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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지성은 차라리 아픔이었다. 가슴 속 깊이 타오르는 뜨거운 영상!”, “사랑 앞에-서 무엇을 감추랴 대자연도 숨죽인 강열한 육체언어” “풍만한 여인, 신비로운 예술적 에로티시즘”. 지금 읽어보면 야하기 보다는 너무 유치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 광고카피의 주인공들은 바로 70~80년대 한국 극장가에서 사랑받았던 이른바 ‘에로영화’들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매달 정기적으로 여는 주제별 상영전의 5월 테마는 ‘한국 영화 속의 에로티시즘’이다. 남성과 여성, 아내와 애인 관계 속에서 삼각, 사각으로 얽히는 사랑과 성을 소재로 제작됐던 한국 영화 13편이 18일부터 22일까지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상영된다. 60년대 대표감독인 김수용의 <산불>(1967), 신상옥의 <내시>(1968)부터 80년대 ‘에로영화’바람의 끝물을 탔던 유진선 감독의 <매춘>(1988)까지 시대별로 관객들을 자극했던 에로티시즘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순결하고 지고지
영상자료원 5월의 테마 <산불>서 <매춘>까지 13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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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장 감독들 가운데 가장 일본적인 영화미학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으면서도 허우샤오셴, 빔 벤더스 등 동서양을 막론한 후대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오즈 야스지로(1903~1963)의 영화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이 5월8일부터 6월10일까지 부산(시네마테크 부산, 5월8일~23일)과 서울(하이퍼텍 나다, 5월28일~6월10일)에서 열린다.
오즈는 보통의 시선보다 낮은 위치에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전통 가족의 이야기를 그의 수많은 작품에서 반복해 그렸다. 영화 매체들이 자주 세계영화 베스트 10의 하나로 꼽는 〈도쿄 이야기〉(1952)에서 유명한 ‘다다미 신’은 오즈 영화의 미학을 응축해 놓은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등장인물들은 별다른 사건도 없이 다다미방에 앉아 수없이 차를 마신다. 이들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즐거워하거나 너무 슬퍼하지도 않다가 쓸쓸하게 카메라 밖으로 빠져나간다.
움직임 없는 카메라는 인물이 빠져나간 공간까지
다다미방의 미학 조망,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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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주인공 김태우(33)를 만난 압구정동의 한 카페는 홍상수 감독이 애용한다는 장소였다. 홍상수 감독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김태우도 이곳에서 홍상수 감독을 만났고, 함께 술도 마셨다. 이제 영화는 그의 손을 떠났지만 홍 감독과의 “즐거웠던” 작업은 그에게 아직도 현재형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던 거니까 개인적으로는 전혀 몰랐죠. 만나기 전에는 차갑거나 아니면 자기 세계에만 빠져 있는 사람이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저랑 굉장히 잘 맞았어요. 예상 외로(웃음) 건강한 거, 긍정적인 거, 밝은 거 좋아하는 게 저와 비슷했죠.”
그럼에도 반듯한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배우 김태우와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왠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생각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의 선입견 같은 거지만. “음, 이를테면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니까 지키는 것뿐인데 그런 게 저를 모범생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게 모범생 아닌가요” 되묻자 “
[인터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헌준역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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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시작한 문화방송 수목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극본 김인영, 연출 권석장)는 제목만 봐서는 그저그런 또하나의 드라마로 짐작하기 쉽다. 결혼을 두고 밀고당기는 뻔한 스토리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 30대 젊은 여성들의 트렌디가 있다
기존 드라마가 배역이나 줄거리에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드라마 주 소비층인 40, 50대 아줌마들을 겨냥한 것이 대부분이다. 방송사로서는 텔레비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중년 여성들의 입맛에 맛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시청률에서 안전하다. 지고지순한 사랑이니,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러브팬터지’가 판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20, 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자기 이야기 같은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모처럼 젊은 여성들의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이 시대의 진정한 트렌디 드라마라고
한국판 <섹스&시티>?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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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의 내노라하는 거장들이 총출동한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의 기자시사회가 6일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많은 언론사들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먼저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 감독, 이번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신중현 씨, 제작을 맡은 이태원 태흥 영화사 대표의 무대 인사가 있었다. 신중현 씨는 "거장들의 틈에 끼여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다."며 소감을 밝혔고, 임권택 감독은 "나이 들어 영화에 힘이 빠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했다."라며 무대인사를 했다.
뒤 이어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네 명의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주인공 최태웅 역을 맡은 조승우는 "촬영을 하는 6개월 동안 힘들기도 했고 공부도 많이 했으며 재미있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혜옥 역을 맡은 김민선은 "한 가지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
<하류인생> 언론에 처음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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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동안 사람들이 극장에 가장 많이 몰린 달은 언제였을까? 영진위가 발표한 2003년 한국 영화산업 전국통계에 의하면, 국내외 대작들이 집중된 7월과 12월이 각각 1232만명, 1242만명의 유사한 관객 수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 그래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최대 비수기가 10월이며, 동시에 10월을 바닥으로 삼아 2004년 초까지 수직상승했다는 것. 물론 이러한 약진의 중심에는 국내 역대 흥행 1, 2위를 차지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버티고 있다. 전체관객 수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3월이 가장 적은 수치인 645만명을 기록했다.
[그래픽뉴스] 극장가에 비수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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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유명 영화배우들이 이라크전과 부시의 정책을 소재로 한 연극을 시작, 시어터 관객은 물론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인공은 얼마 전 <미스틱 리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팀 로빈스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이 아티스틱 디렉터로 몸담고 있는 극단과 함께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 퍼블릭 시어터에서 각기 다른 작품이지만, 비슷한 소재의 공연을 하고 있다. 로빈스는 LA에 베이스를 둔 극단 액터스 갱과 함께 연극 <임베디드>(Embeded)를 지난 2월부터 뉴욕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초 로빈스가 이라크 반전시위 이후 자신은 물론 어린 자녀까지도 보수파로부터 인신공격을 받은 뒤 쓴 희곡으로, 부시 정권과 이라크 전쟁을 풍자한 작품이다. 로빈스가 연출도 담당한 이 작품은 평론가들에게는 혹평을 받았으나, 관객에게는 큰 호응을 얻어 이미 세
[뉴욕] 영화배우의 정치연극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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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마돈나와 영화감독 가이 리치 부부가 산책을 즐기는 영국 시골 마을 주민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마돈나 부부는 5일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주 인근 휴양지에 소유한 대저택 `애시쿰 하우스'에 딸린 1천200에이커(약 140만평)의 사유지 중 100에이커(약 12만2천평)에 주민들의 산책을 허용한 당국의 결정에 반발,번복을 요청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마돈나 부부는 2001년 900만파운드(약 189억원)를 주고 이 저택과 부속 사유지를 매입했으나 최근 `산책할 권리'를 인정하는 새로운 부동산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서 사유지 일부가 일반에 공개됐다.
마돈나 부부의 변호인은 이날 열린 첫 청문회에서 부동산의 일부가 공개됨에 따라 마돈나 부부가 파파라치, 스토커 등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물론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사생활이 침해될 위험에 노출됐다며 결정을 번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변호인들은 또 마돈나 부부가 문제의 부동산을 매입한 이래 주기적으로 저공비행하는 비행기에 시달려왔으
마돈나, “내 땅에서 제발 나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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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동시출품 행운누려
올해 칸영화제는 유지태(28)라는 젊은 한국 배우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칸영화제에 참가하는 언론은 대략 70여 개국 4천여 매체. 유지태는 <올드 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한국이 출품한 두 편의 경쟁작 모두에 출연해 세계 영화인과 영화팬들을 만난다. 한 배우가 두 편의 영화로 칸영화제를 찾은 것은 영화제 역사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드문 일. 올해는 유지태를 비롯해 장만위(張曼玉)까지 이례적으로 두 명의 배우가 작품 두 편을 경쟁작 목록에 올려놨다.
3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지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덤덤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의례적 겸손함은 아닌 듯. 그는 "상이나 영화제 초청보다는 열심히 영화작업하는 것 자체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칸영화제가 왜 대단한지 설득시키려 하는데 아직 설득에 넘어간 적은 없어요. 그것은 달나라 여
[인터뷰] 칸 영화제 가는 배우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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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자 극장앞서 시위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이 5일 오전 11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 앞에서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유인물을 돌려 눈길을 모았다. 윤모(37.사업.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 등 네티즌 2명은 이 영화의 주인공 송강호씨의 가면을 쓰고 A4용지 14장에 이르는 장문의 유인물을 영화 관객들에게 나눠줬다.유인물에는 이 영화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이발사 박수웅씨가 2001년 10월 모 시사 월간지와 인터뷰한 기사 전문과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효자동 이발사는 실화다'라는 네티즌의 글이 실려있었다.윤씨는 "효자동이발사가 실제 모델을 모티브로 했지만 엄연히 픽션인데도 박 전대통령을 잘 모르는 10~20대 젊은이들이 영화를 보고 역사와 풍자를 헛갈릴 우려가 있어 유인물을 나눠줬다"며 "박 대표를 보호하려는 취지는 아니다"고 못박았다.윤씨는 "서민적이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효자동 이발사>가 朴대통령 왜곡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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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 이후, 여러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꾸준히 일본 드라마를 들여와 내보내고 있으나 개방에 앞서 드러났던 일본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와 달리 4개월여 동안 국내 시청자들이 보여준 관심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방영됐거나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 40여편 가운데, <고쿠센>(에스비에스 드라마플러스)과 <춤추는 대수사선>(엠비시 드라마넷)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시청률 1%를 밑돌고 있다. 10, 20대가 좋아하는 트렌디 드라마가 주로 편성됐음에도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위성 채널에서만 방영된 데다, 일본 배우의 낯섦에 더해 국내 드라마에 견줘 극단적이고 과장된 이야기 전개로 젊은층의 관심을 돌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드라마의 본격 경쟁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개방 초기, 일본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작품 선택이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화
낯익은 일본 드라마가 온다. OCN, 다케나카 나오토·금성무 출연작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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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에스 드라마에서는 조직폭력배만 날뛴다. 과거 <모래시계> <올인> <야인시대> 등 폭력성이 짙은 드라마로 재미를 본 에스비에스가 최근 또다시 폭력성을 띤 드라마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청자단체인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미디어열사)이 4월1~25일 에스비에스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집중 모니터한 보고서를 발표해 “현재 방영중인 8개 드라마 중 5개에서 무분별하게 폭력을 이야기 전개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거나 에피소드의 일부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드라마는 주말극 <폭풍속으로>(토·일 밤 10시) <작은아씨들>(토·일 밤 9시) 월화드라마 <인간시장>(월·화 밤 10시) 수목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만들기>(수·목 밤 10시) 아침드라마 <청혼>(월~토 아침 8시30분) 등이다. 특히 <인간시장>과 <폭풍속으로>의 경우 거의 매회 폭력장면이
폭력이 판치는 SBS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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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로봇>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SF영화다. 인간과 로봇 형사가 파트너로 등장하는 이 연작소설은 SF소설의 황금기에 태어났고, 아직까지도 적용되는 로봇공학의 기본 3원칙을 확립했다. <아이, 로봇>은 그 전사에 해당한다고 알려진 이야기. <크로우> <다크시티>에서 독창적이고 음산한 스타일을 선보인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는 “나는 우리가 아시모프의 정신에 충실했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면 한다”고 걸작을 자유롭게 각색한 시도를 변호했다.서기 2035년, 거대기업 U.S 로보틱스의 마일즈 박사가 살해당한다. 비밀경찰 델 스프너는 최첨단 로봇 서니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모든 로봇은 로봇공학 제1원칙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할 수 없다”를 지키도록 설계되었다. 스프너는 사람보다 로봇을 더 좋아하는 로봇 심리학자 수잔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시작하고, 단순한 살인사건을 뛰어넘는
아시모프식 SF스릴러 , <아이,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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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예업체 월트 디즈니가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을 비판한 계열사의 다큐멘터리 배급을 봉쇄해 관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반(反)부시 진영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하나인 마이클 무어가 감독한 <화씨 911도 (Fahrenheit 911)>로, 부시 대통령과 오사마 빈 라덴 일가를 포함한 사우디 명사들의 관계를 파헤치면서 9.11 전후 부시 대통령의 행동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이 영화를 제작한 미라맥스의 모기업인 디즈니는 10년전 미라맥스를 매입할 때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들어가거나 17세 이하 관람불가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미라맥스 작품의 배급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한 계약 규정을 들어 이 다큐멘터리의 북미 지역 배급을 막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그러나 미라맥스 경영진은 <화씨 911도>가 이와 같은 규정의 적용대상이 아니라면서 디즈니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고 양측이 타협하지 않을 경우 법
디즈니,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도> 배급 봉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