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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용소동에 자리잡은 남초등학교 삼거리분교에는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없다. 대신 귀신과 조폭과 이상해진 마을 사람들이 소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28일 폐교된 분교에서 촬영 중인 <시실리 2km>(제작 한맥영화, 감독 신정원)의 현장 풍경이다. ‘시실리’라 불리는 시골의 외진 마을. 조직의 다이아몬드를 빼돌린 석태(권오중)가 어느 날 여기에 흘러들어온다. 화장실에서 졸도한 석태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몰래 묻으려 한다. 그때 석태를 쫓아 시실리에 양이(임창정)가 들어온다. 이제 석태가 숨긴 다이아몬드를 두고 마을 사람들과 양이 사이의 한판 대결이 벌어진다. 한편, 죽었지만 아직도 이승을 떠돌고 있는 처녀 귀신 송이(임은경)는 서울에서 온 양이에게 마음을 뺏기게 된다. 신정원 감독은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라는 뜻에서 이 마을을 시실리(時失里)라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이날의 공개촬영은 야외와 실내에서 한 장면씩 진행됐다. 푸른 산을 뒷배경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의 귀신소동, <시실리 2km>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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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폰>의 안병기 감독이 연출하는 세 번째 공포영화 <분신사바>의 촬영현장 공개가 지난 4월21, 22일 이틀간 열렸다. 유진(이세은)이 친구들을 저주하기 위해 내린 분신사바의 효력이 현실로 나타나, 동급생 중 한명이 얼굴에 불을 붙이고 자살하는 장면이었다. 머리에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시너를 뿌린 뒤 스스로 불을 붙이는 장면의 특수효과와 스턴트를 위해 모든 스탭들이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스피디한 촬영 속도를 자랑하는 안병기 감독도 그날만큼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현장 지시를 꼼꼼하게 내렸다. 불타는 장면의 클로즈업을 위해 만들어진 얼굴 형태의 물체에 이유리와 단역 연기자가 조심스레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순식간에 솟아올라 가짜 두상을 일그러뜨리며 타오르는 불길. 놀란 배우들과 스탭들, 사진기자들 사이로 쓰러져내리는 지지대. 소화기를 들고 대기하던 스탭들이 신속하게 불길을 제압했다. 멀찌감치 피해 있던 사진기자들과 배우들 모두 가슴
화염 속에 타오르는 원혼, <분신사바>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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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페터젠 감독, <트로이>는 이라크 전쟁과 닮은꼴세계 처음으로 9일 베를린에서 영화팬들에게 선보인 할리우드의 대작 전쟁영화 <트로이>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과 너무도 흡사하게 대비를 이루었다.시사회가 열린 베를린 중심가 소재 소니센터의 중앙광장에서는 수백명의 팬이 1억7천500만달러가 든 이 영화를 만든 독일계 볼프강 페터젠(일명 피터슨) 감독과 주연배우 브래드 피트를 보려고 붉은 양탄자 위에 도열해 있었다. 시사회장엔 영화 촬영용으로 쓰였다가 옮겨진 실물크기의 복제 트로이 목마가 재조립돼 자리잡고 있었다.2차세계대전의 독일 잠수함 영화 <특전 유보트>와 액션스릴러물 <에어포스 원>을 연출한 페터젠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몰타에서 <트로이>를 촬영 중일 때 일어났다고 밝혔다.페터젠(60)은 독일 dpa통신에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3천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보복전쟁에 참여하느
베를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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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실제 얘기요. 거짓말은 하나도 없어
21일 자신의 99번째 작품을 개봉시키는 <하류인생>의 임권택(68) 감독은 최근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 시대 누구나 살면서 체험했던 얘기"라고 강조했다. <하류인생>은 1950~70년대 거친 시대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건달의 이야기. 4.15 부정 선거 즈음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세상 돌아가는 것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살아온 태웅이 점점 시류에 휩쓸리며 권력에 밀착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태웅은 극중 영화사 제작부장으로 일하게 된다. 임 감독은 '영화 속의 영화' 촬영 장면 중 10편을 함께 겹치기 출연하는 여배우의 에피소드를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나도 그렇고 정일성 (촬영)감독도 체험했던 얘기예요. 제작부장이 '가랑이를 찢어라'고 말하는 것은 누구라고 말은 못해도 당시 최고의 여배우에게 있었던 일이죠. 요즘 젊은 연출부 애들을 믿지 않겠지만 당시에는 16편
[인터뷰] <하류인생>의 임권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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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류인생>서 건달 태웅 역 맡아
<클래식>의 조승우가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류인생>(감독 임권택, 제작 태흥영화)에서 눈에 잔뜩 힘을 줬다. 그가 연기하는 태웅은 탁했던 1950~70년대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건달. <후아유>나 , <클래식> 같은 전작들과는 꽤나 다른 느낌의 인물이다.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
6일 오후 종로의 한 극장에서 만난 그는 "깡패영화이기는 하지만 깡패수업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문을 연 뒤 "대신 독기를 띠려고 노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가만히 있어도 살기가 흘러야 한다는 감독님의 주문을 받았어요. 눈에서, 몸에서 독기(毒氣)같은 게 흘러나오는…. 인상만 쓰고 겉모습만 건달 같기보다는 독기를 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화 출연 이전에는 태권도도 배워본 적 없을 정도로 액션에는 문외한이었다고. 하지만 촬영을 마친 후에는 임 감독에게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인터뷰] 조승우, “몸에서 독기 흘러 나와야 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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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중 합작 드라마라고 해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북경 내사랑>이 10일 밤 10시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북경 내사랑>은 허겁지겁 날림제작이 태반이 기존 드라마과는 달리 80% 이상 중국 현지 촬영을 통해 방송전 20부를 사전전작제로 만든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한국방송과 중국 시시티브이가 공동제작하고 외주제작사인 (주)코바인인터내셔날이 제작한 이 드라마는 한국의 젊은이가 중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속에서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소통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제작의도를 담고 있다. 7일 시사회에서는 일단 만리장성, 천안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들은 물론 중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하는 베이징의 빌딩숲 등 이국적인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살인미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탤런트 김재원이 한국전자 창업주의 외
“한국과 중국은 친구” <북경 내사랑> 10일부터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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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영상산업의 부흥을 꾀하고자 한국 배우기에 나섰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자국 파빌리온(전시관)을 개설, 작품 홍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 배급사 관계자를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비디오와 DVD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프랑스 주재 공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시회장에 인접한 호텔 등에 해외 영화관계자 2천명을 초청해 작품 선전에 주력하기로 했다.또 만화와 TV 프로그램 전시회인 '상하이 TV 페스티벌'과 캐릭터 판매업자와 제작회사를 중개하는 뉴욕의 '라이센싱쇼' 등에서도 작품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산업성도 오는 10월 도쿄 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영상작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대 5억엔을 내놓기로 했다.신문은 영상산업 부흥에 일본 정부기관이 나선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 <쉬리>, <겨울연가> 등 국제적인 히트작을 양산한 한
日정부 영상산업 한국 본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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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감독한 영화 <오아시스>의 뉴욕 상영을 맞아 일간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주요 언론매체의 호평이 잇따랐다. 뉴욕 타임스는 5일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에게 내재된 평범한 사랑의 욕구'라는 제목의 비평기사에서 <오아시스>가 "매우 길기는 해도 괄목할만한 한국 영화로, 다른 영화들이 장애인에게 보내는 감상적 태도나 선량한 접근을 거부한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그러면서도 "장애인들을 성가시고 우둔하며 쉽게 착취나 학대에 노출되는 존재로 치부하는 사회의 현실을 냉철하게 고발한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지역 일간지 뉴스데이도 "최고의 컬트영화중 하나인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이 매우 특이한 실험 <오아시스>로 돌아왔다"면서 이 영화는 "영화 역사상 필적할만한 상대가 없는 한쌍에 관한 영화"라고 밝혔다.뉴스데이는 "이 감독이 방을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환각적으로 연출해 여주인공 공주(문소리 분)의 상상력을 파고 드는 장면
이창동 장관 <오아시스> 미국언론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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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동백대상에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선정됐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조직위는 9일 오후 폐막한 올해 영화제에서 이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이 동백대상을, 빅트릭 씽 감독의 <로커스트>가 르노삼성상을, 로이스 톤
탄 감독의 가 코닥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교보상에는 정민영 감독의 <길>이, 민송상에는 유성엽 감독의 <곁의 여자>와 타논 삿타루자웡 감독의 <어떤 짧은 여행>이 각각 선정됐으며 관객상은 원신연 감독의 <빵과 우유>가, 동의상은 김성근 감독의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각각 차지했다.
17개국에서 135편의 단편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이 소개된 올해 영화제에는 유료관객 3천127명을 비롯해 모두 5천300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며 국내외에서 458명의 초청 손님이 방문, 단편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2004 부산아시단편영화제 대상 <잘돼가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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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부산과 서울에서 차례로 만나는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자신보다 연배가 어린 구로사와 아키라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조구치 겐지가 경쟁심을 불태웠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들과 함께 일본 영화계의 또 하나의 거목으로 인정받는 오즈 야스지로의 경우에는 해외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에 대해 그리 조급해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는 자신이 이해받을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던 그는 50년대 후반쯤에 자신에 대한 서구에서의 긍정적인 평가가 조금씩 고개를 들자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우리의 야만인 친구들’도 이해를 했다는 거지?”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본격적인 ‘오즈 붐’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옳았다. 그에 대한 (서구에서의) 열광은 그의 죽음 이후로, 특히 70년대 초반 이후에서야 번져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즈의 세계는 국제적으로는 그처럼 다소 뒤늦게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세계를 접한 이들에게 미약한 파장을
가장 일본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오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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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전국 예술영화전용관 체인 아트플러스 8개관에서 동시 개봉한 다큐멘터리 <송환>이 17일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재개봉된다.
김동원 감독의 <송환>은 비전향 장기수들이 출감해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과 북한으로 송환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지난달 29일 종영(목포 제일극장은 이달 13일까지 상영)할 때까지 2만4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다큐멘터리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낳았다.
독립영화 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는 관객들의 추가 상영 요청이 잇따르자 중앙시네마와 협의해 재개봉을 결정했으며 월∼목요일 하루 한 차례씩 상영할 예정이다.
상영시간은 <송환> 공식 홈페이지( www.songhwan.com)나 중앙시네마 홈페이지( www.jacinem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43-6053 (서울=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송환> 오는 17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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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개성이 있는게 대단히 매력적인 배우다."
임권택 감독의 칭찬 그대로 김민선은 영화 <하류인생>(제작 태흥영화)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내뿜고 있다. 1950~70년대 탁류의 시대를 살아가는 건달 이야기인 이 영화에서 김민선이 맡은 역은 엄마처럼 혹은 누나처럼 주인공 태웅을 지켜주는 혜옥. 장래성을 찾아보기 힘든 건달이며 동생의 친구인데다 정치인 아버지의 반대까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태웅을 선택한 이유는 순수함 때문이다.
"남자는 순수함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겉모습이 건달이라고 해도…. 그런 면에서 혜옥 역에 접근하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이미 알려진 대로 그녀는 지난해 9월 영화의 크랭크인을 3일 앞두고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슬픔을 잠시 접어둔 채 영화에 빠져들었지만 촬영중 눈물을 감추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아이 낳는 장면도 그 중 하나. 10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촬영 이후 그녀는 성대를
김민선, “남자는 순수함 하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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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최민식 캐릭터 인형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맡은 캐릭터 '오대수'의 수작업 피겨(캐릭터 인형)가 선보인다. 비디오ㆍDVD 제작사 스타맥스는 14일 이 영화의 DVD 출시를 앞두고 오대수의 피겨 20개를 제작했으며 DVD 구입자에게 추첨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스타맥스는 "수작업으로 만든 만큼 20개가 모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이며 수차례 수정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제작비는 개당 1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30㎝를 조금 넘는 오대수의 피겨는 영화에서처럼 장도리를 들고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있다.
<올드보이>는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감금됐던 `대수'와 그를 가둔 남자 `우진' 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스타맥스는 14일 일반판 출시 후 10월께 한정판(UE)을 선보일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올드보이> 캐릭터의 수작업 피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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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가 등급으로 상영예정인 영화 <지옥의 체험> 수입 불가 논란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초청작인 프랑스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지옥의 체험>(Anatomie De L'enfer, 서울여성영화제 상영 제목은 <지옥의 해부>)이 일반 관객을 만나기 어렵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수입추천소위원회는 지난 4일 <지옥의 체험>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지옥의 체험>은 카트린 브레야 감독이 자신의 소설 `프로노크라티(Pornocratie)'를 직접 영화화한 것으로 자살을 시도한 여주인공이 그를 구해준 남자와 해변의 외딴 집에서 나흘 밤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 역의 로코코 시프레디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포르노 배우이며 프랑스에서는 `16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됐다.영등위 관계자는 "생리혈을 물에 타 마시거나 막대기를 여성의 음부에 꽂는 등 변태적인 성 관계를 여과없이 묘사해 문제가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
영등위 또 왜 이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