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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설에도 찾아왔습니다. <씨네21>이 준비한 설 합본 특대호 독자선물! 정훈이 퀴즈를 푸시고, 선물 받아가세요! <씨네21>에 있는 독자엽서에 영화퀴즈 정답을 적어, 2월 10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2월 10일 소인까지 유효). 당첨자 발표는 2월 14일에 발행되는 <씨네21> 1243호에 실리고, 발표 후 2주 이내에 선물이 발송됩니다. 새해 큰 복 받아가세요! 문의 aim@cine21.com
* 자세한 선물의 종류와 이미지는 1240호 지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훈이 만화] 2020 설날 영화 퀴즈 - 닥터 두리틀을 해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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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마틴 신이 환경 관련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풀려났다. 지난 1월 10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서 환경보호 증진을 위한 시위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가 열렸다.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는 배우 제인 폰다가 주최한 모임으로, 할리우드 배우들과 환경단체, 일반 시민이 매주 금요일 오전에 국회의사당 건물 계단에서 모여 집회를 가져왔다. 집회가 14주차를 맞은 이날, 호아킨 피닉스는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며 “내가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한 가지는 식습관 개선”이라고 채식에 대한 목소리를 보탰다. 앞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으로 호주 화재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동참할 것을 격려하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전파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인 폰다를 비롯해 매기 질렌홀, 수잔 서랜던 등이 이 시위에 참여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제인 폰다가 미국 국회의사당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장면이 포
호아킨 피닉스와 마틴 신, 환경 관련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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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ILM 싱가포르 지사 소속 시니어 모델러 마이크 홍(한글 이름 홍성준)이 참여한 첫 번째 <스타워즈> 작품이다. ILM은 1975년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특수시각효과(VFX) 회사다. “회사를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스타워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2019년 ILM으로 이직하기 전 마이크 홍은 소니 이미지웍스에서 일했다. <스타워즈>의 광팬까지는 아니지만 시리즈가 개봉하면 빠짐없이 챙겨 보는 “보통의 팬”으로서, 더불어 VFX 업계에서 일하는 한명의 영화인으로서 “<스타워즈>의 작업은 중량감이 달랐다”. “다른 작업 땐 엔딩크레딧에서 이름을 확인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엔 감회가 새롭더라.” 아쉽게도 ILM의 경우 슈퍼바이저급을 제외한 일반 아티스트는 분야와 직급 상관없이 ‘디지털 아티스트’ 분야에 200여명의 이름이 한꺼번에 들어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시니어 모델러 마이크 홍 - 상상을 구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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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셋쨋주 <씨네21> 편집부의 공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하자면 스터길 심슨의 <The Dead Don’t Die>를 택할 것이다. 예년보다 설 연휴가 빠르게 찾아온 까닭에 한달 반 남짓한 기간 동안 두권의 특별호와 한권의 특대호 마감이라는 큰 산을 넘게 됐다. 키보드 치는 소리와 교정지 넘기는 소리, 이따금 정적을 깨는 한숨 소리가 들려오는 사무실에 앉아 점점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정신줄을 부여잡으며 모두가 마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마감의 고통과 잡지의 재미는 정비례한다고 자신할 수 있을 만큼, 이번 설 합본 특대호에는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다. 예능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여성 엔터테이너 송은이를 심층 인터뷰한 김혜리 기자의 글부터 올해 스크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다섯명의 신인배우를 조명한 특집까지 우리의 번아웃이 독자의 즐거움이 되길 바라며 준비한 기사들을 부디 훈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한다.
이번호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장영엽 편집장] 2020년, 다채로운 논쟁의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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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의 의미 못지않게 중요한 건 <기생충>이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1월 13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최다 후보에 오른 작품은 11개 부문에서 호명된 <조커>이고,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후보작은 <기생충>을 포함해 총 9편으로,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주요 부문 후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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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 <씨네21> 편집부 앞으로 메일 한통이 왔다.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11), <가족의 나라>(2013)를 연출한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이, <경계도시2>를 연출한 홍형숙 감독이 제작 당시 스탭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았고(<씨네21> 1238호 국내뉴스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의 민낯’), 스탭 인건비를 유용했다(<씨네21> 1239호 국내뉴스 ‘독립영화의 제작 관행?’)는 <씨네21>의 연속 보도를 보고 20년 전 있었던 자신의 일을 고백하고 싶다며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1998년 당시 양영희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일본 <NHK>의 방송다큐멘터리 <흔들리는 마음>(1996)의 9분 40초의 장면을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본명선언>이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고, 홍형숙 감독은 이를 부인하며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양영희 감독, <씨네21>의 <경계도시2> 보도 관련 기고문 보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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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새로운 세대의 귀로 들어도 여전히 쿨하고 섹시한 장르일까?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 출신의 해리 스타일스는 최근 빌보드 1위를 기록한 화제작 <Fine Line>에서 1960, 70년대의 클래식 록으로 돌아갔다. 물론 지금 감성의 팝에 재료로 활용한 정도지만 1994년생인 그가 동료들이 알앤비로 향할 때 록과 밴드 사운드를 시도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스타일스는 솔로 1집부터 이런 경향을 내비쳤다. 흔히 아이돌 이미지와 결별하는 성인식으로 제일 앞선 힙스터 장르를 들고 나오지만 스타일스는 역으로 1970년대 싱어송라이터, 포크, 록으로 앨범을 채웠다. 어떤 곡에선 컨트리 분위기도 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Sign of the Times》는 아이돌에 관심 없는 록/팝 취향의 윗세대까지 그를 진지하게 주목하도록 만들었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 기조는 그대로 이어진다. 더 흥미로운 것은 스타일스가 단순히 록의 사운드만 취해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보위의
[마감인간의 music] 해리 스타일스 <Fine Line>, 록스타가 된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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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동 나우필름·파인하우스필름 대표가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영화계에서는 이상할 게 없다는 반응과 의아하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영화나눔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거쳤던 그가 영화제에서 공직을 맡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이나, 지금 시점에서 전주영화제의 수장이 되는 건 너무 많은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김영진 전 수석프로그래머, 이상용·장병원 전 프로그래머가 7년간 몸담았던 전주영화제를 떠나면서 영화제의 자율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고, 새로 부임한 집행위원장은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새 인력을 찾는 것은 물론 명확한 비전까지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이준동 전주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을 만나 왜 이 자리를 수락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영화 제작자로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여러 편인 그에게, 이창동 감독의 신작을 비롯한 차기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질문하는 영화’를 위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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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슬픈 영화였다. 순옥이라는 인물이 아니었다면 슬플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린 배우인 김시아가 순옥을 연기했다. 전에 그를 두번 보았음을 기억했다. 그는 부모의 존재가 아쉬운 역할을 내리 맡았다. <미쓰백>(2018)에서 친부로부터 폭력을 당하며, <우리집>(2019)에서는 부모의 존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예 버림받은 순옥의 얼굴을 보자마자 다른 영화들이 떠올랐다. 부모에게 입은 상처 때문에 영화가 슬프다고 생각했다.
국가간에 존재하는 상하관계
재난영화에 있어 한국은 아찔한 공간이다. <대지진>(1974)이나 <샌 안드레아스>(2015)의 지진이 한국의 일이라면? <백두산>은 그런 그림을 그린다. 백두산의 폭발이 4차까지 이어질 경우, 한반도의 아래 일부분만 존재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땅이 꺼지고 빌딩이 무너지는 액션영화를 하도 경험하다 보니 어지간한 재난의 광경에는 마음이 동하지 않던 차에
<백두산>의 재난 앞에서 무력한 소녀를 보며 슬픔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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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손재곤 감독이 동물 탈을 뒤집어쓴 채 돌아왔다. <이층의 악당>(2010) 이후 10년 만에 신작 <해치지 않아>로 돌아온 그의 가장 큰 변화는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라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시나리오작가 출신으로 그가 연출했던 이전 두편의 영화는 당시 한국의 장르영화로서는 신선한 시도를 했던 작품들이다. 동물 탈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동물 행세를 하며 동물원을 개장해 사람들을 속인다는 내용은 설정 자체만으로 황당한 코미디의 상황을 만들지만 그 안에서 소위 손재곤식 비틀기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해치지 않아>는 제목 그대로 무해한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극중 인물과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모두의 마음이 절대 다치지 않길 바라는 영화랄까. 까칠한 태도로 독설을 내뿜는 냉소적인 캐릭터의 묘를 발견해왔던 손재곤 감독의 영화 세계에 새바람이 부는 것일까. 그 안에서 우리가 발견할
<해치지 않아> 손재곤 감독 - 코미디에 이식된 현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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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로 선택받기 위한 경연을 담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톰 후퍼 감독의 <캣츠>는 개봉 이후 여러 이슈와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 역을 소화한 프란체스카 헤이워드의 발견에 대해서는 영화의 호불호와 별개로 이견이 없는 듯하다. 주인에게 버림받았으나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고양이 빅토리아를 연기한 그녀는 유려한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연기로 영화 전반을 이끌며 고양이 세상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발레 공연과 달리) 영화는 모든 장면이 시간순으로 촬영되지 않기 때문에 내 캐릭터에 조금 더 집중하고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했다”라며 영화 촬영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던 그녀는 배우들과 함께 고양이 행동 전문가에게 수업을 받고,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이먼을 오랜 시간 관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케냐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를 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1992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태어났다. 이후 조부모와
<캣츠>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 연기하는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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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을 찾아온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여러 줄기를 가지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 중 시퀄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다.(후속편이 또 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길고 길었던 저항군과 다크사이드의 대립도 이로써 일단락되는 셈이다.
이런 시퀄 시리즈에서 다스베이더의 뒤를 이어 다크 사이드를 대표하게 된 캐릭터가 바로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2017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첫 등장한 그는 할아버지(다스베이더)에 비해 카리스마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지만, 특유의 처연한 분위기로 외강내유의 매력을 발산했다. 힘을 갈구하면서도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고, 멘탈이 유리처럼 깨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느낌.
그런데 지금껏 등장한 유명 악역 중에는 카일로 렌을 뛰어넘는, 나름의 사정(혹은 변명)을 가진 캐릭터들도 여럿 있었다. 심지어 몇몇은 ‘나도 저 상황이라면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다’는
“나도 힘들어...” 유명 악역 캐릭터들의 사정(혹은 변명)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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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 한주가 지났건만 2와 0이 규칙적으로 두번 반복되는 ‘2020’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생경하고 상서롭기만 하다. 조지 오웰에게는 1984년이, 노스트라다무스에게는 1999년이 인류에게 파멸을 선사할 적기(適期)로 여겨졌고, 스탠리 큐브릭이 1968년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만들 때만 해도 인간이 진짜 달에 갈 줄 몰랐으며, 2004년의 왕가위에게 2046년 정도면 미래도시에서의 사랑 서사를 상상하는 데 꽤 적절한 시공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순식간에 2020년대에 접어든 지금, 2046년은 ‘충분히’ 미래적인가.
창작자들은 미래의 인류 혹은 미래에 인류가 만나게 될 ‘다른’ 존재들을 로봇, 동물, 좀비, 괴생명체 등의 형상으로 상상하곤 했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들의 속성은 여전히 인간을 닮았고, 모종의 인간성을 경유해서만 이해될 수 있었다. ‘지나치게’ 인간을 닮아서 독자에게 ‘불쾌한 골짜기’(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2020년대의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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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작되는 남북 분단 소재의 영화 중 관객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유형은 현재의 남북 관계를 토대로 ‘만약에’라는 서사적 가정을 결합시키는 작품들이다. <강철비>와 <백두산>은 모두 현 남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북핵 문제를 중심에 두고 쿠데타와 백두산 폭발이라는 서사적 가정을 결합하여 겨울 시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작품 모두 재난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경유해 서사를 전개하지만, 한반도를 위협하는 사건의 해결에 다가갈수록 ‘버디무비’의 특징을 강화해간다. 버디무비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두 인물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주어진 난관을 함께 극복하는 특징을 갖는 것처럼, 이들 영화의 남북 요원들 역시 한반도를 덮친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지워내고 ‘우정’을 쌓아간다. 이 글은 이 우정에 대한 의심이자 그 우정의 수사에 내재한 우리의 정치적 무의식에 관한 것이다.
우정이라는 착시효과
버디무
<백두산>의 우정을 의심하며 영화에 내재한 정치적 무의식을 숙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