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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은 <실미도> 이후 6개월이 넘도록 언론 매체와 접촉을 피해왔다. 1천만명 관람이라는 <실미도>의 대성공에도 이 6개월은 강우석의 20년 영화 인생에서 힘들기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시기였다. 그가 이끄는 시네마서비스가 투자 배급한 다른 영화들의 흥행이 좋지 않았던 데 따른 자금난에, 프리머스 극장 체인의 경영권을 둘러싼 씨제이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이 겹쳤다. 씨제이와 분쟁할 때 다른 영화인들이 그를 지지하기보다 냉정한 태도를 보였고, 이건 대기업의 전횡으로부터 충무로를 지켜왔다는 그 스스로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 수 없었다. 또 10년 가까이 ‘충무로 파워 1위’ 자리를 지켜온 그의 위치를 크게 흔드는 일이기도 했다.
프리머스 경영권 싸움등 힘든 시기 ‘충무로 파워 1위’ 적잖은 상처 받아
침묵을 지키던 그가 모처럼만에 지난 10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다. “내가 왜 극장을 가지려 하는지에 대해 후배들에게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
<공공의 적>으로 6개월여만에 침묵 깬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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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시집 <노동의 새벽>이 헌정 음반으로 재탄생한다. <노동의 새벽> 출간 20주념을 기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 8월 헌정 음반, 콘서트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는 LJ필름의 위원장 이승재 대표(사진)를 중심으로 법륜 스님, 김해성 목사, 심상정 의원, 평론가 강헌, 배우 조재현 등 각계 인사들이 동참했다. 음반제작은 신해철이 프로듀서를 맡고, 황병기, 장사익, 한대수, 정태춘, 신해철, 싸이, 윤도현, 손병휘, 김현성, 언니네 이발관 등의 가수들이 박노해의 시에 곡을 붙여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콘서트는 12월10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예정.
<노동의 새벽>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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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여섯번째 영화 <극장전>(가제)에 김상경(사진), 엄지원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프랑스의 MK2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해외 배급을 맡게 되었고, 홍상수 감독이 설립한 ‘㈜영화제작 전원사’와 함께 공동영화제작을 하게 되었다.
<극장전>은 영화진흥공사에서 주최한 해외 공동제작영화 제작지원 공모에서 지원 대상작으로 뽑힌 작품이다. 10년째 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한 30대의 남자가 선배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영화 속 여주인공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를 쫓아 가면서 벌어지는 어느 겨울 하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장전> 이란 제목은 劇場傳 (극장에 관한 이야기)와 劇場前(극장 앞에서) 라는 두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생활의 발견>에서 보여준 김상경이란 배우의 모습에 깊이를 더한 또 다른 김상경
홍상수 감독 새 영화에 김상경, 엄지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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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라티파가 할리 베리보다 먼저 <몬스터 볼> 캐스팅 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카고>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34살의 퀸 라티파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그 역할을 맡았다면 아마도 숀 펜과 로버트 드 니로와 연기하게 됐을 것이다”라고 고백하며 “사실 그 역할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위해 쓰여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할리 베리가 <몬스터 볼>로 받은 흑인 최초의 오스카 여우주연상이 부러운 건 아닐는지.
<몬스터 볼> 캐스팅 제의 받았던 퀸 라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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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렸던 인디다큐페스티발 전회에 걸쳐 일반 관객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와카이 마키코(29)와 하마 하루카(26). “영어자막이 없어서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군대 생활을 다루었다는 <짬>이라는 작품을 볼 때 관객이 함께 웃으며 반응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는 두 사람은, 처음으로 방문한 인디다큐페스티발의 특징으로 “독립영화 진영의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점, 작가들이 스탭을 겸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점”을 꼽았다.
99년 종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동제작하여 야마가타영화제에 작가로 참가한 바 있고, 지금도 프로그래머와 작가라는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 와카이의 프로그래밍 기준은 “작품의 현재 모습보다는 작가의 가능성”. 2000년부터 사무국 스탭으로 참가하기 시작하여 지난해부터 야마카타의 프로그래머로 일한 하마가 생각하는 프로그래머의 매력은 “외국 작가들의 생생한 활동을 직
한국독립영화인들의 활발한 활동,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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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슬람영화 만든 테오 반 고흐 감독, 이슬람주의자에게 살해당해
반이슬람주의 영화로 논란을 빚었던 네덜란드의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가 지난 11월2일 살해된 채 발견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모로코 전통 의상을 입은 20대 남자가 고흐에게 달려들어 칼로 찌르고 총으로 여러 번 확인 사살을 한 뒤에 가슴에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것. 범인은 범행 직후 인근 공원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잡혔고, 모로코와 네덜란드의 이중국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TV로 방영된 문제의 영화 <복종>(Submission)은 소말리아 출신의 우익 정치인 아이안 히르시 알리가 각본을 써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슬람 여성들의 핍박받는 삶을 고발하고 있는데, 친척에게 강간당했지만 거꾸로 불륜죄로 가혹한 벌을 받았다는 한 여성의 고백과 더불어, 나신 위에 투명한 차도르를 걸친 여성의 모습에 코란의 구절이 새겨진 이미지로 충격을 준 바 있다. 고흐는 영화가 방영된 직후부터 네덜란드 내의 이
[What`s up] 고흐 동생의 증손자, 피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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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 즉 옛 동독이 지난 10월 중순 칸에서 열린 국제프로그램박람회 밉콤(Mipcom)에서 TV드라마 부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몇년 전만 해도 이미 사라져버린 동독이 방송계나 영화계에서 해뜰 날을 맞으리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밉콤에 참가한 세계 각국 프로그램 구매자들은 저먼 유나이티드 디스트리뷰터 부스로 떼지어 몰려왔으니, 독일 제1공영방송 <ARD>가 제작한 <그 당시 동독에서는>(Damals in DDR)의 방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독일에서 11월8일 첫 전파를 타게 되는 이 4부작은 이미 일본, 폴란드, 헝가리, 네덜란드 등 25개국에 방영권이 팔려 올해 국제 TV드라마 시장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오스탤지어”라는 신조어가 독일 사전에 등장한 것이 1990년대 말이다.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Ost)와 노스탤지어를 합한 단어로 옛 동독에 대한 향수를 의미한다. 현재 TV드라마와 영화시장에서 동독을 주제로 한 작품들
[베를린] 돌아와요, 동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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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창백하고, 조금 더 어두운 그녀를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지난 10월25일, 맨해튼의 한 호텔방에서 <포가튼>(The forgotten)을 위한 줄리언 무어와의 인터뷰를 기다리면서도 내내, 습자지같이 창백한 얼굴에 웃는지 우는지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띠며, 불안한 새처럼 하이톤의 음색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를 상상했다. 그러나 문밖에서 먼저 들려오던 여자의 목소리는 상상과는 달랐다. 똑 떨어지는 뉴욕 악센트로 부산스럽게 영화사 스탭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목소리는 훨씬 힘차고 안정적이고 건강하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키에, 생각보다 왜소한 체격을 가졌고, 생각 이상으로 미인이었다. 영화로 접하며 느낀 ‘멋지다’는 느낌보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여자. 스크린 속에서 유난히 각져 보였던 턱의 앵글이 늦가을 햇빛 아래 부드럽게 커브를 그리는 동안, 줄리언 무어와의 짧은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포가튼>은 스릴러의 장르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포가튼>의 줄리언 무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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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본에서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가 10위로 간신히 박스오피스에 턱걸이했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했던 한국영화 중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는 각각 4위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8위에 올랐었는데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전작 < 공동경비구역 JSA >가 일본에서 성공했었고 최민식은 <쉬리>로, 유지태는 <봄날이 간다>로 얼굴을 알린터라 인지도가 없지는 않았던 상황. 게다가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자 원작이 일본 만화라는 점도 주요한 마케팅 포인트였지만 이런 요소들이 큰 효과를 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이런 결과는 <올드 보이>에 대한 관객 관심이 저조했다기보다 오랜만에 두드러진 일본영화 강세 탓이 크다. 일본영화 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www.eiga.com)이 발표한 일본 박스오피스 자료를 보면 지난주 2위였던 <지금,
<올드 보이> 일본 개봉, 박스오피스 10위로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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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러버> <페이첵> <저지걸>에 이어 최근작 <서바이빙 크리스마스>까지, 출연한 영화마다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외면당하며 수렁 속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 벤 애플렉. 지난 11월2일 참다 못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그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 ‘출연을 자제할 것’ 등 그의 작품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이루어진 충고는 총일곱 가지. 그중에서도 ‘친구 맷(데이먼)을 본받을 것’과 같은 항목은 평생의 상처가 되는 건 아닐까 우려될 정도로 적나라한 직언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슬럼프에 빠진 벤 에플렉에게 따끔한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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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들뢰즈의 타임 머신>(듀크대학 출판부 펴냄, 1997)이란 책의 서문에서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이 쓰고 있는 것처럼, 들뢰즈의 <시네마>는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곤혹스럽게 읽히는 책이다. 그것이 그처럼 곤혹스러운 것은 철학이나 영화 연구 가운데 어느 한쪽 분야에 깊이 몸을 담고 있어서는 들뢰즈의 논의를 제대로 따라가는 데 필요한 이해의 틀이 부족함을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두권으로 구성된 들뢰즈의 <시네마>는, 영화의 역사와 이론을 다룬 영화책인 듯하면서 철학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기도 한, 그래서 무언가 엄밀한 규정을 벗어나는 책인 것이다. 들뢰즈의 저작을 앞에 두고 이런 당혹함과 마주하는 이들에게 유용하고 비교적 명쾌한 길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쉬잔 엠 드 라코트의 <들뢰즈: 철학과 영화>이다.
<시네마>에서 자주
들뢰즈 영화철학의 입문적 해설서 “들뢰즈: 철학과 영화”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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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김훈과 함께 가는 이순신 여행’ 통영·한산도·해남·여수 등 유적지 찾아소설가 김훈(56)이 직접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칼의 노래’를 들려준다. 교육방송이 1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 내보낼 다큐 <테마여행-아는 만큼 보인다>의 ‘김훈과 함께 가는 이순신 여행’ 편에서다. 소설 <칼의 노래>를 쓴 김훈은 거제도, 통영, 한산도, 해남, 진도, 여수, 남해 등 남해안 일대의 이순신 장군 전적지와 유적지를 돌며 이순신 장군과 소설 <칼의 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1편 ‘전쟁의 시작’은 거제도에서 출발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거제도에서 첫 전투인 ‘옥포 해전’을 치렀고, 첫 승리를 거뒀다. 여수의 전라좌수영을 떠난 이순신의 함대는 거제도 동쪽 해안까지 바닷길을 이동했다. 이 길을 따라가며 김훈은 당시 조선의 상황과 ‘옥포 해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2편은 통영과 한산도를 찾아 ‘한산도
충무공 발자취 좇아 ‘칼의 노래’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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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 극장가에는 할로윈(10월31일)을 겨냥한 호러, 스릴러영화들이 대거 개봉됐다. 특히 올해는 CGI로 장식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는 다양한 소재의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할리우드영화 <언더월드>와 리메이크 버전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무서운 영화3> 등이 인기를 끈 반면 올해에는 소니픽처스의 <그러지>를 제외하면 <톱>(Saw), <언더토>(Undertow), <인듀어링 러브>(Enduring Love), <기계공>(The Machinist), <프라이머>(Primer), <숀 오브 더 데드>(Shaun of the Dead) 등 대부분이 저예산영화다.
호러영화인 <톱>(사진)은 할로윈에 맞춰 10월29일 개봉된 작품. “크랭크톱 킬러”(Jigsaw Killer)라는 별명의 연쇄살인자가 두 남자를 납치해
[뉴욕] 할로윈은 호러와 스릴러의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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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기자들을 만나니 (연인과) 몰래 데이트를 하다가, 양가 허락을 받고 만나는 것 같아서 좋아요.”
탤런트 고현정(33)이 10년 만에 연예계 복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현정은 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에스비에스 드라마 <봄날>(김규완 극본, 김종혁 연출) 제작발표회에서 “열심히 연기하는 것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좋은 방법이어서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계 복귀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결심한 시점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연기를 열심히 하는 게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모래시계>를 연출했던 김종학 피디와 운군일 피디 등이 복귀에 많은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귀 결정이 쉽지 않았으며 부담감도 적지 않다고도 털어놨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많아요. <모래시계
에스비에스 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