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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과 임은경이 출연하는 영화 <대한민국 대표선생>이 지난 11월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대한민국 대표선생>은 혈기넘치고 과격한 여교사 은선이 문제아들만 우글거리는 학급을 맡아 펼치는 이야기. <자카르타> <몽정기>의 정초신 감독이 연출하는 <대한민국 대표선생>은 2004년 4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표선생>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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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12월5일부터 열려올 한해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인하고 싶다면 서울독립영화제를 놓치지 말 것. 12월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 2003에서는 국내외 100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된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출품작이 50편 줄어든 414편이지만,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고 경향 또한 다양해졌다”. 이하 감독의 (사진), 원신연 감독의 <빵과 우유> 등 본선 진출작은 모두 60편. 예년보다 20여편 가까이 늘어난 것만 봐도 예심위원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개막작인 <어느날 갑자기>를 비롯해 남미의 최근 영화 10편도 초청되어 국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제쪽은 권해효, 정은임의 사회로 열리는 개막식에 앞서 송혜진 감독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 등 2002년 영화제 수상작 7편을 온라인(www.siff.or.kr, www.koreafilm.or.kr, ww
2003 독립영화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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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36)씨의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살인의 추억〉 때의 짧은 스포츠 머리가 길고 구불구불한 ‘아줌마’ 파마로 변했고 맷집 좋아 보이는 덩치 군데군데 삐져나오던 군살도 쏙 빠졌다. 그런데 ‘촌발’ 날리기는 이쪽이 더 심해 보인다. 그는 요새 〈살인의 추억〉의 1980년대에서 10여년 더 거슬러 올라간 70년 초반의 ‘효자동 이발사’로 살고 있다.
전북 완주군 평야에 차려진 총 5천평 규모의 〈효자동 이발사〉 오픈 세트장. 실물 대비 60% 규모로 경복궁 담과 60~70년대 효자동 정경을 재현한 이곳에서 지난 17일 주인공 성한모(송강호)의 ‘금의환향’ 장면이 ‘액션’에 들어갔다. ‘한미외교의 주역 성한모’, ‘우리들의 호오-프 성한모’, ‘출세했다 성한모’ 등 낯간지러운 표어를 든 한 무리의 동네 사람들이 두 손에 여행가방을 들고 경복궁 돌담길을 걸어오는 성한모를 ‘열렬히’ 환영한다. 아코디언은 ‘감격시대’를 연주하고, 동네 처녀는 수줍은 표정으로 성한모에게 화환까지
송강호 아니네, 아니 송강호 맞네, <효자동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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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세기 마초들의 마지막 서사극지난해 개봉한 <무간도>는 홍콩 누아르가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잔잔한 충격이었다. 흰 비둘기, 긴 코트자락 같은 장식물을 많이 걷어낸 사실적인 연출이 돋보였지만, 그럼에도 관계와 사건을 무리할 만큼 직접 연결시키고 거기서 감정을 부풀려 끌어내는 <무간도>는 오우삼·주윤발 시대 누아르의 자장 안에 있었다. 그래서 홍콩 누아르의 부활이라기보다, 일회성 재활용에 가까와보였다. 더욱이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죽으면서 끝난 이 영화를 두고, 멋진 속편을 기해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무간도 2: 혼돈의 시대>는 달랐다. 전편보다 더 사실적인 질감으로, 딱히 누구 하나를 내세우기 힘든 다수의 주인공들이 모두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이전의 홍콩 누아르와는 사못 다른 드라마를 구축한다.<무간도 2…>는 전편보다 앞선 1993년부터 97년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삼합회의 두목이 암살되고, 암흑가는 재편기를 맡는다. 살해된
[새 영화] <무간도 2: 혼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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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잔인한 건 장면이 아니다 낄낄대고 볼수밖에 없다는 점이지어쩌면 이건 취향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미라맥스 영화사 로고가 끝나자마자 느닷없이 등장한 저 황금물결 치는 6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명가 쇼 브러더스 영화사 타이틀을 보면서 이미 내 심금은 울고 있었다. 6년 만에 돌아온 쿠엔틴 타란티노의 네 번째 영화 〈킬 빌 vol 1〉은 거의 나를 위한 영화(처럼 보일 지경)이다. 정말 이 영화는 난데없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영화가 있다. 하나는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드는 아첨꾼의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도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여주지 않아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만드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나르시시즘의 영화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세 번째 영화이다. 타란티노는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참지 못하고 명장면 컴필레이션을 만드는 수다쟁이 복화술사이다. 그게 지나쳐서 영화는 거의 횡설수설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게다가 종잡을 수 없는 사운드 트랙은 기
[영화비평릴레이] <킬빌 Vol 1 > -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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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주요한 영화제로 23일 폐막된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바람난 가족>(임상수 감독)의 여주인공 문소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독일 미카엘 쇼어 감독의 <슐츠 겟츠 더 블루스>(Schultze Gets the Blues)의 주인공 호르스트 크라우제에게 돌아갔으며 쇼어 감독은 이 작품으로 작품상과 신임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앞서 미국 TV 시리즈물 <트윈픽스>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지난 21일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상으로 알려진 7.3㎏짜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이번 스톡홀름국제영화제에는 11개 장르에 걸쳐 40개국에서 160편 가량의 영화가 출품됐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문소리,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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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아중 신시가지. 단란주점과 숙박업소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 사이에 있는 한 공터에 주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포장마차 한동이 서 있다. 이는 영화 <어깨동무>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인근 포장마차를 긴급 공수해온 것. 이날 촬영내용은 정치자금 거래가 담긴 몰래카메라 테이프의 행방을 조폭두목 태식이 동무에게 다그치고, 그러는 와중에 태식과 동무 사이에 묘한 우정이 싹트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다. 일종의 버디무비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가 조폭두목 역을 맡은 유동근과 동무 역을 맡은 가수 NRG 멤버인 이성진에게는 첫 주연 작품.소주잔을 앞에 놓고 계속되는 대화장면이 조금 지겨울 때쯤 되자, 이날 촬영의 가장 재밌는 장면이 연출됐다. 조폭 일당으로 출연하는 이문식이 산낙지 1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 거듭되는 재촬영에도 이문식은 특유의 코믹한 표정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스탭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세트가 아닌 실제 포장마차에서 촬영한 관계로 스탭들 야식과 촬영
인간성 회복위해,한 잔?<어깨동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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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5일 폐막된 중국 최고 권위의 영화제 금계백화영화제(金鷄百花電影節) 금계장(金鷄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을 끌었던 후오지엔치(藿建起) 감독의 신작 <누안>(暖)이 9일 폐막된 도쿄국제영화제에서도 연이어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4년 전, <그 산, 그 사람, 그 개>(那山那人那狗)로 금계장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고, 지난해 <생활의 아름다움>(生活秀)으로 금계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내 평단의 꾸준한 지지를 모아왔던 후오 감독은 이번 도쿄국제영화제 수상으로 입학 동기였던 장이모, 첸카이거 등에 이어 국제감독의 대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베이징영화학교 미술과 졸업 뒤 베이징영화스튜디오에서 줄곧 일해오다 티엔주앙주앙의 <말도둑>(盜馬賊) 등의 미술감독을 거쳐, 1995년 <승리자>로 감독 데뷔를 한 후오지엔치는 이 작품으로 금계장 신인감독상을 수상하
[베이징] 중국의 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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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라 하면 아카데미상 후보작이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린 블록버스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대체로 배급사들의 현기증이 날 만큼 정신없는 광고전략을 동반하게 마련. 그러나 이 북새통에도 뉴욕 연말 극장가에서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독립영화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성인들의 어려운 우정 만들기를 그린 <역장>(The Station Agent), 허위 기사를 쓴 기자의 실화를 다룬 <셰터드 글라스>(Shattered Glass), 실버 스크린에서 조명 든 괴팍한 디바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담은 <다이 마미 다이!>(Die Mommie Die!), 적은 자본으로도 미국 뮤지컬의 에센스를 잘 표현한 <애니싱 벗 러브>(Anything but Love)가 그 작품들.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됐던 <역장>은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작품. 뉴저지주의 버려진 역을 상속받은 핀바(피터 딩클
[뉴욕] 작은 영화 조용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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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썸딩> 이후 4년 만에 미스터리액션 <SOME> 연출하기로장윤현 감독이 1999년 <텔미썸딩>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연출한다. 미스터리와 액션을 결합한 <SOME>은 <그녀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소름>의 윤종찬 감독이 준비한 적 있는 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그녀의 아침>에 참여했던 장윤현 감독은 “2년 반 동안 준비했다가 그만둔 SF영화 <테슬라>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그리고 <텔미썸딩>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이 영화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SOME>은 사라진 100억원대의 마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4시간 동안의 이야기. 마약 분실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성주는 수사과정에서 교통방송 리포터 유진을 만나게 된다. 유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건의 열쇠를 쥐게 되지만, 성주가 24시간 뒤에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하고 불안해한다
장윤현 감독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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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 투자설명회 개최, 향후 제작할 작품 7편 소개명필름이 ’제3의 길’을 개척하는 중인가? 명필름이 지난 11월19일 ‘영상투자자협의회’(이하 영투협)를 상대로 개최한 투자설명회는 향후 명필름의 행보를 가늠해볼 자리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눈길을 끌었다. 명필름은 그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공동경비구역 JSA > 등 대부분 영화에 대한 투자를 CJ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아왔지만, <바람난 가족>(사진)이 인터넷 펀드로 수익을 올린 뒤에는 좀더 유연한 투자유치에 힘써왔다. 따라서 이번 투자설명회는 메이저 배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제3의 길’을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하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명필름이 영투협에 제안한 내용은 각 프로젝트의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 대한 ‘개발 투자’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의 프리프로덕션에 해당하는 시나리오 개발부터 주연배우가 확정되기 전까지의 투자를 별도로 받아, 이 투자분에 대해서는 그 이후 시기에 이뤄지는
영화 초기 투자, 새로운 길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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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흥행기록(전국 510만명)을 세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이 지난 21일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제21회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최고 영예의 작품상은 프랑스 조엘 브리세의 <동물 지배의 종말>(La Fin du Regne Animal)이 차지했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란 파르비즈 샤흐바지의 <긴 한숨>(Deep Breath)에 돌아갔다.
<살인의 추억>은 지난 9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 신인감독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받은 데 이어 9일 폐막된 도쿄국제영화제에서도 아시아영화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살인의 추억>, 토리노 영화제 각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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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영화사의 <더캣>(The Cat in the Hat)이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모자 쓴 고양이'쯤으로 옮길 수 있을 아동문학가 닥터 수스의 소설을 영화한 <더캣>은 23일 미국 영화흥행업체들의 잠정 집계결과 지난 21일이후 주말 사흘 동안 4천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고티카>(Gothika), <엘프>(Elf)를 제치고 1위로 출발했다.이 영화는 코미디언 마이클 마이어스가 모자 쓴 고양이로 출연해 홀어머니와 사는 두 남매 샐리(다코다 패닝), 콘래드(스펜서 브리슬린) 앞에 나타나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는 내용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게 녹아 든 전형적인 아동영화.워너 브라더스의 <고티카>는 할리 베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해 1천960만달러의 수입을 거둬 2위, 지난 주 1위에 올랐던 뉴 라인사(社)의 <엘프>은 약 50만달러 차이로 두 계단을 밀려나 3위로 기록됐다.20세기 폭스의 해양 서사
<더캣>,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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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극장가 높은 점유율, <살인의 추억>과 유사한 흥행양상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올드보이>가 사전 예매에서도 다른 개봉작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독주하더니 지난 주말 결국 전국 17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주 53만명(서울20만)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올해 1위에 등극한 한국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개봉주말 서울관객 동원으로는 <스캔들>(42만), <황산벌>(28만)에 이어 3위이고, 전국은 <스캔들>(112만), <황산벌>(90만), <장화,홍련>(76만)에 이은 4위다. 그러나 극장가 최고 비수기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수를 감안하면(<스캔들> 260개, <황산벌> 268개, <올드보이> 170개) <올드보이>의 성과는 눈에 띈다.아울러 평단의 뜨거운 찬사와 지지, 관객들의 높은 호응도를 받으면서 흥행을 하고 있다는
<올드보이>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