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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줌마래서요, 배역이 저한테 잘 맞았죠. 특별한 욕심 없이 연기했는데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탤런트 오연수(32·사진)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18일 한국방송 〈두번째 프러포즈〉의 마지막회 촬영을 마친 참이었다. “길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들이 저한테 ‘미영씨 힘내세요’, ‘고생하세요’라고들 말씀해주셨어요.” 많은 30~50대 주부들이 수·목요일 밤 〈두번째 프러포즈〉를 보며 울고 웃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억척스레 살아온 장미영(오연수)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뒤 다시 서기에 성공하는 이야기가 주부들의 공감을 샀던 까닭이다. 덕분에 최근 4주간 시청률이 40%대에 육박하며 1위를 지켜왔고, 18일 22회로 끝났다.
지금껏 새침하고 깍쟁이 같은 이미지였던 오연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거의 완벽하게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문화방송 드라마 〈눈사람〉 출연 뒤 2년여만에 일이다. 그는 그 2년 사이에 둘째 아들을 낳았다. 아침엔 6살짜리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아침 드라마에
18일 마지막 촬영 <두번째 프러포즈> 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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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협회(MPAA) 회장의 파워는 막강하다. 지난 7월1일 잭 발렌티 회장이 물러나고 댄 글리크먼이 신임회장에 취임했을 때 미국 언론들이 워싱턴 정계의 반응을 덧붙일 정도였다. 민주당 클린턴 정부에서 농무장관을 지낸 글리크먼의 취임을 두고 공화당이 당혹해 한다는 것이었다. 할리우드가 미국 정가에 대는 정치자금 물량이 만만치 않음을 감안하면 영화협회 회장이 누가 되느냐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을 터. 할리우드 7대 메이저영화사들의 이해관계를 공동으로 대변하는, 일종의 로비스트인 영협 회장의 연봉은, 보도된 바에 따르면 달러로 7자리 숫자이다. 최소 1백만달러, 우리 돈으로 1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리라는 말이다.
아직은 한국의 영화계가 정치 자금을 댄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미국영화협회에 해당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회장이 누가 되는지는 영화인을 제외하면 그다지 큰 관심사가 되지 못한다. 미국영화협회처럼 별도의 급여가 나오는 상근직이 아니라,
[팝콘&콜라] 새 영화제작가협회장 출마자 없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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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외롭다. 그래서 춤춘다. 여기 춤추는 두 아저씨가 있다. 일본 아저씨 ‘스기야마 상’과, 미국 아저씨 ‘미스터 존 클러크’. 남 보기는 멀쩡하지만 실은 이유 없이 공허한 내면을 일상생활 속에 숨기고 있다는 것까지 두 남자의 공통점은 무궁무진하다. 한쪽이 한쪽을 리메이크했으므로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들이 겪는 사건도 꼭 닮아 있다. 출퇴근길 전철의 창 너머로 댄스 교습소의 여자를 발견한다. 그 여자는 댄스교습소의 강사. 어설픈 짝사랑은 곧 건전하게도! 춤 그 자체에 대한 열정으로 전이된다. 아니, 그 대상이 꼭 춤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 아저씨는 한국영화 <반칙왕>의 소심한 은행원 송강호의 경우처럼 프로레슬링에 빠지기도 하고, 또 다른 아저씨는 조기축구회의 열혈 회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스기야마와 존은 왜 하필 사교댄스의 세계를 택했을까. 춤은, 몸으로 직접적인 내적 정서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또한 육체를 이용하여 이루어지는 타인과의 교감이다.
[정이현의 해석남녀] <쉘 위 댄스>의 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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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사진)이 19일 첫돌을 맞았다. 신강균 차장은 지난 17일 밤에도 19일 방송될 164회(〈미디어비평〉을 빼면 46회)분 기사 마감을 앞두고 바쁜 모습이었다. 피곤한 목소리였지만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 긴장하게 만들려면 우리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땐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지난해 말 〈미디어비평〉이 〈사실은〉으로 바뀌자마자, 올해 초부터 탄핵정국이었죠. 이어 총선이 있었고 바로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있었고요. 정신없었죠. 일주일에 3일은 철야를 했고, 모든 팀원이 매주 ‘올인’했습니다.”
“4대개혁 잘 안되면 노무현 정권 비판나설 터”전두환·서울시·SBS 등 성역없는 보도 앞장서
〈사실은〉은 지금껏 다양하고도 굵직한 사안들을 다뤄왔다. 대한적십자사 비리,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문제, 군 방탄장비 결함, 과거사 청산 논란,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 에스비에스 특혜 의혹 등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 특히 ‘전두환
MBC <‥사실은> 1돌 이끈 신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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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하는 <귀여워>는 여러모로 독특한 영화다. 신인 김수현(36) 감독이 데뷔하면서 스승인 장선우(52) 감독을 배우로 데뷔시켰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꽃잎> <나쁜 영화>의 ‘장선우 감독-김수현 조감독’의 관계가 <귀여워>에서 ‘김수현 감독-주연 장선우’로 바뀐 것이다. 장선우가 맡은 역은 점 봐준다며 여자들 유혹하는 사이비 도사이고, 그 덕에 낳은 배다른 세 아들과 한 집에서 사는 ‘장수로’이다. 냉소적인 것 같으면서 철없는 아이들처럼 말하는 그 모습이 실제 장선우와 닮아 있어 이 영화를 두고 ‘다큐멘타리 장선우’라는 농담도 나돈다.
김/직접 시나리오 쓰게한 건 좋았죠, 쉽고 재미있는 영화 쉽지 않네요
16일 함께 만난 장선우, 김수현에 따르면 <귀여워> 촬영 도중 둘이 사이가 안 좋아진 적이 두세번 있었다. “김수현:장수로가 옥외에서 거친 정사를 하는 신을 놓고 (장선우) 감독님이 왜 그게 필요한지
<귀여워>로 만난 스승과 제자 배우 장선우-감독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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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아프로디테>의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미라 소비노가 ‘마이티’ 베이비의 엄마가 되었다. 지난 11월3일 미라 소비노는 LA의 한 병원에서 8파운드가 나가는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올해 결혼한 14살 연하의 웨이터 크리스 바커스. 아이와 엄마는 둘 다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 소비노는 피어스 브로스넌, 더 록, 진 와일더와 함께 출연하는 액션영화 <인스턴트 카르마>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미역국 든든히 챙겨먹고 촬영장에 나가야 할 듯.
미라 소비노, 딸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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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호가 디카프리오를 침몰시켰다? 최근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기양양한 스타는 <타이타닉>에 출연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타이타닉>이 공전의 히트를 거두면서 “관객에게 미스터리한 배우로 남을 수 있는 기회까지 함께 가라앉아버렸다”는 것. 그는 또한 <타이타닉>과 폴 토머스 앤더슨의 <부기 나이트>를 저울질하다가 전자를 선택했던 것으로 밝혔다. 디카프리오 없이도 <타이타닉>은 성공을 거두었을 테지만, <타이타닉> 없이 지금의 디카프리오가 될 수 있었을지는 의문.
디카프리오, <타이타닉> 출연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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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에이치디 티브이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봉만대라는 ‘작가주의 에로 감독’, 그리고 여성주의 성애물. 이 세가지가 버무려진 <동상이몽> 시리즈 6편이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영화전문 채널 오시엔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섹시 퍼즐극을 표방한 <동상이몽>은 ‘깊은 그림’이라는 영화 속 영화 제작을 둘러싸고 배우지망생, 배우, 감독, 음향기사 등 4명의 여성이 만들어가는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지면서도, 전체적으로 얽히고 혀 하나의 사슬을 이룬다. 봉만대 감독은 “처음에는 영화를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전체를 다 보고 나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1편 ‘땀의 향기’는 첫편인만큼 이야기의 완결성보다는 화면의 독특함이 눈길을 잡는다. 배우지망생 지혜와 시나리오 작가 형수의 만남과 이별을 봉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에 담았다.
봉만대 감독 <동상이몽> 26일 밤 OCN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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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발랄녀 서민정이 스크린에 데뷔한다. 서민정의 데뷔작은 <어린 신부> 제작진이 만드는 두번째 작품인 <제니, 주노>. <제니, 주노>는 15세 미성년자인 제니와 주노가 예기치 못한 임신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두 주인공인 제니역에는 실제 올해 15세인 중학교 3학년 박민지가, 주노역에는 16세의 김혜성이 각각 캐스팅됐었다. 서민정은 제니의 언니역을 맡아 뽀뽀도 한번 못해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동생을 향한 걱정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는 철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15세 중학생들의 임신과 부모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라는 영화내용은 여고생의 결혼을 다룬 <어린 신부>보다도 파격적인 소재다. 이런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화에 대해 투자배급을 맡은 쇼이스트는 “생명을 존중하고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아이들을 다룰 것”이라며 “출산 장면이나 섹스신 등 선정적인 장면은 일체 배제하고 전체관람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서민정, <제니, 주노>로 스크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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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가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1회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롯데시네마가 주최하고 후지필름이 후원하는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에는 장편시나리오뿐만 아니라 트리트먼트도 응모가 가능하다. 이례적으로 트리트먼트까지 접수를 받는 롯데시네마는 “예비영화인들에게 시나리오 작가 진출의 기회를 주는 것이 공모전의 취지인만큼, 젊은이들의 아이디어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트리트먼트도 접수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와 트리트먼트 모두 상업성과 영화제작 가능성이 있어야 하며 시나리오는 A4 형태로 100매내외 분량, 트리트먼트는 10매 내외 분량으로 내년 1월말까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www.lottecinema.c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총3천만원 규모의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의 대상에게는 천만원의 상금 및 부상이 주어지며 기타 우수작 및 선정된 아이템들은 추후 롯데시네마에서 영화화 될 기회가 주어진다.
롯데시네마 대학생 대상 시나리오 공모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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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장준환·허진호·이재용·김동빈 등 쟁쟁한 영화감독 5명이 만든 단편영화가 19일 밤 0시40분부터 80분 동안 케이블 영화채널 〈홈시지브이〉에서 방송된다. ‘5인5색’의 이번 영화는 장편 극영화에서 할 수 없었던 기발한 생각과 표현을 담아 만들어졌다. 〈비트〉의 김성수 감독은 모두 뒤로 걷는 세상에서 앞으로 걸으려는 남자(류승범)의 이야기인 〈빽〉을 내놓았고,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가슴털을 갖고 싶어하는 남자(신하균)의 운명을 그린 〈털〉(사진)을 만들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허진호 감독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자(윤진서)가 괴로워하며 흔적을 지워가는 내용의 〈나의 새 남자친구〉를 연출했고, 〈링〉의 김동빈 감독은 유령열차를 타게 된 여승무원(장신영)을 소재로 한 〈레드 아이〉를 선보인다.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은 남녀간 헤어짐의 아픔을 그린 〈사랑의 기쁨〉을 만들었다.
홈CGV, 19일 단편영화 시리즈 ‘5인5색’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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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본 박스오피스 10위로 겨우 얼굴을 내밀었던 <올드보이>가 이번주에는 탑10에서 사라졌다. 배용준의 애칭 '욘사마'가 올해 일본 유행어 1위가 되고 대일본 영화수출가격이 연일 갱신되는 등 어느때보다 한류열풍이 매서운 일본인지라 <올드보이>에 대한 이런 냉랭한 반응은 다소 의외로 비춰질수도 있다. <올드보이>는 국내에서도 비평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은 흔치 않은 영화이고 칸느영화제도 인정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작이 일본 만화였다는 점까지 덧붙여져서 <올드보이>가 기존에 소개됐던 한국영화들과는 다른 반응을 얻을것이라는게 개봉전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개봉주차에 10위, 2주차인 지금 10위 밖으로 밀려난 상황을 보면 <올드보이>가 뒷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이유는 대략 두가지이다. 미시적인 첫번째 이유는 오랜만에 일본 극장가가 자국영화에 의해 거의 점령되었기 때문이다. 내부 시장환경이 녹록치 않았다는
일본영화들 초강세속 <올드보이> 일본 박스오피스 10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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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동안 동아시아를 휩쓴 한국영화, 텔레비전 시리즈물, 음악, 패션에 대한 한류 열풍을 중국에선 “한훵”(한국 바람)이라 부른다. 최근 일본 웹사이트(OZmall)에서 15만7천명의 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시아 스타를 물었을 때 10명 중 9명은 한국인이었다. 유일하게 한국인이 아닌 사람은 일본과 중국 혼혈인 금성무였는데, 겨우 7위로 들어간 것이다.
△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의 유럽 흥행 성적은 수상 결과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수치다. 이는 서구권에서의 한국영화의 입지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사진은 칸영화제에 걸렸던 <올드보이> 포스터(맨 위). 한류는 현재로서는 오직 아시아권 내에서만 부는 바람이다. 사진은 상하이 거리에 붙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포스터(위).
이와 비슷한 설문조사는 서구에서 시행된 일은 없지만, 만일 그랬다면 장쯔이나 공리, 성룡, 주윤발, 양조위 등의 홍콩이나 중국
한류열풍, 국제적 열풍인가? 찻잔 속의 폭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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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안에도 소녀가 있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 일본에서만 2340만명의 관객 동원, 일본영화 역대흥행 1위 기록. 3년 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거둔 성적이다. 그러므로 관객과 평단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더이상 ‘목표’라는 뻔한 단어는 무의미하다. 평생 물질문명을 경계하고 자연친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그에게 그런 객관적인 수치는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11월20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지브리는 6개월 전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센과 치히로…>와 달리, 개봉 한달 전까지 베니스영화제와 도쿄영화제 상영을 제외하고는 몇장의 스틸만 공개할 정도로 비밀 마케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베니스영화제 기술공헌상 수상과 기무라 다쿠야 등 유명인들의 목소리 출연,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관객의 인지도는 전작보다 높다고. 미국에서 돌풍을 일
[현지보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도쿄 시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