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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스크린쿼터 구하기는 가능할 것인가. 정부의 73일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제동을 걸겠다는 국회쪽 움직임이 다소 차질을 빚으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2월8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벌어진 영화인들의 대규모 옥외집회에서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같은 반응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146일을 영화진흥법상 모법(母法)에 못 박는” 일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6일, 국회 문광위에서는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열렸으나,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를 위한 영진법 개정안은 안건에서 빠졌다. 이틀 뒤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이 영진법 개정안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역시 무위로 끝났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스크린쿼터를 내준 정부는 분명 비판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의무상영일수를 모법에 못 박을 경우
[충무로는 통화중] 정말 ‘우리’당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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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수 노라 존스가 왕가위 감독의 첫 영어영화 <My Blueberry Nights>(가제)에서 배우로 데뷔한다고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2월13일자 인터넷기사로 보도했다. 1979년생인 노라 존스는 2002년에 데뷔 앨범을 2천만장 가까이 팔아치우고 그래미상 8개 부문을 휩쓴 재즈 보컬이다. 그동안 <러브 인 맨하탄> <투 윅스 노티스> <러브 액츄얼리> 등 영화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카메오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정식 배역에 캐스팅된 적은 없었다.
<My Blueberry Nights>는 수년전 왕가위가 홍콩에서 만든 단편영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밝혔다. 스튜디오 카날과 왕가위의 제작사 제트 톤이 공동 제작하며 올해 뉴욕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라 존스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기로 결정돼 관심이 집중된 왕
가수 노라 존스, 왕가위와의 앙상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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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형사 나도열>이 광대들의 신명나는 놀이판을 멈추게 만들었다. 2월9일 개봉한 <흡혈형사 나도열>은 314개 스크린에서 개봉, 전국관객 75만명(이하 배급사 기준, 2월 12일(일)까지 전국누계)을 동원하며 개봉 첫주에 1위에 등극했다. 김수로를 앞세운 코미디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주말 이틀 동안 44만5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같은 기간 39만2천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왕의 남자>를 따돌렸다.
주말 박스오피스에선 <흡혈형사 나도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지만 <왕의 남자> 열풍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전국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왕의 남자>는 2월12일 현재 전국관객 1026만 5천명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상영 스크린 또한 284개나 된다. 충무로 안팎에선 한국영화 사상 세번째로 1000만 고지를 넘어선 <왕의 남자>가 <실미도>의 1108만명, <태극기 휘날리
광대, 흡혈귀에 물리다. <흡혈형사 나도열>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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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국제영화제, 폐업!
몬트리올 국제영화제(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s de Montreal)가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해 10월, 베를린 영화제 및 베니스 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었던 모리츠 데 하델른을 영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부산영화제에 따르면,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는 행사 자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게다가 일정 또한 북미지역 최대 영화제인 토론토 영화제와 하루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조직위 쪽은 그동안 예산을 지원해왔던 지방정부와 앞으로 발전 방향 등에 관해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합의는 실패했고, 결국 1년살이 영화제로 역사에 남게 됐다.
폐업,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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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의 멜로드라마 <국경의 남쪽>이 2월14일 서울 길동에서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후반작업에 들어간다.
지난해 9월20일부터 촬영에 돌입한 <국경의 남쪽>은 <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을 연출한 안판석 프로듀서의 데뷔작.
<국경의 남쪽>은 가족과 함께 탈북하게 되면서 연인과 헤어진 김선호(차승원)가 남한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뒤따르는 영화다.
제작진은 배우들이 극중 인물들의 감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시나리오 순서대로 찍었고, 2월14일 촬영분은 아직 밝힐 수 없는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이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북쪽에 남은 연인 이연화 역에 <태풍태양>의 조이진이, 남쪽에서 만나는 연인 서경주 역에는 심혜진이 출연한다. 4월말 개봉예정.
<국경의 남쪽>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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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스크린쿼터제 축소 방침에 대해 영화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여론이 현행대로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주목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9%가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에 반대 뜻을 내놓았다. 반면, 찬성 의견은 33.6%, 무응답은 13.5%였다.
1월26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하더라도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부 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스크린쿼터제 축소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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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개봉하는 <음란서생>이 13일 서울 용산 CGV 극장에서 첫번째 시사회를 열었다. <반칙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김대우 작가가 감독으로 데뷔하여 화제를 모았던 <음란서생>은 한석규와 이범수, 김민정을 비롯한 든든한 배우들, 깊이와 재미가 어우러진 드라마, 공들인 미술과 의상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음란서생>은 음란소설 쓰는 일에 탐닉하게 된 어느 서생의 이야기다. 조선 제일 문장이라 불리는 윤서(한석규)는 후궁 정빈(김민정)에게 가짜 그림을 판 범인을 잡아오라는 왕명을 받는다. 윤서는 그부문에 조예가 깊은 의금부 도사 광헌(이범수)과 함께 저잣거리를 뒤지다가 난잡한 소설을 베껴 아낙네들에게 빌려주는 대본소를 발견하고, 단어 몇개 보았을 뿐인 그 책을 잊지 못한다. 남몰래 소설을 하나 지어 출판업자 황가(오달수) 앞에 내민 윤서. 그는 재능있다 칭찬받으며 그 소설 <흑곡비사>를 시리즈로 써내
<음란서생>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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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사수는 미국의 문화침략에 대응하여 우리의 문화 주권을 지키는 것입니다."
다소 포근해진 날씨 속에 영화인들의 릴레이 시위는 계속됐다. 9번째 주자로 바통을 넘겨 받은 영화배우 문소리와 감독 송일곤은 13일 오후 각각 광화문 교보빌딩과 미대사관 앞에서 피켓을 든 채 각자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동안 배우와 감독이 한 자리에 서서 이루어지던 시위가 사실상 ‘2인 시위’이기에 위법이라는 논란이 일자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에서 두 사람의 시위 장소를 달리한 것. 교보빌딩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미 대사관 앞이 제 2의 시위장소가 되었으나, 30여명의 전경이 송일곤 감독을 둘러싸고 시위를 저지한데 이어 종로 경찰서 관계자가 도로 교통법 위반을 들어 장소 이전을 요구하면서 1인 시위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이 체결될 당시 파리를 방문해 협약 지지 기자 회견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던 문소리는 “최근 시작
문소리, 송일곤 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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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낡은 도시들은 미래를 꿈꾼다. 파리는 교외에 거대한 미래도시 라데팡스를 건설했고, 런던은 썩은 물이 고인 듯 흐르던 템즈강 하구의 스카이라인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베를린도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이 만나는 교차로에 미래를 새겨두었다. 영화제의 주요 상영관이 모여 있는 포츠담 광장은 통일 베를린의 이상향이다.
<메트로폴리스> 포스터를 닮은 도시, 베를린
현대 건축예술가들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곡선과 직선이 철골과 유리로 현실화된 이곳을 보노라면 프리츠 랑이 그려냈던 독일의 미래가 눈앞에 솟아 있는 듯하다. 마침 소니 센터에 위치한 영화박물관이 창가에 걸어놓은 것도 커다란 <메트로폴리스>의 포스터였다. 프리츠 랑이 살아서 포츠담 광장을 보았다면 흡족해했거나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세상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영화들
제56회 베를린영화제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올해 영화제를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는 ‘정치’다. 디어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올해
[현지보고] 영화의 마법을 기다리는 제56회 베를린영화제 개막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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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애니 어워드를 휩쓸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가 제33회 애니 어워드에서 1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국 국제애니메이션협회가 발표한 애니상 수상작 리스트에 따르면, 드림웍스와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가 강력한 경쟁자인 디즈니의 <치킨 리틀>과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를 제치고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감독상, 캐릭터 디자인상, 음악상, 목소리 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마빈 게이의 일대기를 영화로
솔 음악의 대부 마빈 게이의 삶이 스크린에 옮겨진다. 동명의 히트곡 제목을 딴 영화 <섹슈얼 힐링>은 45살의 나이로 아버지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기까지 마약 중독과 싸우며 찬란한 음악적 성과를 꽃피웠던 그의 말년을 중점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으로 토니상을
[해외단신] <월래스와 그로밋>, 애니 어워드를 휩쓸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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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정해서 얄미운 당신
애인처럼 친구처럼 원수처럼 또 가족처럼 남다른 애정을 나누는 이들의 이야기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이 지난 2월10일 촬영을 마무리했다.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가 출연하는 <가족의 탄생>의 마지막 촬영을 장식한 것은, 모두에게 다정한 채현(정유미)과 그런 여자친구 때문에 애정결핍증에 걸린 경석(봉태규). 이들의 독특한 사랑은 오는 봄에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영진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성명
영화진흥위원회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공식적으로 반대 뜻을 밝혔다. 안정숙 위원장을 포함, 9인의 영진위 위원들은 2월8일 성명서를 내 “정부, 국회, 영화계 등이 포함된 내부 논의를 다시금 요청하며, 현재의 일방적인 대미협상 태도를 재점검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장률 감독의 <망종> 브졸영화제 대상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망종>이 프랑스 브졸영화제에
[국내단신] <가족의 탄생> 촬영 완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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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9일 개봉을 앞둔 타이영화 <시티즌 독>의 한국판 포스터다. <시티즌 독>은 칸, 밴쿠버, 부천영화제에 초청된 2000년작 <검은 호랑이의 눈물>로 알려진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의 후속작이다. 장르의 페스티시와 과장된 색채 설계로 주목받았던 전작처럼 <시티즌 독>도 시각적 환상으로 넘치는 영화. 순박한 시골 청년 팟이 방콕에서 겪는 모험과 순애보를 그렸다. 나비파 회화를 연상시키는 색감이 인상적이다. ‘디자인 색’이 제작한 한국판 포스터는 예술영화의 느낌이 강했던 오리지널 포스터와 달리 사랑스러운 대중영화의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했다. 그래서 밝은 표정의 두 주인공과 도마뱀으로 환생한 할머니, 말하는 테디베어 등의 주요 캐릭터와 영화의 환상성을 대변하는 헬멧의 비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이 사랑하는 여자와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운전하기 시작한 택시가 배경으로 선택됐다. 홍보를 담당한 프리비젼 이은경 팀장은 “봄보다 먼저 찾아온 화사함의
[포스터 코멘트] <시티즌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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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경 이사가 현장에선 누구보다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추천해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 말을 들으니 젊은 기분이 드는 것 같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돈이 얼마나 어떻게 모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애가 있는데도 휠체어가 없는 분들에게 휠체어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보니 사랑의 휠체어 같은 운동도 하더라. 내가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지금 찍고 있는 <사생결단>의 이종호 프로듀서다. 젊고 영화에 대한 정열이 넘친다. 이제 프로듀서가 되었는데도 직책에 상관하지 않고 영화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변함없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선배로서 느끼는 게 많았다.”
[만원 릴레이] 조명감독 임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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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후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이 캠페인은 영화인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네마테크 활성화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장입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오승욱 감독입니다.
“서울아트시네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물론 돈이 안 들어가는 일이라면. (웃음) 앞으로 있을 다양한 행사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웬만하면 할 것이다. 나야 좋아하는 영화가 상영된다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 한 시간씩 떠들고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안 그래도 3월1∼2일 <와일드 번치> 특별상영 때도 영화 소개를 할(3월1일) 계획이다. 앞으로도 서부극 등 기획전이 있을 때마다 몸으로 때우겠다. (웃음) 시네마테크는 변두리 동시상영관 같은 곳이다. 부담없이 와서 부담없이 즐겼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기쁨을 누린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오승욱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