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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을 반항하는 청춘의 이미지로 아로새긴 <이유없는 반항>의 감독 니콜라스 레이(1911~79)는 히치콕에 비견되는 독특한 인물이었다. 활동무대였던 미국에서는 별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이 무시한 할리우드의 위대한 감독들을 찾아내는데 비상했던 프랑스 평단은 레이를 50년대의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명으로 그를 일으켜세웠다. 엘리아 카잔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49년 데뷔작 <그들은 밤에 산다>에서 이후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사회적 소외자들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다.
초기 대표작인 <고독한 영혼>(1950) <어둠 속에서>(1951)에서 등장인물들의 자기파괴적 열정을 탁월한 시각적인 테크닉으로 구사하면서 그는 낭만적 비관주의를 자신의 상표로 확립시켰고, 이 재능은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뜨린 서부극 <자니 기타>(1954)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실물보다 큰>(1956)으로
이유없는 반항·야생의 순수…니콜라스 레이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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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영상학과 유지나 교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가 국제문화다양성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7일 프랑스 대사관에서 교육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유 교수는 90년대 말부터 스크린쿼터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문화적다양성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2002년부터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을 맡아 국제연대사업에 뛰어들어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문화다양성 기구대회에서 아시아 대표로 연설하는 등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식 문화표준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유 교수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인권운동에 평생 헌신하겠다고 서약한 뒤 밤낮 없이 일해온 기억들이 새삼 떠오른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교육공로훈장은 1808년 제정된 프랑스 4대 장관급 훈장 가운데 하나로 예술과 과학 등의 분야에서 창조적인 재능을 가졌거나 문화발전을 위해 공헌한 이들에게 수여됐다. 영화계 인사로는 지난 2000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프랑스 공로훈장 받은 유지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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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부산은 2월18일부터 3월6일까지 할리우드 고전기에 흥행에 성공했던 대작 뮤지컬 16편을 상영하는 음악과 로맨스의 오케스트라-뮤지컬 영화제를 연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의 영화로 남아있는 <오즈의 마법사>(1939)를 비롯해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세인트 루이스에서 만나요>(1944), <밴드 웨건>(1953), 조지 쿠커 감독의 <스타 탄생>(1954), 자크 드미 감독, 미셸 르그랑 음악 콤비의 <로슈포르의 여인들>(1967), <쉘부르의 우산> 등을 상영한다. (051)742-5377, http://cinema.piff.org
지난 2년 동안 전세계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들 가운데 완성도 뛰어난 작품 30편을 선정해 2월10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14일 밤의 다큐멘터리전에 한국 작품으로 김동원 감독의 <송환>과 이창재 감독(중앙대 영화과 교수)의 &
[국내단신] 시네마테크 부산, 오케스트라-뮤지컬 영화제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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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41)와 앨리스 김 부부가 첫 아이를 가졌다. 2004년 7월에 2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이 커플이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앨리스 김의 임신 소식은 TV쇼<액세스 할리우드>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나 출산예정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전에 두 차례 결혼한 적이 있으며 역시 배우인 크리스티나 풀턴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었다. 배우 패트리샤 아퀘트와 가수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의 결혼생활은 이혼으로 끝났으며 풀턴과는 결혼하지 않았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카이기도 한 케이지는 지금 호주에서 <고스트 라이더>를 촬영 중이다.
니콜라스 케이지 부부, 첫 아이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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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이 주연으로 촬영중인 이명세 감독의 신작 <형사; Duelist>가 미니멈 개런티 500만달러에 일본수출이 확정되었다. <형사; Duelist>의 수입사인 일본 영화사 ‘Comstock Ltd.’은 미니멈 개런티 500만달러 외에도 흥행성적에 따라 추가수익 배분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일본수출가는 <달콤한 인생>의 320만달러였고 최근 베를린 마켓에서 일본 수출이 확정됐던 <친절한 금자씨>도 300만달러였으나 <형사; Duelist>는 그동안 형성됐던 수출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형사; Duelist>를 수입한 일본 영화사는 <장화, 홍련> 및 <무간도> 시리즈를 수입, 배급한 회사로 이번 <형사; Duelist> 역시 일본의 대규모 배급라인을 타고 한국과 동시개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 Duelist>는 현재 개최중인 베를린 영화제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 일본 최고가 수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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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감독 중 미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스코시즈는 지금까지 오스카 감독상 부문에 다섯번 노미네이트되어 단 한번도 상을 타지 못했다. <갱스 오브 뉴욕>으로 수상이 유력시됐던 2003년에도 미라맥스의 과도한 캠페인이 거부감을 사는 바람에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는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에비에이터>를 본 관객은 동시에 “올해야말로 드디어 스코시즈의 차례”라는 의견에 공감했다. 클래식 할리우드 스타일로 재현한 클래식 할리우드, 영화 만들기의 최상급 기교를 원없이 과시하는 촬영과 편집, 외로운 내면을 지닌 거물 주인공까지. <에비에이터>는 오스카상 취향에 맞춰 주문 제작된 듯한 대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스카 시상식이 다가옴에 따라 애초의 낙관은 불안으로 바뀌고 있다. 오스카에 앞서 발표되는 각종 영화상 감독부문에서 스코시즈가 수상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스코시즈를 위협하고 있는 라이벌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
[What's Up] 스코시즈, 5전5패 기록의 오스카 감독상 부문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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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가 2004년 고야상 수상 결과에 불만을 표하면서 스페인영화아카데미를 탈퇴했다. 알모도바르의 제작사 엘 데세오는 2월7일 알모도바르가 지난해 12월에 이미 17년 동안 가지고 있던 아카데미 회원자격을 내놓았으며, 그 이유는 스페인의 오스카라고 할 만한 고야상 투표 방식에 더이상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회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회원들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는 것. 2004년 고야상에서 신작 <나쁜 교육>이 단 한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한 알모도바르는 젊은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바다 속으로>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을 비롯한 14개 부문을 휩쓸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속으로>는 <나쁜 교육>을 제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됐으며, 이미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상태다.
알모도바르의 형제이자 오랫동안 프로듀서로 일해
알모도바르, 계속되는 냉대 참지 못해 스페인영화아카데미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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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수입추천제는 다시 봐도 위헌이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지난 2월4일 외국비디오물 수입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입추천을 받도록 규정한 구(舊) 음반·비디오 및 게임에 관한 법률 16조1항에 대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6월 해외 인터넷사이트와 미국, 홍콩 등지에서 국내 미개봉 외화 DVD를 구입, 600여장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손모씨가 상고심 도중 위헌법률 심판을 신청한 것이 받아들여져 대법원이 이를 헌재에 제청한 결과다. 헌재는 판결문에서 “헌법은 검열금지의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며 “외국 비디오물 수입, 배포시 행정기관의 성격을 가진 영상물등급위원회가 허용 여부를 결정토록 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 등 강제조치를 규정한 것은 사전 검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헌재 판결이 현행 음비법과 관련해 얽혀들 부분은 없다. 위헌 판결을 받은 법조항의 경우 지난 2001년 5월 음비법 개정과 함께 삭제됐기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진흥법 개정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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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와 니콜 키드먼이 호주에서 촬영 중이던 영화<유칼립투스>(Eucalyptus)의 제작이 갑작스레 중단되어 호주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폭스 서치라이트가 제작하는 2500만달러 예산의 <유칼립투스>는 두 스타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들은 호주가 배출한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제작사 폭스 서치라이트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조슬린 무어하우스의) 시나리오가 수준 이하였기 때문”이라고 공식적인 제작 중단 이유를 2월11일경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호주영화산업에 ‘재앙’과도 같다고 보도했다. 스탭 80여명이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고 촬영지인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작은 마을도 앞으로 3개월간 예약됐던 숙박료와 각종 편의시설 수입을 잃게 됐다.
그리고 일부 영화관계자들은 제작사가 밝힌 중단 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연으로 출연한 휴고 위빙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
<유칼립투스> 제작중단돼 호주영화계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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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3주차에 접어든 <오페라의 유령>이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주전 2위로 데뷔했던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주 집계결과(5일~6일 기준)에서 <오션스 트웰브>를 밀어내고 1위를 탈환하더니 이번주(12일~13일 기준)에도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현재 흥행추이가 꽤나 안정적이어서 특별한 대작이 없는 앞으로 2~3주간은 상위권 유지가 가능해 보인다. 상영 4주차인 <오션스 트웰브>도 고르게 관객몰이를 해 전주와 마찬가지인 2위를 고수했다. <오션스 트웰브>의 흥행도 결코 나쁘지는 않지만, 애초 예상했던 목표수익 50억엔은 다소 무리이고 40억엔대에서 마무리 될 전망이다.
3위는 새로 개봉된 신작 <본 슈프리머시>가 차지했다. 주말동안의 흥행수익은 전편인 <본 아이덴티티>의 15억엔에는 못 미친다. 특히 도시보다는 지방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영화전문 사이
<오페라의 유령> 일본 박스오피스 2주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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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과 더불어 뮤지컬은 관 뚜껑에 못까지 박힌 장르라고 내심 다들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뮤지컬영화의 명맥을 이은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까지 고갈의 조짐을 보이자 소생 가망은 더욱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오랜 주술은 강력했다. <에비타>(1996)와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1996)가 ‘신기한 시도’로 시선을 끌더니 <어둠 속의 댄서>(2000), <헤드윅>(2001)이 젊은 영화팬의 주목을 받았고 <물랑루즈>(2001)는 ‘레드 커튼 시네마’라는 개념까지 소개했다. 곧이어 <시카고>(2002)가 오스카를 제패했고 같은 해 <8마일> 같은 지혜로운 변용도 등장했다.
음악이 드라마의 흐름을 깨는 영화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던 시대도 어느덧 끝나고 이제 그같은 단절과 불연속성을 유희로 받아들이는 세대의 관객이 등장한 덕분일까. 유능한 감독들이 언젠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
쉘 위 댄스? 뮤지컬영화제, 2/18부터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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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짙은 안개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길이 안개에 잠겨, 비행기는 잠시 날개를 접고 멍하니 비행장에 서 있다. 살포시 잠이 들었다가 꿈속에서 코르작 박사(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닥터 코르작>)와 비평가 발터 벤야민과 나치에 항거하다 죽은 잉게 숄(<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쓴)을 만났다.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 지 60년, 영화가 세상을 바꾸리라고 말했던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논문이 나온 지 70년. “몇 주년 기념이라고 바깥으로 외출을 나오는 건 좀 유치하지 않나요.” 그들은 살짝 미소만 짓더니 손을 흔들고 사라졌다. 아우프 비더제엔(Auf Wiedersehen: 독일의 작별인사).
거장은 없고, 정치적 근심은 있다
베니스와 칸과 다르게, 55회를 맞은 베를린영화제(2월10∼20일)는 묵묵히 영화가 세상을 바꾸리라는 신념을 보여줬다. 권력자의 심리에 관한 4부작 가운데 하나로, 히로히토와 맥아더의 관
[베를린 2005] 막 올린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전히 영화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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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얘기해서 영화와의 첫 교감은 제목을 통해 이루어진다. 비디오 가게나 영화제 카탈로그에서 제목을 쭉 살펴볼 때, 좋은 제목이라면 주의를 끌고 잡아주는 반면 나쁜 제목이나 지루한 제목의 영화는 아예 주목을 못 받는다. 이런 이유로 세계의 영화사들은 가능한 한 최선의 제목을 짓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와 돈을 들인다.
한국영화의 원제는 종종 아주 창의적이고 느낌을 잘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있다. 또 외국어를 쓰는 여러 제목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오아시스>, <페이스>, <썸>, <리베라 메>, <내츄럴 시티>, <와일드 카드> 등. 이들은 영어로도 훌륭한 제목이다. 반면, 한국 세일즈사들이 해외 시장을 위해 선택한 영어 제목 중 <엽기적인 그녀>의 <My Sassy Girl>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이 제목들 모두가 터무니 없다하진 않겠다. 이중 결국 꽤 잘 된 경우도
[외신기자클럽] 좋은 영어제목 갖지 못한 한국영화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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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의 <붉은 수수밭> <국두>, 첸카이거의 <해자왕> <패왕별희>, 장원의 <햇빛 찬란한 날들> <귀신이 온다> 등의 촬영감독 출신인 구장웨이가 올해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중국 5세대 감독들과 함께 1982년 베이징영화학교 촬영과를 졸업하고 1984년 서안영화촬영소 촬영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구장웨이는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촬영한 작품마다 중국 내는 물론 해외의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현재 중국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칭송받고 있다. 로버트 알트먼의 <진저브래드 맨>, 조앤 첸의 <뉴욕의 가을> 등의 촬영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잠시 활동하기도 한 구장웨이가 3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와 직접 메가폰을 잡은 감독 데뷔작은 중국의 1970년대 초부터 80년대 말까지를 묘사한 <공작>이다.
중국 북방의 작은 소도시 안양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정의 세 남매의 성장
[베이징] <패왕별희> 촬영감독 구장웨이, 연출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