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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는 북한 여행기를 공개한 재미 한인 성악가 신은미씨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11년에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을 여행한 그는 이후 언론에 여행기를 연재하고, 각종 토크 행사를 진행하면서 종북주의자로 낙인찍힌다. 김상규 감독은 논란이 격화된 2014년의 상황을 좇아가면서, 신은미씨 부부가 5년간의 강제 출국 조치에 처하기까지의 맹렬한 시간을 기록한다. “기존에 미디어에 노출된 장면과 내가 찍은 현실의 모습을 대조해서 관객 스스로 무엇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 무엇이 왜곡되었는지 찾아갈 수 있길 바랐다”는 그는 ‘종북과 좌빨’ 언급에 들불처럼 번져가는 사회적 분노를 비추며 한국의 병든 단면을 드러낸다. SNS 형태로 화면을 시각화하고 빠른 편집으로 팽팽하게 긴장감을 직조해나가는 노련한 화법이 돋보이는 <앨리스 죽이기>는 김상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해당 기사가 실린 <씨네21> 1218호 64면 중 김상규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신은미씨에
<앨리스 죽이기> 김상규 감독 - 우리 안의 혐오에 맞선 투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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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7년이 걸렸다.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사회 초년생 의주(임윤아)가 산악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갈고닦은 클라이밍 기술을 응용해 가스 테러 현장을 탈출하는 과정을 담은 재난액션영화 <엑시트>가 구상부터 극장에 걸리기까지 걸린 시간이 말이다.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기획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됐던 <결혼피로연>은 옛사랑의 결혼식장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두 남녀가 가스 테러 현장에 남겨진 이야기를 담은 저예산 소동극이었다.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연출부를 거친 이상근 감독의 사수였던 류승완 감독의 제작사인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으면서 제작비 100억원대 상업영화로 판이 커졌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엑시트>는 기존 재난영화의 공식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고유의 개성까지 더한 웰메이드 오락영화로 탄생했다. 이상근 감독은 “원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나 이른바 ‘고구마 캐릭터’ 같은 클리셰도
<엑시트> 이상근 감독 - 보여주고 싶은 것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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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위로 차오르는 유독가스를 피해 칠순 잔치에 모인 일가친척이 옥상에 피신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오긴 했는데 뉴스에선 구조 헬기가 부족하다고 겁을 준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영화 <엑시트>에서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순간에 옥상 문을 열고 부리나케 달려오는 한 젊은이가 있다. 한때 산악 동아리의 에이스였던 용남(조정석)과 연회장 부점장인 의주(윤아) 캐릭터가 이끌고 나가는 이 영화에서 짧지만 막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용남의 사촌동생 용수(유수빈)다. 직전까지 어딘가 소심하게만 보이던 이 남자는, 더이상 절박할 수 없는 표정과 몸짓으로 기어이 관객을 와락 웃기고 만다. 흥행궤도를 빠르게 달리고 있는 <엑시트>의 신스틸러, 유수빈을 만났다.
-<엑시트>가 무서운 속도로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주변 반응을 체감하고 있나.
=연락이 많이 온다. 내 얼굴이 스크린에 크게 나오니까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신다. 그런데 누가 뭐래도 가장 좋아하고
<엑시트> 유수빈 - 비장하고 절실한데, 웃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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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성감독들의 영화가 온다. 한국영상자료원은 8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독일여성영화감독전’(이하 ‘독일여성영화감독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회고전 섹션을 맡고 있는 도이체 키네마테크, 주한 독일문화원과 함께 주최하는 행사로, 울라 슈퇴클의 1968년작 <아홉번의 삶을 사는 고양이>부터 크레세티아 뒨서, 마르티나 되커가 공동 연출한 1999년작 <나의 피부아래>까지 독일 여성감독들이 연출한 1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이들 상영작은 <아홉번의 삶을 사는 고양이>, <모든 면에서 축소된 인격-리듀퍼스>(1978), <독일 자매>(1981)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독일영화이기에 주목할 만하다.
베를린을 뒤흔들었던 화제의 라인업
'독일여성영화감독'’의 상영작 대다수는 올해 2월 열린 베를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독일여성영화감독전', 시네마테크KOFA에서 8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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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 국내 개봉한 <나는 예수님이 싫다>. 도쿄에서 시골 마을로 전학을 온 초등학생 유라(사토 유라) 앞에 작은 ‘예수님’이 나타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이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만들었다고.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찬사를 보냈으며,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나는 예수님이 싫다>를 통해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최연소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나이는 올해로 만 23세(1996년 생). 이른 나이에 데뷔, 평단의 인정을 받은 그에게는 이미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감독. 그런데, 그 이전에도 20대의 나이에 수작을 배출, 인정받은 선배 감독들이 있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도 활동을 이어가며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10인을 알아봤다. 덤으로 그들의 ‘그때 그 시절’ 모습도 함께 담았다. (나이는 만으로 따졌으며, 영화제 등에서 작품이 최초 공개된 시점으로 계산했다)
시작부터 꽃길! 20대에 인정받은 천재 감독들 (feat. 앳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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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된 여자는 하루하루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놓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존재하게 된 여자는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로 살았던 자신의 지난날을 마주한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도시 외곽의 공장에서 일하던 혜정(한해인)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유령으로 깨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단편 <낮과 밤>(2012), <싫어>(2015), <캐치볼>(2015)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유은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호러, 스릴러 등 여러 장르적 장치를 끌어오면서도 하나의 장르로 수렴되지 않는 독특한 영화다. 동시에 두 극단의 여성 캐릭터를 통해 청년 세대의 이슈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영화다. 단편 <모모>(2016), <나와 당신>(2016), <증언>(2018)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한해인이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다 유령
<밤의 문이 열린다> 유은정 감독, 배우 한해인·전소니 - 정답 찾기보다 유연해지기… 영화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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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알라딘 2> 제작에 나선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알라딘>은 디즈니의 실사 영화 프로젝트 가운데 월드와이드 10억 달러 수익을 달성한 두 번째 작품으로 기록됐다. 1위에 해당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는 빌 콘돈 감독의 <미녀와 야수>. 최근 개봉한 존 파브로의 <라이온 킹>도 13억 달러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된다.
가이 리치 감독의 <알라딘>은 전 세계에서 약 10억 2567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열광적인 인기로 장기 상영에 접어든 한국에서만 1200만여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디즈니는 <알라딘>에 열광한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할 속편 계획에 착수했다.
<알라딘>의 프로듀서 콘 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코믹북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언제나 관객들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 속편에 대한 기대를 익히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 속편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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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본명으로 오해하곤 하는 ‘김겨울’이라는 이름은 사실 필명이면서 예명이다. 음악을 하겠다고 곡을 쓰고 공연을 하러 돌아다니던 시절 지었다. 본명이 너무 평범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이름을 하나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는 어릴 때부터 내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탓도 있다. 이름을 부르면 한반에서 4명이 손을 들곤 했으니까. 뭔가 멋진 이름을 새로 짓기로 결심하자마자 곧바로 ‘김겨울’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누가 쓰고 있는 이름일 것 같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뮤지션 중에는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 인스타그램에 검색했을 때는 수많은 집의 귀여운 반려동물을 보게 되긴 했지만. 겨울, 하고 발음하면 ‘ㄱ’과 ‘ㅕ’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고, ‘ㅇ’과 ‘ㅁ’에서 따뜻한 울림이 돈다. 나는 그게 내 이름이 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래서 내 이름은 ‘김겨울’이 됐다. 그 이름으로 몇년 동안 음악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책도 냈다. 나는 간헐적으로 아예 개명을 할지 고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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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돈 다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집>의 12살 하나(김나연)는 엄마 아빠의 불화로 금이 간 가족을 묶어세우느라 바쁜 여름을 보내는 중이다. 온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은 모습을 보고 싶어 음식을 만들고, 가족 여행을 궁리한다. 윤가은 감독의 단편 <손님>(2011)과 <콩나물>(2013)의 소녀들이 그랬듯, 하나는 부모를 달래고 보살피려는 아이다. <우리집>의 ‘집’은 가정을 뜻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가족이 사는 집이기도 하다. 잦은 이사에 지친 이웃 자매 유미(김시아)와 유진(주예림)과 친해진 하나가 막아야 할 재앙은 이혼과 이사, 두 가지로 늘어난다. 그러나 두 집을 지키려고 애쓰는 동안 세 아이는 그들만의 작은 집을 하나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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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시는 기존 장르를 취해 자무시 월드의 한 구역을 만들어왔다. 테마파크의 ‘무슨 무슨 랜드’처럼. 그 서쪽 끝에 웨스턴 장르를 전유한 <데드 맨>(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데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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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근래 보리스나 (짐 자무시가 속한 그룹) 스퀴럴 같은 뮤지션의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던 짐 자무시는 신작에서 스퀴럴의 음악 사이로 스터질 심슨의 주제가를 여러 차례 삽입했다. 난데없을 까닭은 없다. 과거 사용했던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와 톰 웨이츠 등의 노래와 컨트리음악은 같은 뿌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심슨의 경력이 특이하다. 그는 가족, 종교, 국가관 면에서 보수적인 컨트리음악의 권력과 싸우는 인물이다. 컨트리뮤직 어워드 행사장 바깥에서 “(컨트리뮤직의 본산인) 내슈빌에 파시즘이 판친다”고 시위하는가 하면 ‘게이와 흑인의 인권과 생존 문제’를 거론한다. 현재 대통령을 두고 ‘파시스트 돼지 새끼’라고 서슴없이 욕하는 그는 <All Around You>의 뮤직비디오에서 분열과 무기의 왕인 트럼프에 맞서는 어린 슈퍼히어로를 등장시킨다. 삶의 태도만 그런 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노선을 취한다. 블루스 음악에
<데드 돈 다이>, 짐 자무시가 무릅쓰고 만든 정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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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공룡대탐험>은 엄마와 민재의 목소리를 따라 1억5천만년 전 공룡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공룡의 일대기를 훑는다. 과거 지구에서 시작한 공룡의 탄생에서부터 번성기, 소행성 충돌 이후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멸종하기까지 길었던 이들의 역사를 살피는 다이노메이션(공룡과 애니메이션을 합친 단어)으로, 자연과학 전문 채널인 <디스커버리>가 기획·제작에 참여했다. 육지의 왕 티라노사우루스에서부터 거대한 초식공룡 딘헤이로사우루스, 꼬리가 달린 익룡 중 날개의 길이가 가장 긴 람포린쿠스, 바다에서 서식하며 비버를 닮은 수룡 카스토로카우다 등 지구의 육해공을 점령한 다양한 공룡이 등장한다. 영화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공룡 세상과 군집 본능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생존 방식 등을 주로 다룬다. 특히 종족과 영역을 지키기 위한 티라노사우르스들의 물고 물리는 혈투 장면은 전에 없이 높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귀여운 작화, 아기자기한 스토리라인으로 공룡을 그려온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지구공룡대탐험> 시간여행을 떠나며 마주한 공룡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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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뉴욕에서 문을 열어 지난 80년간 재즈의 명가로 자리잡은 음악 레이블 블루노트의 역사를 집약한 다큐멘터리다. 독일 출신의 두 설립자가 수익보다 음악적 야심에 치중하기 위해 설립한 레이블인 만큼 블루노트를 거쳐간 아티스트와 명곡들의 리스트는 무척이나 화려하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버드 파웰, 아트 블레이키 등 영화는 거장 뮤지션들의 음악과 함께 블루노트 특유의 세련된 앨범 재킷, 당시를 기록한 흑백사진들을 감각적으로 엮었다. 시대별로 당대를 대표하는 곡들을 선정해 재즈의 역사, 그리고 미국 음악의 역사를 조화롭게 설명하는데 특히 음악과 편집이 리드미컬하게 조응하는 순간이 <블루노트 레코드>의 가장 큰 영화적 묘미다. 재즈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에게도 개론서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각기 다른 뮤지션의 스타일과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블루노트의 철학이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음악적 신념이 어떤 위기와 갈등을 만들어냈는지 뮤지션들에
<블루노트 레코드> 하나의 거대한 장르, 블루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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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 혹은 유동룡. <이타미 준의 바다>는 평생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일본에서 활동한 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의 삶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의 삶을 이야기할 땐 재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까지 유동룡이라는 이름으로 다녔던 그는 이후 건축가로 활동하기 위해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짓는다. 오사카 국제공항의 이름인 이타미에서 성을, 절친한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 요시아 준에서 준을 따와 지은 이름이다. “따뜻한 건물을 짓고 싶다. 자연 본래의 야성미가 존재하는 건축,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서로 융화되어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하고 싶다”는 말에선 이타미 준이 지향했던 건축의 형태를 가늠할 수 있다.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홋카이도의 석채의 교회, 벚나무와 대나무의 집인 도쿄의 먹의 공간 같은 대표작에서 시간과 공간,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집을 지으
<이타미 준의 바다> 따뜻한 건물을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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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한해인)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공장 근처의 작고 조용한 집에서 여성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는 그는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혜정은 유령이 되어 깨어난다. 자신이 왜 유령이 되었는지 알지 못한 채,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과거를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런 혜정의 시야에 외로운 소녀 수양(감소현)과 불안정해 보이는 효연(전소니)이 들어온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고요하고 사색적인 유령영화다. ‘혜정은 왜, 어떻게 유령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비워둔 채, 영화는 유령-혜정의 시선으로 서로간의 소통이 단절된 세계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내일이 없는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왔던 길을 반대로 걷는다”는 극중 대사처럼, 이 영화의 유령은 실체가 없는 자신의 현재를 혼란스러워하고 세계로부터 잊혀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 속 자신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존재다. 그 과정에서 유령-혜정이 만나
<밤의 문이 열린다> 왜, 어떻게 유령이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