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은 기후변화로부터 시작된다. <데드 돈 다이>는 이상기후로 북극에 균열이 생기고 지구의 궤도가 바뀌며 죽은 자들이 살아나는 세기말 풍경을 조명한 영화다. 미국 근교의 외딴 마을 센터빌이 배경으로, 경찰 콤비 클리프(빌 머레이)와 로니(애덤 드라이버), 동료 경찰 민디(클로에 셰비니), 마을에 새로 온 장의사 젤다(틸다 스윈턴), 좀비영화를 너무 많이 본 주유소 직원 바비(케일럽 랜드리 존스)와 괴팍한 인종차별주의자 프랭크(스티브 부세미) 등의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무덤을 파헤치고 나온 좀비에 대처하는 모습을 담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밤이 사라지고,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주민들이 누군가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심드렁한 경찰 로니는 마을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이거 불길한데”라는 말을 되뇐다. 그의 말이 마치 주문이라도 되듯 불길한 일들은 점점 더 자주 일어난다. 그리고 사라졌던 밤이 돌아온다.
<데드 돈 다이
<데드 돈 다이> 갑자기 무덤을 파헤치고 나온 좀비
-
원신연 감독의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대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의 전투를 소환하는 영화다. 만주 봉오동 지역의 재현에서부터 험난했던 산속 촬영과 전쟁 액션의 뒷이야기 등을 김영호 촬영감독, 이종건 미술감독, 김민수 무술감독에게 들었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어떤 고민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는 순간 영화의 마음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봉오동전투
1920년 6월, 대한 독립군은 만주 봉오동에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를, 첫 승리의 전투에 참여한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제의 농민이 오늘의 독립군’이 되던 시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싸움을 기어이 승리의 역사로 장식한 독립군들의 이야기가 130여분의 영화에 담겼다. 영화에 참여한 스탭들도 바로 이 ‘승리의 이야기’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고 말한다. <마녀> <브이아이피>
[2019 여름 한국영화③] <봉오동 전투> 제작기 - 김영호 촬영감독·이종건 미술감독·김민수 무술감독
-
<엑시트>는 두 청춘이 의문의 가스 테러를 피해 도심을 탈출하는 하룻밤 이야기를 그린 재난액션영화다.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사회 초년생 의주(윤아)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톰 크루즈처럼 비현실적인 액션을 해낼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산악 동아리 시절 배운 클라이밍 기술을 응용해 빌딩 사이를 뛰어넘고 벽을 오르는 그들의 고군분투는 최근 어떤 한국상업영화보다도 탁월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김일연 촬영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윤진율 무술감독에게 <엑시트>의 제작기를 들었다.
할리우드 재난영화가 아니다
<엑시트>에는 무찔러야 할 적이 없다. 한 영웅이 백신을 찾아내 지구를 구하는 클리셰도 따르지 않는다. 윤진율 무술감독은 “할리우드식 재난영화를 지향했다면 용남이 벽을 부수고 들어가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겠지만, <엑시트>는 재난이 아닌 사람이 중요한 영화”라고 요약한다. 영화 초반 가스 테러의 규모를 보여주
[2019 여름 한국영화②] <엑시트> 제작기 - 김일연 촬영감독·채경선 미술감독·윤진율 무술감독
-
<사자>는 한국 장르영화의 흐름 안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악령을 좇는 구마사제와 격투기 선수의 조화, 즉 오컬트와 액션의 결합은 도전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제작진에 주어진 숙제는 현실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판타지의 영역을 과연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였다. 소재인 구마의식 자체는 영화적으로 낯선 소재는 아니지만 그것이 한국 장르영화의 흐름에 들어올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작진은 서울 하늘에서 벌어지는 구마의식, 즉 현실 기반의 판타지를 그럴듯하게 진짜처럼 구현해 보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조상윤 촬영감독, 이봉환 미술감독, 피대성 특수분장감독은 김주환 감독이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상상을 실제로 구현해 보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할리우드영화에 맞춰진 관객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면서도 본 적 없었던 새로운 룩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알아봤다.
오컬트의 도시로 거듭난 서울
<사자>의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한 제작진의
[2019 여름 한국영화①] <사자> 제작기 - 조상윤 촬영감독·이봉환 미술감독·피대성 특수분장감독
-
-
여름 시장을 겨냥한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1215호 <나랏말싸미> 제작기에 이어 이번엔 <사자>(7월 31일 개봉), <엑시트>(7월 31일 개봉), <봉오동 전투>(8월 7일 개봉)의 제작기를 준비했다. 격투기 선수와 구마사제, 오컬트와 액션의 결합이 신선한 김주환 감독의 <사자>, 재난 액션영화로서의 재미에 탁월한 코미디 감각을 더한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 99년 전 독립군이 거둔 첫 승리의 역사를 감격적으로 소환한 원신연 감독의 <봉오동 전투>까지, 이어지는 제작기를 통해 세편의 각기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태동과 완성의 과정을 함께한 주요 스탭들에게 생생한 제작 뒷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스페셜] <사자> <엑시트> <봉오동 전투> 주요 스탭들이 전하는 제작기 ① ~ ③
-
2005년 독일 사회 전체에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일어난다. 베를린 한복판에서 벌어진 명예살인이 그것이다. 영화 <어 레귤러 우먼>(2019)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내 이름은 하툰 시뤼퀴. 그냥 한 여자일 뿐이다. 이 여자가 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나다.” 영화는 피해여성 하툰 시뤼퀴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시작한다. 목소리는 하툰의 23년 짧은 생애를 르포 방식으로 전한다. 베를린에서 인문계 학교 8학년을 다니던 하툰은 1998년 터키에 있는 사촌과 강제로 결혼한다. 그녀는 만삭의 몸으로 혼자 베를린으로 돌아오지만 좁은 공간에서 식구들이 함께 생활하기란 쉽지 않다. 부모 집에서 감금 생활을 하다시피 하던 그녀는 부모의 반대를 뒤로하고 집을 나온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싱글맘을 위한 시설에 들어가 아기를 키우고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간다. 하지만 가족은 독립적 삶을 꾸려가는 하툰에게 냉담하고 적대적이다. 끝까지 가족
[베를린] 실화 바탕으로 한 셰리 호만 감독의 <어 레귤러 우먼>
-
감독 봉준호 / 출연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박해일 / 제작연도 2003년
과거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 현장을 찾은 형사에게 한 소녀가 말한다. “어떤 아저씨가 옛날에 여기서 자기가 했던 일이 생각나서 진짜 오랜만에 한번 와봤다 그랬는데….” 영화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다.
2004년 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적한 샌프란시스코 히피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평소 자주 가던 레코드숍에 갔다. 신기한 제3세계 영화나 잡지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살인의 추억>이라는 낯설지 않은 제목의, 쉽게 접할 수 없던 한국영화 DVD를 덥석 집어들고 집으로 향했다.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영화를 본 뒤 ‘봉준호’라는 이름이 머릿속에 강렬하게 박혔다. 영화를 보고 배우에게 빠진 적은 있어도 영화를 만든 감독이 궁금하긴 난생처음이었다. 그 후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팬심을 드러내며 DVD를 빌려주곤 했다.
그러던 4월 어느 날 봉준호 감
[내 인생의 영화] 구범석 감독의 <살인의 추억>
-
OCN의 ‘내부 감찰 스릴러’ <왓쳐>의 시작, 경찰청 차장이 ‘카산드라 콤플렉스’에 대해 아느냐 묻는다. 감찰 수사관 도치광(한석규)이 “고통스러운 진실을 마주했을 때 일단 부정하고 보는 자기방어 심리”라고 대답할 때까지만 해도 구구절절 설명으로 초를 치는 한국형 스릴러가 또 나왔구나 싶었다. 오해였다. 이미 할 말을 정해놓은 상급자의 질문에, 딱딱한 정답으로 대꾸하고 본론을 기다리는 것이었을 뿐.
평소 드라마 속 대사를 극중 화자의 지능을 측정하는 척도로 삼아왔다. 그리고 <왓쳐>는 말이 가닿는 청자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청자는 화면 속 상대역이고, 또 화면 바깥의 시청자이기도 하다. 중요한 청자를 후자로 두는 드라마들은 상황과 감정을 설명하는 혼잣말의 비율도 높다. <왓쳐>는 거의 모든 대사들이 극 안에서 정확한 수신인을 두고 말해진다. 상황과 맥락을 공유하는 이들끼리 오가는 대사는 간결하고 경제적이며, 그렇지 않은 사이에서는 의사소
[TVIEW] <왓쳐>, 시청자와의 거리두기
-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 싸이더스 / 감독 권오광 / 출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우현, 윤제문,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9월 예정
<타짜>가 세 번째 이야기로 다시 돌아온다. <타짜>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2006년 최동훈 감독이 선보인 이후 2014년 강형철 감독이 속편인 <타짜: 신의 손>을 연출하며 색다른 개성을 자랑한 바 있다.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메가폰을 이어받은 권오광 감독은 원작 만화의 3부 <원 아이드 잭>을 영화화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 기존의 화투 대신 포커라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도일출(박정민)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이지만 가난한 환경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도일출 앞에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가 나타나 타짜로 거듭날 기회를 준다. 그렇게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권원장(
[Coming Soon] <타짜: 원 아이드 잭>, 포커라는 새로운 게임의 룰
-
단정한 정장 차림의 실장님이나 부장님은 잊어도 좋다. <봉오동 전투>에서 조우진의 뾰족한 콧수염과 길게 기른 머리는 한눈에 쏙 들어올 만큼 강렬하다.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병구는 마적 출신으로, 해철(유해진)을 따라 독립군이 된 남자다. 영화 속 독립군 중 유일하게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알고, 총쏘기에 능한 인물이다. 조우진은 “병구를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봉오동전투라는 만만치 않은 여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서사가 추격 신, 전투 신, 인물 몇몇의 드라마가 촘촘하게 배치돼 상승 곡선을 타는 구조다. 희한하게도 책을 읽을수록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그만큼 쾌감이 극대화된다는 뜻인가.
=이 책의 매력이, 감정이 상승 곡선을 타면서 이야기 끝까지 달림을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기회가 주어져 행복했다. 지금 사람들은 결코 실감하지 못할, 그때 그들의 각오가 어떠했는지 좇을 각오가 돼
<봉오동 전투> 조우진 - 유연한 배우
-
류준열이 총을 들었다. 지형이 거친 만주 봉오동 숲속에서 총구를 겨눴다 하면 백발백중. 류준열이 연기한 냉철한 저격수 이장하는 시대가 낳은 비범하고 뜨거운 청년의 초상을 보여준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넉넉한 마음씨를 지닌 농촌 총각을, <돈>에서 성공의 욕망에 이끌리는 사회 초년생을, <뺑반>에서 에이스 순경을 연기했던 류준열은 지금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청춘의 아이콘이다. 시대를 거슬러 <봉오동 전투>의 젊은 독립군 투사로 분한 그는 “내가 못할 것 같고, 내 분수보다 더 큰 몫을 해내는 인물에 항상 끌린다. 이장하의 마음을 품으면서 나 자신이 좀더 성장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라고 진중한 고민을 내비쳤다.
-영화 내내 액션이 이어지는 <봉오동 전투>는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작품이었을 것 같다. 휴식기는 어떻게 가졌나.
=난 쉴 때가 더 힘들고 피곤하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잘 못 쉬는 스타일이다. 요새는
<봉오동 전투> 류준열 - 시대가 만든 캐릭터
-
“어떻게 그 시절을 살아냈을까. 얼마나 치열했을까. 독립군들의 사진을 마주했을 때 그들의 치열함이 사진을 뚫고 전해졌다.” 전작 <말모이>에선 우리의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킨소시민이었고, 이번엔 칼을 들어 이 땅을 지키는 독립군이다. <봉오동 전투>에서 유해진은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한다. 독립군들의 큰형 해철은 크고 묵직한 항일대도를 휘두르며 일본군을 제압한다. 휘두르는 검의 무게만큼 <봉오동 전투>에 임하는 유해진의 마음 또한 묵직할 수밖에 없었다.
-<봉오동 전투> 촬영 이후 어떻게 지냈나.
=여행을 좀 길게 다녀왔다. 워낙 <봉오동 전투>가 쉽지 않은 작업이어서 마음먹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으로 유럽에 간 김에 겸사겸사 여행을 다녔다.
-어떤 점에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나.
=전쟁영화다 보니 폭파 장면도 많고 안전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니 항상 긴장
<봉오동 전투> 유해진 - 투박하게 베어버리다, 투박하게 막아내다
-
“캐스팅이 백점이다.” <봉오동 전투>의 시나리오를 읽고 “배우가 중요한 작품이겠구나” 생각했다는 김민수 무술감독이 한 말이다. 백발백중의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저격해온 세 배우 유해진·류준열·조우진이 <봉오동 전투>로 만나 뜻을 모았다. 영화에서 100년 전 독립군을 연기한 세 배우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독립군들의 결기 어린 눈빛을 보여준다. 잠시나마 독립군이 되어 뜨거운 마음을 품었던 세 사람을 만났다.
<봉오동 전투> 유해진·류준열·조우진 - 역사가 살아 돌아오다
-
7월 23일(화)부터 8월 16일(금)까지 PC·모바일 통해 지원 가능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인프라 제공으로 학생 역량 강화
경희사이버대학교는 7월 23일(화)부터 8월 16일(금)까지 1차 모집 결원에 한해 2019학년도 후기 2차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수능·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자기소개(80%)와 인성검사(20%)로 선발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 또는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 졸업 또는 4년제 대학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자는 2·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졸업 시 이들에게는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한 4년제 정규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현재 전체 재학생 중 75%가 장학 수혜를 받고 있다. 직장인, 전업주부, 학사편입자, 농어민, 영마이스터, 외국어우수자, 스포츠인재, 군·경·소방가족, 경희동문, 다문화, 후마니타스, 음악 인재를 위한 다양한 장학혜택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앞
[경희사이버대학교] 2019학년도 후기 추가 신·편입생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