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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로 코리아타운 비디오 가게의 담을 넘지 못하던 한국영화가 4월 들어 극장 나들이가 잦아졌다. 4월 끝무렵, 세편의 한국산 영화 및 미국산 한국인들의 영화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LA 관객을 찾아왔다. 한국산 영화로는 <바람난 가족>(사진)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과 <실미도>가 각각 영화제와 한정상영 방식으로 선을 보인다. 4월 초 호평 속에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까지 포함해, 이들 네편의 영화의 경우 한국영화가 미국에 소개되는 대표적인 방식을 각각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해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봄 여름…>이 소니콜럼비아에 의해 예술영화로 배급된 반면, 미주 배급이 확정되지 않은 두 영화는 대안적인 경로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실미도>는 4월23일, LA와 인근 한인 밀집 도시
[LA] 한국영화의 LA극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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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소녀들’이 할리우드 10대 영화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마법에 걸린 엘라>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체이싱 리버티> 등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룬 10대 영화들이 줄줄이 박스오피스에서 참패하고 있는 반면에, 여학교에서의 왕따나 패거리 문화 등 어두운 면을 부각시킨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데어데블>의 제니퍼 가너가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10대 왕따로 출연한 <서른이 된 열세살>은 지난주 박스오피스에서 <킬 빌2>를 누르고 2위에 등극했으며, 개봉예정인 <잔인한 소녀들> 역시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잔인한 소녀들>의 린제이 로한이 주연했던 또 다른 영화 <십대 드라마퀸의 고백> 역시 2월에 개봉해 높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했다. “요즘 10대 소녀들은 어른들에 의해 표백되어져서 만들어진 10대의 삶을 극장에
소녀문화의 어두운면 부각시킨 영화들 좋은 성적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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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4일부터 통합전산망 참여 극장의 발권정보를 토대로 전국 박스오피스 통계를 매주 발표한다. 이 자료에는 전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3일간 상영 영화의 관객과 흥행 수입 집계가 담기는데, 통합전산망 참여 극장인 55개 극장 384개 스크린의 통계와 배급사 발표 및 극장 표본조사를 감안한 전국 추정치가 따로 발표된다. 영진위는 11일부터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주일의 집계와 영화별 누계도 발표할 예정이다.김미현 영진위 정책연구팀장은 "통합전산망 참여 극장의 통계는 월요일 오전에 집계가 완료되나 전국 추정치를 내는 데 시간이 걸려 매주 화요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면서 "흥행 하위권 영화의 관객 및 흥행수입 통계를 그대로 공개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 `기타'로 묶어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영진위의 입장권 통합전산망에는 발권이 전산화된 전국 161개 극장 969개 스크린 가운데 55개 극장 384개 스크린이 참여해 39.6%
영진위, 4일부터 주말 박스오피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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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 경남 함양 기백산 자락에 위치한 용추폭포에서는 <령>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었다. 용추폭포는 언뜻 소박한 규모의 평범한 폭포 같지만, 심상찮은 용소의 짙푸름은 영화 속 비극이 시작되는 곳으로 어울려 보인다. <령>은 사고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지원(김하늘)이 친구들의 의문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조금씩 잊혀진 과거를 기억해내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 감독에 따르면, 각각의 죽음은 “단순히 무서운 것이 아니라 찜찜한 죽음으로 ‘물’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이날의 촬영분량은 지원이 수인(남상미), 은서(빈), 미경(신이), 유정(전희주) 등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왔다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 지원은 이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된다. 은서, 미경, 유정이 경직된 표정으로 물에 빠진 지원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해, 좀비처럼 물속에서 걸어나와 쓰러지는 지원의 단독 숏으로 끝을 맺었다.밤까지 이어졌을 촬영은, 예상보다 빨리 내리기
짙푸른 물밑에서 시작되는 공포, <령>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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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 역사 내, 그중에서도 이마트쪽 출구와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쪽 출구가 만나는 지점. 벌건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대담하게’ 촬영을 감행 중인 영화 <투 가이즈> 팀한테, 이날 가장 큰 숙제는 일반인 통제다. “저기요, 이쪽으로 들어오시면 안 돼요.” “거기 아저씨 좀 막아주세요!” 스탭들은 공공연히 드러난 촬영 현장을 신기해하며 다가오는 일반인들을 밀어내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영화를 찍건 말건 제 갈 길이 더 바쁘다는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몸을 들이밀려고 한다. 여기에 일반인을 가장하고 대기 중인 보조출연자들이 촬영장 주변을 바싹 둘러싸고 있다. 지켜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현장이다.이 까다로운 상황 속에서 <투 가이즈> 팀은 촬영분을 꿋꿋이 진행하고 있다. 중태(박중훈)와 훈(차태현)이 우연히 손에 넣은 국가기밀급 물건을 중국 삼합회 조직에 속한 올빽(정흥채) 일당의 200만달러와 거래하는 장면. 이 두팀은 무빙 워크를 사이
′나쁜 남자’들의 간 큰 거래, <투 가이즈>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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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들의 성장영화 <못된 계집애들(Mean Girls)>이 주말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이 영화는 10대 스타 린제이 로한(17)이 동물학자 부모를 둔 탓에 아프리카에서 홈 스쿨 과정을 거쳐 시카고에서 낯선 학교생활을 시작한 케이디로 출연한 영화다.2일 미국 영화흥행 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못된 계집애들>은 지난 30일 이후 사흘 동안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에서 모두 2천50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덴젤 워싱턴의 <맨 온 파이어(Man on Fire)>(1250만달러)를 앞질렀다.이 영화는 코미디 터치로 성인으로 넘어가는 문턱에 서있는 10대들의 심리를 잘 표현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상대로 관객들의 약 75%는 여성이었고 그 중 절반은 18세 이하의 중고생들이었다.한편 어느 날 아침 잠에서 일어나보니 30살이 돼있는 제나(제니퍼 가너)의 좌충우돌을 그린 <열 세살에서 서른 살로(
<못된 계집애들>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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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만달러가 걸린 2004 전주국제영화제의 최고 영화상은 <두 생각 사이의 침묵(Silence between Two Thoughts)>이 차지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일 "16개 경쟁 작품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 결정이 어려웠지만 이란 영화인 바박 파얌(Babak Payam) 감독의 <두 생각 사이의 침묵>을 `인디비전'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조직위는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은 이란의 한 시골마을에서 한 사건을 충실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선과 악 사이의 혼란을 시적이며 상징적으로 그려내 신화적 차원의 영화 언어를 창조했다"며 심사평을 밝혔다.여성으로서 이란 여성의 학대를 그려낸 바박 파얌 감독은 이란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금기된 소재와 모티브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예술가로서 양심과 용기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조직위는 또 단순하고 시적인 이야기 구조와 사실적 묘사로 말레이시아 여성과 문화를 그려낸 호 유항(Ho Yuhang) 감
전주국제영화제 최고 영화상 <두 생각 사이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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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앞두고 미국 직배사들이 어린이를 겨냥한 선물용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선보였다. 브에나비스타 홈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 <곰돌이 푸>의 베스트 컬렉션을 DVD로 출시했다. 77년 발표된 장편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오리지널 클래식>, 푸의 숲속 친구 꼬마돼지 피글렛과 호랑이 티거를 각각 주인공으로 내세운 <피글렛 빅무비>와 <티거무비> 등 3편으로 이뤄져 있다.게임, 이야기책, 단편 애니메이션, 구연동화, 노래부르기 등 풍부한 보너스 트랙도 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3월 1∼2편을 시작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톰과 제리> DVD 시리즈를 10편까지 내놓았다. <톰과 제리>는 북한을 포함해 전세계 110여개국에서 TV로 방송된 빅 히트작.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 150여개를 골라 10장에 나눠 실었다.유니버설 픽처스는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의 동물 캐릭터에 맞서 바비 인형을 내세웠다. 3D 애니메이
미 직배사 어린이 선물용 비디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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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과 유엔에이즈기금(UNAIDS)로부터 친선대사로 임명된 홍콩 출신 액션배우 재키 찬(成龍)이 캄보디아에서 영화 촬영 의사를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해 유니세프와 UNAIDS의 에이즈 예방 및 치료사업, 지뢰피해자 재활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호소한 재키 찬은 지난달 28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 예방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으로 돌아가 영화대본을 읽어본 뒤 조만간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에 재입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구상 중인 영화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훈센총리실 관계자는 재기 찬이 총리 면담에서 전쟁과 질병으로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의 대본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훈센 총리가 재키 찬의 이런 구상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현지 촬영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유니세프는 재키 찬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에이즈 확산 방
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 성룡, 캄보디아서 영화촬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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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클레멘타인>이 8분 가량 필름을 삭제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클레멘타인>의 제작사인 펄스타픽쳐스(대표 이동준)는 지난달 12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자 자진 취하한 뒤 거친 욕설과 여성에 대한 비하 표현 등이 등장하는 대목을 삭제하거나 재녹음해 지난달 26일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아냈다.
펄스타픽쳐스 관계자는 "고교생 관객까지 볼 수 있도록 `15세' 등급을 희망했는데 `18세'로 결정돼 당황했다"면서 "108분 분량의 필름을 100분으로 줄였는데 개그맨 김용씨의 욕설 장면이 많이 잘려나갔다"고 밝혔다.
김두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클레멘타인>은 이종격투기대회를 소재로 한 액션영화로 이동준, 김혜리, 스티븐 시걸, 은서우, 임호, 기주봉 등이 출연했다. 개봉 예정은 5월 21일.(서울=연합뉴스)
<클레멘타인> 8분 삭제해 등급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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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신부>의 제작사 컬처캡미디어는 이번달 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의 두산타워 앞 야외광장에서 룡천동포돕기 바자회를 개최한다. 이날 바자회에는 문근영과 김래원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영화 속 의상과 소품, 서명이 들어 있는 포스터, OST 등을 경매로 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룡천동포돕기 성금으로 기부된다.
바자회는 문근영이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사 영화인은 "문근영양이 같은 민족이 끔찍한 사건을 겪어 안타깝다며 바자회 개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어린신부>는 바람기 넘치는 대학생 '상민'과 16살 '어린' 신부 보은이 집안의 강요로 억지결혼을 한 뒤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서울=연합뉴스)
<어린신부>, 룡천동포돕기 바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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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포르노 영화배우 2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포로노업계가 대부분 제작을 멈춘 가운데 HIV 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인 3번째 배우가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포르노물 출연진의 정기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성인산업의료보건재단(AMHF)의 샤론 미첼 이사는 29일 이 같이 밝힌 뒤 "아직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미첼 이사는 HIV에 감염된 여배우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녀는 첫번째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 12일 포로노배우들이 자발적 격리상태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5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현재 53명의 배우들이 격리돼 있으며 10여명의 제작자들이 추가검사가 마무리될때까지 제작을 중단했다.미첼 이사는 대런 제임스라는 배우가 브라질에서 포르노영화를 촬영하던 중 HIV에 감염됐으며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 영화촬영 과정에서 로라 록시를 감염시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건관리 등이 이에 대한 조사
美포르노배우 3번째 HIV 감염, 제작 대부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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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말 극장가 상차림은 일단 많은 반찬 가짓수가 눈을 즐겁게 하는 푸짐한 한정식같다. 한국, 할리우드, 일본, 유럽 등 산지도 각각이고 액션, 애니메이션, 로맨틱 코미디, 심오한 작가주의까지 맛도 다른 작품들이 칠첩반상으로 놓여 어디로 먼저 젓가락질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한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의 신작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다. 현대의 도시에 사는 도인들의 이야기라는 황당한 발상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대도시의 고층빌딩에서 몸을 가볍게 날리는 경공과 장풍이 등장하는 새로운 형식의 무협물이다. 도시와 도인의 대비, 순진하고 어눌한 액션영웅이라는 부조화가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가며 톡톡 튀는 대사의 발랄함이 영화 이곳저곳에 웃음의 지뢰를 묻어놓고 있는 발랄한 액션물이다.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이미 여성관객들에게 살짝 선보인 제인 캠피언 감독의 <인 더 컷>은 여
[주말극장가] ‘장르의 성찬’ 즐거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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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상을 보고 싶다면 컴퓨터를 켜라’. 디지털 영화들을 모은 세네프영화제의 온라인 행사인 ‘2004 서울넷 페스티벌’이 5월1일부터 시작된다. 세네프영화제는 4회까지 온라인, 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열었으나 5회인 올해부터 진행방식을 바꿔 온라인 행사를 먼저 시작하고 오프라인 영화제인 서울필름페스티벌을 오는 9월15일~22일에 열기로 했다. 온라인 관객들의 참여를 넓히기 위해서다.
경쟁으로 진행되는 서울넷 페스티벌은 40여개국에서 출품한 국제경쟁 부문 ‘디지털 익스프레스 온라인’과 국내경쟁부문 ‘넥스트 스트림’으로 나눠 각각 58편, 18편을 상영한다. 단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플래쉬 애니메이션, 웹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 영상이 모인 ‘디지털 익스프레스 온라인’의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르간의 침투와 혼합이다. 사진, 동영상, 실사와 애니메이션 등이 자유롭게 ‘헤쳐 모여’를 하는 작품이 주종을 이룬다.
이 가운데 <무지방>(영국)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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