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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주연의 <여자, 정혜>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NETPAC)을 수상했다. 넷팩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의 약자로 넷팩상은 아시아지역 초청작 가운데 가장 주목도 높고 후원하고 싶은 영화에게 주는 상이다. 넷팩상이 수여된 포럼 부문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테르헤슈트는 현지매체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자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한국에서 온 <여자, 정혜>이며, 포럼에 출품된 작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로 지목해 일찌감치 수상분위기가 점쳐지기도 했다. 작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수상작인 <여자, 정혜>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출연하는 김지수가 주연을 맡은 멜로영화로 국내에는 3월 10일 개봉예정이다.
[베를린 2005]<여자, 정혜> 베를린 영화제 넷팩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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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승우가 뮤지컬에서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 역을 맡는다.
'헤드윅'은 영화로도 잘 알려진 록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2시간 동안 무대에서 솔로곡과 모놀로그로 극을 이끌어가는 쉽지 않은 배역.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은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화장, 복장을 해야하기 때문에 노래 실력 뿐 아니라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소화해내기 힘든 역이다. 헤드윅 역에는 조승우와 함께 뮤지컬계의 젊은 실력파 배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총 4명이 동시에 캐스팅되어 4인 4색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말아톤>에서의 자폐아 연기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승우는 영화 뿐 아니라 이미 <의형제><명성황후><지하철1호선><지킬 앤 하이드> 등의 뮤지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음은 조승우 매니저의 말이다.
뮤지컬 <헤드윅> 주인공역에 조승우 등 4명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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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세계 최초로 모바일 영화투자를 시도한다. 지난 2월2일 KTF와 쇼박스는 ‘이동통신 고객 영화투자 프로젝트’의 조인식을 가졌다. 양사의 공식제휴를 통해 ‘시네마파티’로 명명된 이번 투자 프로젝트는 총 40억원 규모로 <웰컴 투 동막골>에 24억원, <야수와 미녀>에 16억원이 각각 배정된다. 2월14일부터 3월31일까지 펼쳐질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방식은 크게 둘로 나뉜다. 기존의 익명조합 투자방식과 유사한 현금투자는 1구좌 100만원을 기준으로 개인당 최고 1천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요금투자 부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으로 KTF 이동통신 사용자를 그 대상으로 한다. 법인, 외국인, 개인사업자는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개인별로 6만원, 9만원, 15만원, 30만원의 투자가 가능하고 휴대폰 요금으로 결제된다.
요금 투자방식은 영화의 주요 관객층와 이동통신의 주요 사용자가 맞물린 점에 착안한 접근이다. 영화 투자자본의 루트를 다양화하고 자본
영화 투자 휴대전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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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들이를 시도하기엔 아직은 쌀쌀한 요즘. 그러나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한가로운 소풍을 떠올리기엔 적당한 시기다. 이처럼 지루한 겨울의 끝자락에서, 따뜻한 봄을 예고한 첫 만남의 장소였기 때문이었을까. 인터넷 씨네21을 방문한 네티즌들은 가장 가보고 싶은 영화 속 촬영지로 <봄날은 간다>의 강원도 삼척시를 꼽았다. 서걱거리는 댓잎들의 부딪침을 듣노라면, 상우와 은수가 느꼈던 왠지 모를 이끌림도 한결 실감이 날 듯하다. 간발의 차이로 뒤를 잇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우 그리고 봄>의 경북 청송군. 꿈결같은 암자는 이제 없겠지만 고요한 호수는 그대로일 것이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공동경비구역 JSA> 등 박스오피스에서 기록을 세웠던 영화들에 비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영화 속 촬영지들은, 모두가 고즈넉한 봄놀이에 적합한 장소들.
영화 속 그곳에 가고 싶다. 가장 가보고 싶은 촬영지는? 설문 참가 응답자 317
[씨네폴] 올 봄 촬영지로 놀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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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큰가족> 북한에서 촬영
영화 <간큰가족>(두사부필름)이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북한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한다. 북한 관계당국과 현대 아산쪽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 이번 촬영은 2월21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간 금강산 인근의 관광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에서 촬영되는 장면은 영화의 결말 부분으로 주인공 가족이 함께 떠나는 북한 여행의 모습을 담게 된다.
댄서 문근영 행차요
문근영, 박건형 주연의 멜로영화 <댄서의 순정>(제작 (주)컬처캡미디어, 투자·배급 (주)쇼이스트, 감독 박영훈)이 지난 2월16일 부천 아인스월드에서 크랭크업했다. 마지막 촬영 분량은 스포츠댄서인 언니를 대신해 춤을 추러 한국에 오게 된 옌볜 출신의 소녀 채린(문근영)이 댄서 영새(박건형)에게 첫 레슨을 받는 장면. 이 영화를 위해 문근영은 크랭크인 전 3개월을 포함해 약 5개월간 발톱이 부러질 정도로 강도 높은 춤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한 소녀의 순수한 꿈과 사랑을
[국내단신] <간큰가족> 북한에서 촬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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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DVD와 UMD로 동시 출시
장이모의 <연인>이 DVD와 ‘유니버설 미디어 디스크’(UMD)로 함께 출시되는 최초의 영화가 됐다. UMD는 지름이 일반 디스크의 절반인 6cm이지만 저장용량은 1.8GB로 소니의 신형 휴대용게임기 PSP에서 사용 가능한 포맷이다. DVD 화질의 영화 2시간 분량을 16:9 와이드스크린 비율로 감상할 수 있다. 제작사 소니픽처스 홈엔터테인먼트는 <연인>의 DVD와 UMD를 4월19일부터 28.95달러에 시판한다고 밝혔다.
<에비에이터> 영국아카데미 4개상 수상
2월12일 열린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에서 <에비에이터>가 작품상,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 등 4개상을 석권했다. 그러나 감독상은 마틴 스코시즈가 아닌 <베라 드레이크>의 영국 감독 마이크 리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베라 드레이크>는 BAFTA에서 여우주연상(이멜다
[해외단신] <연인>, DVD와 UMD로 동시 출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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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TV에서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아온 김정은이 연기변신을 한다. 지난 99년 <해피엔드>로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정지우 감독의 신작 <사랑니>(제작/투자/배급 시네마서비스)에 캐스팅되어 너무나 솔직해서 뻔뻔하게 사랑에 빠져드는 씩씩한 서른살의 여자 '조인영'으로 분한다.
<가문의 영광>, <불어라 봄바람>, <내 남자의 로맨스>, 그리고 <파리의 연인>까지 시종일관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스크린의 "로맨틱 코미디 퀸"이었던 김정은의 이번 <사랑니> 캐스팅은 그 동안 구축해왔던 캐릭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본인의 야심찬 결심으로 보여진다.
정지우 감독은 "모든 관계에 친절하고 호의적이며,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든 사람을 믿게 만드는 힘이 있는 김정은이야말로 ‘조인영’이라는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고 전했다. 아울러 김정은은 "시나리오를 읽고
김정은, 정지우 감독의 신작 <사랑니>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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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조지 마이클(41)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다큐멘터리<조지 마이클: 다른 이야기>(George Michael: A Different Story)가 2월16일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되었다. 조지 마이클은 이 다큐멘터리를 끝으로 팝음악 활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수년간 언론 노출을 꺼렸던 조지 마이클은 러닝타임 93분짜리 다큐에서 속내를 완전히 드러내 쇼비즈니스계를 놀라게 했다. 이 영화는 마이클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와 예전<왬!>시절의 파트너인 앤드류 리즐리와 20년만에 재회하는 모습과 함께 1998년 불미스런 ‘화장실 사건’과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 에이즈로 죽은 연인에 관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80년대와 90년대를 아울렀던 팝스타의 감춰진 어두운 이면을 고스란히 공개한 것이다.
영화상영 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은 “나에게 있어서 팝이라는 장르는 죽었다.”면서 “팝음악을 그만두기 전에 내 자신을 설명
조지 마이클 다큐멘터리 베를린영화제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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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에 자주 등장했던 와인용어 '피노'(Pinot)가 할리우드가 유행시킨 올해의 단어 1위에 선정됐다. ‘피노’는 와인의 일종인 ‘피노 누아’(Pinot noir)에서 나온 단어다. 세계언어모니터(The Global Language Moniter)라는 단체는 매년 영어에 큰 영향을 준 쇼비즈니스계 화제의 단어 목록을 선정한다. 이번에 ‘피노’라는 낯선 단어가 뽑힌 것은 그만큼 <사이드웨이>가 영화적으로나 외적으로 이목을 끌었기 때문. 와인 시음여행을 나선 두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적나라하게 그리는 이 영화에는 갖가지 종류의 와인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시중의 와인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정도. 작품성도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기도 하다.
피노 외의 유행어들도 아카데미 후보작들에서 나온 것이 많았다. 뮤지션 레이 찰스 전기영화<레이>에 언급된 '천재‘(genius)와 <에비에이터>
작년 할리우드 최고 유행어는 <사이드웨이>의 ‘피노’(pi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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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일한 영화의 두가지 결말이 서로 다른 극장에서 상영된다. <숨바꼭질>의 수입/배급사인 20세기폭스 코리아는 2월 25일 개봉예정인 이 영화의 서로 다른 결말이 담긴 프린트를 상영극장에 50:50의 비율로 무작위 배포해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다른 엔딩이 제작된 영화는 여러편 있었으나 대부분 극장에서 상영된 것과 다른 편집본의 DVD가 출시되는 형태였다. 두 버전을 모두 극장에서 보여준 영화로는 <28일후>가 있지만 이는 본편이 끝난 직후 같은 자리에서 다른 엔딩을 보여준 것이었고, <나비효과>는 이벤트를 통해서만 감독버전을 상영했었다.
하지만 <숨바꼭질>은 수입하는 120벌의 프린트중 60벌씩이 서로 다른 결말로 편집되어 있고, 이 프린트들이 무작위로 개봉관에 배포되기 때문에 같은 영화를 본 관객이라도 서로 다른 이야기가 가능해진다. 지난 1월 28일 미국개봉 당시에도 한가지 결말만 개봉되었는데 이번에 두가지 결
<숨바꼭질> 국내 최초 두가지 결말 버전 극장 동시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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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겨울잠에 빠져 있어야 할 구리시 수택고등학교 안. 1층 음악실만 부산하다. 지은 지 2년 된 건물답게 음악실도 최신식이다. 천장엔 고른 온기를 뿜는 냉난방기가, 강당식의 내부엔 드럼과 앰프 따위가 있다. 체리빛의 마감자재가 아늑함도 준다. 한반을 구성하는 서른명의 학생들, 스무명 내외의 스탭들이 자리잡은 이곳에 열명가량의 기자들이 들어서자 잠시 술렁임이 일어난다.
<여고괴담4: 목소리>가 공개한 촬영분량은 죽은 영언의 음악시간 회상장면이다. 사고로 목을 다쳐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음악선생 희연(김서형)이 “대신 노래해줄 사람 없어?”라고 묻고, 영언(김옥빈)은 단짝 친구 선민(서지혜)의 쾌활한 추천을 받아 마지못해 나선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죽은 영언의 눈물 그렁한 모습까지가 이날 찍을 16컷 분량이다. 웬만해선 테이크를 두세번에 끊는 최익환 감독이지만, <여고괴담> 시리즈의 전통처럼 돼버린 신인배우들과의 작업엔 충분한 여유를 둔다. 포털사이트
죽은 소녀가 부르는 슬픈 노래, <여고괴담4: 목소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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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28일 개봉)의 최양일(56)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개 달리다>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 개봉이다. 그의 출세작인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의 원작을 썼던 양석일의 소설을 영화화한 <피와 뼈>는 최감독의 아버지 세대인 재일한국인 1세의 삶을 강렬한 톤으로 그려 지난해 일본의 주요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15일 아침에 만난 최감독은 “영화를 본 박찬욱 감독이 피해자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있어 좋았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목 졸리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 일본도 한국도 참 어려운 시대
박 감독의 지적대로 <피와 뼈>의 주인공 김준평(기타노 다케시)은 희생이나 절망, 고난같은 관습적인 재일한국인의 이미지가 없다. 돈과 섹스, 그리고 핏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그는 폭군이자 악랄한 착취자이다. “모든 죄악을 모아놓으면 이런 인간이 나오겠다 싶을 만한 ‘괴물’이지만 내적 맥락을 가지고 인생을 역동적으로 사는
재일한국인 1세 담은 ‘피와 뼈’ 들고온 최양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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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몽정기2>의 언론평에 대한 비판과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수락 뒤 네티즌과 벌인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정초신 감독의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몽2(몽정기2)는 17살 이전의 정신연령으로 봐야 재미난 모양입니다. 그런데 27살의 관객들이 보니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하물며 37살의 기자단이나 47살의 평론가들이 보면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앗, 뜨거워라’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면에서 를 비판한, 그것도 17살보다는 37살에 훨씬 가까운 기자였기 때문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정 감독의 글에는 분명 지난해부터 쏟아져나온 10대 영화들을 볼 때마다 빠졌던 고민을 콕 찌르는 부분이 있다. <늑대의 유혹>이나 <몽정기2> 그리고 상대적으로 평판이 좋았던 <어린 신부>를 보면서도 마뜩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 어떻게 10대들의 사고방식이나 하는 짓이 부모세대보다도 진부할까 하는 못마땅함이었다. 반면 이런 생각 속에 스스로에
[팝콘&칼럼] 30대의 눈으로 10대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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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은 얼마 남지 않은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이곳에서 초식동물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요.” 초원이 중얼거렸을 때 나는 이것이 적확하지 않은 진술이라고 생각했다. 초식동물만이 아니다. 초원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모두 위험하다. 얼룩말을 먹고 사는 사자 또한 절대강자가 아니다. 그들은 저희끼리 싸운다. 서열을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교육받고 자랐다. 달려라, 더 빨리 달려라, 끝까지 달려라. 레이스의 진짜 경쟁자는 너 자신이니 너는 너를 이겨야만 한다! 고등학교 때 우리 반 급훈은 정말로 ‘극기(克己)’였고,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내일 할 일이 ‘말아톤’ 이라고 또박또박 일기장에 쓰는 청년 초원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달린다. 달리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무서워하는지 행복해하는지는 그의 어머니조차 모른다. 그는 그저 달
[정이현의 해석남녀] <말아톤>의 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