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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한 <첫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가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23일 간판을 내걸 <블라인드 호라이즌(Blind Horizon)>은 기억상실증에 관한 작품. 주인공은 <롱 키스 굿나잇>이나 <조폭마누라2>에서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조각난 기억의 편린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영화의 기둥줄거리를 이루고 있다.무대는 미국 뉴멕시코주 엘패소 근교의 작은 마을. 사막지대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사내(발 킬머)가 어린이들에게 발견된다. 며칠 만에 병상에서 깨어난 그는 이름도 모를 정도로 과거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렸지만 이곳에서 대통령 암살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그의 머릿속에 환영처럼 남아 있다. 그러나 보안관(샘 셰퍼드)은 사내의 말을 듣고 웃어넘긴다. 한적한 이 마을에까지 대통령이 올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미모의 간호사 리즈(에이미
[새영화] <블라인드 호라이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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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로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다음달 개봉될 재난영화 <투모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는 기후 변화로 난류인 멕시코 만류가 차단, 동토의 땅이 돼버린 미국 뉴욕 맨해튼의 광경을 담고 있다.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의 앤드루 위버 교수는 15일 과학잡지 '사이언스'에서 기후에 대한 연구 결과 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빙하기의 도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문제의 영화는 미 국방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멕시코 만류의 차단으로 북반구가 급속히 냉각, 15년 안에 전지구적인 기아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과 흡사한 주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국방부의 시나리오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피터 슈와르츠와 더그 랜들이 작성한 것으로 이들 누구도 기후 전문가는 아니다. 이들은 보고
<투모로우> `빙하기` 가설은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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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아홉개째 구운 달걀을 먹고 있는 동화 역의 정준호는 약간 후회하는 듯하다. 왜냐하면 만철(손창민)과 대화장면이 다소 밋밋한 듯하여 달걀을 먹으면서 얘기를 듣는 설정으로 본인이 아이디어를 낸 것. 그런데 정작 촬영에 들어가자 달걀 먹느라 대사가 꼬이거나 아니면 한 박자씩 늦는 바람에 연속 NG를 내고 남의 타는 속을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손창민은 심지어 “여기 달걀 좀더 갖다줘라. 아휴 이 닭 냄새…” 하며 놀려대기까지. 그래도 정준호는 “나중에 과거신 갔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여기 달걀 수북하게 쌓여 있어야 된다”며 연출팀에 꼼꼼히 부탁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한다.마누라에게 허구한 날 구박받는 삼류소설가 동화가 폭력조직의 보스인 만철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인생의 대반전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인 <나두야 간다>는 동화 <왕자와 거지>의 형식을 빌린 리얼 판타지 코믹영화다. 자서전 대필을 위해 어울리게 된 두 사람은 각자에게 숨겨진 재
내가 만약 조폭이 된다면? <나두야 간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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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불법 복제돼 교회에서 무단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신교 연합단체가 불법상영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최근 `미국영화협회 한국지사'로부터 "불법 다운받은 동영상물을 교회 등에서 상영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요지의 `저작권 및 배급권 보호협조요청'을 받고 가맹교단과 단체에 이 영화가 불법상영되는 일이 없도록 주지시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미국영화협회 한국지사의 회원으로 있는 20세기 폭스코리아가 국내 수입, 배급하고 있다.한기총 총무 박천일 목사는 "불법 복제된 영상물을 공적 장소에서 상영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만큼 기독교인들이 위법을 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며 "양심을 저버리면서까지 신앙적 감동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로부터 십자가의 죽음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교회내 불법상영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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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의 여배우로 오스카상 수상자인 니콜 키드먼이지난해 2천500만 호주달러(한화 215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려 호주 연예인 가운데최고 수입을 올렸다고 잡지 비즈니스리뷰위클리가 14일 보도했다. 키드먼은 지난 2002년 1천160만 호주달러를 벌어들여 랭킹 8위에 올랐으나 지난 해는 수입이 2배 이상으로 급증, 1위에 등극했다.
키드먼에 이어 인기가수 존 판엄이 96차례의 콘서트에 46만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2천400만 호주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록 그룹 AC/DC(2천만 호주달러), 4위는 위글스(1천420만호주달러), 5위는 영화감독 피터 와이어(1천만 호주달러)의 순이었다. (시드니 AP=연합뉴스)
니콜 키드먼, 호주 연예인 수입랭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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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감독으로 꼽히는 구로사와 기요시(49)(사진)의 최근작 두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2000년작인 <강령>은 개인 욕망과 가족 가치 사이의 균열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깔끔한 공포물이며, 2003년작 <밝은 미래>는 불안하기 그지없는 젊음의 풍경을 따듯하게 그리면서 그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한국과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일본·유럽 영화는 홀대받는 상황에서 이 두 영화는 서울 코아아트홀에서 23일부터 번갈아 상영된다.
파국 부르는 욕망 ‘정교한 공포’
강령=녹음기사 사토(야쿠소 고지)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아내와 산다. 아내 준코(후부키 준)는 <식스 센스>의 꼬마아이처럼 죽은 사람을 보며, 죽은 이의 영혼을 불러내기까지 한다. 어느날 사토가 숲에서 바람소리를 녹음하고 있는 사이에, 유괴된 소녀가 도망치다가 사토의 녹음기기를 담는 트렁크 안에 숨는다. 이를 모르는 사토는 트렁크의 자물쇠를 잠
일본대표 작가주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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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천만명 관객시대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집계를 실시간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극장 통합전산망 운영이 극장들의 협조거부로 지연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지난 12일 멀티플렉스 CGV가 통합전산망에 연동신청을 해옴에 따라 현재 전국 49개관 364스크린의 매표현황 실시간 집계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전체 스크린의 38%에 불과한 것이어서 아직도 관객동원 현황을 제때에 파악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지금까지 관객동원 현황은 해당 영화의 배급사에서 집계해 발표해왔으며, 그때마다 객관적 검증이 힘듦에도 다른 방법이 없어 언론은 이 수치를 인용해 보도해왔다.
극장별로 보면 CGV의 신청을 마지막으로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 등 3대 멀티플렉스 체인은 통합전산망 연동신청을 했지만 나머지 극장들의 협조가 부진한 상태다. 서울의 경우 주공공이, 씨네코아, 브로드웨이, 씨네큐브, 동숭시네마테크, 하이퍼텍나다, 코아아트홀, 서울아트시네마, 뤼미에르 등 9개관만 연
통합전산망 ‘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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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독립, 디지털이라는 세 단어로 다른 영화제들과 구별을 짓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다섯번째 잔치가 23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린다. 33개국에서 날아온 장·단편 250여 편이 전북대 문화관을 비롯한 전주 일대 극장에서 상영된다. 경쟁부문인 아시아독립영화포럼의 범주를 세계로 열어 독립영화의 ‘발견’을 강화한 ‘인디비전’ 부문과 실험적 영상작업물들을 하나의 섹션으로 묶은 ‘영화보다 낯선’부문의 신설은 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는 올해의 변화다. 개막작은 <강원도의 힘>의 조감독을 맡았던 민병국 감독의 <가능한 변화들>. 5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을 거친 이 영화는 두 남자와 두 여자의 우연한 성적교감을 통해 삶의 모호함과 그 고통의 의미를 찾아가는 극영화다. 폐막작은 자본의 억압에서 벗어나 순수예술의 이상향을 추구하던 배우들의 꿈과 좌절을 그린 스페인 영화 <노벰버>(감독 아체로 마냐스)다.
민병국 감독 ‘가능한 변화들’개막작
이번 영화제의
5번째 전주국제영화제 23일 ‘레디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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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봉하는 <범죄의 재구성>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송환> 같은 독립영화를 뺀 상업영화들만 놓고 보면 가장 잘 만들어진(웰메이드) 작품으로 꼽힐 것같다. 사기꾼 5명이 모여 한국은행을 성공적으로 털었는가 했는데, 어느새 경찰에 밀고가 들어간다. 한명은 도망가다 죽고, 한명은 잡히고, 나머지는 제각각 숨었는데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 그 속내를 파고들어가다보면 예상치 못한 복수극 한편이 산뜻하게 펼쳐진다. 정교한 플롯이 주는 이런 재미는 이전의 한국영화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팅> <오션즈 일레븐> 등 심한 폭력장면 없이 깨끗하게 한탕하는 범죄영화의 맥을 이으면서, 캐릭터들에겐 지금 한국의 사기꾼같은 토종의 맛을 입혀넣었다.
그러나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게 사면서도 흥행은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영화에서 별로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이기 때문이다. 또 1년전만 해도 한국영화에서 언
[주말극장가] 한국은행 턴 ‘<범죄의 재구성> 관객맘도 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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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 상영작스가타 산시로 姿三四郞1943년/ 흑백 / 82분1936년에 도호영화사의 전신인 P.C.L(Photo Chemical Laboration)에 입사해 영화계에 입문한 구로사와에게 감독의 직함을 준 그의 데뷔작. 영화는 스가타 산시로라는 청년이 스승의 지도 아래 훌륭한 유도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소 유도에 관심이 많았던 구로사와는 이 영화를 일종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영화로 만들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평생의 중요 주제가 될 사제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그려내기도 했다. 초심자의 영화답게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안달이 난 수다쟁이”가 만든 것 같다는 평을 들은 이 영화는 급속한 리듬의 편집이라든지 기후의 극적인 기능 같은 요소들에서 구로사와의 차후 발전을 예고한다.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에서 꽤 성적이 좋아서 스튜디오의 지시에 따라 구로사와는 1945년에 속편을 만들었다.주정뱅이 천사 醉いどれ天使1948년/ 흑백 / 98분음습한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 전국 순회 상영 [2] -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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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만건 적발, <매트릭스2:리로디드> 최다지난해 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가 적발한 온라인 불법 영상물은 모두 10만560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상협회는 이 가운데 9만5천408건에 대해 삭제 또는 폐쇄를 요청했으며 9만3천866건(98.4%)이 삭제 또는 폐쇄됐다고 밝혔다. 영화별로는 <매트릭스2:리로디드>가 4천651건으로 가장 많은 적발건수를 기록했다.그 다음은 <엑스맨2>(3천495건), <나쁜 녀석들2>(3천96건), <터미네이터3:기계의 봉기>(3천67건), <젠틀맨리그>(3천36건), <반지의 제왕2:두 개의 탑>(2천654건), <기묘한 이야기>(2천563건), <클래식>(2천554건), <폰부스>(2천541건), <이퀼리브리엄>(2천371건), <미녀삼총사2:맥시멈 스피드>(2천363건), `선생 김봉두'(2천206건) 등이 뒤
온라인 불법 영상물 피해규모 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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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들의 삶을 다룬 영화 <송환>이 12일까지 1만8천명을 동원해 <영매>가 가지고 있던 다큐멘터리 최다 극장 관객수 기록(1만6천명)을 경신했다고 14일 밝혔다. <송환>은 전국 5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며 15일부터 서울 코아아트홀에서, 16일부터 목포의 제일극장과 안산의 시네마이즈 극장에서 각각 추가상영될 예정이다.
▶9일 개봉한 영화 <바람의 전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발매됐다. <바람의 전설>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30대 회사원이 어느날 우연히 사교댄스를 배우며 `인생역전'을 경험한다는 줄거리의 영화로 OST에는 엔딩 장면에 흐르는 'He was Beautiful'과 주인공들이 자이브를 출 때 나오는 'Hit the road Jack' 등 13곡을 담고 있다.
▶코아아트홀은 23일부터 이 극장에서 교차로 상영되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밝은 미래>와 <강령&
[영화가 단신]<송환>, 다큐 최다관객 신기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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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승’을 따라가는 여행구로사와 아키라의 유작이 되고 만 <마다다요>는 사전정보가 없으면 자칫 그의 영화가 아니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영화다. 여기에서 보여지는 것 같은, 관조의 시선을 가지고 만들어진 단아하고 정적인 세계는 전형적인 구로사와의 세계가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되던 해부터 노년의 구로사와는 (결국 완성을 보진 못한) 새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바다는 보고 있다>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 역시 구로사와의 영화를 관심있게 봐왔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통과해서 구로사와는 남성의 세계가 아니라, 에도 시대의 두 매춘부가 주인공인 여성의 세계로 들어가려 했으니 말이다.뛰어난 절충주의자 혹은 위대한 코스모폴리탄구로사와가 말년에 시도한 이 ‘노고’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마도 그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그로부터 몇년 전 아카데미 특별공로상을 수상하면서 그가 들려줬던 수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 전국 순회 상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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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뉴욕에서는 한국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링컨센터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공동주관한 영화제인 제33회 뉴디렉터스/뉴필름스 시리즈(3월24일∼4월4일)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관객은 물론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상영됐기 때문이다.
이 두 작품은 영화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은 물론 배급사들로부터도 과거 한국영화들과는 다른 적극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큰 의미를 갖게 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 뒤 4월2일부터 뉴욕과 LA 개봉에 들어간 <봄, 여름…>은 대부분의 평론가들로부터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박스오피스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뉴디렉터스/뉴필름 시리즈는 신인감독들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좋은 창구로, 작품 상영은 물론 감독과 관객 사이에 질의 응답시간을 마련해 영화학도는 물론 일반 영화팬에게도 인기있는 행사다. 이번 영화제에
[현지보고] 원더풀 <스캔들…>, 뷰티풀 <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