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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장협회의 제동으로 인해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씨네21> 448호 이슈 기사 참조)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 사업이 전환점을 마련했다. 4월12일 국내 최대 극장체인인 CGV가 통합전산망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이 사업의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된 것. 영화진흥위원회는 4월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메가박스, 롯데, CGV, 프리머스의 참여로 인해 극장 전체 매출액의 60%에 해당하는 입장권 정보가 확보됐다”며 “5월 초부터 주 단위의 박스오피스 정보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위 김혜준 사무국장은 “전체 극장의 80%가 통합전산망 연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점차 높은 수준의 데이터 제공 및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대 멀티플렉스 체인이 모두 통합전산망에 참여함에 따라 돌발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통합전산망 사업은 순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서울시극장협회를 영진위가 어떻게, 얼마
[인사이드 충무로] 통합전산망 사업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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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경찰이 극장에서 영화를 불법 촬영한 이들을 체포했다. 지난 1월1일 극장 내 캠코더 촬영을 범죄 행위로 간주하는 법이 발효된 이래 최초의 사건으로, <버라이어티>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영화협회(이하 MPAA)는 LA 경찰이 지난 4월10일 퍼시픽영화관에서 벌어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사진)의 불법 촬영과 12일 퍼시픽 위네카 극장에서 벌어진 <알라모>의 불법 촬영을 적발, 해당 범법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10일의 사건은 함께 관람하던 관객이 캠코더의 빨간 불빛을 보고 극장 직원에게 신고한 것이고, 12일의 사건은 영사실 엔지니어가 야간투시경을 통해 관객을 감시하다가 발견한 경우. 혐의가 밝혀지면, 징역 1년과 벌금 2500달러형에 처해진다. MPAA의 잭 발렌티 회장은 이에 대해 “영화 도둑질 풍조를 근절하는 데 도움을 준 LA 경찰국장과 사법당국에 감사한다. 이번 몰래카메라 적발이
극장 내 캠코더 불법 촬영자 체포돼, 불법촬영 근절대책은 아직 논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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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 쓰고 사랑을 나누다젖과 꿀이 흘러야 할 약속의 땅, 그러나 테러와 전쟁만을 약속한 듯한 땅 이스라엘에선 영화를 만들 여유라도 있을까, 라는 순진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눈여겨볼 만한 영화제가 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영화사 백두대간 주최로 4월21일(수)부터 4일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2004 이스라엘 영화주간’은 외신 뉴스로 전해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에 대한 사회·문화적 이해 증진을 도모한다는 취지답게, 유수 영화제의 검증을 거친 다섯편의 영화들은 유대인들의 세계를 한결같이 소시민의 일상에서부터 접근해간다. 그간 꾸준히 소개된 아랍권 영화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정치적 입장이 어떻든 인간적인 공감에 무리가 없다는 점은 국경없는 영화의 연대성을 재확인하게 해줄 듯. 적어도 오만한 민족주의와 호전적인 근본주의는 영화의 이념이 아닌 것이다.개막작인 <야나의 친구들>(Yana’s Friends)은 1999년 카롤로비
‘2004 이스라엘 영화주간’ 유대 소시민들의 작은 기적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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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먹을 놈이 테이블에 앉았다! 그 자체로 끝나는 거예요. 그 순간에 그거는. 문제는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서 얼매나 공을 들이느냐!” 최동훈이 열일곱번을 고치고 고쳐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 속 얼매의 대사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딱 그렇다. 일단 입장료를 내고 영화관에 들어와서 스크린 앞에 앉으면 그 자체로 끝을 낸다.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하여튼’ 보게 만든다. 재미 있다. 대사 좋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돌아서면 갑자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섯 명의 사기꾼이 모인다. 이제 막 출소한 최창혁(박신양)은 전과 하나 없는 사기계의 전설 ‘김 선생’(백윤식)을 찾는다. 여기 잡학다식 떠벌이 ‘얼매’(이문식)와 사기결혼 킬러 ‘제비’(박원상), 화폐 위조기술자 ‘휘발유’(김상호)가 가세하고, 김 선생의 정부 ‘구로동 샤론 스톤’(염정아)이 얽힌다. 그들은 ‘드림 팀’처럼 보인다. 그리고 한국은행을 터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누군가 그 시간에 밀
[비평 릴레이] <범죄의 재구성> 정성일 영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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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에 열리는 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04)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I.G.'의 특별전이 열린다. 프로덕션 I.G.는 <공각기공대>, <인랑>, <가이도마루> 등을 제작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킬 빌> 중 애니메이션 시퀀스도 이들의 작품이다. 행사 기간에는 <공각기공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을 비롯해 이 회사의 미쓰히사 이시가와 대표와 작곡가 가와이 겐지씨 등이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SICAF 조직위원회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페스티벌의 행사 개요를 발표했다. 8월4일부터 일주일간 코엑스 태평양홀과 컨퍼런스 룸, 메가박스, 서울시청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SICAF2004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마시아' ▲만화 전시회가 열리는 '툰 파크(Toon Park) ▲만화애니메이션 산업마켓인 SPP(SICAF
SICAF2004서 日 ‘프로덕션 I.G.’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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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맥스영화사의 <킬 빌(Kill Bill)>제2탄이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지난해 10월 개봉됐던 전편의 연장선상에 있는 <킬 빌>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기반을 둔 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최종 집계 결과 지난 16-18일 사흘간 2천5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려 일가족을 몰살한 갱 두목을 추적하는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 이야기를 다룬 <응징자(The Punisher, 1천380만달러)>를 여유있게 앞질렀다.<존슨가(家)의 휴가>는 640만달러로 3위였으며 2주전 정상에 올랐던 <헬보이>는 570만달러로 4위였다.성 금요일 등 그리스도교 전례의 영향으로 지난 주 정상에 복귀했던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410만달러로 10위로 내려섰다. 이 영화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순위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2월25일 개봉 이후 모두 3억6
<킬 빌> Vol 2,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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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면 거짓말일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여하튼 이 말이 정말이라고 우기면 십중팔구 한 여자도 옆에 남아있지 않게 될 터. 그래서 정만철(주진모)은 두 집 살림을 하면서 각각의 여자에게 다른 여자의 존재를 숨긴다. 택시 운전사인 그는 주·야간 교대근무를 핑계삼아 저녁은 이 집, 아침은 저 집 하는 식으로 하루도 빼지 않고 두 집 모두를 들러 남편 노릇을 성실히 한다. 이쯤 되면 정말 두 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난 두 여자 다 정말 사랑해”라는 말을 친구 한 명에게밖에 하지 못하는 그의 삶은, 그 말이 진실이라고 믿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이 될 수밖에 없다.
〈라이어〉는 두 집 살림 하는 남자의 소동극이다. 정만철은 치밀한 시간계획으로 두 집 살림을 1년 동안 들통나지 않고 해왔다. 그런데 자기 택시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현상수배범이 탔고, 사고가 겹쳐 엉겁결에 이 범인을 자신이 붙잡은 결과가 됐다. 자기도 모르게 유명해지게 된 것이다. 유명해지면
[새영화] 택시운전사의 두집살림기 <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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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9일 개봉한 영국영화 <숀 오브 더 데드>(Shaun of the Dead)의 포스터는 좀비들로 둘러싸인 채 막막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한 남자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언뜻 보아서는 좀비들이 나오는 공포영화라고 생각되는 이 영화의 장르는 호러로맨틱코미디다. <채널4>의 인기 코미디 시트콤이었던 <Spaced>의 팀이 모여서 만든 이 영화는 주인공으로 출연한 사이먼 펙과 감독인 에드거 라이트가 함께 각본을 썼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빌 나이히가 주인공의 계부로 출연한다.
별볼일 없는 주인공 숀이 여자친구 리즈에게 채일 무렵, 영국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면서 거리는 사람들을 먹어치우는 좀비들로 가득 찬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좀비로 변해가는 이 뒤죽박죽의 상황에서 숀은 여자친구인 리즈를 구해내고 그녀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미국 좀비영화에서라면 좀비를 막아내기 위한 무기로 야구
[런던] 좀비야, 내 사랑을 막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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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최고의 공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세계에 일본 호러영화의 새로운 붐을 일으켰던 6명의 감독들이, 명프로듀서 이치세 다카시게의 지휘 아래 ‘제이 호러 시어터’라는 이름으로 올해부터 차례로 6편의 신작을 내놓는다.
일단 감독의 면면이 화려하다. <최면>과 <기묘한 이야기>의 ‘눈 속의 하룻밤’을 감독했던 오치아이 마사유키, <큐어> <강령>의 구로사와 기요시(사진),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 <여우령> <링>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장편 감독 데뷔는 처음인 다카하시 히로시, <링0>의 쓰루다 노리오, 그리고 <링> <검은 물 밑에서>의 나카다 히데오다.
최근 도쿄의 도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치세 프로듀서는 “해외에서 이들 감독들의 차기작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던 터에 ‘누가 가장 무서운 영화를 만들까’라는 컨셉에서 6명의 감독들이 경쟁하는 식으로 지난해부터 준비
[도쿄] 공포의 릴레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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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태권도>(Crush, 원제: Tang shou tai quand do)는 일제 치하 한국에서의 한 중국인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무술 실력으로 일제에 맞서는 한국인들을 도와준다. 1973년에 ‘유용’되지 않았더라면 두쾅치(Doo Kwang-gee/역주: 또는 Tu Kuang-chi)의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름없는 이 무술영화를 발견한 한 무리의 유쾌한 좌파들은 파리의 한 스튜디오에 영화사상 가장 헛소리하는 더빙을 위해 모여들었다. 스크린을 앞에 두고 배우들은 대사를 정치표어로 탈바꿈시켰다. 일본인들은 ‘관료주의자’들이 되는 반면, 한국인들과 중국인은 ‘억압받는 민중’을 나타냈다. 그들은 그 ‘작품’의 제목을 <변증법은 벽돌을 격파할 수 있는가?>(La dialectique peut-elle casser des briques?)라고 붙였다.
영화는 주인공이 화려한 동작을 취한 채 부동자세로 있는 여러 장면을 연속적
[외신기자클럽] 영화의 유용? 그 위험한 변신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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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제작 미라신코리아, 투자 및 공동제작 유니코리아)가 다음달 12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제57회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 영화의 한 관계자는 18일 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공식경쟁부문 진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칸느 진출은 한국 영화 사상 세번째의 쾌거. 홍 감독은 그동안 <강원도의 힘>과 <오!수정>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칸을 방문한 바 있지만 세계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칸 영화제에는 임권택 감독이 2000년과 2002년 각각 <춘향뎐>과 <취화선>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이 중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홍상수 감독의 경쟁부문 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최근 전작 네 편이 잇따라 프랑스에서 개봉되며 현지 평론가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으며 리베라시옹, 텔레라마 등 현지 유력지들도 인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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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작 영화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에서 마치가의 네 자매 중 활달한 둘째딸 `조' 역에는 위노나 라이더가 있었다.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주말극장 `작은 아씨들'(극본 하청옥. 연출 고흥식)에선 `조'의 자리에 탤런트 유선(28)이 있다.가부장적인 대묵(임채무 분)의 네 딸 가운데 둘째인 미득(유선 분)은 독립심 강하고 반항적이면서도 속으론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한 터프한(?) 걸이다."기존에 했던 역할에 비해 굉장히 파격적이죠. 지적인 이미지에 자신감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무대포'예요. 단순 무식하고 저돌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거친 캐릭터죠." TV를 통해 비치는 반듯한 여성의 이미지는 자신의 한 부분일 뿐, 실제로는 스펙트럼 같은 복합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태양의 남쪽> 출연할 때 100% 치마 입고 나왔는데 얼마나 어색했는지 몰라요.평상시에도 청바지에 스포티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요. 이번에는 거
[인터뷰] SBS <작은 아씨들>의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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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감사패 수상자리에서 밝혀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등을 제작한 강제규 감독은 "관광도 영화처럼 실행 과정에서 자문위원단의 검토를 거쳐야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18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한국지부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 운영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적절히 활용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자체는 자문단을 구성해 놓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자문단 운영을 위해서는 자문료 지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강제규필름의 경우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일반인의 자문을 받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1세기는 창의력과 문화가 이끄는 시대이며 대중과 결합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면서 "대중문화가 관광과 어떤 방법으로 결합해 시
강제규 감독, “관광도 영화처럼 자문단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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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승용차 2만2천대 생산효과..영화수출도 급증<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2편의 영화가 연간 4천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형승용차 2만2천대 생산이 가져오는 일자리 수와 같다. 또 영화 수출도 5년만에 5배로 폭증해 산업 전반의 취업과 부가가치 생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화산업의 경제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결과 영화가 산업전반에서 일으키는 생산, 부가가치, 취업인원 등의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4일 현재 <실미도>는 775억원(관객 1천107만명), <태극기 휘날리며>(관객 1천115만명)는 781억원 등 1천556억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영화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산출액 10억원당 연간 30명이므로 <실미도>는 2천330명, <태극기 휘날리며>는 2천340명 등 연인원 4천670명의 취업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이
<실미도>, <태극기...>등 영화 2편이 4천600개 일자리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