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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영화발전기금 지출 예산이 1천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12월 10일 국회에서 통과된 2020년 정부 예산안에서 2020년 영진위 영화발전기금 지출 예산은 1015억원으로 책정됐다. 2019년보다 247억원, 전년 대비 32.1% 증액된 결과다. 내용 면에서 보면 대기업 독과점 상황을 막고 한국영화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 모델을 제시하고, 제작사 및 독립·예술영화 창작자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2020년 영화발전기금 예산 집행 계획에 따르면 영진위는 “중·저예산 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강소 제작사 육성 펀드 신설(160억원 편성), 독립·예술영화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설립(40억원 편성), 한국영화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과정 확대(전년 대비 44억원 증액, 총 62억원 편성) 등을 주요한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강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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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할수록 넷플릭스는 관객들과 한 뼘씩 가까워지고 있다. 영화와 영화 아닌 것을 가르던 경계로서의 극장은 희미해진 모습이다. 극장 영화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만 같던 감독들도 넷플릭스와 손잡고 일궈낸 걸작들을 발표해왔다. 올해 발견된 넷플릭스 영화들의 리스트를 살피자니, 이듬해 만나게 될 영화들에도 기대를 걸게 된다.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2019년 넷플릭스 영화 7편을 추렸다. (무순)
내 몸이 사라졌다
애니메이션ㅣ제레미 클라핀ㅣ프랑스
최근 넷플릭스는 <로마>나 <아이리시맨>처럼 야심찬 거장들의 드림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꼭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만 반드시 더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2019년 올해 넷플릭스 영화 중 소박하지만 독창적인 에너지를 인정받은 영화가 있다. 제레미 클라핀 감독의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를 주목하자. 해부학실을 빠져나온 잘린 손 하나가
2019년 한 해를 빛낸 넷플릭스 영화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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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가 속속들이 극장을 찾아온다. 2020년 개봉을 앞두고 기대작에 이름을 올린 <탑건: 매버릭>과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가 대표적인 증거다. 내년 초,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친 <나쁜 녀석들: 포에버>를 비롯해 <나 홀로 집에>와 <캐리비안의 해적> 리부트 소식까지 준비했다. 과연 이들은 과거의 명성을 잇는 새 시리즈로 안착할 수 있을까?
리부트 캐스팅 확정, 케빈은? <나 홀로 집에>
성탄절 만인의 고정 픽 <나 홀로 집에>가 리부트 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나 홀로 집에>의 새 버전 제작을 알린 이후, 최근 주연 배우 3인방의 캐스팅을 알려왔다. 무엇보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맥컬리 컬킨의 귀여운 아역 시절을 대표한 캐릭터 '케빈'의 자리일 것. 주인공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에 출연해 주목받은 아역 배우 아치 예이츠로 발탁됐다. 다만 아치는 케빈이
케빈은 누가 해? 속편·리부트로 찾아올 추억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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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즉흥성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이를 대표할 수 있는 단어가 ‘애드리브’. 배우가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뱉은 대사, 행동들. 혹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장면을 갑자기 변경한 경우 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올해 개봉한 작품 중에서는 201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차지, 흥행 면에서도 전 세계 R 등급 영화 1위를 갱신한 <조커>가 애드리브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주인공 아서(호아킨 피닉스)가 억지로 미소를 만들며 흘리는 눈물,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 등 여러 장면이 호아킨 피닉스의 즉흥적인 연기로 탄생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영화 속에는 애드리브로 탄생했던 장면, 대사들이 있다. 그중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10가지를 꼽아 복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해당 영화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피범벅 손
배우의 집념이 빛을 본 순간이다. 쿠엔틴 타
다시 봐도 대단한! 애드리브로 탄생했던 명대사·명장면 BES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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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4.16재단이 주최하고 <씨네21>이 후원하는 2019년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의 첫번째 시상식이 열렸다. 2018년 5월 창립대회를 열고, 2019년 2월 정부지원 공식재단으로 선정된 4.16재단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이 품은 안전사회에 대한 염원을 실현하고자 한다. 김정헌 이사장은 인사말을 전하며 “그동안 재단이 추진해온 여러 가지 사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제1순위 목표에 기반한 것”이라고 취지를 다시금 밝혔다. 장편극영화 부문,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나뉜 콘텐츠공모전은 올해 2회를 맞았다.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접수를 받은 올해는 50여편이 접수됐다. 이중 최종 당선작은 극영화 시나리오 두편과 다큐멘터리 기획안 1편으로 좁혀졌다. 이날 시상을 위해 자리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영상문화콘텐츠로 참사를 기억하는 활동을 위해 지난여름부터 이 공모전을 시작했다. 이번 당선작들이 하루빨리 훌륭한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수상자 인터뷰 - 사회적 아픔, 영화로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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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인터뷰를 하러 찾아간 망원동의 음악 작업실에서 펑크 록밴드 빌리카터의 주축이 되는 둘을 만났다. 탈색한 금발이 잘 어울리는 김지원은 굵게, 마음 깊은 곳으로 호소하는 음색을 악기처럼 조율하며 노래를 부른다. 소녀 같은 웃음과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듯한 김진아는 누구보다 신나고 진지하게 기타를 친다. 2015년 《The Red》라는 EP앨범으로 데뷔한 이들은 곧 척박한 한국 펑크 신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다. 《The Yellow》 《The Green》 《The Orange》로 이어지는 EP 시리즈는 각각 다른 주제로 그들이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는 연작이다. 어떤 이야기에는 조용한 새벽의 심상같은 우울한 정서가 저변에 깔려 있고, 어떤 이야기에는 세상을 향한 분노가 날것처럼 느껴진다. 2016년 발매한 《Here I Am》은 밴드 초기의 다양한 면모를 13곡 안에 가득 채운 첫 번째 정규음반이다. 펑크뿐만 아니라 하드록이나 블루스처럼 그들이 영향을 받은 음악과 멜로디에
[마감인간의 music] 빌리카터 《Here I Am》, 로드무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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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드라마라면, 인터뷰에 임하는 염혜란의 캐릭터는 이런 지문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말이나 행동을 과장하지 않고. 웃을 땐 시원하게 말할 땐 솔직하게. 배우 염혜란은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연기를 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를 홀리지 않지만 정직한 생각과 말이 주는 힘은 컸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염혜란이 연기한 옹산의 고학력 이혼 전문 변호사 홍자영의 말도 그랬다. 홍자영은 결혼한 여성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어록을 남겼고, 누구에게도 아부하지 않고 정확하게 사리 분별하는 모습으로 스스로 멋진 여자임을 증명했다. 염혜란은 <동백꽃 필 무렵>의 홍자영으로 올해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전부터 그를 눈여겨본 관객이라면 그가 영화와 드라마에 모습을 비추기 시작한 초반부터 염혜란이 남다른 떡잎을 지닌 배우였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올해는 영화에서의 활약도 특별했는
배우 염혜란 -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고 시대의 흐름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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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는 집요할 만큼 ‘대칭적인 하나의 짝’으로 구성된 영화다. 전반적으로 결혼과 이혼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물론이고,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애덤 드라이버)라는 주인공들이 그러하며, LA와 뉴욕이라는 배경 또한 대립적으로 비친다. 가족드라마인 동시에 매력적인 법정 영화인 이 영화에서 찰리가 만나는 두명의 남자 변호사 또한 서로 다른 상징성을 지닌 하나의 짝이다. 잘나가는 만큼 냉정하고 몰인정한 변호사 제이(레이 리오타)에게 당황했던 찰리가 인간미 넘치는 변호사 버트(앨런 알다)를 만나고 감동해 그를 선임했다가 법정 싸움에서 불리해지자 버트를 자르고 제이를 선임하는 과정은 관객에게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결혼과 이혼 과정에서 찾아온 삶의 균열
영화와 마찬가지로 결혼 또한 서로 다른 두개의 세계가 하나의 짝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혹은 하나의 세계가 관계의 불균형을 깨닫기 시작하면 그 결혼에 문제가 생기기 시
<결혼 이야기>가 섬세하게 쌓아올린 시간의 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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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 배우가 그 배우인지 서둘러 알아보지 못했다. <호흡>의 민구는 감히 그 심정을 헤아려보려는 시도조차 미안하고 주저될 만큼 지옥 같은 바닥을 경험해본 남자다.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는 정주(윤지혜) 부부에게 12년 전 유괴당했던 민구는 이후 인생이 완전히 무너진다. 교도소에서 나와 청소업체 직원으로 취직한 그가 정주와 재회하는 것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다. 밝은 모습으로 기자에게 인사를 건넨 김대건은 <호흡>의 민구보다 차기작에서 연기한다는 모범생 캐릭터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의 학창 시절 역시 첫인상만큼이나 ‘반전’의 연속이다. 중1 때부터 시작한 비보이 경력이 무려 6년,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도 출연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입시를 준비하게 된 건 뮤지컬 연출가에게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라”는 말을 자꾸 듣게 되어서다. 그는 “도대체 ‘연기’란 게 뭔지 궁금했”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고 싶은 마음에 들어간 대
<호흡> 김대건 - 연기 그 이상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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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두 전시, 노원희의 <얇은 땅 위에>와 윤석남의 <벗들의 초상을 그리다>는 흥미롭게 대조적이었다. 노원희 그림의 등장인물들은 대개 얼굴이 없다. 윤곽은 있되 이목구비가 있어야 할 자리는 비어 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무기를 들고>에서 여자들은 텅 빈 얼굴을 한 채 한손에 프라이팬을 번쩍 들고 궐기 중이다. 반면, 윤석남은 오랜 벗들의 머리칼 한올, 주름살 하나까지도 세밀하게 그려낸다. 각각의 초상화에는 해당 주인공을 대표하는 물건들을 함께 그림으로써, 이 여성이 다른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오직 그녀’임을 지시했다.
얼굴의 추상성과 고유성에 집중하는 두 재현에 위계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무용하다. 다만 각각의 서로 다른 효과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고 싶다. 이를테면, 한국·일본·중국·영국 등지에서 발간된 <82년생 김지영>의 표지에 모두 ‘얼굴 없는 여자’가 그려졌다는 점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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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36년생 사회주의자 켄 로치 감독은 2010년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과 신종 착취를 따라잡는 데에 게으르지 않다. <미안해요, 리키>는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모바일 앱 기반 호출 서비스와 임시직 경제(gig economy)가 만든 노동 환경을 주시한다. 리키(크리스 히친)는 자유롭고 자율적인 자영업자로 일하게 될거라는 배송 회사의 약속을 믿고 운송기사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0시간 계약노동’이 실제로 뜻하는 바는, 회사가 노동자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을 자유와 벌점의 위협에 쫓기는 노예적 규율이다. 역사적으로 노조가 쟁취한 병가, 유급휴가의 권리를 무화시켜버린 신종 고용 형태는 리키를 신경쇠약으로 몰아넣고 가족과 규칙적으로 대면할 시간을 빼앗아 가정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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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바움백 감독이 예술가 부부의 이혼을 그린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와 바움백의 이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이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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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팀의 크리스마스 파티, 디에고가 구석 테이블에 침묵을 지키며 앉아 있다. 항상 축제의 중심에서 좌중을 장악하던 이전과 상반된 모습이다. 사운드가 페이드아웃되고 디에고가 공허한 눈빛으로 바닥을 응시한다. 혼자만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듯이. 1990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패배한 이후 급변한 디에고의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난 숏이다. 미디어가 축구의 신 ‘마라도나’의 흥망성쇠에 집중할 때,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은 그 속에서 인간 ‘디에고’의 모습을 건져올린다. 그의 세심함은 전작 <세나: F1의 신화>(이하 <세나>)와 <에이미>에서도 돋보인다. 레이싱 도중 사망한 동료를 보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아이르통 세나, 망연자실한채 무대 뒤에 앉아 있던 에이미 와인하우스. 이러한 필드 밖의 순간들이 모여 인물에게 입체감을 부여한다. 부와 명성, 빛나는 천재 타이틀 뒤편의 그림자를 짚어내는 예리한 시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아시프 카파
<디에고> <세나: F1의 신화> <에이미>를 통해 본 아시프 카파디아의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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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 중이던 빈센트(윌럼 더포)는 전시 중단을 통보받는다. 유명 화가들과 단체전을 기획해 전시 허가를 받았으나, 실상은 그의 개인전이었던 탓이다. 이게 다 협업을 약속한 화가들의 변심으로 벌어진 일이다. 카페 주인은 ‘단 한명’만 그림을 보고 갔다고 강조하며 비꼰다. 곧 알게 되겠지만, 그 단 한 사람은 훗날 빈센트와 짙은 우정을 나누게 될 폴 고갱(오스카 아이삭)이다. 고갱과 우연히 만난 빈센트는 그에게 대화를 청한다. ‘새로운 빛’을 찾는다는 빈센트의 말에 폴은 “남부로 가라”고 말한다. 신의 계시라도 받은 양 빈센트는 그길로 프랑스 남부 아를로 내려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다.
고흐의 생애에서 폴 고갱과 만남을 시작점으로 삼아 그 이후의 시간을 담는다. 영화에서 회화성이 대개 정적인 프레임 잡기로 인식되는 데 반해 핸드헬드를 주된 방식으로 삼은 점이 주목된다. 영화는 <잠수종과 나비>(2007)를 만든 줄리언 슈나벨 감독의 작품임을 상기시
<고흐, 영원의 문에서> 고흐의 생애에서 폴 고갱과 만남을 시작점으로 삼아 그 이후의 시간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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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몬태나주의 한 마을. 자넷(캐리 멀리건), 제리(제이크 질렌홀) 부부와 아들 조(에드 옥센볼드)는 이곳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 애쓴다. 제리는 골프클럽에 취직해 성실하게 일하던 중 갑작스럽게 해고를 통보받는다. 고객과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는 것이 이유다. 제리가 직장을 잃자, 자넷은 바닥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애쓴다. 자넷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수영 강사 자리를 얻는다. 조는 사진관에서 조수로 일하며 나름의 몫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제리는 TV에서 불타는 숲과 산불을 끄는 소방관의 영상을 마주한 뒤, 첫눈이 내리면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집을 나가버린다.
<옥자>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배우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이다. 어딘가 폴 다노와 비슷한 인상을 주는 조 역의 에드 옥센볼드의 모호한 시선과 얼굴이 인상적인 방점을 만드는 가운데, 캐리 멀리건과 제이크 질렌홀의 안정적인 감정연기가 이를 탄탄하게 받친다. 리처드 포드의 소설이 원작으
<와일드라이프> 경제적인 문제를 겪는 한 가족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