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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홈초이스의 배급팀 ‘씨나몬’이 론칭 이후 맹렬히 활약 중이다. 전체 인원 5명의 소규모 팀을 이끄는 김현정 배급사업담당 국장은 “어떤 음식에 가미해도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계핏가루처럼, 투자·배급 사업에 독특한 취향과 색깔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2015년부터 디지털 배급업에 뛰어들어 <아이 필 프리티>를 출발점으로 본격적인 극장 배급업을 시작한 씨나몬은 <베일리 어게인>이 약 9만4천명의 스코어를 달성하고 VOD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면서 팀의 사기를 높였다. 김 국장은 영화를 선택할 때 “이 영화가 대중과 꼭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지를 중시한다. “요즘 관객이 무엇을 좋아할까, 라는 트렌드보다는 각각의 영화가 가진 가치와 의미, 장점에 집중한다”는 김 국장은 약 43만 관객을 동원한 <장난스런 키스>를 대표적으로 언급했다. “<봄날은 간다> <클래식>처럼 마음에 팍 박히는 정
김현정 홈초이스 배급사업담당 국장 - 시나몬 같은 영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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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이 죽는 이야기를 잘 보지 못한다.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한다. 대부분의 픽션이 이에 해당한다. 이야기가 생사를 다루는 것은 어찌할 수 없을지 모른다. 생사는 중요한 화두니까. 당장 이렇게 말하는 나만 해도 죽음을 다룬 소설을 몇 편 썼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죽음을 꺼린다. 죽음에 대한 묘사를 꺼리고, 불필요한 죽음을 꺼린다. 영상물을 볼 때 이는 극에 달해, 나는 조연이나 단역이 많이 죽는 영화는 아예 보지 않는다. 그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제대로 존재하지도 못하다 몇초 만에 소멸하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 많은 세계가 죽는 것 같아 괴롭다. 주요 등장인물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도 싫어한다. 어떤 영화나 소설이 새드엔딩일 것 같으면 스포일러를 꼭 미리 찾아보고, 아예 보지 않거나, 전반부를 조금 보고 뒤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으면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기 전에 멈춘다. 내가 추리소설 독자일 수 있는 것은 아마 많은 고전 추리소설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죽음과 마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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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빛>은 뇌수술을 앞둔 진무(곽진무)가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머니의 집 벽면에는 여러 장의 사진이 액자에 걸려 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척들의 사진으로 추정되는데, 그중에는 어머니의 초상도 보인다. 특이한 건 여럿이 모여 찍은 사진은 드물고 대부분이 독사진이란 것이다. 그런 사진들을 뒤로하고 진무는 벽 옆면에 붙은 광고사진을 보고 질문한다. “저 사진은 뭐야?” 어머니는 천연덕스럽게 자기 젊은 시절과 닮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다음 장면에서 영화는 굳이 그 광고사진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일견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단순히 리얼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인위적인 배치와 대화가 불현듯 스쳐 지나간다.
진무가 던진 질문처럼, 광고사진은 왜 그 자리에 붙어 있던걸까. 게다가 영화가 그 사진에 잠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젊은 시절 어머니와 사진 속 연예인의 모습이 닮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카메라가 진무의 반응을 비춘다거나 어머니의 옛 사진을
가족을 닮아간다는 것의 불안 담은 <작은 빛>이 사진과 영상을 이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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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졸업>은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아이콘이 된 작품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벤자민(더스틴 호프먼)이 이웃의 두 모녀와 맺는 관계는 젊은이의 방황을 혼란스럽고도 매혹적으로 보여준다. 2월 13일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는 <졸업>의 뒷이야기를 살펴봤다.
오마주와 패러디의 성지
<졸업>은 개봉 직후부터 최근까지 각종 영화 및 대중문화가 꾸준히 소환하는 대상이다. “절 유혹하시는 겁니까?”, “플라스틱”과 같이 영화를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대사는 물론 포스터에 쓰인 오묘한 구도, 도망가는 신부의 이미지는 수많은 영화에서 패러디되었다. <슈렉>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펄프 픽션>은 벤자민이 부모에게 결혼 계획을 통보하고 나가버리는 시퀀스 끝에 울리는 토스터 다이얼을 살인 장면에 활용했고, <로얄 테넌바움>의 풀장 신은 <졸업>의 그것과 닮았다. &l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는 <졸업>의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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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는 세계적인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추후 오페라로 제작되기도 했다)를 원작으로 한 우크라이나 애니메이션이다. ‘공주는 보살핌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관념을 가진 왕 때문에 궁에 갇혀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밀라(사문영). 다음날까지 신랑감을 데려오지 않으면 왕의 이름으로 결혼 상대를 확정짓겠다는 아버지의 명령에 탈출을 강행한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악당들에게 쫓기고, 우여곡절 끝에 공주는 기사인 척하는 거리의 배우 루슬란(남도형)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런 순간도 잠시, 사악한 마법사 체르노머(홍진욱)가 회오리바람으로 변신해 밀라를 납치해버리고, 그를 구하기 위한 루슬란의 여정이 시작된다. 영화는 큰 틀에서 ‘위험에 빠진 공주를 구하기 위한 왕자의 모험담’이라는 일반적인 고전 서사를 따르는 듯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보호받지 않아도 스스로 돌볼 수 있으며, 작은 모험이라도 떠나서 궁 밖의 세상을 배
<더 프린세스: 도둑맞은 공주> 작은 모험이라도 떠나서 궁 밖의 세상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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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지구가 난데없이 공룡들의 습격을 받는다. 정확히는 공룡들을 지배해 군대로 만든 우주 악당 무리가 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악당들은 ‘공룡왕 열쇠’라는 특수한 장치로 공룡의 왕 디노(엄상현)를 소환하고 볼트, 루시, 새미, 맥스, 리오 미니특공대 5인방은 공룡들로부터 시민들을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뒤지지 않는 미니특공대의 일격에 당황한 악당들은 일단 후퇴를 외치던 중, 공룡왕 열쇠를 잃어버린다. 돌고 돌아 중국에 사는 호기심 많은 소년 얀(신용우)의 손에 떨어진 열쇠. 얀은 이를 통해 공룡왕 디노를 불러들이고, 이들은 남몰래 교감하며 정을 쌓는다. 하지만 악당들은 지구 정복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침략을 계획한다. 과연 미니특공대 5인방은 이들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얀과 디노의 우정은 지속될 수 있을까. 2014년 TV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최강전사 미니특공대>는 당시 EBS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방영된 후, 어느덧 전세
<극장판 미니특공대: 공룡왕 디노> 지구가 난데없이 공룡들의 습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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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송지인)는 새벽에 신문 배달을 하고 오후에는 토익 학원에 다니며 밤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평범하게 고단한 일상을 보내는 성혜에게 가족이나 7년간 사귄 애인은 그를 더 궁핍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짐일 뿐이다. 그가 전 직장에서 겪었던 성폭력은 제대로 된 해결은커녕 재취업에 막대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주변 친구들 역시 백수이거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힘들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성혜에게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성취보다는 실패가, 희망보다는 체념이 삶의 기본값처럼 다가오는 5포 세대의 풍경을 다룬 영화다. 그들에게 5억원이란 거금이 생긴다면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지 감독의 상상력을 발휘해 대신 응답하고 있다. 청춘을 다룬 여타 영화가 그 세대의 싱그러움에 주목하는 데 반해 <성혜의 나라>는 ‘청년 빈곤’이라는 상반된 키워드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열정만 있다면 궁핍을 견뎌낼 수 있다는 구시대의 풍경이 더이상 용납되지 않는
<성혜의 나라> 5포 세대의 풍경을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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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수많은 걸작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지병으로 인해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어느 날 그는 리마스터링된 본인의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32년 만에 자신의 영화를 재관람한 살바도르는 전과 다른 감상을 얻고 생각에 잠긴다. 그는 주연 배우였던 알베르토(아시에르 에테안디아)를 찾아가 함께 시사회에 가자고 말한다. 과거 사이가 좋지 않던 둘의 만남은 서먹하기 이를 데 없지만, 이내 전보다 가까워져 시사회에 동반 참석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알베르토는 우연히 살바도르의 글을 읽고 이에 깊게 매료된다. 사적 경험이기에 공개를 꺼렸지만, 살바도르는 알베르토의 설득에 넘어가 글을 토대로 함께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살바도르는 자신의 과거와 조우한다.
<페인 앤 글로리>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영화다. 감독은 자신의 성 정체성이나 스페인이라는 출신 배경 등 주로 개인적인 영역에서 영감을
<페인 앤 글로리>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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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하정우)은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허율)와 함께 외딴곳의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는 서먹해진 둘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어느 날부턴가 이나는 새 친구가 생겼다며 이사 온 집을 마음에 들어 한다. 이나는 눈에 띄게 밝아졌지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는 등 전과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아이의 방 벽장에서도 계속해서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상원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후 상원이 잠시 출장을 간 사이 이나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상원은 아이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지만 아무 소득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 이나가 사라진 지 한달, 상원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경훈(김남길)이 찾아온다. 딸의 행방을 안다며 그가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이나 방의 벽장. 경훈은 벽장 속으로 사라진 아이가 이나 외에도 여럿이라고 말한다.
<클로젯>은 벽장 속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는 김광빈 감독의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다. 감독은 신작
<클로젯> 벽장 속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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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1940년대 독일,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독일 소년단에 입단한다.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의 응원에 힘입어 소년단 생활을 시작한 조조는 나약한 모습으로 단원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조조는 수류탄 사고까지 일으키며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그렇게 ‘히틀러의 멋진 경호원’이 되겠다는 부푼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때쯤, 조조는 자신의 집 벽장 안에 숨어 지내던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매켄지)와 마주치게 된다. “유대인은 괴물”이라는 세뇌를 당해온 조조는 상상과는 다른 엘사의 존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 와중에 수상한 낌새를 느낀 게슈타포가 조조의 집을 기습 방문한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타이카 와이티티가 감독, 각본, 제작, 주연을 맡았다.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히틀러 유겐트’라는 소재를 통해 소
<조조 래빗> 격동의 역사를 소년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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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가 비전문적인 인상을 준다는 건 옛말이다. 간혹 드물게 사투리를 지적하는 오지라퍼들의 목격담이 들려오곤 하지만 과거와는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이 사실. 이젠 남의 말씨에 도 넘은 잔소리 얹었다간 꼰대 소리 듣기 딱 좋은 시대가 됐다. 매끈한 서울 말씨로 구태여 나의 정체성을 가려내지 않아도 괜찮다. 경상도 출신 기자가 더 강력한 개성으로 무장한 지방 출신 배우들을 응원코자 준비했다. 사투리를 본인만의 시그니처로 만들어버린 배우들이다.
배정남 부산광역시
배우의 세계에서 사투리는 꽤나 복병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배정남의 등장은 시기를 잘 탄 결과이거나, 판도를 바꾼 사람의 몫일 것이다. 과묵한 모델 시절 뭇 남성들의 워너비였던 배정남이 예능/연기 무대에 진입하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의 부산 사투리가 '날것 그대로'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거친 사투리는 단점이 아닌 매력으로 작용했다. 경직된 방송계에 신선함을 몰고 온 그는 이
고치지 마세요! 개성 있는 사투리를 시그니처로 만든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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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산업은 올 1월에 네편의 자국영화가 박스오피스에 오르면서 활기차게 시작했다. 그람시의 생애를 다룬 영화 <함마메트>와 더불어 세편의 코미디영화가 자국영화 열풍의 주인공이다. 유튜버가 주인공인 <메 콘트로테>는 연속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무르며 10대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고 <자식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중에서도 유독 관객에게 회자되는 영화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는 코미디 배우 게코 잘로네 주연의 <톨로 톨로>다. 이 작품은 케코 잘로네가 직접 감독, 주연한 영화로 파올로 비르치 감독과 나란히 각본을 썼다. <톨로 톨로>는 이탈리아 남쪽 지방 풀리아시의한 사업가가 풀리아시에 일식집을 열어 부도를 내며 겪는 드라마틱한 일들을 그린 코믹영화다. 주인공은 자신의 꿈이기도 한 일식집이 부도나자 부채를 떠안게 되고 아프리카의 한 리조트로 도피한다. 그 곳에서 그와 친구가 되는 오마르는 이탈리아영화의 영광스러웠던
[로마] <톨로 톨로>, 난민 소재로 씁쓸한 웃음 안기며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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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터 위어 / 출연 짐 캐리, 에드 해리스 / 제작연도 1998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사람들은 묘한 기대와 불안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 당시 영화쪽으로 진로를 변경하기로 마음먹고서 나도 매일 흔들리고 있었다.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도, 가라앉혀주는 것도 영화였다. 안정제를 먹듯 매일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면서 현실과 이야기 속 가상 세계를 오가는 일상을 보내던 때가 있었다.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면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보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영화 <트루먼 쇼>가 먼저 떠오른다.
누군가의 삶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는 이 영화의 설정은 너무나 유명하다. 태어나서 30년 동안 부모, 친구, 이웃, 심지어 아내 역할로 고용된 배우들과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트루먼(짐 캐리)은 우연한 몇몇 사건을 겪으면서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나의 삶이 진정 나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모든 순간들이 영화적으로는 코미디지만 그에게는 끔찍한
[내 인생의 영화] 김종민 프로그래머의 <트루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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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삽삽삽-.’ 복도 바닥을 스치는 교사용 슬리퍼 소리가 빨라진다. 뭔가 일이 생겼다. 교사가 학생들 틈에서 뛸 수 없으니 잰걸음으로 교무실로 향하는 소리일 때도 있고, 부서간 회의시간이 겹쳐 낭패를 겪는 교사의 발소리일 때도 있다. 학교 복도에 구두 굽 소리를 내는 이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아닌 외부 방문객이다. 사립고등학교 기간제교사 채용 면접을 보러온 국어과 교사 고하늘(서현진)의 발소리도 외부인에서 내부인의 것으로 바뀌었다.
tvN 드라마 <블랙독>의 주인공은 교사들이다. 하나같이 검정색 슬리퍼를 신어도 정교사와 기간제교사의 처지는 같지 않다. 졸업하고 찾아오겠다는 학생들의 해맑은 약속에 기간제교사는 시선을 피하고 말끝을 흐린다. 교사는 맞는데 ‘진짜 교사’가 아니란다. 고하늘은 불안정한 위치에 놓인 교육현장의 당사자가 되어 복도 안쪽으로 걸어들어간다.
사고나 위기가 생기면 끊임없이 대응하고 수습하는 곳이 학교다. 보통의 교육계 고발 드라마라면 채용비리, 학교
<블랙독>, 정답이 없는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