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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뭔 줄 아세요? …쌍년.” 표절을 ‘차용’이라 우기며 앤디 워홀 운운하는 미술 작가 선우정(유다인). 애인이자 미술잡지기자 김형중(심희섭)의 집에 얹혀사는 우정은 ‘쌍년’이라는 뒷담화와 각종 소송에도 한없이 당당하다. 유민미술관 큐레이터 서진호(송재림)는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 선 그녀에게 특별전 초청을 제안하고 잠자리까지 갖는다. 그러던 중 형중이 사촌형이자 관장(유재명)의 낙하산 인사로 유민미술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상황은 폭발 직전에 달한다. 한편 이들 가운데 느닷없이 등장한 고교 동창 탁소영(옥자연).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소영은 우정이 바람 피우는 걸 알게 된 형중을 자신이 꾀어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네 남녀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예술이라는 이름 앞에서, 속물적 근성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군상들. <속물들>의 인물에게서 기시감이 느껴진다. 한때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했던, 미술관을 매개로 한 대기업 일가의 불법 비자금 횡령 및
<속물들> 예술이라는 이름 앞에서, 속물적 근성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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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혁명으로부터 10년 뒤, 디스토피아가 된 홍콩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10년>(2015)의 일본 버전이다. 당시 홍콩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단관개봉으로 시작했으나 연이은 입소문으로 하나의 현상이 된 <10년>. 이후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되어, 타이, 대만에 이어 일본판이 완성됐다. 일본영화 <10년>은 다섯편의 단편 에피소드를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플랜 75>는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 국가가 75살 이상 ‘가난한’ 노인들의 안락사를 장려한다는 가정으로 시작한다. <장난꾸러기 동맹>은 AI 시스템의 감시하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세운다. 아이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통해 도덕적 가치를 주입받는데, 이 속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엄마의 기억에 다가서기 위해 돌아가신 엄마의 지난 시간이 기록된 ‘디지털 유산 카드’를 확인하는 마이카(스기사키 하나)는 불편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10년> 디스토피아가 된 홍콩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10년>의 일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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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모든 사람이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되 핵심적인 정보와 내용은 감춰져야 한다. 1951년 발표된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는 여기 딱 부합하는 인물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전세계 누적판매부수 7천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일 뿐 아니라 발표 당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은둔자로 알려진 샐린저는 자신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철저히 차단해 스스로 미스터리가 되었다. <샐린저>는 그런 J. D. 샐린저의 행적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할리우드의 인정받는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셰인 샐러노 감독은 2003년부터 샐린저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무려 10년 만에 샐린저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했다.
<샐린저>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탄생 과정과 작가 샐린저의 일상생활 등을 찬찬히 따라간다. 샐린저의 사연 자체가 그의 소설처럼 놀랍다기보다
<샐린저> 샐린저의 사진과 영상, 법적 문서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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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잘 알려진 존 요제프 라칭거(앤서니 홉킨스)와 그의 뒤를 이어 교황 프란치스코가 되는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조너선 프라이스)의 일련의 만남을 극화한 작품이다.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으로 가톨릭 추기경들은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지칭하는 말)를 위해 바티칸으로 모인다. 세번의 투표 끝에 보수적인 입장에서 가톨릭 신앙을 추구하는 강경파 라칭거가 교황 직위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재임 기간 중 성직자들이 재단 소년들을 괴롭히고 바티칸의 기밀 유서가 유출되는 등 전무후무한 교회 스캔들에 휩싸인 라칭거는 자진해서 교황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비슷한 시기, 스스로가 가진 마음의 짐 때문에 추기경직을 사퇴하려는 베르고글리오가 라칭거를 찾는다.
<두 교황>은 ‘두 교황’을 연기한 유능한 두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를 공들여 조명한다. 또한 흑백과 컬러, 다양한 화면비를 가진 이미지와 영상을 교차하며 영화의 리듬감을 형
<두 교황> 차이와 신념을 둘러싼 중심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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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 영국 내 대형 극장 체인 중 하나인 뷰 시네마와 쇼케이스 시네마는 11월 24일 내려졌던 앤드루 온우볼루 감독의 신작 <블루 스토리>의 상영 철회를 번복한다고 밝혔다. 런던 동부 라이벌 구역에서 자란 티미와 마르코가 라이벌 갱단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소 직설적으로 그린 <블루 스토리>는 폭력성 등의 이유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두 극장 체인은 영화 개봉 첫 주말인 11월 23일 100여명의 10대들이 가담한 버밍엄의 폭력 사태 직후, 상영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제도적 인종차별’, ‘부정적 편견’, ‘조직적이고 표적적인 공격’이라는 비난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고, 극장 체인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감독 앤드루 온우블루 역시 <BB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버밍엄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나의 영화 사이에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다”면서 “영화사 체인의 이러한 결정 뒤에 숨겨진 다른 이유가 있는지
[런던] 영국 멀티플렉스 극장, 영화 <블루 스토리> 상영 철회 번복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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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사이에 두명의 2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와 구하라의 죽음에 그들이 살아 있었을 때 그랬듯 엄청난 양의, 그러나 사뭇 다른 논조와 방향의 기사가 쏟아졌다. 언론이 악플 문제를 비판하면 댓글창에는 ‘기레기’가 문제라는 반격이 들끓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를 떼어 지목하기보다는 두 사람을 향했던 혐오의 기저를 직시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
11월 29일, KBS <뉴스9>에서는 2017년부터 구하라의 사망 직전까지 네이버에 구하라와 관련해 올라온 기사 중 제목에 ‘단독’이 들어가고 댓글이 1천개 이상 달린 기사 5개를 선정해 거기에 달린 댓글 1만 3700개를 분석해 보도했다. 결과는 조금도 놀랍지 않다. 여성 연예인에게 가장 많이 가해지는 공격인 외모 비하, 구하라의 출신 지역을 조롱하는 호남 혐오, 데이트폭력과 불법촬영 범죄의 피해 생존자였던 그를 향한 언어적 성폭력이 주를 이루었다. 새삼스럽지 않게도, 이 뉴스의 네이버 댓글
<뉴스9>의 구하라 뉴스 분석 보도, 혐오의 메가폰을 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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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드라이브> Born2Drive
감독 다니엘 파레 / 출연 올리버 솔베르그, 페르닐라 솔베르그, 페테르 솔베르그 / 수입 썬텍엔터테인먼트 / 배급 시네마 뉴원 / 개봉 12월 12일
15살 소년이 600마력의 레이싱카를 타고 질주한다. 100km를 달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9초. 그는 전세계 최연소 드라이버다. 스토리라인과 박진감 넘치는 예고편의 면면을 보면 당연히 극영화라 오해하기 쉽지만, <본 투 드라이브>는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노르웨이의 카레이싱 세계 챔피언 부부인 페르닐라 솔베르그와 페테르 솔베르그의 아들 올리버는 15살의 나이에 레이싱 경주에 참가한다. 데뷔 무대부터 천재 레이서로 각광받았지만 프랑스의 레이싱 학교에 입학하며 만난 동기들은 그를 위축시킨다. 하지만 경주 중 페르닐라가 심하게 부상을 입는 사건을 겪으면서 올리버는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위해 레이서로서 각성하게 된다. 가족의 과거를 담은 홈비디오도, 경기 장면도 실제
[Coming Soon] <본 투 드라이브>, 15살 소년이 600마력의 레이싱카를 타고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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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원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지만, 신입학에 비해 적은 인원을 선발할 뿐 아니라 변동사항이 자주 생겨 혼동을 안겨주는 어려운 전형이기도 하다. 게다가 신입학에 비해 정보량이 적다는 점 역시 편입 준비생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준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을 향해 어려운 선택을 한 이들을 위해 편입 관련 정보와 팁을 모았다. 복잡하고 어려운 편입을 정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Q. 영화영상학과의 편입 조건은.
A. 일반적으로 편입은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으로 구분된다. 일반편입의 경우, 전문대 졸업 혹은 4년제 대학에서 2학년 이상을 수료하거나 70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지원할 수 있다. 학사편입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140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지원할 수 있다. 일반편입이 조건이 더 쉬운 만큼 경쟁률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영상학과는 매우 적은 인원만 학사편입으로 선발할 때가 많으며, 아예 모집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
[2020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영화영상학과 편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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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상학과의 선발 과정에서 면접 및 실기고사의 중요성을 따로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연출전공은 수능과 학생부, 서류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학교가 실기고사를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연기전공의 경우에는 실기고사가 선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면접 및 실기고사는 시험과 서류를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능력과 열정을 보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는 만큼 부담스러운 자리인 동시에 자신을 보여줄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면접 및 실기고사 유형이 점차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 많은 학교가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각 학교의 유형을 살피고 준비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팁과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한 면접 및 실기고사 유형을 소개한다.
연출전공
연출전공의 실기고사는 주어진 상황이나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나 장면을 구성하는 형태의
[2020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면접·실기고사 유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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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실시간영상재생서비스), 유튜브,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왔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플랫폼이 다변화된 시대에 새로운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성장 중인 문화콘텐츠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와 기술의 영역에서 다양한 학문을 융합적으로 다루는 다양한 학과들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콘텐츠 제작과 기획 교육에 특화된 학과들이다. 서울사이버대학교 콘텐츠기획·제작학과는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전문 인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인 교육을 통해 콘텐츠 기획을 위한 소양을 기르는 동시에 각종 프로그래밍 수업과 다양한 제작 플랫폼 관련 수업을 진행하면서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정화예술대학교 방송·영상학부 역시 미디어콘텐츠디자인전공을 신설해 콘텐츠 제작 교육을 위한 터전을 마련했다. 미디어콘텐츠디자인전공
[2020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콘텐츠기획·제작학과, 미디어콘텐츠디자인전공,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영상시나리오과, 문화예술경영전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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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많은 종류의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있는 지금, 일원화된 체계로 연기를 공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울 것이다. 많은 연기학과가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매체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연기자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연기의 기초에 집중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연극과 영화, 뮤지컬 등의 세부 전공을 나눠 각 매체에 맞는 연기를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학교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세부 전공에 갇히지 않고 여러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려고 시도하는 곳 역시 존재한다. 각 학교의 특성이나 집중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모두 조금씩 다른 만큼 연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대부분의 학교가 생각하는 연기 교육의 기본은 비슷하다. 많은 학교의 커리큘럼이 저학년 때는 신체 움직임과 발성 같은 기초 소양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의 경우 가창과 무용 실기
[2020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연기학과, 연기의 기본기를 배우려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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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학과 명칭을 바꾸는 학교가 늘고 있다. 영상영화학과, 미디어영상학과와 같은 새로운 이름들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영상 교육의 현재를 보여주는 증거다. 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방향으로 영상을 다루는 동시에, 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미디어 영역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기 위한 시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1인 미디어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콘텐츠를 즐기는 이 시기에 영화영상학과들은 더이상 영화라는 울타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방향과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18학년도부터 영상영화학과라는 학과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국대학교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영상영화학과는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학과들을 통합하고 학생들이 영화, 연기,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타 전공을 오가며 수강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영화 제작이나 연출뿐 아니라 3D나 모션그래픽
[2020 전국 영화영상학과 입시가이드] 영화영상학과, 다양한 커리큘럼이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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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어떤 배우를 계승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속 노년의 배우 파비안느는 기자의 물음에 답한다. “전 언제나 저 자신이었어요.” 다음 질문. “그러면 거꾸로 선생님을 계승한다고 보시는 배우는 있나요?” 대답은 한결같다. “프랑스에는 전혀 없어요.” 이 대사를 듣다 불현듯 전도연이 떠올랐다.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 속 전도연을 넘어서는 배우는 존재할까. 어쩌면 그 넘어섬은 전도연 자신에 의해서만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1997년 한국영화 뉴웨이브의 도착을 알린 <접속>을 시작으로, 파격과 도전의 다른 이름으로 점철된 <해피엔드>(1999),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을 안긴 <밀양>(2007), 사각의 스크린이 감당하지 못할 에너지를 뿜어냈던 <무뢰한>(2015), 그리고 이 사회의 아픔을 절절하게 토해냈던 최근작
배우 전도연, CGV아트하우스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 여성 영화인으로는 첫 선정 -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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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겨울왕국2> 아빠, 엘사 인형 사줘!
[정훈이 만화] <겨울왕국2> 아빠, 엘사 인형 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