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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두근두근 체인지> <미라클>에 이어 또 하나의 판타지 시트콤이 주말 안방을 찾아온다. 변신, 투명인간에 이어 이번엔 타임머신이 소재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꿔본 ‘공상’이 눈 앞에 펼쳐져 쏠쏠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은 <조선에서 왔소이다>(극본 양승완·연출 김민식). 조선시대 일없이 빈둥대며 한량으로 살던 양반과 그의 몸종이 21세기 서울에 떨어진다. 몸종은 신분에 얽매여 뜻을 못 폈을 뿐, 어깨너머로 배운 학문의 깊이나 10여년 닦은 무예에서 어느 양반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는 양반에겐 지옥이요, 몸종에겐 천국과 다르지 않다. “아뿔싸! 이곳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나는 여기서는 못 살겠다. 나 살던 데로 돌아가 풍류나 다시 즐겨야지.” 양반이 처음 현대 문명을 접하며 내지른 첫 마디다. 이상한 모양의 마차가 빼곡히 들어찬 길, 시커먼 매연이 뒤덮은 하늘, 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 신분 덕에 편히 살다 온 탓에 할
MBC 새 토요미니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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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우들의 출연료는 배우나 제작사가 잘 알려주지 않고 또 외부에 말하는 것과 실제 액수가 다른 경우도 많아 보도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높은 출연료가 97년 2억원을 기록했다가 지난해에 5억원으로 올라섰고 최근에 6억원의 계약이 있었다는 말이 들린다. 7년 사이에 세배로 뛴 셈인데, 그 기간 동안 한국영화 관객의 폭발적 증가를 감안하면 크게 무리한 게 아닐지 모른다.
몇몇 제작자의 입을 빌어 거칠게 추정해 보면 현재 5억원을 받는 배우가 5~6명이고 이들 포함해 3억원 이상인 배우가 20명이 조금 못 된다. 이 가운데 여배우가 6~7명쯤 된다. 이들은 대체로 관객 동원력이 검증된 배우들인 만큼, 높은 출연료 때문에 제작비가 인상된다는 제작자들의 불만도 이제는 구문이 되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제작비 규모가 적은 영화에서 톱스타의 높은 출연료는 여전히 부담이 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제작자들 사이에서 한석규의 인기가 높다.(사진은 <주홍글씨>에 출연중인 한석규)
출연료
[팝콘&콜라] ‘스타들의 몸값’ 경직성을 버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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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그 얘기를 팔아 소설가가 되다니! 공공의 안녕을 저해하지 않는 한, 남의 직업세계에 대해 간섭하는 건 지나치게 오지랖 넓은 일이다. 그러나 어떤 직업에도 직업윤리라는 게 있다. 애초부터 ‘100% 논픽션 실화 소설’ 따위의 알쏭달쏭한 타이틀을 붙이고 장사 시작한 게 아니라면, 자기가 겪은 체험을 날것 그대로 가져다 소설이라고 발표하는 행위는 명백한 직업윤리 위반에 해당한다.
물론 자기 경험을 소설의 모티브나 근간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소설은 ‘구라’ 와 ‘뻥’의 세계다. 물론 그쪽으로 잘 안되는 이들이 가끔 해묵은 일기장을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 모르지 않는다. 그래도 사건 당사자가 봐도 긴가민가하도록, 뺄 건 빼고 바꿀 건 바꾸는 건 기본 예의라고 본다. 생각해보라. 어느 날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들춰본 소설책속에 십여 년 전 내 얘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면 얼마나 황망하겠는가. 더구나 ‘헤어진 옛 연인’ 혹은 ‘하룻밤 풋사랑’의 이름이 작가랍시고 버젓이 인
[정이현의 해석남녀] <비포 선 셋>의 셀린느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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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반 산트의 <싸이코> vs 허우샤오시엔의 <카페 뤼미에르>
1998년 구스 반 산트는 무모한 요청을 들어준다. 주문은 다름 아닌 앨프리드 히치콕의 대표작 <싸이코>를 리메이크해달라는 것이었다. 계약의 말 그대로 <싸이코>의 신 하나하나를 컬러복사하듯이 다시 만들었다. 어떤 영감도 없이, 자신의 예술의 정점에 있는 천재의 영혼 안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예술가에게 어떤 신비주의적인 양상이 있었던 것일까? 히치콕의 이미지들을 하나하나 재구성하면서 제작을 한다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거장으로 착각한 것일까? 그의 호기심을 이해한다. 본질상 재생산이 가능한 예술 작품인 영화가 왜 독특하기도 한 것일까?
그러나 이 실습은 매력적인 것인 만큼 헛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의 <싸이코>는 히치콕의 작품과 모든 점에서 유사하지만, 원작과는 하등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자체가 그 안에 실패의 싹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점에
[외신기자클럽] 존경을 표하는 동양과 서양의 방법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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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2>의 히로인 밀라 요보비치가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레지던트 이블2>의 수입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 프로모션 투어중인 요보비치가 10월 초 프랑스 투어에서 <올드 보이>를 보고 관심을 가졌고 박찬욱의 영화스타일에 깊이 공감한 나머지 그와 함께 촬영을 하고 싶다고 에이전시를 통해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요보비치의 의향만 확인됐을 뿐 이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공식적인 답변이나 검토 가능성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왕가위 감독이 장동건에게, 스필버그가 김윤진에게 러브콜을 보낸 경우에서 보듯 외국의 유명감독이 국내배우와 공동작업을 의뢰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외국의 유명배우가 국내감독에게 이런 의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상대가 할리우드의 여배우라는 점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박찬욱의 할리우드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도 가능하다. 현실적인 여건으로 성사되
밀라 요보비치, “박찬욱과 영화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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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6일 일본에서 개봉한다. 전국적으로 13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될 <올드보이>의 배급규모는 다른 일본 작품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고 원작이 일본만화인데다가 <쉬리>로 낯이 익은 최민식, <봄날은 간다>로 얼굴을 알린 유지태 출연작이라는 사실이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들. 이러한 마케팅 요소들이 한류열풍에 올라타 시너지를 낸다면 낙관적인 흥행전망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일본극장가를 보면 <올드보이>의 안착을 섣불리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 전형적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인 일본극장가에 톰 크루즈 주연의 <콜래트럴>이 개봉해 벌써 1위자리를 차지했다. 개봉에 맞춰 일본까지 찾은 톰 크루즈의 열정을 관객들이 일주일만에 외면하지 않을 것은 당연지사. <지금, 만나러 갑니다>(2위), <숨겨진 검, 오니노츠메>(3위),
<올드보이> 6일 일본개봉, 반응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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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의 감독 이와이 슈운지와 앨리스 역의 주연배우 아오이 유우(사진)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내한한다. 아오이 유우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이와이 슈운지는 16일부터 18일까지 내한할 예정이다. 11월 17일(수능일) 영화 개봉에 맞춰 기획된 이번 내한프로모션에서 두 사람은 기자간담회와 개봉무대인사, VIP 시사회 등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다.
이와이 슈운지와 아오이 유우의 내한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두번째. 이번 내한은 부산에서의 호응에 감탄한 두 사람이 개봉 때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아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기획되었다고 홍보사 젊은기획이 밝혔다. 관객들과의 만남은 개봉일날 무대인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개봉무대인사는 외국영화로서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와이 슈운지의 최신작인 <하나와 앨리스>는 거짓말로 시작된 열일곱 동갑내기의 삼각로맨스를 그린 작품. 머리 다친 선배에게 ‘선배가 나에게 사랑 고
<하나와 앨리스>의 이와이 순지, 아오이 유우 내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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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 기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 포르데노네는 10월이면 전세계에서 몰려온 영화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낯익은 스타도 감독도 안 보이는데 웬 영화제냐며 의아해하곤 하는데 이 영화제의 스타와 감독들은 벌써 오래전에 고인이 돼버려 오려야 올 수가 없는 걸 어찌하랴. 그렇다면 포르데노네의 영화인들이란 누구인가?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먼 영화학자, 영화사가, 아키비스트, 영화제 프로그래머, 필름 소장가, 복원 기술자, 무성영화 반주자들, 그리고 무성영화에 미친 영화광들이다. 올해도 10월9일부터 16일까지 이들이 모인 무성영화의 제전, ‘무성 영화의 나날들’(Le Giornate Del Cinema Muto)이 성대하게 열렸다.
무성영화 당시의 상영환경 재현
포르데노네영화제 최초의 집행위원장이었던 진 미트리는 무성영화 상영에 라이브 반주가 따랐던 시절과 흡사한 환경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를 꿈꾸었다. 그 꿈이 현실화되어 오늘날 포르데
제23회 이탈리아 포르데노네영화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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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는 캐릭터계의 미다스
지난해 전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캐릭터는 ‘미키 마우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최근 집계한 2003년 ‘10대 수익 캐릭터’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와 그의 친구들(미니 마우스, 도널드 덕, 구피, 플루토)이 5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2위는 곰돌이 ‘푸우’와 그의 친구들로 56억달러를 벌었다. 3위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베긴스’였으며, 4위는 ‘해리 포터’, 5위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였다.
<인디아나 존스> 작가 또 바꿨다
<인디아나 존스>가 또다시 새로운 작가를 영입했다. 프랭크 다라본트의 시나리오가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에게 만장일치 승인을 받지 못한 것. 새 작가 제프 네이단슨은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의 각본을 맡았던 인물이다. 만일 네이단슨의 시나리오가 합격점을 받을 경우에는 루카
[영화가 단신] 미키 마우스는 캐릭터계의 미다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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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눈동자를 깜빡이며 눈을 잘 맞추지 못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숫기없는 어린아이 같다. 하지만 띄엄띄엄 자신의 연기 활동과 삶에 대해 이야기 할 땐, 속 깊이 익은 성찰이 느껴진다. 연예인 냄새가 나지 않는 배우 최강희(27)는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후배처럼 꾸밈없고 솔직했다. 10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최근 한국방송 라디오(89.1㎒)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매일 저녁 8시)의 디제이까지 맡아 바빠 보였다. “라디오 한 지 오늘로 딱 12일째에요.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친구요? 청취자들이죠. 라디오를 거의 끼고 살던 중학교 때부터 디제이 해보고 싶었어요.”
꿈을 이뤘기 때문일까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꾸밀 줄 모르는 그의 참모습이 바로 드러난다. “첫 게스트로 이승환씨가 나왔고, 그 뒤로 자우림, 넥스트 등이 나왔는데요. 이분들 보고 너무 떨려서 청취자들에게 떠는 게 다 티가 났어요. 제가 연기자다 보니까 가수들 보면 보통 팬들이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답죠” <단팥빵>의 앙꼬 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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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수목드라마 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오영심(엄정화)은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에 성공한 듯 보인다. 남편(신성우)은 실력있는 신경외과 전문의에, 시아버지(이순재)는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재벌급 의료계 원로다. 시놉시스를 보면 시어머니(박원숙)는 “교양있고 기품있는, 홍라희 호암미술관장 같은 이미지”다.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서 나 고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오영심이 이런 집안의 맏며느리가 됐다면, 그건 당연히 왕자비가 된 재투성이 이야기다.
그런데 는 결혼 뒤 이야기다. 안방극장을 명멸한 무수한 신데렐라 이야기와 달라지는 지점이다. <파리의 연인>도 <황태자의 첫사랑>도 모두 결혼 또는 사랑의 성립 직전까지가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이다. 재투성이는 왕자 주변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국 감동적인 사랑의 꼭지점에 도달한다. 여기까지다. 신데렐라가 그 뒤 왕궁에 들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는 그 얘기를 들려주고픈 모양이다.
결론적으
<12월의 열대야> 신데렐라 입성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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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27일 열릴 제77회 아카데미 영화상의 외국어영화상 부문 출품 내역이 확정됐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 밖에서 기획 제작된 외국영화가 국제적으로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56개국에서 7개국 줄어든 49개국에서만 출품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출품된 작품들은 칸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자국 내에서도 비평적으로나 흥행적으로 성공한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이중 눈에 띄는 작품은 중국 장이모의 <연인>, 이란 바흐만 고바디의 <거북이도 난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바다 속으로>(사진), 덴마크 외르겐 레스와 라스 폰 트리에가 공동 연출한 <다섯 개의 장애물>, 러시아 블록버스터 <나이트 와치>, 헝가리 님로드 안탈의 <컨트롤>, 멕시코 루이스 만도키의 <순결한 목소리>, 이탈리아 지아니 아멜리오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의 까다로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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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신작 느와르 <달콤한 인생>이 320만불(약 40억)이라는 사상 최고의 가격으로 일본에 선판매됐다. <달콤한 인생>은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부산영화제에서 270만불에 판매된 최고기록을 불과 3주만에 갈아치웠다. 촬영이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판매될수 있었던 것은 이병헌이 주연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일본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이병헌 주연의 액션 느와르 영화라는 점 때문에 일본측 구매담당자들의 구미가 당긴것. 그렇다고 해도 판매액 320만불은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 영화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박이범 팀장은 “<장화, 홍련>과 <조용한 가족> 등 일본에서 개봉된 전작을 통해 매니아 팬을 확보한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 선 굵은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줄 느와르 액션이라는 장르가 주는 매력, 시나리오의 완성도, 4대 천왕중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이병헌의
<달콤한 인생>, 320만불이라는 사상최고가로 일본에 선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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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줄기세포 연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 10월26일 LA의 한 아동병원을 방문해 “알츠하이머 같은 불치병들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환자들을 격려했다. 브래드 피트는 그간 줄기세포 연구기금 마련을 위한 단체 ‘프로포지션 71’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줄기세포 연구 지지를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이러한 브래드 피트의 활동에 공식적인 감사를 보냈다.
브래드 피트, 불치병 환자들을 위한 연구 지지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