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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잊었던 영화음악 열정 요동”<하류인생>의 촬영장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한국 록의 창시자인, 전설같은 신중현씨가 그 자리에 있었다. 신씨는 이 영화의 음악을 맡고 있었다.<하류인생>의 음악을 담당한 계기는.이태원 사장이 노래방에서 내 노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부르다가 내가 떠올랐고, 마침 사무실로 올라갔더니 임권택 감독이 <님은 먼 곳에>를 틀고 있었다고 했다. 한달쯤 전 둘이 찾아왔고 흔쾌히 승락했다.전에 임 감독 영화의 음악을 맡은 적이 있다는데.60년대 말에 한편 했는데 제목이 생각 안난다. 그땐 영화음악을 그리 중시하지 않았을 때이고. 70년대 초반까지 영화음악 여러 편 했었다. 75년에 <미인>에 출연하고 음악도 했다가, 그 이후로 활동이 금지됐으니까.(인터뷰 도중에 울린 신씨의 핸드폰 벨소리가 <미인>이었다.) 임 감독과 오랜만에 만났지만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 잊고 있었던 영화음악에
[인터뷰] <하류인생> 음악맡은 신중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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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관에선 ‘니코라스 레이’ 감독, ‘제임스 띤, 나탈리-’ 주연의 <이유 없는 반항>이 상영중이었다. 입장료는 350환. 다음 영화로 구봉서가 주연한 김수용 감독의 데뷔작 <공처가>의 간판이 걸려 있다. 경기도 부천시 부천판타스틱 스튜디오의 <하류인생> 촬영장은 58년의 서울 명동을 연상케 하는 한 번화가를 재현해 놓았다. 텔레비전 드라마 <야인시대> 촬영 세트 바로 옆에 들어선 1500평 규모의 이 영화 세트는 <야인시대>의 그것보다 훨씬 정교했다. 건물 디자인은 물론 표면 벽돌, 길바닥 아스팔트의 질감까지도 예스러웠다. 양장점 ‘송옥’의 쇼윈도엔 50, 60년대풍 의상과 구두가, 약국엔 ‘에비오제’와 ‘푸로나민’이 진열돼 있다. ‘뮤직살롱 휘가로’와 ‘클럽 마이애미’의 전화번호 국번은 모두 ‘2’자 한자리다. 대물림된 향수. 미도관 건너편 골목의 ‘명동 통술’ 집에서 정종 한잔 하고 싶어진다.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임권택 감독 99번째 도전 <하류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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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일본에서 개봉될(한국은 내년 1월 9일)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가 20일 도쿄에서 톰 크루즈를 비롯한 제작진 기자회견과 특별시사회를 마련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에드워드 즈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지만 무대는 메이지(明治) 천황이 바쿠후(幕府) 권력을 누르고 열도의 지배자로 나선 1870년대 일본.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군대를 총포로 무장하고 사농공상(士農工商) 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폐도령(廢刀令)을 내려 무사들이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을 금지하자 사무라이(侍)들은 거세게 반발한다. 영화 속에서도 사무라이들이 거리에서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촌마게(일본식 상투)를 잘리자 오열하는 대목이 나온다.
줄거리는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시작된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용기와 희생, 명예 등 군인의 덕목이 사라지자 미군 대위 네이든 알그렌은 실의에 빠져 술로 세월을 보낸다. 그런 그에게 일본 고위관료 오무라가 천황군
[새 영화] 톰 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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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 축소를 강행하지 않고 일단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사진)은 19일 오후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의 정지영.안성기 공동위원장 등 10여명의 영화인을 면담한 자리에서 당장 스크린쿼터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면담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이날 전했다.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측은 이런 정부방침에 대한 영화계 의견을 수렴한 뒤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18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면담결과와 위원회의 입장 등을 발표한다.그러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어제 영화계 대표들에게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아니라 당장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얘기였다"면서 "계속 논의해야 할 과제라는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영화인들은 21일 서울 스카라 극장에서 비공개로 영화인 결의대회를 갖고 25일에는
정부, 스크린쿼터 일단 유지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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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41)가 20일 오후 일본 도쿄 롯본기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1870년대 일본 메이지시대를 배경으로 신식 무기로 무장한 천황군과 무사들의 마지막 전쟁을 그린 영화. 톰 크루즈는 천황군을 조련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왔다가 검술과 무사정신에 매료되는 미군 대위 네이든 알그렌으로 등장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12월 5일,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1월 9일 개봉되며 전날인 19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본 기자들을 위해 시사회를 가진데 이어 이날 저녁 특별 시사회를 펼친다.
한국의 기자들도 워너 브라더스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 기자 시사회와 회견에 참석했다.
회색 정장의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톰 크루즈는 함께 단상에 오른 일본의 동료 배우들과 반갑게 악수한뒤, "대단한 힘을 지닌 일본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것을 행운으
[인터뷰] <라스트 사무라이>의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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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의 정지영, 안성기(사진)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스크린쿼터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20일 "두 위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영화인이 3시간여동안 대통령을 면담했고, 대통령 발언의 해석에 대해 영화인 사이의 의견을 현재 조율중"이라고 밝혔다.위원회는 21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8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위원회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한ㆍ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는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 영상위원회와 부산등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영화인협회,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영화감독협회, 영화배우협회, 대학영화학과 교수협의회, 영화평론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영화인들은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스카라 극장에서 비공개로 영화인 결의대회를 가진 후
영화인들,스크린쿼터관련 대통령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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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임수정 주연의 영화 '…ing'(제작 드림맥스)가 55만 달러에 일본으로 수출된다. 투자ㆍ배급사 튜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미패드 필름 마켓에서 일본의 배급사 쇼치쿠사(社)와 55만 달러에 '…ing' 현지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쇼치쿠 측은 1분 40초 분량의 예고편만으로 판권 구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는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던 내성적 여주인공 '민아'에게 이상형과 전혀 딴판인 남자 친구 '영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경쾌하고도 따뜻하게 그리는 영화. 신인 이언희 감독의 데뷔작으로 28일 개봉한다.(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영화 <…ing>,55만 달러에 일본으로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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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네마는 영화사 인디스토리와 함께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금~일요일 제외) 매일 오후 7시30분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만남'을 주제로 단편영화 정기상영회를 연다.
상영작은 2002년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진출작인 <사이에 두고>(박동훈), 49재에 죽은 친구를 떠나보내는 친구들의 이야기 <동행> 등 2편. 관람료는 3천 원. ☎(02)743-6051(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중앙시네마서 단편영화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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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이혜경)는 내년 4월 개최되는 제6회 영화제의 아시아 단편경선 부문 출품작 공모일정을 20일 발표했다. 여성감독이 만든 60분 이내 중ㆍ단편 중 지난 1월 이후 제작된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 구분없이 16㎜, 35㎜, 베타, 디지-베타, 6㎜ 디지털로 촬영된 작품이면 출품 가능하다. 최우수상 1편에 상금 500만원, 우수상 2편에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참가자는 내년 1월 5-9일 영화제 홈페이지(www.wffis.or.kr)에서 다운로드받은 신청서와 심사용 VHS 테이프, 시놉시스, 감독 프로필, 필모그래피를 서울시 서초구 서초1동 1431-9 서전빌딩 5층 서울여성영화제 사무국으로 보내면 된다.또 여성영화제는 옥랑문화재단과 함께 최대 1천만원이 필름구입비, 기자재 사용료, 후반작업 비용 등이 지원되는 다큐멘터리 제작지원작을 내년 1월12-16일 공모한다.참가자는 다큐멘터리를 연출 또는 스태프로 참여한
서울여성영화제,내년 출품작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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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수입ㆍ배급 20세기 폭스 코리아)는 19세기 초반 나폴레옹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주인공 러셀 크로우를 보고 <글래디에이터>를 기대했다면 서사적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듯하지만 스펙타클(특히 전쟁신의)은 이에 못지 않게 화려하다. 함선에 타고 있는 다양한 인물을 튼튼하면서도 매력적으로 설정해 낸 것도 영화의 장점.주인공들은 역사에서 실존하지는 않았던 가공의 인물.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시리즈 소설 '오브리/마투린'을 바탕으로 줄거리와 캐릭터를 재창조했다. 감독은 <위트니스> <트루먼쇼> <죽은 시인의 사회>의 노장 만든 피터 위어.<타이타닉>이 만들어졌던 1만평 규모의 바하 스튜디오에서 태풍까지 조절하며 촬영됐으며 <반지의 제왕>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했다.때는 나폴레옹이 대관식을 올린 이듬해인 1805년. 유럽 대륙이 나폴레옹의 손아귀
[새영화] 해양액션 블록버스터,<마스터 앤드 커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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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릴라' 이윤택의 `충무로 습격작전'이 감행된다. 선봉장은 연기생활 40년을 맞은 60대 배우 강부자. 흥겨운 풍물소리와 함께 굿패를 앞세우고 요란하게 극장가에 상륙하는 것이다. 28일 개봉될 영화 <오구>(제작 마오필름)는 1989년 초연된 이래 270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동명 연극을 스크린에 옮기는 것. 망자의 넋을 달래기 위해 시작된 굿판이 산 자를 영원히 떠나보내는 장례로 바뀌고 그 와중에 새 생명이 태어난다.무대는 경상남도 밀양의 한적한 마을. 강물에서 솟아오른 알몸의 세 남자가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다가 황씨 할매집으로 향한다. 낮잠에서 깨어난 할매(강부자)는 꿈 속에서 돌아가신 할배가 소를 타고 왔다고 말하며 아들 며느리에게 시집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저승 길을 눈앞에 둔 78세의 노인이 난데없이 시집을 보내달라고 하자 수하들은 남세스럽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막무가내식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다. 할매가 말하는 시집은 저승의 오구대왕과 혼
[새 영화] 이윤택의 ‘충무로 습격작전’ <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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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충장로가 영화의 거리로 탈바꿈된다.광주시는 19일 광주 문화수도 추진 계획에 맞춰 충장로를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올 연말 안에 기본 설계를 거쳐 내년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시의 계획에 따르면 충장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충장로 1가에서 3가까지를 '영화의 거리'로, 충장로 4가에서 5가를 '전통 한복의 거리'로, 무등빌딩에서 광주학생회관을 거쳐 천변로까지 연결된 '2가 길'을 '청소년의 거리'로 조성한다.'영화의 거리'는 광주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상징으로 기존의 아스팔트 바닥을 대리석으로 교체해 여기에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의 이름을 새기고 상가 간판도 영화와 관련된 이름으로 바꾸는 한편 거리에 아케이드를 설치한다.또 '한복의 거리'는 기존 입점 상가 이외에 한복패션연구소와 한복 전시장 등을 설치해 한복의 산업화와 패션쇼장으로 연출, 전국적인 한복메카로 거듭나도록 조성 할 계획이다.이밖에 청소년의 거리는 청소년들이 토론하고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광주 충장로 ‘영화의 거리’로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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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아주 이상하고 유쾌한 영화가 국내에 상륙한다. 광활한 설원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에스키모인들에 관한 영화 <아타나주아>가 국내에 개봉한다. 제54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에 ‘에스키모 영화’의 돌풍을 일으킨 <아타나주아>는 세계의 주변이자, 영화사의 귀퉁이인 에스키모와 그들의 삶에서 재미를 얻어냈다. 실제로 북극 툰드라 지방의 에스키모 원주민이며, 유명 조각가이기도 한 자카리아스 크눅은 자신이 성장한 문화를 바탕으로 두편의 비디오 다큐멘터리 <목소리>와 <나의 첫 곰>을 만들었고, 이 영화 <아타나주아>로 중심에 들어섰다. 텔레비전도 없는 이곳에서 자카리아스 크눅은 전 출연진과 스탭을 에스키모 원주민으로 구성하면서도, 기술적으로는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비견할 만한 긴박감을 전해준다. 자카리아스 크눅이 전하듯이 <아타나주아>는 “전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인간 감정에 기초한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북극에도 사랑과 질투는 존재한다,해외신작 <아타나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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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이 엮어가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로 숱한 `꽃미남'들을 제치고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래원. 영화 <장화, 홍련>에서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충무로의 차세대 기대주 임수정. <정사>에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 이르기까지 중년으로 접어든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미숙. 이들을 하나로 엮은 것은 28세의 여감독 이언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하고 <행복한 장의사> 연출부, <고양이를 부탁해> 각색, 단편영화 <앨리스와 사랑에 빠지다> 연출 등으로 내공을 다진 뒤 처음 장편영화 메가폰을 잡은 것이다.
오는 28일 선보이는 < …ing>(제작 드림맥스)의 얼개는 지극히 단순하다. 홀어머니와 혼자 사는 시한부 생명의 여고생이 대학생과 가슴 저미는 사랑을 나눈다는 것. 줄거리도 특별한 사건없이 잔잔하게 전개되지만 가랑비에
[새 영화] 김래원, 임수정 주연의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