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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달러의 저예산에 알려진 스타 하나 없고, 작은 마을의 인형공장을 배경으로 별다른 액션도 없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영화가, 수백만달러의 홍보비용을 투자한 할리우드영화들과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타임매거진>,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 등으로부터 호평받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디지털 장편 <버블>(Bubble)은 많은 인디영화가 직면한 문제를 새로운 방안으로 대처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1월27일 미 전국 32개 극장과 케이블TV, DVD(1월31일)를 통해 동시 소개됐다.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버블>은 1월29일 현재까지 7만여달러의 극장수익을 올리는 데 그쳐 이번 시도를 비난했던 미국 극장인협회로부터 “버블이 보기좋게 터졌다”고 비웃음을 샀다. 반면 일각으로부턴 “저예산 독립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는 찬사도 받았다.
<버블>은 소더버그 감독이 제작과 배급을 담당
[뉴욕] 인디영화의 새로운 활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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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사수하여 문화 주권 지켜내자!”
“문화 침략 용인하는 굴욕 협상 중단하라!”
2월 8일 오후 2시, 다시 한번 거리로 나선 영화인들의 함성이 광화문 동화 면세점 앞을 가득 메웠다. 하룻동안 영화 촬영을 중단하고 집회에 참가한 영화인들은 대본 대신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 침략 저지’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었다.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에 이르는 강추위에도 불구 안성기, 최민식, 정진영, 황정민, 이영애 등 내로라는 충무로 스타들을 비롯해 감독, 스탭, 대학 영화과 학생 등 한국영화 관계자는 물론 민주노동당 의원, 농민단체 대표에 이르기까지 20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 ‘스크린쿼터 사수’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 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책 위원회’(공동 위원장 안성기·정지영·이춘연·신우철)가 주최한 이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의 FTA 체결과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강력히 규탄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오른 안성
“스크린쿼터 사수하자” 영화인들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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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 새로운 방식, 새로운 의식을 모토로 하는 NCN 프로젝트10이 7일 전주 전라북도 도청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광철 국회의원, 정길진 전라북도 도의회 의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NCN이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영화의 문화적 확대, 창작원리의 발현을 위해 박철수 감독, 곽경택 감독, 임상수 감독 등 영화감독 30명이 주축이 되어 시작됐다. 작년 10월부터 작품을 공모해 11월 10개의 작품선정을 마쳤으며, 각각의 영화는 3억 5천만원에서 8억의 예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2월 촬영에 들어가는 <경의선>(박흥식)을 필두로 <69년 7월,달의 궁전>(김한), < Hers >(김정중), <장마>(고충길), <오프로드>(한승룡), <자끌린의 눈물>(최낙권), <태양의 이면>(윤영호), <다 카포>
곽경택, 임상수 감독 등 참여 하는 NCN 프로젝트10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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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발표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우려 표명
1월 26일, 우리 정부는 그 동안 한국영화 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해온 스크린쿼터를 큰 폭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는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두 가지 정책적 요소가 작용했다고 봅니다. 바로, 정부가 영화의 내용을 좌우하는 ‘표현의 자유’를 확실히 보장했고, 스크린쿼터제를 통해 유통부문의 합리적 산업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중요한 기반을 흔들고 있으니 어찌 우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현재 스크린쿼터 축소는 우리 내부의 필요와 동의에 의해서 검토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더 정확히 말하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자본의 필요와 일방적인 요구에 떠밀려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스크린쿼터에 대한 축소 요구를 본격화하던 1990년대 중후반, 할리우드 메이저의 이해를 대변하는 미국영화협회(MPA)의 가치판단은 스
[전문] 스크린쿼터 축소에 방침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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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투쟁결의문은 2월8일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회에서 안성기, 최민식, 백윤식, 전도연, 문근영, 이준기 등 영화인들이 낭독한 것입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결의문>
투쟁결의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하려면 한국영화부터 죽이고 오라!”
이 오만한 미국의 요구에 노무현 정부는 무릎을 꿇었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것은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영화계를 괴롭혔던 정부의 92일 축소안과 연동제 제안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이었는가를 명명백백히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스크린쿼터가 한미FTA와 별개라는 정부의 주장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영화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
한국의 스크린쿼터는 이제 국제적인 모범이 되었다. 세계 영화시장은 미국 영화의 독과점 지배 때문에 공정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영화산업의 공세에 대항해 자국
[전문]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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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베오울프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액션물 <언더월드2 - 에볼루션>이 지난 2월8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언론시사를 가졌다. <언더월드2 - 에볼루션>은 감독 렌 와이즈만을 비롯해 케이트 베킨세일, 스코트 스피드먼, 빌 나이 등 주요 출연진들이 고스란히 재합류한 <언더월드>(2003)의 속편이다.
<언더월드2>의 이야기는 뱀파이어 족속의 리더 빅터의 죽음 그리고 또다른 리더 마커스의 부활이 교차되면서 시작된다. 부활한 마커스는 8세기 전 빅터의 손에 의해 감금된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 형제 윌리엄을 구해내고자 한다. 뱀파이어 족속의 여전사 셀린느(케이트 베킨세일)는 윌리엄의 매장 위치를 알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 이유로 그녀는 마커스의 추적을 당하지만, 마커스의 인간세계 지배욕을 알아차린 셀린느는 오히려 그와 맞선다.
‘진화’라는 뜻의 부제‘에볼루션’은 뱀파이어 족과 라이칸(늑대인간) 족의 진화를 뜻한다. 동시에 이 속편은 8
<언더월드2 - 에볼루션> 언론 시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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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파란을 운영하는 KTH(대표 송영한)가 극장용 영화를 제작한다. 송영한 대표는 지난 2월 7일, 이관학 PD의 산하필름과 송강호·문소리 등이 소속된 별모아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극장용 장편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를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출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조감독인 박성범 감독이 맡는다.
KT의 자회사인 KTH의 포부는 개봉관은 물론, 인터넷, 모바일, DMB, PMP 등의 다양한 뉴미디어를 겨냥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다. 영화뿐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다양한 영상 컨텐츠 제작에 뛰어들 계획도 갖고 있다. 송영한 대표는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영화에 자본만을 투자했던 것과는 달리 미디어 플랫폼을 지닌 통신업체가 직접 영화 제작 참여하는 것은 새로운 영화 윈도 환경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 여자의 남자친구>는 오는 3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KTH, 직접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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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Secret Things)>의 시사가 2월 8일 두차례 필름포럼에서 열렸다. 스크린쿼터축소 반대 집회와 시사회 시간이 맞물려 참석 인원은 많지 않았다. 이 영화는 2002년 <까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02년 베스트 영화 10중 1위를 차지했다. 내면에 잠복한 자학과 피학의 성욕을 극단적으로 밀어부치는 영화다. 장 끌로드 브리소 감독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인간의 어두컴컴한 욕망을 파헤치고, 기존 사회의 가치관을 뒤집는 ‘배드보이’로 알려져 있다.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은 그가 공들여 오랜 동안 준비를 한 작품이다. 올해 62세로 장편영화는 이번이 여덟번째다.
근친상간, 집단혼음 등 소재의 선정성으로 오랜 시간 영화제작에 난항을 겪은 이 작품은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위험한 섹스의 상상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언뜻 보면 성적인 호기심을 모두 실천하려는 두 명의 팜므파탈이 대기업에 입사, 중역과 경영진을 구렁텅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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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장소에서 5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그린 스릴러 <구타유발자들>이 지난 2월 3일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 <구타유발자>들은 <가발> 원신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시나리오는 2004년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으로, 원신연 본인이 쓴 것이다. 어느 음대 교수가 여제자를 태워 교외로 나갔다가 흉폭한 동네 토박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이기.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를 주연의 <구타유발자들>은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3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이민우 데뷔작,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 크랭크인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시네마 제니스)가 지난 2월 7일 전남 제일 고등학교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권성국 감독의 데뷔작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는 죽은 아버지가 아들의 동급생으로 환생해 부자의 정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아들 원탁역을, 하동훈(하하)이 원탁의 친구로 환생한
<구타유발자들>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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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이 한국에서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18세 관람가를 받을 거란 애초의 예측보다 완화된 것이다.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베니스 황금사자상, 전미제작가협회상, 전미감독협회상, 골든 글로브 4개 부문을 수상하고 아카데미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동성애를 전면에 다루고 있어 나라마다 다른 등급판정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상영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개봉은 오는 3월 1일이다.
<브로크백 마운틴> 15세 관람가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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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스칼렛 요한슨(21)과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라 나이틀리(20)가 잡지<배너티 페어>의 표지를 전신 누드로 촬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엎드려 누워 우아한 포즈를 취한 스칼렛 요한슨은 둔부를 드러냈고 키라 나이틀리는 다리를 뻗고 앉은 자세로 벗은 상반신을 드러냈다고 <Zap2it.com>이 2월7일 전했다.
두 사람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배우 중 대표주자로 꼽힌다. 월간지<배너티 페어>는 매년 한차례씩 발간하는 ‘할리우드 특별호’의 올해 표지모델로 두 여배우와 디자이너 톰 포드를 내세우고 저명한 여성 사진작가 애니 리보비츠에게 촬영을 맡겼다. 구찌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톰 포드는 여배우들과는 대조적인 정장차림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원래 <나이트 플라이트>의 여주인공 레이첼 맥애덤스가 함께 촬영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막판에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톰 포드가 대신하게 됐다고 한다.
스칼렛 요한슨과 키라 나이틀리 누드 사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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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해리슨 포드 영화를 본다 싶었다. <파이어월>의 정킷 시사회를 다녀와서 천상 해리슨 포드의 영화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왜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영화가 아니라 해리슨 포드의 영화라고 의심의 여지없이 생각했을까에 대해 또 생각했다. 굳이 해리슨 포드가 영화의 기획에서부터 편집까지 참여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정킷을 다니며 감독, 배우, 제작자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사전 정보없이도 이른바 영화의 ‘실세’가 누구인지 눈에 들어온다. ‘누구누구의’ 영화라고 꼬리표가 붙는 대부분의 경우, 감독의 이름이 앞서기 마련이다. 가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제작자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도 있지만, 그만큼의 포스를 지닌 배우는 지금껏 만나지 못했다. 작품 전면에 자신의 아우라를 드리우는 그런 배우. 한때 이소룡이 있었고, 성룡도 건재한데, 톰 크루즈는 아직 약한, 그 정도의 스타 페르소나를 이야기하자면 해리슨 포드를 빠뜨릴 수가 없다. 적어도 <
[현지보고]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파이어월> LA 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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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판타지가 가장 판타지스럽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이즈음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수년 전 <쥬만지>를 필두로 <폴라 익스프레스>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처>가 영화화됐으며, <The Widow’s Broom> <Sweetest Pig> 등도 영화제작이 결정된 상태. 조각가로 활동하면서 취미 삼아 그림을 그렸다는 그는 자신의 그림에 동화책 삽화 스타일의 ‘내러티브’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림에서 서사적 영감을 얻어” <압둘가자지의 정원>부터 <자투라…>에 이르기까지 십수편의 소설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떠올리는 만큼 시각적 상상력이 뛰어나며, 일상 탈출이나 꿈 이야기 등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를 즐겨 다룬다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이 인터뷰는 LA 프레스 정킷이 있은 지 두어달 뒤,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사무실에서 전화로 이뤄졌다.
[현지보고] <쥬만지> 속편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처> 시사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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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열리는 영화 시사회의 낯선 풍경 중 하나는 양동이만한 점보 사이즈의 콜라와 팝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터뷰도 예정돼 있고 기사도 써야 하는 부담에 먹고 마시라고 나눠주는 공짜 쿠폰을 잘 쓰지 않는데, 지난해 늦가을 LA에서 열린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처> 시사회에 들어갈 때도 그랬다. 그런데 ‘<쥬만지> 속편’이라는 얕은 정보만으로 무심히 접한 <자투라…>는 보는 내내 허기가 지고 목이 타서 두고 온 팝콘과 콜라가 그리워지는 경험이었다. 한순간 우주로 공간이동했나 싶더니, 미친 로봇과 굶주린 괴물이 달려들었고, 무시무시한 블랙홀이 입을 벌렸다. 이런 강도의 모험이라면, 간접 체험도 힘이 드는 법이다.
도시 한가운데 정글 식구들을 떼로 불러들이던 <쥬만지>의 속편답게 <자투라…>는 보드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먼 ‘우주’로 데려다놓는다. 아빠가 집을 비우자 형과 다툰 막내는 지하실에서 낡은 게임판을 발견하고 혼자 게임을
[현지보고] <쥬만지> 속편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처> 시사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