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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일 투신자살한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張國榮)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영화채널들이 추모 특집 영화를 잇따라 편성한다. 영화채널 MBC 무비스는 장국영의 마지막 영화 <이도공간>을 4월 1일 밤 11시에 편성한다. 영화에서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장궈룽의 모습이 실제의 죽음과 닮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시네마TV는 1일 오후 5시부터 4편의 영화를 연속방영한다.
오후 5시 멜로영화인 <성월동화>를 시작으로 <대삼원>, <스피드4초>, 오천련과 호흡을 맞춘 <야반가성>이 잇따라 방송된다. 위성 영화채널 시네온 TV도 1일 밤 11시 그의 우수에 찬 눈빛이 매력적인 영화 <성월동화>를 편성한다.
수퍼액션은 7일과 14일 밤 11시에 장궈룽을 스타덤에 올린 홍콩 느와르 영화의 고전 <영웅본색> 1ㆍ2편을 각각 방영한다.(서울=연합뉴스)
영화채널들, 장국영 추모 특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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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영화의 수출 실적이 2002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해외 세일즈사들의 실적을 취합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에 한국영화는 전세계 56개국에 164편이 팔려나갔으며 수출액은 미화 3천97만9천달러(한화 약 357억7천만원)에 이른다. 이는 2002년 수출액 1천495만2천89달러에 비해 107% 증가한 수치로 525%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98년 이후 최고의 증가추세를 보였다.수출 편수는 전년 대비 23.3% 증가했으며 편당 평균 수출가도 18만8천896달러로 2002년의 12만2천422달러에 비해 68.0% 늘어났다.지난해 수출실적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한국영화 수출의 황금어장이었던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다소 감소한 대신 북미 지역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최근 할리우드가 한국영화 리메이크 판권 구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지역별 수출액은 아시아 1천902만4천달러(61
지난해 한국영화 수출액 두 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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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트란실바니아. 피에 굶주린 이 땅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프랑켄슈타인과 늑대인간의 힘을 빌려, 사악한 드라큘라가 400년 만의 부활을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그들의 전사 반 헬싱에게 드라큘라의 음모를 저지하라는 특명을 내린다. 외로운 사투를 벌이던 반 헬싱은 드라큘라의 숙적인 발레리우스 가문의 마지막 후예 안나와 손을 잡게 된다.지난해 여름 <젠틀맨리그>로 불붙은 클래식 몬스터들의 ‘단체전’은 올해 <반 헬싱>으로 이어진다. <미이라>로 태곳적 판타지를 되살리는 데 성공한 스티븐 소머즈에게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 그리고 늑대인간은 친숙한 캐릭터였을 터. 통이 크고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그는 변신하는 드라큘라에게 4m짜리 날개를 달아 박쥐보다는 익룡에 가깝도록 연출하는 등 ‘낡은 괴물’의 이미지를 떨치려 노력했다고 한다. “이건 단순한 괴물영화가 아니다. 마음속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다.” 브람 스토커의 원작을
괴물과 싸우는 숙명을 짊어진 전사, <반 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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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분들 들어와주세요.” 촬영장 안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는 조감독의 목소리에, 일순 취재기자들이 움찔한다. 어리버리하게 눈치를 보자니 카메라와 수첩, 마이크로 무장한 일군의 보조출연자들이 기자보다 더 기자 같은 모습으로 세트장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있었다. 김정은, 김상경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내남자의 로맨스>의 3월23일 촬영분량은 톱스타 은다영(오승현)의 스캔들 보도를 위해 들이닥친 기자들에게 소훈(김상경)이 바퀴벌레가 가득 든 상자를 바닥에 던져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내에서는 구할 수도 없다는 희귀 바퀴벌레 100마리가 들어 있는 상자를 깨뜨리는 부분. 막상 날개까지 달린 바퀴벌레들이 세트장 바닥을 기어다니자, 이전 컷까지는 CG작업을 염두에 두고 바퀴벌레 없이 연기했던 보조출연자들의 표정이 전에 없이 리얼해졌다. 현장에는 실제 세스코 직원들이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방역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내남자의 로맨스>는 ‘&
바퀴벌레로 맞아보실래요? <내남자의 로맨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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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다양한 컨셉의 실험이 이루어졌던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3인3색 프로젝트. 올해는 중국의 유릭와이, 일본의 이시이 소고, 한국의 봉준호가 참여해 4월 초 완성을 목표로 각자 작업 중이다. 이중 봉준호 감독의 <인플루엔자>는 조혁래라는 인물이 5년에 걸쳐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CCTV 화면으로 보여준다. 지난 3월21일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지하도에서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촬영 분량은 단 한컷이며 이것은 영화 전체에서 유일하게 카메라가 움직이는 장면. 무자비한 구타현장을 무표정하게 지나치거나,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스테디캠을 통해 한 테이크로 보여진다. 이날 촬영이 종료된 직후, 작업 중인 영화에 대한 감독의 설명을 들었다.“<모자이크 다큐멘터리: 인간 조혁래>였던 제목이 <인플루엔자>로 바뀌었다. 직접적인 폭력바이러스의 전염이 아니라 난무하는 폭력에 사람들이 익숙해짐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사회적
디지털로 잡아내는 폭력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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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훈 피디는 바닷가를 함께 뛰어다니며 사랑을 불태우는 배우 이서진과 이은주의 표정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두 배우는 어느 새 파도가 발자국을 지워놓은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사랑에 빠진 연인이 되어 있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바닷물에 절은 이서진의 다리털이 오그라붙을 즈음에야 오 피디는 ‘됐다’는 신호를 보낸다.
지난주 말 제주 서귀포시 중문 해수욕장. ‘국민 드라마’ <대장금>의 뒤를 이을 문화방송의 새 월화 미니 시리즈 <불새>(극본 이유진, 연출 오경훈) 촬영이 한창이다.
<대장금> 바로 전에 방영된 드라마 <다모>에서 종사관 황보윤을 연기하면서 “아프냐, 나도 아프다” 같은 대사와 함께 큰 인기를 ‘얻어버린’ 배우 이서진에게 쏟아지는 것은 이 따사로운 봄날의 햇살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팬의 관심과 사랑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서진도 “시청률보다는 다모폐인들이 ‘이서진이 현대극에서 얼마나 잘 하나’ 하고 지켜볼 거란
[인터뷰] <불새>의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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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례 감독의 <노동자다 아니다>가 28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제18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의 대상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노동자다 아니다>는 레미콘 운전사들이 노동자로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법적 투쟁과정을 그린 영화다. 프리부르 영화제는 2000년과 2002년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와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이 각각 최고상인 황금시선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과 인연
이 깊은 영화제다.(서울=연합뉴스)
<노동자다 아니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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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와 하지원이 영화 <신부수업>(감독 허인무, 제작 기획시대)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하지원이 권상우와 결혼하기까지 겪는 좌충우돌 '신부수업' 얘기로 착각도 가능하지만 '신랑신부'의 '신부'가 아니라 성당의 '신부'수업 얘기다.
<신부수업>은 우연히 한 성당에 머물게 된 모범 신학생 규식(권상우)에게 천방지축 말괄량이 봉희(하지원)를 ‘세례 받게 하라’는 미션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낸 작품.
몸짱 권상우는 요리와 바느질이 취미이자 성경책을 분신처럼 여기는 모범 신학생으로 출연하고 하지원은 콧대 높은 천방지축 말괄량이 봉희역을 맡았다. 말괄량이 하지원이야 그림이 그려지지만 몸짱에 얼짱인 권상우가 수줍은 '신부'님이라니. 그런데 웬걸. 권상우는 천주교 교리학습까지 받으면서 진짜 '신부'로 갱생중이란다. 권상우의 신학교 체험이 끝난 뒤 4월 중순에 크랭크 인 할 예정인 <신부수업>은 올 8월 개봉예정이다.
권상우·하지원, <신부수업>에 나란히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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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휴먼드라마 <청연>(감독 윤종찬, 제작 ㈜시네라인-투, 투자 배급 코리아픽쳐스㈜)이 3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L.A 근교 SIMI Valley에서 항공촬영을 시작으로 비상했다. 첫날 촬영은 1920년대 ‘박경원’이 실제 사용했던 복엽기와 같은 모델 비행기들의 비행장면을 찍는것. 제작진은 실감나는 비행장면 촬영을 위해 미국내 특수촬영을 결정했고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 항공촬영을 전담하는 프로들이 스텝으로 참여했다.
<청연>은 한국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화려했던 꿈과 사랑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박경원’역에 ‘장진영’이, 그녀를 향해 한없는 사랑을 베푸는 ‘한지혁’역에는 ‘김주혁’이, 화려하고 도도한 일본 여비행사 ‘기베’역에는 ‘유민’이 캐스팅 되었으며 ‘박경원’ 비행학교 후배이자 라이벌인 ‘이정희’역으로 최근 ‘한지민’이 합류했다. <청연>은 일본과 한국, 중국에서
한국최초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그린 <청연> 크랭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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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두 2:몬스터 대소동>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스쿠비-두(Scooby-Doo 2)>가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본사를 둔 흥행집계 전문업체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와 닐슨 EDI가 발표한 지난 26일 이후 주말 사흘 동안 할리우드 등 미국과 캐나다 개봉관 입장수입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사(社)의 <스쿠비-두 2:몬스터 대소동>이 2천940만달러로 1위로 집계됐다.지난 주 1위였던 <시체들의 새벽>은 1천67만달러에 불과해 4위로 떨어졌다.1955년 작품을 다시 제작하여 톰 행크스가 출연한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 <레이디 킬러스(The Ladykillers)>는 1천260만달러로 2위였으며 멜 깁슨 감독이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를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1천259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3위로 기록됐다.깁슨 감독은 선두
[미국 박스오피스] 시체들 쫓아낸 용감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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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떨리는 몸과 멍한 눈빛으로 소년은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있다. 그는 방금 메시지를 보냈다. “엄마 저 살아 있어요.” 그의 주위에, 역의 잔해 속에는 200구의 사체가 널려 있고, 전화가 울리지 않은 200명의 가족의 고통이 있다. 내 옆사람은 신문을 다시 접고, 마드리드 공항은 비행기의 날개 아래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은 일요일 아침이고, 나는 카나리아 제도를 향하고 있다. (3월11일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테러는 약1400명의 사상자를 낳았다.편집자)
에스파냐 남쪽 끝, 아프리카 해안을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이 제도에서 열리는 제5회 라스팔마스영화제(3월12~20일)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나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사진)를 청중에게 소개하고 어디든 빠지지 않는 김동호 위원장, 장선우, 정재은 감독, 그리고 막 최초의 스페인어 한국영화 서적을 엮은 알베르토 엘레나 교수 등과 함께 토론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이틀 전부터 나는 고민해왔다. 올 세기 들어
[외신기자클럽] 스페인의 이몽룡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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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감독 알모도바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사진)의 <나쁜 교육>(Bad Education)이 자국 스페인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3월19일 세계 최초로 개봉한 <나쁜 교육>은 주말 3일 동안 145만달러를 벌어들여, 알모도바르의 작품 중 가장 좋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오는 5월12일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1960년대 스페인의 가톨릭 학교를 시작으로 두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마이클 윈터보텀 신작
<이 세상에서> 등 주로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극영화를 만들어온 마이클 윈터보텀이 축구영화 <골!>의 감독으로 결정됐다. <골!>은 세계적인 스타를 꿈꾸는 LA 출신의 젊은 라틴계 축구선수의 이야기.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마지막 편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 2006년에 개봉한다. 주연은 <이 투 마마> <프리다> 등에 출연한 디에고 루나가 맡
[해외단신] 흥행감독 알모도바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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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매혹의 시대로의 여행“영화는 시를 위한 가장 강력한 매체이다”라는 문장을 실제로 쓴 사람은 장 엡스탱이었지만 아마도 이것의 요체에 대해서는 장 비고도, 그리고 장 콕토도 동의하지 않았을까 싶다. 엡스탱, 비고, 콕토는 세인들로부터 우선 영화의 시인들이라고 불렸던 시네아스트들이다. 그건 영화 만들기를 통해서 그들이 공히 고심했던 것이 자유롭게 눈을 위한 글을 쓴다는 것의 문제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론적으로든 직관적으로든 아니면 경험적으로든 그들은 자신들이 이용할 언어에 대한 성찰에 이르려 했고 그로부터 나온 자신들의 혁신적인 문체로 상상력을 좀더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면서 그들만의 매혹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그래서 그 시인들은 아방가르디스트들이면서 시각적 몽상가들이기도 했다. 엡스탱의 죽음에 즈음해 콕토는 그에 대해 쓴 한 글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이미지들과 리듬은 노화를 겪지 않았기에 우리는 여전히 아주 우아하고 힘이 있는 리듬과 이미지를 발견하고는 즐거움을 느끼
‘프랑스 아방가르드 회고전’ 세 거장의 대표작 18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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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영화의 반대말이 ‘좋은’ 영화가 아니라 ‘착한’ 영화가 될 때 그 말은 매우 교활해진다. 그것은 곧장 우리로 하여금 기대의 지평을 끌어들이고, 거기에 기대서 세상을 보고 싶게 만든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세상 속의 현실은 점점 더 거기서 멀어지거나, 혹은 세상의 모순에 대해서 눈멀게 만든다. ‘나쁜’ 영화는 우리를 비겁한 죄인으로 만들지만, ‘착한’ 영화는 무기력한 바보로 만든다.
위기철이 1991년에 발표한 지 10년 만에 문화방송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가 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윤인호의 <아홉 살 인생>은 선한 의도로 가득 차 있다. 윤인호와 (시나리오를 쓴) 이만희, (기획한) 서현석과 황지웅, (프로듀서) 정종헌의 선한 의도는 기꺼이 위기철의 원작 소설이 지니고 있는 현실 속의 모순과 구체적인 슬픔마저도 내다 버릴 만큼 착하다.
그러나 그들은 위기철의 동화를 오해한 것이다. 사실상 위기철의 동화는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비평 릴레이] <아홉살 인생>, 정성일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