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 드라이버 2>(가제)를 만날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린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경쾌한 액션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는 2017년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과 열광적인 관객 반응을 이끌었고, 이듬해 치러진 제90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R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총 2억 2,690만 달러라는 높은 수익까지 달성했다. 이는 에드가 라이트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치의 상업적 성공이다. 이에 소니 픽쳐스는 감독에게 속편 시나리오를 써볼 것을 권했고, 라이트 감독은 통상적인 의미의 속편을 만든 전례가 없음에도 <베이비 드라이버 2>의 각본을 썼다.
에드가 라이트는 지난여름, "베이비가 곧 다시 출발할 수도 있겠다"며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주연 배우 안셀 엘고트는 최근 MTV와의 인터뷰에서 "라이트에게 <베이비 드라이버 2>의 대본을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가장
안셀 엘고트 X 에드가 라이트, <베이비 드라이버 2>로 돌아올까
-
여름 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것이 바로 공포영화. 올해도 무더운 여름밤을 함께 지새워줄 여러 공포영화들이 극장을 수놓는다. 개봉한 작품으로는 <유전>의 아리 애스터 감독 신작 <미드소마>가, 예정작으로는 서예지, 진선규 주연의 <암전> 등이 있다.
그러나 역시 ‘아는 맛’이 더 기다려지는 법. 현재 할리우드에서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유명 호러영화들의 리메이크가 준비 중이다. 슬래셔 무비, 고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새롭게 탄생하는 각양각색의 호러영화들을 알아봤다.
<13일의 금요일>
호러 장르의 마스코트처럼 자리 잡은 캐릭터 제이슨. 영화는 보지 못했더라도 그의 하키 가면을 모르는 이는 없을 듯하다. 제이슨이 처음 등장했던 숀 S. 커닝햄 감독의 <13일의 금요일>(1980)은 수많은 시리즈를 배출, 2009년 한차례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2018년 워너 브러더스는 1980년작의 각본가 빅터 밀러와 함께 다
아니까 더 무섭다! 곧 만날 유명 호러 영화 리메이크작들
-
릴러말즈는 얼마 전 새 앨범 《Marz 2 Ambition》을 발표했다. 다작으로 알려진 그가 또 한번 내놓은 정규앨범이었다. 이 앨범에서 릴러말즈는 랩과 노래를 준수하게 넘나들고, 트랙을 세세하고 성의 있게 구성하며, 아티스트로서 진중한 자의식을 곳곳에 드러낸다. 다시 한번 확인한다. 릴러말즈는 다채로운 음악적 재주를 지녔다.
앨범에서 가장 즐겨 들은 트랙은 릴러말즈가 속한 레이블 앰비션뮤직의 단체곡 <야망>이다. 이 노래를 들은 후 뜬금없이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가 떠올랐다. <야망>이야말로 이 시대 젊음의 상징같은, 다시 말해 한국 청년의 찬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앰비션뮤직의 래퍼들은 이 노래에서 모든 것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성공에 대한 갈망, 성공 후의 허무함, 성공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지, 돈을 좇는 과정에서의 혼란스러움 등 자기 삶의 주도권을 움켜쥐려는 청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말이 릴러말즈의 이 노
[마감인간의 music] 릴러말즈 《Marz 2 Ambitio》, 청년들이여, 이 노래를
-
“품격의 영화. 의미가 재미를 넘어선다.” 조철현 감독의 오랜 영화적 동지인 이준익 감독은 <나랏말싸미>를 보고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의 말대로, 무엇보다 재미를 우선으로 하는 여름영화 대전에서 <나랏말싸미>가 차지하는 위치는 꽤나 독특하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 스님의 도움이 있었다는 가설로부터 출발한 이 작품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이들의 치열한 연구와 고뇌를 세밀한 필치로 보여준다. 조철현 감독은 이러한 선택이 필연적이었다고 말한다. “세종대왕이 위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나는 그의 위대성이 어떻게 형성되어 완성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랏말싸미>는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 등 이준익 감독 영화의 제작자, 각본가, 기획자로 이름을 알린 조철현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책상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최근 고 전미선 배우의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가장 가까운 세 사람의 갈등, 충돌, 화해가 핵심이다"
-
-
햇빛 비치는 여름 교내 운동장, 썸 타는 10대 소년 현재(정제원)와 수민(김보라)의 해사한 웃음. 비극이 들어설 공간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들의 시공간에는 곧 죽음을 앞둔 현재의 시간이 깔려, 이들의 관계에 갈등과 불화를 일으킨다. 해야 할 것도, 생각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닌 10대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로 발화되고, 의미를 가지는 걸까. <굿바이 썸머>는 현재와 수민 그리고 친구들의 미묘한 일상의 감정선 안에 ‘죽음’을 배치하고 이들의 예민한 감정선을 묘사하는 성장 멜로드라마다. 시한부, 10대, 멜로드라마라는 키워드를 나눠 갖는, 조시 분의 <안녕, 헤이즐>(2014)과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2011)의 어느 중간쯤, 장편 데뷔작으로 가장 밝은 슬픔을 묘사한 이유를, 박주영 감독에게 들었다.
-죽음을 앞둔 소년의 이야기지만 마냥 어둡거나 비극적이지 않게 묘사한다.
=웬만한 또래 10대가 나오는 영화들은 다 본 것 같다. ‘시한부
<굿바이 썸머> 박주영 감독 - 10대, 죽음, 일상
-
한글을 창제하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일도 중요하다. <나랏말싸미>에서 금새록이 연기한 진아는 소헌왕후(전미선)의 명을 받아 신미 스님 일행을 돕는 중궁전 나인이다. 막 만들어진 한글을 배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쓰고, 학조(탕준상)와 한글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가의 여인들에게 한글을 전한다. 금새록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진아의 시점으로 보면 이 영화는 진아의 성장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디션에서 어떤 대사를 읽었는지 기억나나.
=영화에서는 편집됐는데 함께 지내는 궁녀 언니와 오미자를 만들면서 “세종대왕님은 오미자차를 마실 때 수염에 오미자가 묻어서 되게 무섭다” 같은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출연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이야기가 어땠나.
=오디션을 본 뒤 감독님을 찾아뵈었을 때 감독님이 ‘마음이 맑고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시나리오를 여러 번 읽었는데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영화로 어떻게 그려질지 쉬이 상상이
<나랏말싸미> 금새록 - 내일도 맑음
-
해방 74년을 맞이했지만 최근 한일 관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 하다. 일본에서 ‘젊은이들의 오피니언리더’로 불리는 우노 쓰네히로가 마침 7월 20일 열린 서울상상산업포럼 강연차 방한했다. 우노 쓰네히로는 ‘제로연대의 상상력’을 논하며 2008년 일본의 비평 공간에 등장한 인물이다. 마흔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낡은 세대’를 비판하고 있지만 그를 기존의 틀로 분류하고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서브컬처 비평가로서 극우 만화가나 자유민주당 정치가와도 함께 책을 펴내는가 하면,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극우세력의 비난을 받고 출연하던 TV프로그램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우노 쓰네히로는 전쟁을 반대하면서도 헌법 9조 개정을 주장한다. 어쨌든 기존 잣대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현실을 바꾸는 힘으로 그가 주목하는 것은 상상력과 테크놀로지다. 때문에 테크놀로지 관련 기획서를 발행하고 작은 공동체를 조직해서 젊은이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한다.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낡음보다 ‘새로움’,
일본의 문화비평가 우노 쓰네히로 - 오타쿠, 비판적 기술주의자, 언어를 만들고 발신하는 전문가…
-
지난 7월 18일, 화제의 다큐멘터리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 상영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 자리는 최근 목격한 그 어떤 행사보다 뜨거웠다. 보통 이때 감독과 관객 사이에 흐르는 것은 강 같은 침묵이지만, <주전장>의 GV는 달랐다. 감독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지자, 객석은 누구보다 높이 번쩍 든 수많은 손들로 격렬하게 일렁였다. 객석에서 날이 바짝 선 문의, 이의, 항의들이 쇄도하는 장면을 보니, ‘주 전장’은 영화가 끝난 지금부터 펼쳐지는 바로 이 시공간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 그것을 말하는 예의 그 ‘태도’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나 할 말이 많았던 것이다.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와 관련된 일본·미국·한국의 논쟁을 다룬다. 특히 일본군이 주도한 ‘위안부’ 제도는 없었으며, 따라서 일본이 져야 할 ‘책임’ 또한 없다고 주장하는 일본과 미국 극우세력의 논변에 집중한다. 기자, 유튜버, 학자, 정치인 등 각계
옳고도 얄궂은 싸움
-
*<미드소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녀들을 도와줘>는 운전하며 눈물을 훔치는 리사(레지나 홀)의 출근길로 시작한다. 영화는 그날 아침 리사가 우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데, 그의 하루를 뒤따르는 영화를 본 후의 관객은 감독의 선택을 수긍하게 된다. 이 여자에게는 울 만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정적 유니폼을 입은 젊은 여성들이 서빙을 맡는 레스토랑 ‘더블 웨미’의 성실한 매니저 리사는 온 세상을 짊어지고 있다. 못된 남자친구에게 휘둘리는 웨이트리스와 아이 맡길 데가 없는 직원을 도와야 하고, 환풍구로 침입한 도둑과 무례한 손님을 처리해야 한다. 소인배 사장은 직원들의 생활까지 보살피는 리사의 방식을 못마땅해하고 남편은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떠나려 한다. “슬픈 사람들은 내 전공이야”라는 리사의 말에는 본인도 포함돼 있다.
07/15
대학원생 대니(플로렌스 퓨)와 크리스티안(잭 레이너)은 4년차 연인이다. 하지만 크리스티안은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파경(破鏡)
-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 킹>을 본 후 여러 질문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왜 25년이 지난 지금 <라이온 킹>을 리메이크했을까. 기본적으로 실사를 모방한 CG인 건 마찬가지인데 존 파브로의 <정글북>과 달리 동물들의 행동이 낯설고 어색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욘세가 부른 신곡 <Spirit>은 굳이 왜 필요했을까. 몇 가지는 즉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몇 가지는 숙고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남은 질문은 이거다. 1994년의 셀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한 이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까. 그건 셀애니메이션을 먼저 즐긴 나로선 막연히 상상해볼 뿐 결코 경험하지 못할 미지의 영역에 있는 감각이다.
무서운 영화?
존 파브로 버전으로 <라이온 킹>을 처음 접했다는 이들의 반응을 수소문해서 몇 가지 확인해본 결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루하진 않았다고 만족을 표하기도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갈림길에서 본 <라이온 킹>의 패착
-
졸업 후 몇년이 지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한 백수 용남(조정석)의 하루 일과는 낮에는 철봉 운동, 저녁에는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결혼도 취직도 하지 못한 청년 백수의 처지가 더욱 눈치 보이는 어머니 칠순 잔칫날, 용남은 대학교 산악 동아리 시절 짝사랑했던 의주(윤아)를 우연히 다시 만난다. 손님과 컨벤션홀 부점장의 관계로 재회한 어색함도 잠시, 도시를 뒤덮은 의문의 가스 테러가 이들이 있는 건물을 습격하면서 파티는 아수라장이 된다. 용남과 의주는 대학 시절 배운 응급구조 지식과 클라이밍 기술을 이용해 다른 가족을 먼저 대피시키고, 중량 초과로 헬기를 타지 못하자 도심을 탈출하기 위해 죽어라 달리고, 벽을 오르고, 빌딩 사이를 뛰어넘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청춘의 처지가 불투명한 가스가 자욱한 재난 상황으로, 그들의 분투가 중력을 거스르는 액션으로 은유되는 세팅이 간명하고 신선하다. 캐릭터 소개에 군더더기를 덜고 빠르게 본론으로 진입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한국적 공간과 소품을
<엑시트> 도시를 뒤덮은 의문의 가스 테러
-
펀치가 강한 격투기 선수에게 악마를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컬트영화의 서스펜스에 액션영화의 활력이 더해질 수 있는 매력적인 설정이다. <사자>의 출발점은 바로 이종격투기 선수 용후(박서준)라는 캐릭터다. 그에게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가 있다. 용후는 평소 신앙심이 깊었던 아버지를 데려간 신을 향한 분노와 원망을 합법적인 주먹질로 쏟아내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왕성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도중 갑자기 주먹에 이상이 생긴다. 때마침 서울에서는 정체 모를 악마의 무리가 세를 확장하기 시작한다. 바티칸에서부터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구마사제 안 신부(안성기)는 괴롭고 위험한 구마의식을 함께할 동료들이 없어 외로운 사투를 이어가는 도중, 원인 모를 고통으로 괴로워하던 용후와 조우한다. 오컬트영화의 단골 소재인 구마 사제의 이야기는 한국 상업영화의 영역에서는 다소 낯선 소재다. <사자>는 이를 슈퍼히어로영화 특유의 성장
<사자> 세상의 악에 맞서는 그들
-
“제가 유일하게 탐구하는 것은 아직 맛보지 못한 풍미입니다.” 프랑스 퀴진의 대부 알랭 뒤카스가 아직도 먹어보지 못한 맛을 찾아서 전세계를 여행한다. 미슐랭 스타 총 21개에 달하는 스타 셰프인 뒤카스는 지난 50년간 쉼없이 음식을 만들고 맛봤지만 “아직도 새롭게 발견할 것들이 많다”.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은 이 유명한 맛의 탐험가를 따라서 세계 곳곳을 발빠르게 좇아다니는 활기찬 로드 다큐멘터리다. 일본, 중국, 미국, 필리핀, 브라질 등을 오가면서 뒤카스는 자연주의와 글로컬(glocal)의 화두를 꺼낸다. 길거리 음식에서 파인다이닝에 이르기까지, 재료 본연의 풍미와 지역 특성이 평가의 주요 관심사다. 우아하게 통감자를 요리한 후배 셰프에게 “감자를 송로버섯처럼 요리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이처럼 베테랑의 굳센 철학과 에너제틱함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베르사유 궁전 내부에 최초로 레스토랑을 여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브라질에서 신선한 카카오를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아직도 먹어보지 못한 맛을 찾아서
-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딸 이레네, 아들 디에고와 함께 동생 아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가족,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결혼식은 온 마을이 떠들썩할 만큼 화려하고 성대하게 치러진다. 축제가 무르익을 때쯤, 마을이 정전되면서 결혼식 행사는 성급히 마무리된다. 그때쯤 자신의 방에 자러 간 이레네가 갑자기 사라진다. 당황한 라우라는 딸을 납치했다면서, 살려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받는다. 라우라의 가족뿐만 아니라 오랜 친구이자 과거 연인이던 파코(하비에르 바르뎀)까지 나서 이레네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온 가족이 발을 동동 구르며 납치범이 누구인지 짐작할 만한 단서를 찾고,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 이레네를 살려낼 방법을 찾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는 여느 유괴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스릴러 장르 문법을 이용해 인물들간의 관계와 그 속에 얽힌 사연을 파고드
<누구나 아는 비밀> 사랑하는 딸이 감쪽같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