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일본의 박스오피스가 전년과 비교해 큰 신장세를 나타냈다. 일본극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박스오피스 규모는 총 20억달러(200억엔)였으며, 입장관객 수는 모두 1억7천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전년인 2003년보다 3.8%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신장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거두고 있는 기록적인 흥행성적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11월20일에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현재까지 1억9400만달러의 입장수익을 올렸다. 배급사인 도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최종적으로 거둔 2억9600만달러의 수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자국영화는 8200만달러의 입장수익을 거두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그 뒤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포케몬 2004>가
애니와 순애보, 일본영화를 살리다
-
한국영화의 고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찾아온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소장하고 있는 한국영화 중 상영이 가능한 작품을 모두 공개하는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 행사를 2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료원 소장작 3472편 중 상영 가능한 2400여편은 연도순으로 매달 차례차례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공개된다. 첫 번째 행사는 2월1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며, 1946년부터 1955년 사이에 발표된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와 <독립전야>(1948), 윤용규 감독의 <마음의 고향>(1949),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1954),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 김기영 감독의 <양산도>(1955, 불완전판)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상영시간표는 151쪽 게시판 참조). 이어 3월에는 신상옥 감독의 <젊은 그들>(1955),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 등이 4
영상자료원 ‘클래식 한국영화 릴레이’ 상영전
-
작년 9월말경 추석연휴 마지막 날, 온 인터넷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톱스타 전지현의 결혼설이 결국 유야무야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전지현과 싸이더스 HQ측은 작년 보도 직후 언론사 뉴시스와 이 회사의 민모기자에 대해 명예훼손을 골자로 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으나 “해당 기자와 합의했다”며 최근 고소 취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홍훈 부장검사)는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므로 고소인이 고소취소장을 제출한만큼 뉴시스 법인과 민모기자에 대해 불기소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작년 9월 29일 오후 ‘영화배우 전지현, 올 11월 소속사 사장과 결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뉴시스는 이 기사에서 “전지현이 소속사인 싸이더스HQ의 정훈탁씨와 11월께 결혼하기로 일정을 잡았으나 정씨에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이번 결혼은 전지현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결혼일정을 잡은 것으
전지현, ‘결혼설 명예훼손’ 고소 취소
-
2월27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 크리스 록이 이 상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걸걸한 입담으로 유명한 크리스 록은 2월4일자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시상식은 ‘바보같은’(idiotic) 행사이고 ‘패션쇼’다. 나는 그동안 시상식을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상적인(Straight) 흑인 중에 오스카 시상식을 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알려달라. 코미디영화와 흑인배우들을 무시하는 영화제를 왜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크리스 록은 6년 전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은 마치 수백만 백인들의 행진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인터넷 가십 사이트인 <드러지 리포트>에서는 한술 더 떠서 “크리스 록의 발언 때문에 상의 권위가 실추될 것을 우려한 아카데미 회원들이 사회자를 교체하려 한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그러나 2월14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 회원들은 그리 개의치 않는 듯 하다.
크리스 록 “오스카 시상식은 바보같은 패션쇼”
-
-
지난 2월12일 열린 영국 아카데미 필름 어워드(BAFTA)에서 마틴 스코시즈의 <에비에이터>가 4관왕이 됐다. 수상 부문은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 프로덕션 디자인상, 메이크업과 헤어상 등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틴 스코시즈는 감독상 수상에 실패했다. BAFTA가 <베라 드레이크>를 만든 영국감독 마이크 리에게 감독상 트로피를 안겨줬기 때문. <베라 드레이크>는 1950년대 런던에서 불법 낙태 수술을 벌인 한 중년 여자가 법정에 서게 되면서 위기를 겪는다는 내용으로, 200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BAFTA에서는 감독상, 여우주연상(이멜다 스턴튼), 의상상 등을 획득해 3관왕이 됐다.
<레이>는 남우주연상(제이미 폭스)과 음향상을 수상했고, <클로저>의 클라이브 오언은 남우조연상을,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과 짐 테일러는 각색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감독의
<에비에이터>, 영국 아카데미상 4관왕
-
박찬욱 감독이 촬영을 진행중인 <친절한 금자씨>가 일본의 도시바 엔터테인먼트에 300만달러(한화 약 39억원)에 선판매됐다. <친절한 금자씨>의 일본 판매는 현재 베를린 영화제의 부대행사로 열리고 있는 EFM(European Film Market)에서 이뤄졌다고 홍보사 올댓시네마가 밝혔다. <친절한 금자씨>의 일본 판매액 300만달러는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이 세웠던 최고 판매가 320만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으로 역대 두번째이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B형 남자친구> 등이 각각 270만달러, 150만달러에 판매된 선례를 볼때 <올드보이>의 일본 흥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금자씨>가 높은 금액을 받을수 있었던 것은 주연배우가 이영애인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친절한 금자씨>는 현재 40%정도 촬영을 진행했고 올 6월에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친절한 금자씨>, 일본에 300만달러 선판매
-
10대를 마칠 때까지 내가 본 영화들 속에 연인 같은 건 없었다. 나는 여학생이되 여성은 아니었다. 내 10대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가 <엑소시스트>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영화를 본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전 교사의 지도주임화’가 이루어진 학교인데다 시내에 극장이라곤 두 군데뿐이니, 사복으로 위장했다 해도 영화관람이란 남의 집 담을 타넘는 것만큼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린다 블레어가 괴성을 지르고 얼굴이 칼자국으로 너덜너덜해지고 입에서 퍼런 똥 같은 물질이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걸 눈을 반쯤 가린 채 겁에 질려 지켜보았는데, 주인공 소녀의 정신분열과 인체학대에 감정이입할 때 분출하던 아드레날린이야말로 우리의 제도교육 스트레스에 출구가 될 자격이 있었다.
한때 크리스 미첨과 올리비아 허시가 나오는 <썸머타임 킬러>가 유행했고 두 청춘스타에 대해 떠들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나도 대세를 좇아 이 영화를 보았지만 어찌된 일
[스크린 속 나의 연인] <플레이어> 팀 로빈스
-
나운규 감독의 1926년작 <아리랑>의 필름을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진 일본의 아베 요시시게(81)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남( 한겨레신문 12일치 참조)에 따라 이 필름을 찾을 수 있을지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궁금증에 매달리기 전에 먼저 건너가야 할 다리들이 많다. 우선 필름이 과연 있느냐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다 아베라는 인물이 의문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아베가 <아리랑> 필름을 갖고 있다는 말은 90년대초를 전후해 한국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1992년 당시 영상자료원장이었던 호현찬(79) 전 영화진흥공사 사장이 직접 아베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아갔다. 호씨의 회고를 들어보면 아베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진다.
아베는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은둔하듯 사는 인물이었다. 오사카 근교 이시키리역 주변의 한 산 기슭에 창고처럼 붙어있는 아베의 집은 한쪽 지붕이 기울었고 입구도 찾기가 힘들었다. 그때까지 전해진 말로는 아베의 아버지가
“폭탄 연구 아버지가 <아리랑> 등 필름 모아”
-
이 지면에의 마지막 기고임을 핑계삼아 <그때 그사람들>에 관한 소감 몇 가지로 평을 대신하려 한다. 시사회 직후에 씨네21에 짧은 평을 썼고, 이 원고를 위해 극장에서 영화를 한 번 더 봤다. 예술심리학의 대가를 자처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영화의 앞과 뒤에 배치된 3분50초 분량의 필름이 검정 처리된 극장 상영본을 보고 나서, 나는 이 판결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 나쁠 뿐 아니라 이 영화의 온전한 소통에도 나쁜 짓을 했다고 믿게 됐다.
검정 처리된 장면은 도입부의 부마항쟁 기록필름(김윤아의 기묘한 내레이션도 함께 사라졌다)과 엔딩 크레딧의 배경화면인 박정희 장례식 기록필름이다. 전자에선 학생과 시민들이 독재자 박정희에 맞서 울부짖고 있고, 후자에선 가족과 시민들이 ‘국부’ 박정희를 위해 울부짖고 있다. 영화의 본체와 내적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 기록필름들은 다시 생각해보니, 독한 질문이었다. 당신은 혹은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속했는가, 혹은 속하는가.
이 질문을 경유
[비평릴레이] <그때 그사람들>, 허문영 영화평론가
-
마틴 스코시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48년작<주정뱅이 천사>리메이크 여부를 최종 논의 중이다. 아키라의 첫 걸작으로 손꼽히는 <주정뱅이 천사>는, 결핵에 걸린 한 야쿠자가 알콜중독 의사의 치료를 받게 되면서 싹트는 우정을 그린 영화다. 디카프리오가 야쿠자로 출연하며, <글래디에이터>와 <에비에이터>를 집필한 존 로건이 각색을 맡을 예정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전했다.
<주정뱅이 천사>는 스코시즈와 디카프리오 콤비의 4번째 영화가 된다. 이들은 2002년 <갱스 오브 뉴욕>과 최근작<에비에이터>에 이어 곧 촬영에 들어갈 <디파티드>까지 세편을 연이어 함께 작업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비열한 거리><택시 드라이버><분노의 주먹><좋은 친구들> 등 스코시즈의 대표작 8편에 출연한 바 있다. 이런 드 니로의 경력에는 아직
스코시즈와 디카프리오, <주정뱅이 천사> 리메이크
-
가위질의 부활인가?
법원이 내린 <그때 그사람들> 조건부 상영 결정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시사회 이후 현재까지 인터넷의 대대적인 여론조사, MBC 100분 토론, 일간지 사설 등 미디어를 뒤덮은 이 사건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전검열이다. 지난 2월3일 문화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판결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화연대 원용진 정책위원장은 “장정일, 마광수, 이현세 같은 창작자들의 과거 사례처럼 이번 결정은 창작을 위축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또한 “인터넷 정치패러디가 일상화된 현 사회에서 이러한 판결은 폭거”라고 비난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 이민용 부회장은 “문화적인 관점에서 나라에서 가장 큰 비상사태”라고 맹비난했다. 민언련 최민희 사무총장은 “제 단체들과 연대, 대책위를 구성하여 상시적으로 대응하겠다.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강력하고 지속
<그때 그사람들> 조건부 상영 결정두고 각계각층 비난 쇄도
-
배우는 등장하는 시간보다 등장하는 순간이 중요한 듯하다. 한국 최고의 배우 중 한명이라고 평가받는 최민식이 <태극기 휘날리며>의 인민군 장교 역으로 최근 한국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카메오로 선정됐다. “최민식은 주연 이상의 열연을 한 카메오 같았다”(rice7676), “최민식을 누가 카메오라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았을까~!!!”(ryderjj) 같은 의견은 최민식이 비중있는 조연 못지않은 무게로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코미디의 성격이 강한 다른 카메오들을 제쳤다는 점도 눈에 띈다. 2위는 <몽정기>의 싸이. 당시 제작사에서 비장의 카드로 준비했던 카메오답게 충격적인 웃음으로 영화를 마무리했다. <여선생 vs 여제자>의 차승원도 1, 2위와 박빙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그가 출연한 장규성 감독의 전작 <선생 김봉두>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간발의 차위로 3위가 되지 않았나 싶다.
∇ 다음의 최근 한국영화에 나오는 인물
[씨네폴] 가장 인상적인 카메오는 역시 최민식
-
<쿵푸 허슬> 금상장 16개 부문 후보올라
아시아 극장가를 강타한 <쿵푸 허슬>이 시상식도 휩쓸 기세다. 2월1일 발표된 제24회 홍콩 금상장 후보작 중에서 <쿵푸 허슬>은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무려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홍콩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상인 금상장은 총 19개 부문이다. <2046>은 12개, <뉴 폴리스 스토리>는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에는 <올드보이>가 <연인>(중국), <자토이치>(일본), <퀼>(일본) 등과 함께 후보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3월27일 열린다.
북한,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 상영금지 요청
북한이 체코 정부에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 상영금지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영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고집불통 악당으로 묘사해서 화제가 됐었다. 프라하 주재 북한 대사관은 국가의 명
[해외단신] <쿵푸 허슬> 금상장 16개 부문 후보올라 外
-
모바일로 영화 투자한다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와 KTF가 모바일을 통한 영화투자자를 모집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시네마파티’로 명명된 이번 출자의 기간은 2월14일부터 3월31일까지다. 쇼박스의 투자작 <웰컴 투 동막골>과 <야수와 미녀> 두 작품에 40억원이 투자될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현금투자와 소액투자가 가능한 요금투자로 구성된다. 수익은 상영종료 90일 이내로 정산되며, 손실발생시 70%의 원금을 보장한다.
<프락치> 로테르담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
황철민 감독의 디지털 독립장편 <프락치>가 지난 2월4일 밤 제34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Award)을 수상했다. 1월26일부터 2월6일까지 펼쳐진 이번 영화제에서 <프락치>는 경쟁부문에 공식초청됐으며, 인권상 후보로도 선정되었다. <프락치>는 이미지포럼 주관으로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독립영화 특별초청전에서 3월6일부터 12일
[국내단신] 모바일로 영화 투자한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