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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영상수집가로 불려온 한 일본인의 죽음이 영화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가 소장해온 것으로 전해진 춘사 나운규의 걸작 <아리랑>이 햇볕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일제 시대와 전후의 귀중한 영상들을 수집해 보관해온 오사카의 영상수집가 아베 요시시게(81)가 9일 지병으로 숨졌다. 그는 생전에 5만점이나 되는 소장 필름에 대한 전문가 조사나 접근을 완강하게 거부해 많은 영화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그가 상속인 없이 사망함에 따라 이 필름들은 법적 절차를 거쳐 일본 문화청의 소유로 넘어가게 됐다. 문화청은 곧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를 통해 본격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대의 관심사는 그의 소장 필름 가운데 <아리랑>의 원본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일제 식민지 치하 우리 민족의 한을 담은 ‘문화유산’인 이 필름은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1970년대부터 아베가 갖고 있다는 얘기들이 널리 퍼졌다. 아베가
한국 최초 영화 <아리랑> 원본필름 발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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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오는 8월 개막되는 제6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영예 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일본 언론이 10일 전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이를 기념해 영화제 기간인 오는 9월 9일에는 '미야자키 데이'라는 제목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특별 상영전이 열릴 것"이라며,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가 전해주는 감탄은 우리들 내부에 잠자는 동심을 깨어나게 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베니스 영화제의 영예 금사자상은 영화제 시상식의 공로상에 해당하는 상으로 으례 명작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거장에게 주어진다. 지금까지는 페데리코 펠리니(1985), 스탠리 큐브릭(1997)과 클린트 이스트우드(2001) 감독 등이 수상한 바 있는데, 일본인으로서는 첫 수상이며 애니메이션 감독이 받는 것도 최초다.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내 작품을 상영하기 위해 노력해준 세계의 친구들 그리고 작품을 평가해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고
미야자키 하야오, 베니스영화제 '영예 금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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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황해(본명 전홍구)씨가 9일 오후 서울 방이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 황해씨는 97년부터 당뇨를 앓아왔으며 최근 몇년간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아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1922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황씨는 경성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극 활동을 하다가 49년 한형모 감독의 <성벽을 뚫고>로 은막에 데뷔했다. 그뒤 <쌍곡선>(1956), <나는 고발한다>(1959), <5인의 해병>(1961), <도망자>(1965), <독 짓는 늙은이>(1969), <심봤다>(1979) 등 50~70년대의 대표적인 한국영화들에 주연과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선 굵고 완고한 그 시대 한국 남자의 한 단면을 대변해왔다.
그는 <평양폭격대>(1971)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부초>(1978)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을 받는 등 수많은 연기상을 휩쓸었고, 2003년
새해 첫날 ‘인생의 은막’ 내리고…원로배우 황해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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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콜슨(67)이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악역으로 돌아온다. 홍콩영화<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갱 두목역으로 잭 니콜슨이 캐스팅됐다. <디파티드>(The Departed)라는 제목으로 워너 브러더스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에비에이터>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 마크 월버그 등이 출연하는 초특급 프로젝트다. <무간도>는 홍콩에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3부작으로 제작되어 대중과 평단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무간도>가 홍콩의 경찰과 범죄조직의 관계를 그렸다면 <디파티드>는 보스턴으로 공간을 이동해 아일랜드계 갱 조직과 부패 경찰들 사이의 암투를 그릴 예정이다.
잭 니콜슨은 <무간도>에서 증지위가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펼쳤던 갱 조직의 두목으로 출연한다. 니콜슨은 사실 악역 단골 배우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와 <어바웃 슈
잭 니콜슨, <무간도>리메이크판 갱 두목으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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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었다하면 무조건 전력질주를 하는 초원이에게 코치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페이스 조절을 해!” <말아톤>도 초반에 숨을 고르고 이제 슬슬 전력질주를 하는 걸까. 지난 주말 극장가는 한국영화 4편이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말아톤>과 <공공의 적2>가 예매율과 현장판매에서 혼선을 예고한 가운데 논란속의 영화 <그때 그사람들>과 로맨틱 코미디 틈새를 노린 <B형 남자친구>까지 가세해 승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현장판매에서 <공공의 적2>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말아톤>이 짜릿한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말아톤>은 2주차에 서울관객 12만 6천명을 기록해 12만 3천명을 동원한 <공공의 적2>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전국누계는 어느덧 160만명이다. 3천명을 사이에 둔 박빙의 승부였지만 <말아톤>의 스크린수가 <공공의 적2> 보
<말아톤> 달려! <공공의 적2> 밀어내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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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멜로 <외출>이 지난 2월 4일 삼척의료원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아내(임상효)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부터 삼척으로 달려온 인수(배용준)가 텅 빈 수술실 로비에서 서영(손예진)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 주요 촬영분. <스캔들> 이후 1년반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배용준은 미리 자신의 동선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감정선을 잡아나가는 철두철미한 준비를 보였다. 손예진 역시 수술중인 남편(류승수)을 초초하게 기다리면서 대사 한마디없이 슬픔과 불안 등 복합적인 감정연기를 매끈하게 소화해냈다.
허진호 감독, 배용준, 손예진, 류승수, 임상효, 김광일 등 출연진들과 전 스탭들, 삼척시 관계자들은 영화 촬영에 앞서 먼저 고사를 지냈다. 한편 삼척시는 <겨울연가>의 명물로 떠오른 춘천시의 전례를 벤치마킹해 영화 <외출>과 삼척시의 이미지 메이킹 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 배신이란 참담한 현실에 직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 크랭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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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간이 배 밖에 나온 가족이 있다. 수십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도 북한에 남겨둔 마누라 타령을 하는 김 노인(신구). 길어야 6개월밖에 남지 않은 간암 말기의 그를 위해 가족들은 ‘통일’을 마지막 선물로 선사하고자 한다. 3류 에로영화 감독인 작은아들 명규(김수로), 사려 깊은 큰아들 부부(감우성, 이칸희)는 엄마(김수미)와 작당하고 마치 통일이 된 것처럼 김 노인을 속일 속셈인 것이다. 물론, 간큰 가족의 간큰 계획이 제대로 흘러갈 리가 없다.
지난 1월21일 남양주 종합촬영소 제5 스튜디오에서는 간큰 가족이 한판 소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닌 밤중에 북한에 가겠다고 나서는 김 노인과 그를 말리기 위해 나선 가족들이 벌이는 난리법석이다. 냉기가 단단히 서린 산자락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내부는 배우들과 스탭들로 들어차 후끈 달아올랐다. 전형적인 한국 중산층 가옥을 그대로 옮겨놓은 세트는 발디딜 틈도 없다. 좁은 거실 세트 속에서 나가려는 아버지와 말리는 가족들
“아바지, 통일 된 다음에 가시라요!” <간큰가족>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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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7일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2>가 일찌감치 앞질러 나가고 그 뒤를 <말아톤>이 바짝 따라가면서 시작된 설 극장가 흥행경쟁이 2월3일 개봉영화들이 합세하면서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개봉 영화 가운데 최초로 부분상영금지 판정을 받은 <그때 그사람들>을 비롯해 <클로저>, <우디 앨런의 애니씽 엘스> 등 예전 같으면 코미디나 액션 일색이던 연휴 극장가를 다채롭게 채워줄 영화들이 개봉한다. 극장가의 상차림을 입맛별로 소개한다.
명절 스트레스 한방의 영화
<그때 그사람들> (임상수 감독)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정작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이 됐지만 코미디 섞인 ‘액션활극’의 재미도 만만치 않다. 특히 궁정동 안가에서 ‘거사’의 모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김재규가 궁정동을 떠날 때까지의 긴박감과 카메라의 솜씨좋은 움직임은 장르 영화로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다. 짐 캐리의 1인3역
설날 긴 연휴 극장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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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액션스타 키아누 리브스(41)가 어둠이 위협하는 세계의 구원자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엑소시즘을 다룬 새 영화 <콘스탄틴>에서 그는 인간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마와 싸우는 퇴마사로 등장한다.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와 함께 3일 오전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도착한 그는 영화 속 콘스탄틴처럼 검은 양복이 멋지게 어울렸다.
“염세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차가우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감을 버리지 못하는 콘스탄틴 배역에 끌렸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한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천국과 지옥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전보다 없어졌다는 게 개인적으로 변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직접 퇴마사를 만나 그들의 행동습관이나 손동작들을 배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컬트만화를 영화로 옮긴 <콘스탄틴>은 천국과 지옥의 대리인들이 활보하는 인간세계를 배경으로 지옥에 갈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콘스탄틴이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악마와 벌이는 사투를
영화 <콘스탄틴>서 퇴마사 주연 키아누 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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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막고 눈 가리면 정권의 안위가 지속되리라 판단했던 <그때 그사람들> 속의 등장인물들과 무엇이 다른가.” 문화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예총,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우리만화연대, 전국언론노조,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7개 단체는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 <그때 그사람들>에 대한 법원의 ‘조건부 상영 결정’은 소재선택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퇴행적 정치판단의 결과”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그때 그사람들>의 3분50초가 검은 화면으로 처리된 채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시대에 걸맞지 않은 명령으로 가두고 시민의 눈을 가리려는 시대착오적 판단에 대해, 모든 시민단체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영화가 허구에 기초한 블랙코미디라면서도 삭제를 명령한 법원의 논리는 모순”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법적 절차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은 <그때 그사람들> 인물들과 닮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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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친필 사인을 받고 싶다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피하고 조니 뎁에게 부탁하는게 좋을 듯 하다. 사인수집가들의 잡지 <오토그래프 컬렉터> 3월호가 2004년에 최고로 사인을 잘해준 유명인(best celebrity signer) 1위로 조니 뎁을 꼽았다. “조니 뎁이 가장 사인에 협조적인 할리우드 배우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이 잡지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스티브 사이어킨이 밝혔다. 한 수집가는 “조니 뎁은 누구에게나 사인을 해준다. 아무리 많이 사인을 요구해도 순순히 응할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조니 뎁 다음으로 사인 인심이 후한 배우는 <본 슈프리머시>의 맷 데이먼. 톰 크루즈, 마이크 마이어스, 안젤리나 졸리, 린제이 로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사인해주기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가장 사인 받기 힘든 연예인 1위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다. 이에 대해 편집장은 “연예인들에게는 물론 사인을 안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팬들에게 무례
가장 사인 잘해주는 연예인은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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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허슬>이 흥행기세를 몰아 홍콩금상장 시상식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월1일 발표된 제24회 홍콩금상장 후보작 선정결과, <쿵푸 허슬>이 무려 16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총 19개 부문 가운데 신인감독상, 최우수 아시아영화상 등 아예 해당되지 않는 부문과 여우조연상, 주제곡상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이다. 그 부문들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이다.
왕가위의 <2046>은 12개 부문, 성룡이 출연한 <뉴 폴리스 스토리>는 8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은 <2046>과 프루트 챈의 <쓰리, 몬스터>으로 촬영상에 두 번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노미네이트됐다. <올드보이>는 <연인>(장이모, 중국),<천하무적>(풍소강, 중국),&l
<쿵푸 허슬> 홍콩금상장 16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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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영화인들의 발굴 및 육성, 연대와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단편경선 부문이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의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아시아단편경선은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유일한 경쟁부문으로 작년에는 국내외 총 181편이 접수되었는데 올해는 국내 168편 및 해외 9개국 41편까지 합쳐 전체 209편의 지원작이 접수되어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중에서 18편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진출작은 서울여성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본선진출작 18편 중에서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편과 우수상 2편, 관객상 1편이 최종적으로 가려지게 된다.
그동안 아시아단편 경선은 국내 신인 여성감독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고추말리기>의 장희선 감독,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의 윤재연 감독을 비롯해 많은 여성감독들을 배출했으며,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본선 진출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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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했던 <공공의 적2>와 <말아톤>의 접전이 2주차에도 계속되고 있다. 개봉 첫주에 각각 전국관객 101만명과 70만명을 기록해 <공공의 적2>가 우선 수위를 기록했지만 2주차에는 <말아톤>이 주요 예매사이트 예매율 1위를 탈환하면서 주말극장가의 변수로 떠올랐다. <말아톤>은 2월 3일 오전 11시 현재 씨네21에서 예매율 31.8%로 23.7%를 기록한 <공공의 적2>를 2위로 따돌렸다. 맥스무비에서도 <말아톤>이 32.11%를 기록해 27.5%인 <공공의 적2>를 2위로 밀어냈고 티켓링크에서도 33%의 예매율로 1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현장판매 수치까지 종합해 볼때는 <공공의 적2>가 유리해 보인다. <공공의 적2>는 개봉 8일째인 오늘, 전국관객 150만 고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일 스코어의 낙폭도 그다지
<공공의 적2>, <말아톤> 2주차에도 엎치락 뒷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