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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 새로운 바람이 불까. 2000년부터 디즈니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고, 2005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밥 아이거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퇴임했다. 지금껏 그는 2015년 첫 임기를 마친 후 세 차례 임기를 연장했다. 마블 스튜디오, 21세기 폭스 등 여러 거대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착수한 업적과 그를 대신할 후임자를 찾지 못해서다. 2018년 네 번째 임기를 마치고 2020년 사임할 예정이었는데 예정대로 퇴임을 확정한 것.
밥 아이거의 뒤를 잇는 CEO로는 디즈니 파크의 회장인 밥 채펙이 선임됐다. 1993년 디즈니에 첫 입사한 그는 디즈니파크 확장, 디즈니 스튜디오 배급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밥 채펙의 동료들은 그에 대해 ‘아이거 보다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매우 지적이고 조직적인 사람’이라 표현했다”고 전했다. 밥 아이거는 성명서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출범했으며, 21세기 폭
디즈니 CEO 교체, 밥 아이거를 이을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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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장편애니메이션 <뮬란>이 실사영화로 재탄생한다. <뮬란>은 당시 전세계 3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애니메이션의 화제성은 주인공이 ‘디즈니 최초의 아시아 여전사’라는 데서 기인한 측면이 컸다. 뮬란은 사랑에 눈을 뜨는 피부색이 흰 공주가 아니라 전장에 나가 칼을 휘두르는 아시아의 여전사다. 디즈니의 공주 이야기가 전쟁 영웅의 탄생 서사와 만난 것으로, 중국 여전사 화목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유역비)은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여자임을 숨기고 전장에 나간다. 뮬란의 용맹한 기질은 고난 속에서 빛을 발하고, 징집된 평범한 병사에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난다. 캐스팅 과정에서 화이트워싱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던 만큼 중국계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었다. 유역비가 주인공 뮬란, 견자단이 뮬란의 스승 텅 장군, 이연걸이 황제, 공리가 마녀로 출연한다.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Coming Soon] <뮬란>, ‘디즈니 최초의 아시아 여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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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한 오즈 퍼킨스 감독의 신작 <그레텔과 헨젤>은 익숙한 그림 동화를 비튼 새로운 잔혹동화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헨젤이 아닌 그레텔이 주체이다. 그레텔 역은 영화 <그것>의 소피아 릴리스가 연기한다. 모든 장면이 마치 예술작품을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가득 찬 <그레텔과 헨젤>은 음산한 분위기의이미지에 일렉트로닉 사운드트랙과 효과음이 더해져 PG-13(13세미만 보호자 동반) 등급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스릴과 호러를 안겨준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자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그레텔과 동생 헨젤(새뮤얼 리키)은 굶주림을 참고 숲속을 헤매다 잔칫상이 차려진 외딴집을 발견한다. 이들은 여기서 나이 든 여인 홀다(앨리스 크리지)를 만나고, 그녀는 오누이에게 허드렛일의 대가로 숙식 제공을 제안한다. <그레텔과 헨젤>은 여기서부터 동화책의 내용과 다르게 전개된다. 그레텔은 단순히 마녀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아이가 아니
[뉴욕] 동화를 각색한 <그레텔과 헨젤>이 불안을 야기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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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촉발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지난 2월 24일 성범죄 혐의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었다. 뉴욕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배우 제시카 만에 대한 3급 강간, 리얼리티 쇼 <프로젝트 런웨이>의 전 프로덕션 어시스턴트 미리엄 헤일리에 대한 1급 범죄적 성폭력 혐의에 있어 그가 유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에게 심각한 신체적 부상을 입혔을 경우 적용되는 약탈적 성폭력 혐의 두건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이 나와 법정 싸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펄프 픽션> <시카고>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수많은 영화를 성공시키며 할리우드에 막강한 영향력을 떨쳤던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은 2017년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시작으로 로즈 맥고완,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레아 세이두, 카라 델러빈 등 여성배우들의 연이은 폭로와 함께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되었다.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온 그는 변호인을 여성으로 교체하는 강수까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 성범죄 혐의 유죄 선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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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들 줄 알았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지난 23일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으며 대응 체계 대폭 강화를 선포했다. 여러 기업, 학교, 상가는 휴업을 결정했으며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 감염을 주의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각 국가별로 판데믹(WHO에서 지정한 여섯 개의 전염병 단계 중 최고 단계인 범유행단계)를 대비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전 세계가 코로나 19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 상황, 바이러스 전염병을 소재로 했던 영화들도 재조명 받고 있다. 해당 작품들은 아비규환 속에서 무엇에 집중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까. 여덟 편의 바이러스 소재 영화들을 소개한다.
<감기>
진짜 재난은 무능한 국가 기관
아마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김성수 감독의 <감기>일 것이다. 개봉 당시 약 3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2015년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에 이어
아비규환 속 우리는.. 바이러스 사태를 그린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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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1325명이 영화산업의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포스트 봉준호법’에 서명했다
포스트 봉준호법은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의 겸업을 제한하고, 특정 영화의 스크린독과점을 금지하며,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을 제도화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이 내용이 국회에서 법제화될 수 있도록 각 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JTBC콘텐트허브가 JTBC스튜디오로 사명을 바꾸고 스튜디오 체제를 꾸렸다
드라마하우스, BA엔터테인먼트, 퍼펙트스톰을 포함한 하우픽처스, 스튜디오 룰루랄라 등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영상 콘텐츠 제작사를 거느리면서 ‘기획·개발-제작-투자-유통’을 일원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진우, 김의성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나의 촛불>(개봉예정 3월)이 2월 27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는다
2017년 3월 촛불 혁명을 소재로한 이야기로, 펀딩 목표 금액은 2천만원이다. 자세한
영화인 1325명이 영화산업의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포스트 봉준호법’에 서명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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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왓챠가 코트라의 ‘혁신서비스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사업’ 40개사에 선정됐다. 올해 지원을 받는 서비스 기업들은 4: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왓챠플레이는 올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대본 리딩 및 고사가 2월 21일 진행됐다. 반경 10m 이내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애플리케이션, ‘좋알람’에 얽힌 세 남녀 의 애정사를 다룬다. 한편 넷플릭스는 2월25일부터 매일 ‘오늘의 Top10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순위는 통합 랭킹뿐만 아니라 영화와 TV프로그램 부문에서도 각각 확인할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부산영상위원회 신임 운영위원장에 김인수 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선임됐다. 영화 <투캅스>의 현장 프로듀서로 영화계 경력을 시작해 시네마서비스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대본 리딩 및 고사가 2월 21일 진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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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2월 극장가는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2월 관객수는 2월 26일 기준으로 701만922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으로, 2010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관객수를 집계한 이래로 가장 낮다. 한달 관객수가 700만명대로 떨어진 건 2011년 3월(751만8856명), 2010년 10월(787만5458명), 2010년 4월(746만3318명) 단 세번뿐이었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2월 25일 일일 관객수는 7만6천여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일일 관객수 평균이 62만1천여명인 걸 감안하면 처참한 숫자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일제히 축소 운영을 시작했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대구지역 확진자 증가 추세가 심화되어 2월 28일부터 직영 7개, 위탁 2개 지점을 일시 운영 중단한다. 다른 지역 극장들은 상영 회차를 절반가량 줄이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대구지점을 오후 2시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극장가 최저 관객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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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그것을 말해서는 안된다. 2020년 상반기 미국의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아콰피나 주연의 영화 <페어웰>은 가족과 거짓말에 관한 영화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 빌리(아콰피나)와 그녀의 가족이 고향인 중국 창춘으로 돌아와 할머니인 나이 나이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꾸민다. 그 과정에서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진지하고 섬세하게 질문한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룰루 왕 감독은 <페어웰>을 통해 여러 문화권이 공존하는 현대인들의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래퍼로도 활동 중인 배우 아콰피나는 그녀가 지금껏 연기한 인물 가운데 가장 복잡한 인물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33억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콰피나에게 아시아계 최초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도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Coming Soon] <페어웰>, 여러 문화권이 공존하는 현대인들의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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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포함 4개 부문 수상작 <기생충>은 미술상과 편집상 부문에도 후보에 올라 한국영화 스탭들의 저력을 널리 알렸다. 그중 양진모 편집감독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아쉽게도 오스카 편집상은 수상하지 못했으나, 그는 미국영화편집자협회 시상식 장편영화 드라마 부문 편집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하며 할리우드 편집자들에게서 실력을 입증 받았다. <씨네21> 1243호에 실린 김성훈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와 그간 <씨네21>이 <기생충> 제작진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양진모 편집감독의 활약상과 <기생충>의 편집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보았다.
1. 김지운, 연상호, 장준환... 양진모 편집감독의 휘황찬란한 이력
<기생충>의 밀도 높은 편집은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양진모 편집감독은 비주얼리스트로 유명한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 현장편집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양진모 편집감독이 말하는, 할리우드 편집감독들이 가장 좋아한 <기생충>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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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템이 있는지 보러 왔다. (웃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피칭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CGV여의도 3관 앞은 영화, 드라마 제작사, 네이버 웹툰 등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로 북적거렸다. 제3회 오피치(O’Pitch, 주최 CJ ENM)가 지난 2월 20일 오전 11시 CGV여의도에서 열렸다. 오피치는 오펜이 지원하는, 재능 있는 신인 작가들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 앞에서 피칭하는 행사다. 오펜은 CJ ENM이 작가를 꿈꾸는 창작자에게 창작 공간(개인·공동 집필실)과 작품이 개발될 수 있는 기회(전문가 특강 및 멘토링, 교도소,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취재 지원)를 제공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이제 겨우 3회째지만 신인 작가들이 쏟아지는 화수분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오펜이 운영되는 지난 3년 동안, 14명의 작가들이 영화, 드라마 제작사와 시나리오 및 기획 작가로 계약을 체결했다. 남궁종 CJ ENM CSV 경영팀장은 “한국
오펜 소속 신인 작가들이 직접 쓴 시나리오 피칭한 제3회 오피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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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0회를 맞은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2월20일 개막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집행위원장의 교체다. 18년간 베를린 영화제를 이끌었던 디터 코슬릭에 이어 새롭게 선임된 집행위원장은 마리에트 리센벡과 카를로 카트리안이다. 리센벡은 조직 운영을, 카트리안은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며 역할 분담을 한다. 참고로 리센벡은 베를린영화제를 이끄는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다. 개막작은 캐나다 감독 필리프 팔라르도가 연출하고 시고니 위버가 주연한 <마이 샐린저 이어>다. 경쟁부문 영화는 총 18편.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그외 아시아영화로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이 연출하고 그의 페르소나 이강생이 주연한 <데이즈>, 캄보디아 리티 판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레디에이티드>(캄보디아·프랑스 공동제작)가 있다. 2017년 <더 파티>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샐리 포터 감독의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집행위원장 교체하며 변화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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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의 봉준호 감독이 나오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으로 인한 범국민적 관심과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이다. 먼저 영화인들은 ‘(가칭)포스트 봉준호법’을 위한 서명을 시작했다. 2월 17일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움직임은 한국 영화산업 독과점을 규제하기 위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 겸업을 제한하고 특정 영화의 스크린독과점을 금지하며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을 제도화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창동·임권택·임순례·정지영 감독, 배우 권해효·문소리·안성기·정우성,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문성근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위원장 등 영화인 50인이 먼저 1차 서명에 참여했다. 2월 19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 이하 영진위) 위원 일동 9인은 21
영화인들, 4월 총선 겨냥해 새로운 영화 정책 마련 위한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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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흑백판이 2월 2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 컬러리스트가 숏 하나하나의 콘트라스트를 조정해서 만들었다는 흑백판은 국내 개봉에 앞서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목소리 부문에서 최초 공개됐다. 다음은 <씨네21> 1243호에 실린 김혜리 기자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기생충> 흑백판 공개 현장에서 오간 이야기들’ 기사에 실린 내용을 중심으로 최초 공개 이후 밝혀진 사실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흑백 영화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평소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생각도 함께 덧붙였다.
1. 프레임 안의 선들이 두드러진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에 대한 해석이 온라인을 강타하면서 ‘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영화에 등장하는 유리창에 선이 있고 그것이 어떤 구획을 나눈다는 식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서 로테르담 상영 후 질문이 나왔다. “프레임 안의 선들이 흑백판에서 더 두드러지
<기생충> 흑백판 최초 공개 이후 밝혀진 사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