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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엔난민기구 일 때문에 지부티라는 나라에 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노회찬재단 준비 소식(<씨네21> 1182호 ‘노회찬재단 설립 준비하는 친구들, 우리는 아직도 그가 그립습니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배우 정우성에게도 고 노회찬 의원 하면 떠오르는 영화와 추억을 묻기 위해 연락을 한 적 있다. 그는 당시 찍던 영화 <증인> 밤 촬영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아프리카 지부티로 날아갔다. 자신의 일정을 쪼개고 쪼개 이름마저 생소한 그곳까지 간 것은 지난 2018년 제주도에 도착한 낯선 이방인 예멘 난민을 좀더 알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그들을 혐오의 시선으로만 대하지 않으려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자신이 예멘 난민이 겪는 아픔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내전 중이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예멘에 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난민들이 예멘을 탈출해 제주도까지 온 경로를 밟기로 했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지부티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난민이라는 이슈로 말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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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기세야.” 기우(최우식)라면 이렇게 말했을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월 5일 개봉 후 약 한달 만인 7월3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프랑스 관객의 관심을 입증했다. 7월 8일 기준으로 약 727개 스크린에서 800만달러(약 94억5천만원)를 벌어들인 상태다. 이번 흥행에 힘입어 <기생충>의 프랑스 배급사인 조커스 필름은 프랑스어 더빙판 제작을 준비 중이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권 아트하우스 영화 중 100만 고지를 돌파한 영화는 드물 뿐 아니라 프랑스 배급사가 더빙판을 추가로 내놓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영국 영화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조커스 필름 대표인 마뉴엘 시셰는 “<기생충>처럼 인기 많고 입소문이 뛰어난 경우에는 더빙판을 추가로 고려해볼 만하다. 상업영화를 더빙하는 톱 성우진을 배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빙 작업이 7월 말에 마무리되면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봉준호 감독 <기생충>, 프랑스 박스오피스에서 100만 돌파, 호화 출연진의 더빙판도 예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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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집’에 관한 영화다. 피해자 유정(한수연)이 칼에 찔려 처참하게 죽은 곳은 자신의 집이었고, 아내를 잃은 영훈(송새벽)은 차마 집에 머물지 못하고 모텔을 떠돈다. 유력 용의자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영훈과 용의자의 아내인 다연(유선)은 진실을 좇기 위해 다시 이 집에 모여 사건을 재현한다. 이민희 미술감독은 “유정이 죽으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정작 유정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 자체가 유정 캐릭터처럼 보이게끔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한 유정의 이미지는 ‘꽃’이었다. “영훈이 그토록 그리워할 만큼 아름다운 유정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불이나 벽지는 플라워 패턴으로 배치했다. 너무 순수하고 악의가 없고 가죽 공예 같은 취미가 있을 것 같은 친구라는 나름의 설정을 했는데, 그런 취향을 반영해 죽음을 맞이하는 침대도 예쁜 철재 재질로 골랐다. 그외에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영훈의 죄책감을 보여주기 위해 커튼과 전등은 붉은색으로 정했다.” 미스
<진범> 이민희 미술감독 -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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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전시회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주최 한국영상자료원)가 7월 12일부터 10월 13일까지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열린다.
1930~2010년대 한국영화에서 자신의 의지와 욕망에 충실하고 경계를 넘고 위반하며 사회의 위선과 억압에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해온 여성 캐릭터들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전시다.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장·단편 상영작 27편을 공개했다.
강릉에서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김진유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나는보리>, 최창환 감독의 신작 <파도를 걷는 소년> 등 극영화 20편, 애니메이션 5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1편 등 총 27편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강릉시 정동진초등학교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이 7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인 래리 고트하임의 <포그라임>(1970), <하모니카>(1971) 등을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전시회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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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은 수출의 여인상이 세워지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시작된다. 이 동상을 세우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노동이 아니라 수출일 뿐이다. 열악했던 노동환경과 착취, 그 속에서도 열심히 일했던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은 수출이라는 이름 뒤로 가려진다. 그러나 은폐된 과거는 현재로 침입한다. 30년 전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받던 여성노동자들의 삶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생명을 위협당하고 있는 여성노동자의 삶과 다르지 않으며, 해고의 공포 때문에 반인권적인 처우를 인내해야 했던 여공들은 지금의 수많은 비정규직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위로공단>은 과거를 현재와 연결함으로써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려는 다큐멘터리의 숭고한 이상을 품고 있다.
-영화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1998년, 대학을 졸업할 때부터 노동자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런 관심이 영화적으로 확장된 계기는 <비념>(2012)에서부터다. 졸업작품을 한 뒤에 가족에 대한
[히든픽처스]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 “육체노동자들이 감정노동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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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2018) 엔딩 크레딧에는 이전까지 이어져온 영화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주디 콜린스의 1967년 노래 <Both Sides Now>가 흐른다. 감미로운 선율이 오히려 뭔가 한방 더 ‘맥이는’ 것 같은 감독의 악취미랄까. 물론 ‘양쪽’을 다 보았다는 의미의 가사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한데 엮이긴 하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듯 공중 부양하는 엄마 애니(토니 콜레트)의 모습과 함께 기분이 더 찜찜해지긴 했다. 앞서 아빠(가브리엘 번)가 불타오르는 장면도 그랬다. 오래전 가브리엘 번은 <스티그마타>(1999)에서 교회의 기적을 찾아다니는 신부이자 과학자이기도 했다. 스티그마타(Stigmata)란 손바닥의 못 구멍처럼 예수가 죽을 때 입은 상처가 그대로 똑같이 나타나는, 도저히 종교적 교리로 해석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그랬던 그가 <유전>에서는 악마가 행하는 기적(?)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심지어 가브리엘 번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
[주성철 편집장] 가브리엘 번과 장 위그 앙글라드, 옛날 배우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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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레드피터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배급 NEW)가 강동원(사진),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을 캐스팅하고 지난 6월 24일 촬영을 시작했다. 전대미문의 재난 때문에 폐허가 된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감독의 전작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상황을 그려낸다.
영화사 집, 퍼스펙티브픽쳐스
유아인과 박신혜가 <#ALONE>(가제, 감독 조일형,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 출연다. 정체불명의 감염 때문에 통제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생존자를 그린 이야기다. 미국 TV다큐멘터리 시리즈 <스몰 비즈니스 레볼루션: 메인 스트리트>를 연출한 할리우드 시나리오작가 맷 네일러가 원작 시나리오를 썼고, 조일형 감독이 각색했다.
외유내강
<시동>(감독 최정열, 배급 NEW)이 6월 27일 촬영을 끝냈다.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내 멋대로 살고 싶은
연상호 감독 신작 <반도>, 강동원·이정현·이레·권해효·김민재·구교환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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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강지환은 자신의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강제 추행했다. 경기광주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은 “7월10일 진행된 1, 2차 조사에서 강지환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11일 오전 현재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 및 당시 정황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현 상황을 정리했다. 강지환은 10회까지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 주연으로 출연 중이다. TV조선 편성기획팀은 “지금으로서는 이번주 방영될 11, 12회가 결방된다는 것 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TV조선은 7월 19일쯤 기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공개 및 간담회를 열고 중반을 넘긴 드라마 홍보에 박차를 가하려던 상황이었다. 또한 <조선생존기>는 롯데컬처웍스(대표 차원천)가 화이브라더스코리아, 하이그라운드와 공동 제작으로 TV
강지환 성폭력범죄 혐의로 긴급 체포 후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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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의 스냅으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던 마리아 힐.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선 다시 부활해 닉 퓨리와 함께 어벤져스를 지킨다. 아이언 맨 사후 마리아 힐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그동안 아쉬웠던 분량의 한을 제법 덜었다. 쿠키 영상을 통해 팬들이 깜짝 놀랄 만한 떡밥의 대상이 되기도 한 그녀. 닉 퓨리가 신임하는 오른 팔이자 마블 히어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온 배우 코비 스멀더스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코비 스멀더스 Cobie Smulders
캐나다인인 코비 스멀더스의 본명은 '쟈코바 프란시스카 마리아 스멀더스(Jacoba Francisca Maria Smulders). 네덜란드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독특한 성 '스멀더스'와 친구들이 부르던 애칭 '코비'로 연예계 활동명을 정했다. 어린 시절 그녀의 꿈은 해양생물학자였다. 하지만 173cm의 키를 가진 남다른 피지컬의 스멀더스는 모델 에이전시의 눈에 띄었고 모델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닉 퓨리의 오른팔 '마리아 힐', 배우 코비 스멀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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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그리도 좋으냐?” “네, 저는 전하가 너무 좋습니다!” 배우 전미선이 인터뷰 도중 재현한 어린 세종과 소헌왕후의 달뜬 대화가 아직 생생하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특유의 따뜻하고 둥근 눈빛과 목소리 그대로였다. 상대가 너무나 좋았던 나머지 평생 그 옆을 지켰고, 죽어서도 나란히 묻혔다는 15세기의 여성을 상상하면서 배우는 줄곧 “아우르다”라는 말을 자주 썼다. 친정이 역적으로 몰려 수모를 겪어도, 세종이 훈민정음 창제로 시름시름 앓아도, 소헌왕후는 결코 흔들림을 내비치지 않는 인물이다. 사랑을 지키는 삶, 감내하고 견디는 삶, 그리고 참지 않고 말하며 행동하는 삶 사이의 균형을 고심한 전미선은 그 과정에서 자기 삶의 조각들을 찬찬히 되돌아본 듯했다. 배우 생활 30년의 관록을 쌓는 동안, “선의는 선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지켜낸 배우. 전미선과의 마지막 인터뷰를 전한다.
-조철현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씨네21> 1189호 ‘2019 한
<나랏말싸미> 전미선 -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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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에서 박해일은 한글 창제 과정에서 세종을 전진하게 만드는 숨은 조력자 신미 스님을 연기한다.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실존 인물이자 이제까지 연기해본 적 없는 스님이라는 낯선 캐릭터를 받아든 박해일은 “스님이 기거했던 공간과 영화의 촬영장소”를 미리 돌아다니며 본인이 연기할 인물을 느끼려 했다. 그런 다음 절밥도 먹고 머리도 깎고 산스크리트어도 배우고, 수행하고 정진하는 이의 마음에 가닿아보려 했다. 단지 머리를 깎고 장삼을 입는다고 하루아침에 스님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박해일은 이 과정이 신미 스님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라고 표현했다.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 하나는, 박해일이 매 작품 최대치의 노력을 기울여 관객을 배신하지 않는 배우라는 것이다.
-조철현 감독이 캐스팅 얘기를 꺼냈을 때 흔쾌히 수락했던 것으로 안다.
=<나랏말싸미> 이전에 조철현 감독님이 준비하던 작품이 있었는데 그때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시간이 지나 &
<나랏말싸미> 박해일 - ‘익숙해지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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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의 세종은 신하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그게 나쁜 거냐?” 훈민정음을 만들어낸 세종대왕과 그에 얽힌 창제 과정을 다룬 <나랏말싸미>는 그동안 역사책에서 다룬 적 없었던 세종의 모습을 보여줄 영화다. 배우 송강호가 연기하는 세종은 신하들의 반대와 학자들의 외면, 유교와 불교의 첨예한 종교적 갈등이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도자이자 수많은 반대파를 이끌고 가야 하는 협상가다. “당시 세종이 한글을 만들 때 나이와 지금의 내 나이가 비슷해서 더욱 와닿았다”는 ‘송강호의 세종’은 역사책 속 근사한 위엄을 풍기는 왕이 아니라 현실에 발붙인 인간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살인의 추억>(2003)의 주역들이 16년 만에 다시 모였다.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경우도 드물 것 같다.
=다들 평소에도 워낙 친하게 지내온 동료들이다. 혹시나 다시 한 작품 같이하면 어떻겠나 막연하게 생각만 했을
<나랏말싸미> 송강호 - 눈과 귀가 열린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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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는 억불정책을 펼쳤던 조선의 왕이 스님과 손잡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백성을 위해 우리만의 글자를 창제하려 했던 세종(송강호)은 소헌왕후(전미선)의 도움으로 문자에 능통한 신미 스님(박해일)을 만나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완성한다. <사도>에 이어 또 한번 조선의 왕을 연기한 송강호, 스님이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부지런히 해야 했던 박해일, 진취적인 왕후 캐릭터를 연기하며 쾌감을 느꼈다는 전미선 배우를 지난 6월 25일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가 있던 날 만났다. <살인의 추억>(2003)의 주역이기도 한 세 배우는 과거를 추억하며 미소지었고 현재의 작품을 이야기하며 두눈을 반짝였다. 커버 스타 인터뷰는 전미선 배우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이 들려오기 전 진행되었으며, 전미선 배우와 나누었던 대화를 모두 옮겨 싣는 것으로 고인의 마음을 최대한 전하고자 하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랏말싸미> 송강호·박해일·전미선 - 오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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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이름과 제목이다. 글자를 읽자마자 느낌이 팍 와야 한다. 배순탁은 이런 측면에서 영 별로다. 일단 세련되지가 못했고, 발음이 너무 둔탁하게 울린다. 그렇다면 《김일성이 죽던 해》는 어떤가. 관심을 끌기에 과연 충분하다.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유발하는 제목인 까닭이다. 싱어송라이터 천용성이 발표한 《김일성이 죽던 해》는 최근 내 주변에서 최고의 화제작이다.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씩 얹고 싶어 하는 타임라인이 예사롭지 않다. 대표곡을 먼저 듣고 싶다면 타이틀 <김일성이 죽던 해>를 선택하면 된다. 뭐랄까. 아지랑이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해질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노래다. 천용성은 글도 잘 쓴다. 그가 직접 쓴 설명을 읽어보라. 그는 자신의 음반을 백화점식이라고 평한 후, “실상은 잡화점 정도에 그칠 것입니다. 그래도 만족합니다. 간판과 조명과 진열이 같다면 물건은 제각각이라도 괜찮습니다. 폐업한 점포를 잠시 빌려 현수막 아래 속옷을 파는 가게가 되고
[마감인간의 music] 천용성 《김일성이 죽던 해》, 그해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