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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친다. 도처에 <왕의 남자>다. 어떤 관객은 영화사 홈페이지에 “감독이 영화에 약을 탔나보다”고도 하고, 또 어떤 관객은 “맛있는 떡볶이집 발 끊기가 천근이더니 이 영화는 만근”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신규 관객은 물론, 되풀이 관람객이 넘친다. 물경 30차례까지 본 관객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까지의 집계로 500만명(배급사 시네마서비스)을 넘어선 영화 <왕의 남자>는 26일 전국 관객 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20만명이 웃돈 셈이다. 개봉 29일만의 성적이다. 31일 걸린 <실미도>의 속도를 앞선다. 김이 빠지기는커녕 이번 설에 스크린수를 400여곳(27일 현재 348곳)으로 늘린다니, 300만명을 목표로 삼았던 영화가 ‘마의 천만’을 향해 폭주 기관차처럼 내달리는 형국이다.
기관차 맨 뒤에서 거드럭뒤스럭 종잡을 수 없는 몸짓으로 이를 바라보는 이가 있다. 영화를 만든 이준익 감독이다. “이젠 됐어, 이걸로 충분해” 한다.
개봉 한달만에 700만명 돌파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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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문근영(19)양이 모교인 광주국제고에 장학금 1억원을 내기로 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은 문양이 학생 신분으로 영화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모교에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금은 문양이 다음달 10일 열리는 졸업식에 직접 참석해 전달한다.
문양 쪽은 “근영이가 고교 입학 때부터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재학생 신분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폐를 끼칠 것을 우려해 졸업식 때 장학금을 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고는 1억원으로 ‘문근영 장학금’을 운영할 계획이며, 문양은 해마다 일정액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양은 빛고을 장학기금 1억원을 2003~2005년 5차례에 걸쳐 기부했다.
‘문근영 장학금’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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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극장가의 화젯거리는 누가 뭐래도 <말아톤>이었다. 올 설도 어린이 관객까지 너끈히 사로잡을 가족 영화들로 푸짐하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선택의 폭은 훨씬 넓다. 연인 따로, 심지어 외톨이 따로 골라 볼 영화들도 많다.
연인들아, 내년 설도 그대 둘 함께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를 일. 하지만 한해 두해 넘겨 마침내 제 아이들 데리고 가족 영화를 보게 될 지도. <사랑을 놓치다>(추창민 감독·27일 개봉)의 우재(설경구)와 연수(송윤아)가 그럴 것 같다. 다른 곳만 훑던 우재, 한 곳만 바라봤지만 도통 고백하지 못하는 연수. 이들의 어긋남이 10여년을 되풀이하다보니 스치기만 했던 기간도 인연이 되고 마침내 연인이 된다. 일상으로 겪는 사랑의 속앓이가 설경구, 송윤아의 낮은 목소리에 더 낮게 밴다. 무엇보다 이들 사랑엔 환상이 많지 않아 좋다.
그에 견줘, <무극>(천카이거)은 시대도, 배경도 특정할 수 없는 신화적 사랑을 장대하게 펼쳐낸다
설연휴 극장가, 애인이랑 볼까 친구랑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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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국영화 의무상영 일수(스크린쿼터) 축소 발표에 영화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미 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 안성기)는 26일 오후 서울 남산감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25일 밤 문화관광부로부터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 소식을 통보받은 영화인들은 문화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으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정부의 축소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오는 2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스크린쿼터 축소 움직임이 다시 불거지자 영화계는 이에 대한 대책을 준비해왔던 터라 26일 정부의 일방적인 축소 발표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의 정지영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영화인들과 함께 스크린쿼터 조정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축소를 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정부의 후속지원책과 상관없이
스크린 쿼터 일방적 발표에 충격, 새달부터 철야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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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인 <종교의 세계>는 특집호를 ‘무신론’에 할애했다. 프랑스인 20% 이상이 무교라고 답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구동독과 함께) 신앙인이 가장 적은 나라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은 긴 인터뷰에서 자신은 무신론자며 심지어는 반교권적이라고 표명했다. “가톨릭 교회는 교황들과 전염병 같은 아동 성추행 성직자들 갖고 나 같은 사람을 꿈꾸게 하진 못하죠.” 그러면서도 그는 신비론적인 미학에 매혹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미의 이름>을 로마에서 촬영한 것 외에도, <티벳에서의 7년>을 불교 승려들과 함께, 그리고 <투 브라더스>를 앙코르와트의 성소에서 찍었다. 8mm 카메라로 11살 때 찍은 첫 작품을 떠올린다. “성 싸뱅-쒸르-가르텅쁘의 성당 벽화에 대한 것이었어요. 아직도 습기를 머금어 퇴색한 그 신성한 벽화가 나에게 남긴 깊은 감동을 간직하고 있죠.” 그는 끊임없이 전 작품 활동을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
[외신기자클럽] 신은 영화 속에 있는가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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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6일 스크린쿼터를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해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 부총리는 스크린쿼터가 국제통상 규범상 인정되는 제도임을 감안해 제도 자체는 유지하되 쿼터일수는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영화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영화상영관 경영자에게 연간 상영일수의 40%에 해당하는 146일 이상의 한국영화 상영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나 감경사유가 인정되므로 실제 쿼터량은 106일 정도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 규제적인 제도가 장애가 된다면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외의존도가 70%를 넘는 우리나라로서는 범세계적인 무역자유화 대열에 동참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무역자유화의 물결은 수시로 스크린쿼터 제도의 변화를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스크린쿼터를 축소하지만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우
스크린쿼터 축소, 정부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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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강동원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1월 23일 경기도 과천에서 크랭크인,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베스트셀러인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송해성 감독이 영화화 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세 사람을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여자의 만남을 다룬 영화다. 세상을 원망하고 증오하면서 죽음만을 떠올렸던 두 남녀가 일주일에 한번씩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만나게 되면서 서로를 통해 변하게 되는 과정을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낼 예정이다.
<아는 여자> 이후 1년여의 긴 휴식기를 보냈던 이나영은 세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유정역을 맡아 매일 유정이란 이름을 마음에 담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며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윤수' 역을 맡은 강동원은 보다 현실감 있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경상도 사투리 연기까지 자처했고, "매일, 윤수가 되어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고 있어요"라며 크랭크인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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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강동원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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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도 일은 많고 사람들은 북적거릴 텐데 마음은 공허하고 지루할게 뻔하다. 무기력해진 두뇌에 충격을 가할 불운한 명작 두편, 명절증후군을 해소해 줄 색다른 코미디 두편, 명절이면 특히 기세를 떨치는 가족주의에 대해 성찰하게 할 독특한 가족영화 두편을 소개한다.
머리에 신선한 자극주는 불운한 명작=우선, 명절이면 어김없이 재탕되는, 이제는 눈을 감고도 대사를 외울 수 있는 지겨운 영화들을 과감히 버릴 것. 정신적인 피로는 머리를 쓰지 않아야 해결된다는 오래된 편견도 버리자. 작년에 개봉됐다 관객에게 외면당하며 한 순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던 불운한 운명의 영화 <사랑니>(감독 정지우, 주연 김정은·이태성, 2005년)와 <극장전>(감독 홍상수, 주연 김상경·엄지원, 2005년)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극장에서 이 영화들을 볼 기회를 박탈당했다면, 무조건 이 따끈한 신작들을 선택할 일이다. 생각할 틈도 없이 고된 노동에 시달렸
설 연휴 볼 만한 비디오·DV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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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고갈의 위기는 국가의 생명을 건 파워게임으로 이어진다. 누군가는 부유해질 것이고 누군가는 생존의 위기를 겪을 것이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제작하고 조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은 <시리아나>는 석유의 ‘소유와 무소유’로 갈리는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단히 복잡하지만 지능적인 이야기를 숨막히는 속도감으로 풀어냈다. 20년간 CIA 공작원으로 활동했던 로버트 베이어의 자전적 이야기 <악은 없다>(See No Evil)를 각색하고 감독한 스티븐 개건은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인물.
각각 상반된 이해관계에 있는 여러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모든 이야기가 마지막에 통합되는 구성은 <트래픽>과 유사하다. 은퇴를 얼마 앞두지 않은 베테랑 CIA 요원 반즈(조지 클루니), 제네바에 살고 있는 에너지 분석가 우드맨(맷 데이먼), ‘킬런’사를 운영하는 포프(크리스 쿠퍼) 같은 여러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이전과 상
정글보다 잔혹한 ‘정글’의 세계, <시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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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단편 3편의 ‘한정 상영’이 지난 1월3일부터 시작됐다. 볼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딱 한곳, 도쿄도 미타카시에 있는 지브리 미술관뿐이다. 3월13일까지 이곳에 입장하는 관객은 한번 입장할 때마다 1편을 미술관 내 소극장 토성좌에서 볼 수 있다.
아직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작품 소개나 인터넷에 떠도는 반응들을 보면 3편의 원작(<별을 샀던 날> 제외), 각본, 감독을 맡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장편에서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시도를 이번 만은 마음껏 풀어놓은 모양이다.
<숙소찾기>(12분)는 소녀 후키가 새로운 집을 찾는 과정에서 만나는 신기한 일들을 그린 작품. 효과음과 음악 전부를 다모리와 야노 아키코, 두 유명 연예인이 직접 목소리로 연기한다. 와글와글, 산들산들… 때로는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일본어 표현들이 직접 화면에 문자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주인공이 방에 금을 그으면 벌레가 넘어오지 못하는 장면은 아이
[도쿄] 지브리 신작이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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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 성폭행 살인범으로 전 캐나다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칼라와 그녀의 남편 베르나도에 관한 영화 <칼라>가 결국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배급사 크리스탈 필름은 1월20일로 전국 100여개 상영관에서 <칼라>가 개봉하게 되었으며 퀘벡 지역에서는 프랑스어 버전으로 개봉하게 되었음을 발표했다. 크리스탈 필름의 대표 크리스티앙 라로쉬는 단지 이 영화의 상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그보다 왜 각종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지 못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배급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희생자 가족들의 대표 변호사인 팀 댄슨은 <The Globe and Mail>과의 인터뷰에서 희생자의 가족들은 캐나다 전역에 <칼라>가 상영되는 것에 더이상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인즉 너무나 당연하게도 희생자의 가족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말할 자유가 있으며 워낙 민주적인 사회에 살고 있음을
[몬트리올] 여학생 성폭행 살인범 다룬 영화 <칼라> 전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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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네마테크를 구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지난 1월18일 수요일 밤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있었다. 18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될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 및 서울아트시네마 후원의 밤이 함께 열린 것이다. 먼저 영화제 기자회견에는 박찬욱, 김지운, 오승욱, 류승완 감독 등이 단상에 올라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의의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뒤이어 영화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열린 후원의 밤 행사는 최정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수정 한국시네마테크 협의회 사무국장이 향후 서울아트시네마의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을 상영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침체에 빠진 한국의 시네마테크 문화를 일으키자는 의의에서 마련됐다.
“이곳이 없어지면 영화 볼 곳이 없다”
“감독들 중에서 영화 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연계해서 힘이 되어보자 해서 출발하게 된 거다. 나 같은 경
[시네마테크 살리기 캠페인] 위기의 시네마테크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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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와 일본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가 2005년 영화 베스트를 발표했다. <카이에 뒤 시네마>는 1월호에 실린 ‘2005년 톱 10’에서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를 1위로 꼽았다.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은 에릭 쿠의 <나와 함께 있어줘>, 베르너 헤어초크의 <그리즐리 맨>,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프랭크 밀러의 <씬 시티>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리스트에서 가장 낯선 발견은 <뽀네뜨>에 출연해 배우로도 잘 알려진 자비에 보부아의 <젊은 경찰>.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나이든 여자 서장과 젊은 경찰의 이야기를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그린 작품이다. <키네마준보> 2월 상순호에 실린 2005년 최고의 영화 목록은 일본영화와 해외영화로 나뉘어 선정되었다. 일본영화 1위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이야기를 그린 <박치기!>가,
해외 평론지가 뽑은 2005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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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베를린영화제가 경쟁·비경쟁 부문 26편 중 23편의 목록을 지난 1월18일에 발표했다. 23편 중 일부는 2005년 12월 말에 미리 발표되었던 작품들이며, 다음주에 남은 3편이 공개되면 최종적인 리스트가 완성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 전설적인 라디오 쇼를 다룬 로버트 알트먼의 <프레리 홈 컴패니언>과 클로드 샤브롤의 정치스릴러 <힘의 코미디>, 마이클 윈터보텀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이 경쟁부문에 올라 있다. 특히 테러용의자로 몰려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2년을 갇혀 있었던 아랍계 영국인을 다룬 윈터보텀의 신작은 정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경쟁부문 라인업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영화의 강세다. 2005년 12월에 먼저 발표된 한스 크리스찬 슈미트의 엑소시즘 드라마 <레퀴엠>과 오스카 뢰흘러의 <소립자들> 외에도,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두편의 자국영화를 경쟁부문
베를린영화제 초청작 명단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