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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마녀 배달부 키키>를 다시 봤다.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보았다. 다른 생각도 별로 하지 않았다. 이 영화를 처음 본 날로부터 수십년이 흘렀고, 그사이에 몇번이나 반복해서 봤지만, 그래서 다음에 어떤 장면이 나올지 거의 외우다시피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설레고 조마조마했다.
어린 시절, 나는 나이를 먹으면 영화 한편을 다 보는 일이 힘들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책 한권을 한번에 다 읽는 일, 영화 한편을 다 보는 일, 드라마 한 시즌을 쉬지 않고 보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원고지 10매를 빠르게 채우는 일을 내가 ‘어렵다’고 생각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물론… 이걸 특별히 불안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시, 그렇게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저 이전만큼 몰입하지 못할 뿐이지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는 일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소녀는 매번 하늘로 날아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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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근화의 산문집 <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는 읽기와 삶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그의 시 <창백한 푸른 점>의 “날 좀 사랑해줄래/ 드문드문 어두운 것도 같지만/ 크게 웃었다가 긴 침묵에 쌓이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먼저 아침을 맞이할게/ 널 위해 긴 문장을 썼다가 지웠지만/ 지구의 아들딸들을 위해/ 오늘은 시금치를 삶을게” 같은 언어의 살뜰함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혹은 아직 이근화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유혹적인 책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쓴 글을 묶었다는데, 여러 작가들의 글을 읽어가는 구성이다. 필연적으로, 책과 읽는 행위에 대한 이근화식 주석이 된다. 이근화가 한나 아렌트를 인용하는 방식은 이렇다. “정치적 인간으로서 이해관계가 연관된 세계에 대해 논할 때 ‘협상 테이블에 사랑을 가져온다면, 직설적으로 말해 나는 그런 행동은 치명적인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이다.” 시인이 생각하는 비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일종의 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주 작은 인간들이 말할 때>, 삶을 구제하는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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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 네 아빠 행방불명이다. 삼일째...
[정훈이 만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 네 아빠 행방불명이다. 삼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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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남(황정민)이 납치된 딸 유민(박소이)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인물. 타이에 사는 중국인이자 한국어 실력을 갖춘 덕에 한국인 가정의 보모로 일하면서 아이를 빼돌리는 린린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악>)를 보고 난 뒤, 유민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도 불안해하는 린린의 눈빛과 중국인 억양이 묻어나는 말투가 기억에 남았고, 그를 연기한 배우 심영은의 실제 모습이 궁금해졌다. 하얀 얼굴에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배우 심영은은 상업영화도 무대인사도 모두 <다만악>이 처음이라고 활기차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억양과 분장 등 묻고 싶은 게 많아 기술적인 질문을 던지자, 한참 대답하던 그는 린린을 두고 “타이가 배경이라 등장하는 외국인 정도가 아니고 타이에서 인남의 시작점을 열어주는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연극 무대에서 오랜 내공을 쌓아온 배우답다.
-타이에 살면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심영은 - 내공 있는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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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거리며 할아버지 댁으로 들어오는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 남매는 여름방학 동안 지내야 하는 이 생소한 곳을 꼼꼼히 살핀다. “낯설고 이질적인 공간이라 느끼는 남매의 감정이 잘 보이면 좋겠다”는 윤단비 감독의 요청에 따라, 김기현 촬영감독은 카메라를 고정한 뒤 멀리서 두 배우를 촬영했다. 거리를 둬야 남매의 생경한 감정이 잘 드러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남매의 여름밤>은 갑작스레 함께 여름을 보내게 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간의 드라마를 잘 담아내기 위해 김기현 촬영감독은 텍스트보다 배우에 집중했다. “인물들의 제스처나 대사 사이의 간격 등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고 배우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영화라고 봤다.” 또한 공간도 하나의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인물들과 집이 ‘만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항상 집 안에 카메라를 두고 대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는 배우들을 촬영했다. 영화 후반부엔 이 집에 할아버지의 숨결이 남아 있다는 걸
'남매의 여름밤' 김기현 촬영감독 - 공간도 하나의 캐릭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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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11번째 영화 <테넷>은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을 선사하는 놀란의 작품 세계를 집약하는 영화다. 개봉을 며칠 앞둔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시놉시스 한 줄조차 공개되지 않은 탓에 영화와 관련해 여러 추측이 오가는 중이다. 지금까지 언론에 흘러나온 제작진의 인터뷰와 사진 자료 등에 기반한 정보를 종합하면, <테넷>은 굉장히 복잡한 구조의 영화일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덩케르크>나 <인터스텔라>가 그랬듯, 복잡한 이야기 구조 변화를 보다 선명하게 이해하고 보려면 몇 가지 사전 정보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씨네21 1269호에 실린 기획기사 ‘<테넷> 제작자 에마 토머스가 말하는 로케이션부터 극장 개봉까지. 주연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인터뷰’와 국내 출간 예정인 ‘<테넷> 메이킹 필름북 - 크리스토퍼 놀란이 펼치는 양자역학 냉전의 뒷이야기(문학수첩 출간)’에 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테넷>을 위한 스포 없는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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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아메리카> 왓챠: 공개 중
변호사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들, 완벽해 보이는 가정을 이룬 필리스 슐래플리(케이트 블란쳇)가 딱 하나 성취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워싱턴 정계 어디에도 그녀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했으나 여성은 입학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학하지 못한 필리스는 남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서기 역할이나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성평등 헌법수정안(ERA)이 자신을 정계로 진출하게 해줄 유일한 수단임을 직감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 필리스는 ‘필리스 슐래플리 리포트’를 발행하며 성평등 헌법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그동안 자신들이 누리던 혜택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부들을 종용한다. 필리스는 보수 성향의 주부들과 주 의회 의사당에서 직접 만든 빵과 잼을 나눠주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결국 성평등 헌법수정안의 비준 승인을 좌절시킨다. 성평등 헌법수정안 부결 이후 필리스 슐래플
[이주의 스트리밍] '미세스 아메리카' '루시퍼' 시즌5 파트1 '스프링타이드' '하이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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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이 9월 25일 공개된다. 배우 정유미가 욕망의 잔여물이 빚어내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기한다. 이경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동명의 원작 소설을 쓴 정세랑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대한극장
대한극장이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이준익 감독전’을 개최한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사도> <소원> <동주> <박열>이 상영될 예정이며 이준익 감독의 무대인사 일정도 마련돼 있다.
KT 시즌
씨네드라마 <학교기담>이 8월 27일 KT의 OTT플랫폼 Seezn을 통해 공개된다. <학교기담>은 고향인 시골 고등학교에 갓 부임한 교생 유이(한승연)가 20년 전 같은 고등학교에 부임한 뒤 숨진 아버지의 사건을 파헤치는 공포드라마다. <학교기담>은 9월 3일부터 KT의 IPTV인 올레tv에서, 9월 1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이 9월 25일 공개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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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이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유료시사회를 강행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테넷> 측은 19일 예정됐던 언론시사회를 취소하고 프리미어 상영이라는 이름으로 유료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봉일인 26일보다 영화를 먼저 상영하는 변칙 개봉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CGV아트하우스에서 ‘에드워드 양 감독 특별전’을 진행한다
오는 9월 3일부터 시작되며 <광음적고사> <타이페이 스토리> <공포분자>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하나 그리고 둘> 등 총 5편을 상영한다.
<남매의 여름밤>이 해외 영화제에 추가 초청됐다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일본의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헝가리 한국영화제, 스위스 취리히영화제, 미국 내슈빌영화제, 폴란드 뉴호라이즌국제영화제 등 총 6곳이다. <남매의 여름밤>은 지난해
'남매의 여름밤'이 해외 영화제에 추가 초청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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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해 언론시사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테넷>측은 이번 주말인 22일, 23일 진행되는 상영은 ‘유료 시사회’가 아닌 ‘프리미어 상영’이기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금지하는 행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스포츠조선> “‘유료 시사회 아닌 프리미어 상영’ … <테넷>, 영진위 권고에도 주말 상영 강행” 중)
또다시 변칙 개봉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테넷>이 8월 26일 개봉을 앞둔 주말(8월 22~23일)에 유료 시사를 연다. <테넷>은 8월 2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예매 관객수 4만8천여명(예매율 56.4%,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할 만큼 기세가 등등하다. “현재 극장에 걸린 영화들에 피해를 주는 결정”이라
[김성훈의 뉴스타래] 또다시 변칙 개봉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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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장가가 셧다운에 신음하는 해외 극장가 중 나 홀로 순항 중이다. 4K, 3D 재개봉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이 지난 주말 3일 동안(8월 14~16일) 1만6천개 스크린에서 136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로써 워너브러더스의 첫 <해리 포터>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해외 박스오피스 수익 1억달러를 돌파, 발표 19년 만에 빌리언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에 이어 <해리 포터> 시리즈로서는 두 번째 해외 수익 1억달러 기록이다. 약 6개월의 봉쇄 이후 지난 7월 20일에 재개관한 중국 극장가는 입장 관객수를 극장 정원의 30%로 제한하고, 러닝타임이 2시간 이상인 영화는 상영을 제한하는 방침도 내걸었다. 그러나 <인터스텔라>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재개봉하고 중국 당국이 <테넷>의 극장 개봉도 허가하면서 러닝타임 제한은 사실상 무효
할리우드영화 재개봉 흥행에 이어 자국 전쟁영화 '팔백'도 흥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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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상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 8월 19일 정부가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20일, 서울시는 30일까지 10인 이상의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3단계를 적용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또한 실내에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 진행을 제한한 가운데, 영화 개봉은 물론 시사회, 제작보고회, 기자간담회가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8월 19일 개봉예정이었던 <국제수사>는 추후 계획을 알리지 않은 채 개봉을 잠정 연기했고, <카일라스 가는 길>은 개봉을 8월 27일에서 9월 3일로 미뤘다. 위 두편을 포함해 8월 셋쨋주에서 넷쨋주 사이 언론·배급 시사를 예고한 바 있는 <테넷> <기기괴괴 성형수> <아웃포스트> <후쿠오카> <고스트 오브 워> <나를 구하지 마세요> 등이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취소했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극장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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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영화제작전원사 / 감독 홍상수 / 출연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 배급 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 / 해외 배급 화인컷 / 개봉 9월 17일
결혼 이후로 남편과 단 한번도 떨어져본 적 없는 감희(김민희)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집에 홀로 남겨진다. 이윽고 감희는 세명의 친구들을 만나러 집 밖으로 나선다. 감희는 영지(이은미)와 함께 살고 있는 영순(서영화)의 집을 찾아가고, 이어 수영(송선미)의 집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감희는 극장에서 우진(김새벽)과 마주한다. 두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번의 우연한 만남.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는 사소하게 오가는 대화 속에 켜켜이 담긴 감정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도록 한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가 합을 맞춘 7번째 작품이며 감희의 친구로 등장하는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배우와의 호흡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제58회 뉴욕영화제에서 장편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제70회 베를
[Coming soon] '도망친 여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가 합을 맞춘 7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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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엽 편집장] 존재만으로 고마운
[장영엽 편집장] 존재만으로 고마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