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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12 사태를 그린 <서울의 봄>이 개봉 8일째인 11월29일에 누적 관객수 271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만 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두 번째 흥행작이었던 <밀수>의 8일차 스코어 241만명을 뛰어넘었다. 익명의 영화계 관계자 A씨는 “특히 2주차 평일이 되어도 관객수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다. 최근 극장가엔 드문 일”이라며 이후의 흥행 추이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11월29일을 제외한 27일, 28일의 평균 관객수가 개봉 1주차 평일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서울의 봄>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이명진 마케팅팀 팀장은 “개봉주와 비교했을 때 2주차 스코어 드롭률이 없는 것은 긍정적인 입소문의 방증이다. 관객들이 자체적으로 역사 자료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천만까지?, <서울의 봄> 개봉 2주차에도 거센 흥행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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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 엄마 배우 김해숙이 이번엔 배우 신민아와 첫 모녀 관계를 맺는다. 2019년에 <나의 특별한 형제>로 묵직한 휴머니즘 드라마를 선보였던 육상효 감독의 신작 <3일의 휴가>를 통해서다. 연말 극장가에 어울릴 법한 부모와 자식간의 보편적인 아픔과 사랑을 다루는 따스한 드라마다. 사망 3주기를 맞은 복자(김해숙)가 딱 3일간의 휴가를 얻어 이승으로 내려온다. 살아 있는 사람과 대화하거나 접촉할 수 없다는 게 조건이지만, 교수 일을 하며 잘 살고 있을 딸 진주(신민아)의 모습을 눈에 담는 것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웬걸, 진주는 시골집으로 귀향해 백반집 장사를 시작하며 사서 고생 중이다. 진주는 복자의 생전 레시피를 이용해 요리하며 새 삶을 꾸리려는 것이다. 그렇게 모녀는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지난날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고, 각자의 지난한 진심을 정리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을 연기했던 강기영이 복자의 이승길을 안
[Coming soon] ‘3일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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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거장 감독 빔 벤더스가 또 한번 고품격 3D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12년 전 <피나>가 관객을 피나 바우슈의 춤의 세계로 인도했다면, <안젤름>은 독일 대표 마술 작가 안젤름 키퍼의 신비한 작품 세계로 이끈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심상치 않다. 머리에 짚단 혹은 책 더미를 인 이브닝드레스들이 숲속에 서 있다. 여기에 여성들의 속삭임이 겹치다 곧 여성 듀엣 성악곡이 귀를 사로잡는다. 벤더스의 3D 카메라는 조형물에 생생한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특이한 사운드 효과와 함께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다음으로 멀리서 어떤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거대한 공간을 천천히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자전거 주인이 안젤름 키퍼라는 사실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키퍼의 작업 현장은 공장과 다름없다. 독일 현대사에 대한 키퍼의 통렬한 반성과 고민의 흔적은 석고, 납, 짚, 유리와 같은 거친 소재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 키퍼는 1992년부터 파리 근교에 아틀리에를 두고 있다. 그는
[베를린] 삶과 예술, 안젤름 키퍼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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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삼성전자에서 자체 미디어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의 시청시간이 60% 증가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냈다. 이미 북미에서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 TV 플러스는 미국에서만 300개 이상의 채널을 서비스하며, 내년에는 음악과 키즈 콘텐츠를 중심으로 더욱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전세계 24개국 5억3500만대의 스마트TV와 모바일 기기에 선탑재되어 있다. 이 기기를 보유한 사용자들이 시청자가 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삼성 TV 플러스는 전세계에서 더 많은 시청자를 보유할 가능성이 커진다. 시청자들이 돈을 내지 않더라도 광고만 보면 프리미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에 좋은 콘텐츠가 모이면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구독자 수 2억5천만명)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LG도 2억대 이상의 TV에서 시청이 가능한 LG 채널이라는 패스트(FAST, Free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패스트 플랫폼의 성장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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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의 9시간을 담은 <서울의 봄>이 얼어붙었던 박스오피스에 봄을 부르고 있다. 11월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은 20만3839명을 기록해 (11월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블룸하우스의 호러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누적 관객수 37만4282명으로 7일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에 머물렀고, 2위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14만3030명), 3위는 마블의 <더 마블스>(65만1703명)로 외화의 점령세가 두드러졌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을 두고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 담당은 “10대 관객의 관심도가 특히 높은 공포 장르의 영화가 수능 즈음 개봉한 점, 관객층이 넓은 12세이상관람가라는 점”을 꼽았다.
<서울의 봄>이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
겨울 극장가에 찾아온 ‘봄 소식’, <서울의 봄>, 개봉 첫날 20만명 기록… 11월 박스오피스는 외화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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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2000)로부터 23년 후, 리들리 스콧 감독과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두 번째 만남이 이어진다. 프랑스 제1제국 초대 황제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생을 다룬 영화 <나폴레옹>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이 집행된 날을 기점으로 탁월한 군사적 재능을 가진 지도자로서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의 일대기를 풀어낸다. 어느덧 집단적 광기와 공분의 장이 된 광장. 프랑스혁명 이후 시민들은 새로운 영웅을 갈망하지만, 1799년 브뤼메르 쿠데타를 통해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은 모순적이게도 민주주의의 실현을 스스로 꺾는다. 영화는 <나폴레옹>에 새로운 해석을 적용하기 위해 그를 둘러싼 다양한 키워드를 포착한다. 그가 가진 전장에서의 본능과 콤플렉스, 보편적 공포와 수치심, 조세핀(바네사 커비)의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과 통제욕, 끝없는 인정욕구와 자기연민. 역사가 채 기록하지 못한 나폴레옹의 결핍과 욕망을 전쟁의 연대기를 빌려 나란히 나열
[Coming soon] ‘나폴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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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2일 원주 일대에서 ‘원주 아카데미극장 위법 철거 규탄 4차 시민대행진’이 열렸다. 아카데미극장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 주최로 열린 이번 대규모 집회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철거를 강행한 원주시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역사문화 공간을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의 의지와 행동을 이야기하고자 마련됐다. 1도를 웃도는 추위 속에서 원주문화원에서부터 아카데미극장까지 4시간가량의 코스를 함께 걸으며 발을 맞춘 100여명의 극장 동지들은 “극장은 무너져도 시민은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걸 확인했다. 한편 지난 10월30일 철거에 들어간 아카데미극장은 11월12일 당일 터만 남은 상태였으며 원주시는 해당 부지에 새 문화 공간을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동방신기의 <풍선>이 크게 울려 퍼지던 오후 2시10분, 원주문화원 앞에서 아친연대 소속 이주성 수호대장의 힘찬 출발 구호로 1차 행진이 시작됐다. 3
[씨네스코프] 극장은 무너져도 시민은 무너지지 않는다, 원주 아카데미극장 위법 철거 규탄 4차 시민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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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넬로 그리말디 감독이 연출하고 난니 모레티가 연기한 <조용한 혼돈>(Quiet Chaos)의 동명 소설이 10여년 전 한국에서 출간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흘러 <허밍버드>(Il colibrì)로 세계 최고 문학작품에 주는 스트레가상을 수상한 저자 산드로 베로네시가 새 영화 <코만단테>(Comandante)의 시나리오를 맡아 이탈리아 관객을 만난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가 된 <코만단테>는 에도아르도 데 안젤리스 감독과 산드로 베로네시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되었다. 영화는 이탈리아 역사 속의 실제 인물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가치에 대해 날렵한 질문을 던진다.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살바토레 토다로 사령관이 있다. 그는 파도를 피하는 법을 모른다. 10번째 임무로 잠수함을 이끌면서 거친 파도도 정면으로 마주한다. 갑작스레 벨기에 함선의 공격을 받은 그는 끝까지 응전을 벌이고 결국 벨기에 함
[로마]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코만단테’, 국가의 가치와 개인 희생의 의미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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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영상산업 도약 전략을 발표하고 킬러 콘텐츠 조성을 위한 1조원가량의 ‘K-콘텐츠 전략 펀드’를 내걸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지난 11월14일 모두예술극장에서 전반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비 상승에 대응해 투자처에 제한이 없는 K-콘텐츠 전략 펀드를 민관 합동으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우선 6천억원을 조성하고 2024~28년까지 총 1조원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문체부가 450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50억원, 콘텐츠 기업들이 1200억원을 내 2천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만들고 나머지는 민간 출자로 충당한다. 이 밖에도 콘텐츠 제작비의 세액공제(중소기업 기준 최대 30%) 확대를 추진해 민간 투자를 증진시키고, OTT 구독료를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넣는 방안도 추진된다. 골자는 글로벌 OTT에 짓눌린 국내 플랫폼의 활성화와 지적 재산권(IP) 확보에 있다. 개봉 촉진 펀드, 창작자의 정당한 보상 문제, 누누티비로 대두된 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1조원 K-콘텐츠 펀드의 탄생,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영상산업 도약 전략,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국내 사업자 키우기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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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의 30년 연기 인생이 ‘영화의 도시’에서 재조명된다. 미국 LA에 위치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이 오는 12월 7일부터 2024년 1월 13일까지 배우 송강호 회고전을 개최한다.
‘송강호: Song Kang-ho’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2021년에 개관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내 극장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회고전 시리즈로, 송강호는 한국 영화인 최초이자 현존 배우 최초로 회고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앞서 미야자키 하야오, 페드로 알모도바르, 아녜스 바르다 등 유명 감독들을 테마로 한 전시 및 상영회를 진행한 바 있으나 배우가 그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배우 송강호가 “1990년대 중반 데뷔 이래 30년 간 예술 형식으로서의 영화와 그 너머의 새로운 가능성을 비추며 한국 영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등 전례 없는 궤적을 쌓아왔다”라고
LA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배우 송강호의 30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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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국 영화팬들을 뜨겁게 달군 영화가 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이수걸작>이 그 주인공이다. 중고라는 뜻의 ‘이수’와 최고의 작품을 뜻하는 ‘걸작’의 모순적인 두 단어의 조합이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그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모양새다.
영화의 주인공은 국어 선생님인 아버지와 아버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들이다. 영화는 엉뚱하게도 아버지의 발기부전으로부터 시작된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이 학교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런데 아들이 추락한 곳은 다름 아닌 여학생 기숙사 담벼락, 아들은 여학생들의 사진을 몰래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이다.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위해 불명예보다는 차라리 자살이 낫겠다며 밤새 아들을 대신해 가짜 유서를 썼고 유서가 공개되며 하루아침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일으켜 엄청난 지지와 관심을 받은 후
[베이징] 청년 감독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이수걸작’, 괴짜 감독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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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게임인 <풋볼매니저 2024 모바일>을 11월7일 독점 공개했다. 2005년 PC 버전 출시 후 2018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게임은 유료로 판매되었고 2023 버전 가격은 9.99달러(1만3천원)였다. 축구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해외 축구 때문에 쿠팡플레이에 가입해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넷플릭스도 가입해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넷플릭스가 가입자들에게만 모바일 게임을 제공한 지는 만 2년이 되었다. 2021년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와 관련된 게임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출시한 게임 개수만 이미 70개가 넘었고 향후 넷플릭스가 제작할 가능성이 높은, 혹은 인기가 있었던 넷플릭스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나오면서 넷플릭스의 사업 분야는 더욱 넓어졌다. 자체 스튜디오를 인수한 적은 없어도 출판사, 옥외 광고회사를 인수한 적은 있었던 넷플릭스는 벌써 3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심지어 넷플릭스는 지난 10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넷플릭스, 글로벌 축구팬까지 포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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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11월8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김동현 집행위원장, 권해효 배우, 김영우 프로그래머, 그리고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올해 영화제 개요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은 1374편으로 단편 출품 수가 전년도 대비 201건 줄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2~3년간 다수 국내 영화제의 폐지로 인한 단편 상영 플랫폼의 축소와 제작 지원 규모의 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2024년부터 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환경에서 제작된 작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며 “한국영화계의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다큐멘터리 작품의 출품 수가 예년과 비슷하지만, 신선하거나 좋은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지적했다. 권해효 배우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배우 프로젝트 - 60
11월, 독립영화의 세계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개막작은 <신생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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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몰라도 끄덕일 수 있는 음악, 장면이 흐려져도 정서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씨네21>과 강북문화재단이 그 친근한 선율과 이미지를 엮어 강북진달래홀 무대 위에 올렸다. 클래식을 영화음악으로 다시 듣는 <씨네마콘서트>는 1부 토크 세션과 2부 공연 순으로 꾸려졌다. 막이 오르자 ‘클래식 영화음악, 어떻게 들을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뮤지션이자 현대미술가, 그리고 배우인 백현진이 자리했다. 그는 익숙한 클래식이 영화에 흐르면 이야기보다 음악이 돋보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든 것은 감독의 역량”이라 대답하며 클래식을 영화에 잘 쓰는 연출자로 박찬욱 감독이 있다고 짚었다. 진행자가 <헤어질 결심>을 채운 ‘말러 교향곡 5번’을 언급하자 객석에서도 공감의 눈짓이 떠올랐다. 백현진은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유 캔 카운트 온 미>의 오프닝 직후 등장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도 인
[씨네스코프] 영화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면, <씨네21>과 함께하는 씨네마콘서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