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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가에 일본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잇따라 선보인다. 이달 말까지 극장가에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사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와 <강령>,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랴퓨타> 등 다섯 편의 작품이 내걸린다.23일 개봉하는 <고하토>는 <감각의 제국>, <열정의 제국> 등을 만들며 일본의장뤽 고다르로 칭송받은 거장 감독 오시마 나기사(81)가 만든 1999년 작품. <막스내사랑> 이후 13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감독은 제작발표회 이후 뇌일혈로 쓰러져 결국 휠체어에 앉아 어렵게 영화를 완성했다.사회적으로나 개인적 차원에서나 금기에 도전해오던 이 노장 감독이 이번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사무라이 집단 내의 동성애. 다른 무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미소년 무사 가노
일본 거장들 영화, 줄줄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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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인터넷 포털/게임기업 플레너스를 인수해 인터넷사업에 본격 진출했다.CJ엔터테인먼트와 CJ㈜는 8일 플레너스와 지분인수 계약을 맺고 플레너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CJ그룹이 인수하는 플레너스 주식은 플레너스 최대주주 방준혁 사장의 주식 485만주(22.8%)중 400만주(18.8%)로 매입가격은 주당 2만원씩 총 800억원이다.인수대금 800억원은 CJ엔터테인먼트가 420억원, CJ가 380억원씩 출자하며 방사장의 경영권은 향후 3년간 보장된다.이번 계약에 대해 CJ와 플레너스는 "새로운 성장산업인 인터넷 사업을 육성하려는 CJ의 의지와 인터넷 업계에서 선두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플레너스의 비전이 맞아 어진 결과"라고 밝혔다.플레너스 인수로 CJ는 기존 사업에 인터넷/게임사업을 더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으며 플레너스는 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졌다.특히 CJ의 영화, 공연 등 기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과 플레너스의 인터넷
[종합]CJ, 플레너스 인수 인터넷사업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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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월 한국 영화의 극장 점유율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영화진흥위원회와 맥스무비(www.maxmovie.com)가 8일 밝힌 '3월 박스오피스 자료'에 따르면 1-3월 서울 기준 전체 관람객은 1천257만3천343명으로 한국 영화는 이 중 72.6%에 해당하는 912만7천861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9%보다 29.7% 높아진 수치다. 2001년과 2002년 1사분기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26.9%와 37.3%였다.월별 한국 영화 점유율은 1월과 2월 각각 62.4%과 82.0%, 3월에는 80.4%를 기록해 한국영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전체 관객수도 24.6%의 증가율을 보였다. 1사분기 전체 관객 수는 2002년 39.1%의 증가세를 보인 후 2003년에는 3.2%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한국 영화가 초강세를 띠는 동안 미국 영화는 26.4%의 점유율을 내는데 그쳤으며 중
1~3월 한국영화 점유율 7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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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로 가동 100일을 맞는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전국 스크린의 4분의 1이 넘는 극장이 소속된 서울시극장협회가 "발권 정보를 영화 종영 후 전송하겠다"고 결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극장협회의 결의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26%에 불과한 통합전산망 가입률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로서는 결정타를 맞게 됐다. 영화 개봉이 끝난 뒤 발권 정보를 받으면 하루 관객 통계를 낼 수 없는 것은 물론 주간 단위의 박스오피스 집계도 불가능하다.아시아의 영화강국으로 손꼽히면서도 관객 통계만은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더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화관광부와 영진위는 영화관별, 영화별, 지역별 관객 통계를 신속 정확하게 집계함으로써 효과적인 투자와 배급, 합리적인 수익 배분, 과학적인 정책 수립 등에 보탬이 되기 위해 1996년부터 통합전산망 사업을 추진해왔다.그러나 통합전산망 시범사업자 선정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불거져나온데다 시스
서울극장협 반대로 통합전산망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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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 그랬지, 좋아 나랑 전쟁을 하자 이거지.” 재수(김흥수)가 엄마(고두심)에게 치약을 짜서 묻히고 달아나고 엄마는 “야, 그거 나줘”하며 재수의 치약을 뺏아으려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평상위에서 기저귀를 개던 미옥(배종옥)과 남편 영민(박상면)은 그런 모습을 즐겁게 바라본다. 6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삼성리 시골집에서 촬영된 <꽃보다 아름다워>의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15일 방송)은 드라마 내내 몇번쯤은 나왔던, 조금은 싱거운 결말처럼 보인다.
이혼도 하지 않은채 딴 살림을 차리고 나간 남편이 병든 내연의 여자를 위해 신장을 떼어달라고 하자 “아이들한테 화가 미칠까 두려워” 요구에 응한 바보같은 엄마와 그런 그런 엄마를 끔직히 생각하는 자식들간의 정겨운 모습. 하지만 치매기를 보이던 엄마가 결국 몸쓸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본다면 결말 부분은 이 드라마가 얘기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어 새삼스럽게 보인다.
병든 엄마를 보살피며 살겠다던 재수가 엄마를
[인터뷰] <꽃보다 아름다워> 마지막 촬영장의 고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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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체성을 찾으려고 촬영했지만 영화가 완성된 뒤에는 한국을 떠나기로 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난 2일 개막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에 다큐멘터리 <세상 끝까지>로 참가중인리사 마도에린(28) 감독은 세 살 때 이민간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의 피를이어받은 스위스인이다.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던 중 부모님의 이야기에 관심을 옮기게 됐다.제목 <세상 끝까지>는 자신의 어머니 김명희씨에게 '세상 끝까지라도 당신을 쫓아가겠어'라고 말한 일본인 아버지 아키오 이치가와의 사랑 고백에서 따온 말. 하지만, 어머니는 결국 마도에린씨를 혼자 낳아야 했고, 그는 서류상 외삼촌의 딸로 태어나 3년 뒤 한국에 사망신고서를 낸 뒤 어머니와 함께 스위스로 건너간다.영화는 남성 중심의 한국 사회가 싫어 떠난 어머니와 어린 나이에 스위스에 이주한 자신의 고단했던 삶을 그리고 있다.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7년 만의 일.
[인터뷰] 한국계 영화감독 리사 마도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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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예매가 4월 8일(목) 오전 10시,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동시에 시작된다. 상영작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http://www.jiff.or.kr) 또는 JIFF패밀리카드 홈페이지 (http://family.jiff.or.kr),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발권 사이트인 무비OK(www.movieok.co.kr) , 전화 02-6288-2299, 지정예매처에서 동시에 예매가 가능하다.
개폐막작(개폐막식 포함)과 일반 상영작은 5,000원이며 전주 불면의 밤 (심야상영)과 공연이 있는 전주 소니마주는 10,000원이다. 모든 좌석은 지정 좌석제이며 인터넷 예매시 직접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전북대문화관을 메인으로 하는 문화관 내 건지아트홀, 디지털 상영관인 덕진예술회관, 시내 영화의 거리 내 CGV 2개관(4,5관) , 프리머스 2개관(2,3관), 전주시네마 2개관(1,8관) 등을 상영장으로 확정지었다.
메인 상영관인 전북대문
전주국제영화제 예매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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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위치한 진선여고. 수업 없는 한적한 일요일에도 열심히 학교 담을 넘어 도주를 시도하는 한 여학생을 발견하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픽처스, 감독 이환경)의 3월28일 촬영현장. 교복을 차려 입고 와이어에 몸을 유지하여 벽 위로 불쑥 튀어오르는 여고생은 바로 정다빈. “오늘 완전히 날 잡았다”고 하소연하는 정다빈은 오후 내내 와이어에 매달려 담 위를 넘고 또 넘는다. “아이씨, 하고 쑝 떨어져야지.” <그놈은 멋있었다>의 이환경 감독은 와이어에 매달린 정다빈에게 표정연기를 주문한다. 이날의 촬영은 평범한 여학생이 한 호흡에 담을 넘는다는 영화적인 상상력을 위해 크레인과 와이어가 동원됐다. 공중에 떠 있는 배우의 위치와 카메라의 앵글을 맞추기가 힘들어 몇번의 테이크를 반복한 뒤에 OK 사인이 난다. “앞면에 아파트가 있어서 배경이 좋지 않다. 오소독소한 면을 살리기 위해 불편하지만 이렇게 하기로 했다”는 이환경 감독은 장
여고생의 사랑, 월담하다 - <그놈은 멋있었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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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시나리오가 통쾌하더군요. 1인 2역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주저없이 선택했어요." `멜로 배우의 대명사'로 꼽혀오던 박신양(36)이 최근 들어 `조폭 코미디'인 <달마야 놀자>와 공포영화 으로 잇따라 변신을 시도한데 이어 이번에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15일 개봉할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은 1996년 구미 한국은행 사기사건에서 착안한 범죄 추리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멋지게 `한탕'에 성공한 뒤 이 돈을 둘러싸고 사기범 일당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신양은 사기 전과로 출소한 뒤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세우는 최창혁과 그의 형 최창호 역을 맡았다. 현란한 입담과 고도의 심리전에 능한 배짱 좋은 사기꾼과 헌책방을 운영하는 조용하고 말수 적은 무명 소설가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한 스크린에서 보여준다.
"당초 계획은 동생 분량을 다 찍고 형 분량을 나중에 찍는 것이었는데 중간에 뒤섞이게 됐어요. 들떠 있는 표정
[인터뷰] <범죄의 재구성>의 박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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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ㆍ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 226명은 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5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김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두 감독과 민병훈 감독,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김영덕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성강 감독과 영화배우 오지혜씨 등 20여명의 영화인이 참석했으며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1~2순위인 심상정, 단병호 후보가 지지 선언을 환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올 예정이었던 배우 문소리, 정찬씨와 변영주 감독은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지지선언에 서명한 영화인은 이밖에 배우 추상미ㆍ문소리ㆍ정찬씨와 평론가 정성일ㆍ김소영ㆍ이명인씨, 김대승ㆍ김동원ㆍ류승완ㆍ변영주ㆍ이무영ㆍ송일곤ㆍ조근식ㆍ홍기선ㆍ이수인 감독이 포함됐다.참가자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이제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이해를 대변할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상황에 따라 원칙을 뒤집지 않고 개혁적이며 민주적인 정당, 자연 환경의 보존
영화인 226명,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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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네마테크는 16-2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ㆍ1910~1998) 감독 회고전을 마련한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 영화계의 천황', '영화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 거장 감독. 그의 존재가 처음 해외에 알려진 것은 1951년 <라쇼몽>(羅生門)이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다. 이후 그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최초의 아시아 영화 연출가가 됐으며 <라쇼몽>이나 등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이나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존 스터지스 같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회고전에는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15편. 상영작 중 일부는 다음달 초부터 광주와 대구, 전주, 청주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순회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 ☎(02)3272-8707, 인터넷 www.cinemathequeseoul.org
다음은 상영작품 목록.
▲스가타 산시로(1943ㆍ姿三四郞)
▲주정뱅이 천사
서울아트시네마서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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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가 조만간 CJ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동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7일 "시네마서비스가 1년에 세 편의 영화를 CJ에 제공하는 대신 독립적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플레너스의 영화 사업부문인 시네마서비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다음달 28일 플레너스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으며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플레너스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시네마서비스, CJ와 손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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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이 돌아온다. 몇년 새 굵직한 블록버스터 속편들이 차례로 돌아오는 통에 이제 기다림은 영화관객의 기본자세가 된 듯하다. 6월30일 개봉을 앞두고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 맨2>의 맛보기 시사회와 주연배우 인터뷰에 해외기자들을 초청했다. LA 소니스튜디오에서 공개된 15분가량의 트레일러로 맛깔스러움을 평하는 건 무리지만, 익숙한 메뉴를 대할 때의 반가움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펙터클로 돌아온 <스파이더 맨2>는 전편에서 스파이더 맨의 능력을 얻은 피터가 진정한 영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숙제를 던진다. 사실, ‘헐크’, ‘엑스맨’ 등과 나란히 ‘마블 코믹북’의 대표주자인 ‘스파이더 맨’의 매력은 그가 ‘슈퍼맨’ 같은 타고난 슈퍼 히어로와 달리 원하지 않게 ‘뜻밖의’ 능력을 얻게 된 후천적 영웅이라는 데 있지 않은가.
매리 제인에게 빗속의 키스를 뒤로 하고 떠난 지도 2년. 뉴욕의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스파이더 맨의(그리고 카
[현지보고] <스파이더 맨2> 스펙터클 일부 공개한 LA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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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관객이 원해서인지 제작자의 역량 탓인지 모르겠지만, 충무로는 ‘머리’보다 ‘가슴’에 호소하는 영화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텔 미 썸딩>, <자카르타>, <피도 눈물도 없이> 같은 머리 중심의 영화가 간간이 나왔지만 영화가 끝나도 몇개 빠져 보이는 지퍼의 이가 통쾌함보다는 석연찮은 여운을 남기곤 했다. 15일 개봉하는 범죄 스릴러 <범죄의 재구성>은 영화가 끝나도 ‘두뇌게임’이라는 홍보카피가 무색해지지 않는 ‘잘 빠진’ 장르영화다. 꼬이고 또 꼬이는 사건들, 앞의 사건과 뒤의 사건이 맞물리면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줄거리와 분할되는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의 한국 영화에서 느끼기 힘들던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각계의 전문 사기꾼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댔을 때 책상 위에 걸어놓을 만한 모범사례는 <오션스 일레븐>일 터. 갓 출소한 창혁(박신양)이 작대기(전과) 하나 없는 사기계의 전설
[새영화] 짜릿한 두뇌게임 <범죄의 재구성>&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