중 이 문이 가장 맘에 든다이란의 ‘마흐말바프 필름 하우스’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삶과 영화의 전면적 접촉 속에서 만들어진다. 마흐말바프가의 가족들은 집에 영화학교와 영화사를 차려, 영화를 만들다가 돈이 모자라면 그 집을 팔고, 영화의 수입금이 들어오면 다시 집을 사고…, 그래서 아예 잃어버린 집 대신 영화사 이름을 필름 하우스로 명명하고 “영화적 영원”을 살기로 결정한다. 가족들의 막내이자 꼬마 감독인 8살, 하나도 시장과 검열의 압력에 굴복하는 대신 집을 파는 것에 기꺼이 동의했다고 한다.씨네큐브 극장에서 바로 이 마흐말바프가의 세 편의 영화를 씨네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상영한다. 마르지예 매슈키니의 〈내가 여자가 된 날〉,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칠판〉,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사랑의 시간〉이 차례로 보여진다. 이 놀라운 영화 가족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아버지 마흐말바프는 17살에 이슬람 지하 조직에 가담해, 4년 반을 감옥에서 보냈다. 이
[영화비평릴레이] <내가 여자가 된 날> - 김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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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척 윌리엄스
"절대 악도 선도 아닌게 키나이의 매력"
<라이온 킹>의 성공을 본 마이클 아이스너가 새로운 동물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라이온 킹>이 아프리카가 무대이니까 이번에는 북미를 배경으로 해보자, 사자가 초원의 왕이라면, 곰은 숲의 왕이 아닐까, 그래서 곰의 이야기를 찾았다. 애니메이션은 연극과 비슷하다. 스크립, 스토리보드, 거기에 음악과 대사를 어우러지게 하면서 조금씩 만들고, 주변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고치게 된다.
키나이의 캐릭터를 말한다면.
<브라더 베어>에는 전통적인 악역이 없다. 키나이는 악역도 선역도 아니다. 그런 모습은 와킨 피닉스가 연기한 <글래디에이터>에서 찾았다. 그는 악인 같지만 대단히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아버지를 죽일 때의 표정을 보라. 그래서 와킨 피닉스를 캐스팅했다. 대신 보너스로 키나이의 캐릭터에 재미있는 면도 넣었다.
<뮬란> <릴로 & 스티치&
<브라더 베어> 뉴욕 시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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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0일,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뉴암스테르담극장에는 붉은 카펫이 깔리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의 첫 시사가 열렸다. 뮤지컬 공연으로 유명한 브로드웨이 한복판에 위치한 뉴암스테르담극장 벽에는 <라이온 킹> 뮤지컬의 거대한 간판이 걸려 있다. 그러고보니 <브라더 베어>는 <라이온 킹>과 꽤 인연이 깊은 작품이다. 10년 전 <라이온 킹>의 성공에 고무된 마이클 아이스너는 새로운 동물애니메이션의 기획을 요구했고, 그 결과 ‘숲의 왕’ 곰이 등장하는 <브라더 베어>가 탄생한 것이다. 어쩌면 뮤지컬 <라이온 킹>이 상영되는 뉴암스테르담극장에서 <브라더 베어>의 시사를 가진 것에는 그런 목적도 있지 않았을까? 침체에 빠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디즈니의 최대 히트작 <라이온 킹>의 정기를 받기 위해서. 게다가 <브라더 베어>는 뮤지컬로 만
제2의 <라이온킹> 꿈꾸는 디즈니의 <브라더 베어> 뉴욕 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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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열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11월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3일간, 11월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2주에 걸쳐 주말에만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특이하게 영화제 기간을 주말에 한정한 이유는 노동자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상영작은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 29편이 준비되어 있다. 상영작은 ‘변혁 운동의 세계화’, ‘세계화 vs 노동자’, ‘비디오 액티비즘’, ‘혁명과 미디어’ 등 4개의 해외 섹션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비롯한 6개의 국내 섹션으로 나뉜다. 영화제를 주최하는 노동자뉴스제작단(이하 노뉴단)은 총 6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중의 적>은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이 517일 동안 전개했던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必勝 ver 1.0 주봉희>는 방송사 비정규 노동조합위원장인 주봉희에 관한 다큐멘터리. 이 작품은 노동운동의
신자유주의 앞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서울국제노동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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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로스앤젤레스, 천사들의 도시, 할리우드 입간판이 내려다보고 있는 영화산업의 도시, 디즈니랜드와 스튜디오, 영화 스타들, 범죄와 지진의 도시, 사람보다 자동차가 주인공인, 사시사철 푸른 하늘과 매연이 공존하는 도시, 미주 최대의 코리안타운이 있는 도시. 그러나 정작 LA를 방문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듯 LA는 이 모든 이미지의 총합이기도 하며, 사실 아니기도 하다. 올해 토론로영화제의 화제작이자 11월5일, 로스앤젤로들에게 첫선을 보인 톰 앤더슨의 다큐멘터리 <LA 즐기기>는 어떤 도시보다도 많이 ‘보여졌지만’, 동시에 그 어떤 도시보다도 ‘알려지지 않은’ 도시, LA에 대한 영화사적 보고서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영화학자 노엘 벌흐와 함께 매카시즘의 광풍에 희생된 영화인들을 재조명한 전작 <레드 할리우드>(1995)에서 볼 수 있듯, 톰 앤더슨은 영화사의 기억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실험영화의 산실, 칼아츠의 교수이자 60년대부터 아방가르드영화를
[LA] LA에 대한 영화사적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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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런던 시내 피카딜리 서커스 주변에서는 성격이 다른 두개의 영화제가 나란히 진행 중이다. 런던국제영화제와 레인댄스영화제가 그것. 런던국제영화제가 영국, 프랑스영화들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세계 전역에서 나온 다양하고 흥미로운 영화들을 소개하는 게 주목적인 영화제라면, 레인댄스영화제는 그 이름에서 짐작하듯 미국의 선댄스영화제와 겨루려는 야심(?)을 지닌 인디영화 중심의 영화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레인댄스영화제가, 그뒤를 이어 런던국제영화제가 열렸었다. 그런데 올해 런던영화제가 2주 정도 앞당겨 시작하면서 두 영화제의 시기가 겹치게 된 것. 올해 런던국제영화제의 스폰서는 타임스 신문사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올해는 좀더 적극적으로 대중매체를 활용하면서, 대중적인 이미지로 런던 시민들에게 바짝 다가서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영화제의 라디오 광고에서부터 시작해서, TV 뉴스나 영화 관련 오락프로그램 등에서도 영화제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영국에서
[런던] 레인댄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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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다음달 19일부터 코엑스서 열려총알을 피하며 질주하는 제임스 본드의 '애스턴 마틴 뱅퀴시', <델마와 루이스>의 도주를 돕는 '1956년 포드 썬더버드', 말썽쟁이 미스터 빈이 타고 다니는 소형차 '미니', 그리고 손목시계로 부르면 달려오는 '전격 Z 작전'의 키트까지. 영화와 TV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이 몰고 다니던 '잘 빠진' 자동차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다음달 19일부터 17일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열리는 '할리우드 모터쇼'가 그것.볼트 엔터테이먼트(대표 최한승)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당대 최고의 60여대가 전시된다.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9대의 본드카와 제규어 XR 220를 포함한 '60 세컨즈'의 차량 5대 등 전시되는 차량의 가치만 1억달러(약 1천200억원)에 이를 정도.주최측은 영화와 함께 하는 모터쇼인 만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플린스톤>(고인돌 가족), <
할리우드 자동차들, 서울로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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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9개국에서 동시 개봉된 <매트릭스3 레볼루션>(The Matrix Revolutions)이 북미 영화시장에서도 단연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현지시간) 할리우드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선보인 공상과학 블록버스터 <매트릭스> 제3탄은 9일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 등 영화흥행 전문업체들의 잠정 집계 결과 5천16만달러의 입장 수입을 거둬 뉴욕에 온 인간요정을 다룬 <엘프>(Elf)를 크게 앞섰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시즌을 겨냥한 가족 코미디로 2위를 차지한 <엘프>는 3천210만달러였다.대형 물방울을 이용한 폭우속 인간과 기계의 대결, 워너 브러더스사(社)의 요란한 마케팅으로 전 세계가 주목했지만 그리 훌륭한 평가를 받지 못한 <매트릭스3 레볼루션>은 전편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미국 영화시장 개봉 첫 주 9천18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는 등 나흘간 1억3천42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린 과 비교할 때 기대에 미치지
<매트릭스3 레볼루션> 북미영화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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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부터 따지는 사회 나도 그 차별의 피해자”<그녀의 무게>는 취업을 앞둔 상고 여학생의 좌절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차별의 문제를 꼬집는 작품이다. 취업시즌 상고 교실은 쌍커플 수술을 하고 온 학생, 단식원에서 살을 빼고오는 학생들로 매일매일의 풍경이 변한다. 쌍커플은 없고 살만 많은 선경은 엄마에게 쌍커플 수술을 졸라보지만 씨도 안먹히고, 직접 돈을 벌려고 해도 외모 때문에 시답지 않은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기가 힘들다. 이 작품을 감독한 임순례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외모차별의 피해자()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프로젝트의 참가 계기 지난 여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미소>촬영이 겹쳐 고사했는데 운좋게 가을에 여균동 감독에게 다시 제안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평소 관심도 많았고. 시간이 워낙 촉박해 원래의 구상에서 많은 부분을 줄여 급하게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촬영도 여섯 작품 중 가장 늦게 들어갔
[인터뷰] <여섯개의 시선:그녀의 무게>만든 임순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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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무관심·홀대 모든 한국인이 주인공”
박찬욱 감독의 <믿거나 말거나,찬드라의 경우>는 92년 36살의 나이로 한국에 왔던 네팔 여인 찬드라 꾸마리 구릉의 실제 사건을 다룬 실화다. 단기비자로 한국에 와 섬유회사에서 일하던 찬드라는 어느날 분식집에서 식사를 한 뒤 지갑을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되지만 한국 말을 잘 못한다. 그러나 찬드라가 한국인처럼 생긴 탓에 다른 사람들은 그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식당 주인은 찬드라를 경찰에 넘기고, 경찰은 ‘심신미약자’로 분류해 정신병원에 넘긴다. 정신병원에선 ‘정신분열증’ 환자로 분류해 그를 가둔다. 공장에서 행방불명 신고를 했지만 끈이 닿지 않은 채 찬드라는 낯선 땅, 말도 안 통하는 정신병원에 수년동안 감금된다.
-영화의 형식이 무척 신선하다. 대부분이 찬드라의 시점 숏이면서, 카메라가 찬드라의 시점을 떠나면 찬드라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다큐멘타리가 되는데 그 연결도 자연스럽다.
=9
[인터뷰] <여섯개의 시선>의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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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폐막된 제16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비경쟁부문인 `아시아영화상(Asian Film Award)'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미결의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대상은 첫 사랑에 대한 동경과 운명의 아이러니를 그린 단편 소설을 각색한 중국 후오 지안키 감독의 <뉴안>(Nuan)이 차지했고, 이 영화에 출연한 일본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최우수 남우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여우상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바이브레이터>(Vibrator)에 출연한 테라지마 시노부와 크리스 밸런티엔.틸 테러 아카 슈더 감독의 <산타 스모크스>(Santa Smokes)에 출연한 크리스티 진 허슬랜더가 공동 수상했다.
최우수감독상은 <산타 스모크스>를 공동 제작한 크리스 밸런티엔 등 2명의 감독에게 돌아갔다. (도쿄=연합뉴스)
<살인의 추억>, 도쿄영화제 아시아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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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다음달 6일 시상식이 열리는 2003 유럽영화상(European Film Awards)의 비(非) 유럽영화상(스크린 인터내셔널 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베를린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2003 유럽영화상의 이 부문 후보작으로는 이밖에도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드니 아르깡의 캐나다 영화 <야만족의 침입>,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등이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기덕 <봄 여름…> 유럽영화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