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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Arma Lucis’(빛의 무기) 조직에서 악을 좇는 구마사제 훈련을 받고 돌아온 안 신부. 악마한테 제물을 바치는 ‘검은 주교’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안 신부는, 믿음을 잃은 용후(박서준)를 격려해 함께 악을 물리치는 강한 캐릭터다. 배우 안성기가 가진 노련함, 강인함 그리고 그 속의 부드러움이 판타지 장르 속 안 신부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데뷔 62년차, 새로운 관객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배우, <사자>는 그의 이유 있는 도전이다.
-사제복을 입고 출연하는 게 이번이 두 번째다. <퇴마록>(1998)의 퇴마사 ‘박 신부’가 떠오르는데.
=정작 나는 전혀 떠오르지가 않았다. (웃음) <사자>의 안 신부는 바티칸에서 온 사제에, 악령을 퇴치할 때 라틴어를 쓰는 등 설정이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또 박서준씨랑 같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 일종의 버디무비처럼 다가왔다.
-얘기한 라틴어 대사는 이번 영화
<사자> 안성기 - 내공을 쌓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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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훈훈한 서니 사이드의 박서준은 <사자>에 없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신에 대한 미움을 키우며 격투기 챔피언으로 성장한 남자. 포효하는 신의 사자, 용후. <사자>에서 박서준이 연기하는 용후는 검붉게 달아오른 쇳덩이 같은 남자다. 낯선 장르에 낯선 캐릭터. 박서준 스스로 <사자>는 “연기하는 매 순간 어려웠던 작품”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않는 호기로움은 어둠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용후의 기운을 닮았다.
-<사자> 크랭크인 전,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에게 과외를 넘겨주는 친구 민혁으로 잠깐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님 현장이 어떨지 늘 궁금했는데 잠깐이라도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당시 드라마(<김비서가 왜 그럴까>) 촬영 중이어서 ‘좀더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충분히 행복한 경험이었다. 또 하나 뿌듯했던 건, 출
<사자> 박서준 - 시리즈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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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흥미로운 조합의 캐스팅이 또 있을까. <기생충>의 깜짝출연만으로도 역대급 화제를 불러모은 배우 박서준. 그는 <청년경찰>(2017)로 김주환 감독과는 두 번째 작업이다. 그리고 경력 62년차 배우로 한결같이 스크린에 어우러지는 안성기, 드라마 <구해줘> <위대한 유혹자> 등에 이어 이제 막 스크린에 입성한 신예 우도환.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조합의 세 배우가,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개척’해나간다. 한국형 판타지 액션 장르물의 본격 서막을 열어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자>가 드디어 공개된다. 어느 날 용후(박서준)의 손바닥에 생긴 성흔. 격투기 챔피언 용후는 그날부터 구마사제 안 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의 세력에 맞선다. 지신(우도환)은 악의 세계의 강력한 빌런으로 등장한다. ‘악의 편에 설 것인가, 악에 맞설 것인가’. 절체절명의 과제 앞, 어두운 영화 속 세계와는 달리 세 배우가 함께 모인
<사자> 박서준·안성기·우도환 - 배우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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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그렇다면... 스파이더맨 수트도?
[정훈이 만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그렇다면... 스파이더맨 수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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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의 맥을 잇는 <라이온 킹>이 7월17일 개봉했다. 화려한 볼거리로 초원을 달리는 동물들, 경이로운 자연 등을 잘 구현했다는 평. 그밖에 디즈니는 <뮬란>, <인어공주> 등 과거 장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라이브 액션’(Live Action) 프로젝트를 계속 준비 중이다.
“못해도 기본은 한다”는 평가를 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반면 매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탄생시키는 영화들이다. 주로 일본 내에서 실사화 영화가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 판권을 구입,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한 영화들이 나오기도 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알리타: 배틀 엔젤> 등이 최근에 개봉한 영화다. 애니메이션 실사화 붐이 불고 있는 현 상황,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할리우드에서 실사화가 예정된 프로젝트 네 편을 알아봤다.
제발! 이번엔 제대로 만들자, 할리우드의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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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그만두라고(최소한 크게 줄여보라고), 종이책을 더 읽으라고, ‘진짜 정보’를 찾는데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바비 더피의 <팩트의 감각>도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인지의 위험’으로, 건강, 섹스, 돈, 이민과 종교, 범죄와 안전, 선거, 정치, 온라인 세계, 전 지구적 이슈 등으로 토픽을 나누어 사람들의 ‘(사실에 근거했다고 생각하는)인지’와 ‘사실’이 어떻게 다른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살핀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기존 신념을 뒷받침하는 정보에 치우치고, 부정적인 정보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쉽게 고정관념을 갖고, 다수를 모방하기 좋아한다”. SNS 알고리즘은 이런 인지 경향성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되어 있다.
<팩트의 감각>에 실린 흥미로운 조사 결과 중 하나는 ‘자국민 가운데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40개국에서 이루어진 조사 결과, 가장 불행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팩트의 감각> 왜 거짓을 믿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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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가 계절을 탄다는 편견을 깨고 1년 내내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 영국에선 <미드소마>를 비롯해 <사탄의 인형> <더 보이> <애나벨 집으로> <데드 돈 다이> <그웬> 등의 호러영화가 줄줄이 개봉했다. <가디언>은 ‘호러 장르는 어떻게 1년간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나’라는 기사를 통해 지금의 호러 호황기를 분석했다. <가디언>은 상반기에 개봉한 블록버스터의 시퀄과 리부트의 실패를 지적하며 그 자리를 호러 장르가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호러가 제작비 대비 수익 회수율이 높은 장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컨저링>이 성공하자 워너브러더스는 발빠르게 <애나벨> 시리즈를 만들어 하나의 유니버스를 창조했고, 유니버설 픽처스는 조던 필의 <겟 아웃>과 <어스>로 수익을 창출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성공
해외서 1년 내내 박스오피스 선전 중인 호러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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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여긴 조선시대 아니었던가? 분명 사극인데 어디선가 반도네온 소리가 들려온다. <기방도령>의 청년 허색(이준호)은 자신이 나고 자란 기방을 폐업 위기에서 되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을 자처한다. 수절 과부들을 연풍각으로 끌어들이는 허색의 매력, 그리고 첫사랑 해원(정소민)을 향한 순정을 확인한 이은주 음악감독은 단박에 반도네온을 떠올렸다. 처음엔 계획에 없었으나 “편집본을 받아보고는 허색이 가진 애절함에 잘 어울리겠다 싶은” 확신이 든 것이다. 과감한 악기 선택은 곧 현대극의 성격이 가미된 경쾌한 코미디 드라마의 미덕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 해원 아씨의 경우 “관객에게 보다 익숙한 플루트, 스트링 악기를 써서 예쁘고 고운 소리를 냈다”. 허색과 개그 콤비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육갑(최귀화)에겐 “팀발레스처럼 타악기 위주의 구성”이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선배 모그 음악감독에게 “사극 음악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들어온 이은주 음악감독은, 국악을 제대로 써보고
<기방도령> 이은주 음악감독, “반도네온은 사극 최초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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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시위’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2014년 9월 27일부터 시작된 홍콩 주민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시위 전개 과정에서 홍콩 경찰이 최루탄과 최루액, 살수차 등을 이용해 진압을 펼치자 시민들이 지참하고 나온 우산을 이용해 최루액을 막아내면서 ‘우산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그처럼 1997년 중국 본토 반환을 전후로 하여 과거의 영국, 현재의 중국에 저항해왔던 홍콩 사람들의 자존심은 여전히 건재하다. 1967년 당시 영국 통치에 반대하던 반식민시위 양상은 오우삼의 <첩혈가두>(1990) 초반부에 잘 담겨 있다. 홍콩 노동자들의 시위가 격해지며 혼란스런 가운데 세 청년(양조위, 장학우, 이자웅)은 베트남으로 떠났었다. 서극의 초기 걸작 <제일유형위험>(1980)에서 완전무장한 영국인 무기밀매업자와 싸우는, 급기야 영화 속에서 사제폭탄까지 만드는 홍콩 청년들의 광기어린 혼돈의 모습 또한 그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순류역
[주성철 편집장] 관금붕의 <초연>, 홍콩영화의 아련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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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기록을 경신한 2019년 상반기 극장가, 과연 호황일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7월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수가 1억932만명, 극장 매출액이 9307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흥행 양극화와 과당 경쟁이 여전했으며 이 때문에 중박 영화가 실종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디즈니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등 9편을 배급해 배급사 관객점유율 1위(30.2%)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 상반기 전체 관객수와 매출액 상승을 견인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극한직업>과 <기생충>의 흥행을 꼽을 수 있다. 두 영화의 흥행 덕분에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는 568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1191만명) 증가했다.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2.0%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이 56.4%를 기록했던 2013
2019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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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영화광들에겐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리 애스터 감독은 공공연히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밝혀 왔다. 심지어 "한국에 태어났어야 했다"는 농담까지 했을 정도다. <미드소마>에 가장 영감을 준 한 작품을 골라달라는 매체의 질문에 애스터는 감탄하는 얼굴로 한국 영화 한 편을 냉큼 답했다. 한국 영화에 빠지게 된 이유로는 "일관성을 지키면서도 장르가 자유자재로 뒤섞인다"는 점을 꼽았다. 이 같은 경계 없는 장르의 혼합이 아주 진보적인 방식으로 다가왔다고. 물론 아주 독창적인 호러를 보여준 <미드소마>로부터 한국 영화의 잔상을 곧바로 캐치해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 취향 탐색 삼아 다섯 영화를 소개한다.
아리 애스터 Ari Aster
장편
- 2019 <미드소마>
- 2018 <유전>
단편
- 2013 <뮌하우젠>
- 2011 <The Strange Thing about the Johnsons>
<유전> <미드소마> 아리 애스터 감독이 극찬한 한국영화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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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토르: 라그나로크>(이하 <라그나로크>)를 연출하며 스타덤에 오른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그가 네 번째 <토르> 영화로 돌아온다. 7월16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라그나로크> 속편의 각본, 감독을 맡았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에서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라그나로크>를 이전 시리즈와 달리 밝고 코믹한 톤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흥행 성적도 <토르>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8억 5000만 달러(우리 돈 약 1조 82억 원 / 7월17일 환율기준)를 기록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연출로 확정됐던 <아키라> 실사화 프로젝트는 무기한 연기됐다. <아키라>는 2019년 가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일정 추가로 제작이 중단됐다.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토르 4>(가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네 번째 <토르> 영화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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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을 만든 작곡가 이에스오오(2soo)는 유튜브를 통해 사재기 루머를 해명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저 혼자 술 먹고 코인 노래방 가서 그냥 한번씩 부르려고 만든 노래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실제로 이 곡은 올해 5월 가온 노래방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소속사도, 가수도, 작곡가도 무명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열애중>으로 역주행에 성공해 전성기를 맞이한 벤은 7월 3일에 신곡 <헤어져줘서 고마워>를 발표하고 곧장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노래를 작곡한 브이아이피는 최근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하은의 <신용재>, 벤의 <열애중>이 모두 그들의 곡이다. 브이아이피는 바이브 멤버 류재현이 주축이다. 최근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술이 문제야> 역시 류재현 작곡이므로 브이아이피의 위력이 증명된 케이스다. 이
[마감인간의 music] 벤 <헤어져줘서 고마워>, 차트 역주행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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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을 관람한 938만명 중 116만명(7월 9일 기준)은 더빙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극장에 걸린 실사 더빙판의 상영관이 확대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메가박스에 따르면 <알라딘> 더빙판은 재관람률이 4.1%, 자막영화에 비교해 더빙 관객 점유율이 15% 높다.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성인 관객이 <알라딘> 더빙판을 선택한 것은 흥겨운 노래와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는 연기의 공이 컸다. 자연스러운 더빙으로 알라딘, 자스민에게 한국어를 불어넣은 것은 성우 심규혁과 사문영이다.
-7월 6일 성우 팬들과 <알라딘> 상영회를 열었다. 상영회도 흔치 않은 이벤트지만 실사영화 더빙판에 관객이 100만명 이상 드는 것도 이례적이다.
=심규혁_ 3주 전에 사문영 성우와 함께 <A Whole New World>를 부른 커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그날 팬카페로부터 상영회를 열자는 전화를 받고 추진하게 됐다. 사실 상영회를 열 때까지 영화가 계속
<알라딘> 성우 심규혁·사문영 - 자연스러운 연기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