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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다. 충무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CGV 전 상영관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며 “아직 확진자가 많지 않아 당장 관객수가 줄어든 상황은 아니다. 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영 롯데시네마 홍보팀장 또한 “극장 직원들이 근무 전에 필수적으로 체온을 체크하고, 비치된 손소독제 사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비치해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이번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남산의 부장들>을 배급한 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확진자가 많지 않은 현재로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월 5일 개봉을 앞둔 <클로젯>을 홍보하는 장보경 딜라이트 대표 또한 “배우와 스탭들이 행사나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을 많이 해야 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극장가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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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매력으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배우 안재홍. 여러 작품들을 통해 대세 배우로 거듭난 만큼, 그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해치지않아>에서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접 동물 탈을 쓴 태수를 연기, 타율 놓은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으며 2월에는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으로 곧바로 관객들과 재회한다.
그런데, <사냥의 시간> 스틸컷 속 안재홍은 새삼스러운 느낌을 풍겼다. 짧게 민 머리카락과 스크래치를 낸 눈썹, 불만 가득한 눈빛과 표정까지. 확실히 이전까지의 안재홍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거친 이미지다. 새로운 모습이 어색한 괴리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걱정은 없다. 우리는 이미 안재홍이 어떤 캐릭터이건 자신만의 색을 입혀 소화하는 것을 목격했지 않은가. 다양한 모습을 스크린 안과 밖에서 보여줬던 안재홍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광화문 시네마의 보석
안재홍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제작사가 국내 최고의
평범한 듯 비범한 매력의 소유자, 안재홍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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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바움백 감독은 1995년에 데뷔작을 만들었다. 감독은 나이가 들었고 그보다 열 몇살 어린 나도 나이를 먹었다. 2019년 12월 어느 저녁, 사무실에서 저녁을 먹고 감독의 최신 작품을 보았다. 스칼렛 요한슨과 애덤 드라이버가 주연한 가족영화- 의 탈을 쓴 다 큰 어른들의 성장영화- 로 제목은 <결혼 이야기>였다.
아내와 남편은 각각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상징한다. 그들은 모두 재능이 넘치고, 타이밍은 맞지 않았으며,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관심 없는 것에 금세 질리는 아이가 글자를 조금씩 더 읽게 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성숙하고 생물학적으로 성장한 어른들 역시 조금씩 더 살아가는 것과 지나가는 것을 알고, 또 이야기할 줄 알게된다. 결혼이라는 미끼(?)로 이혼을 다루면서, 나이가 들수록 생기는 새로운 경험이란 어떤 식으로든 깊게 남는다는 말을 건넨다.
노장 영화음악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랜디 뉴먼은 <결혼 이야기>에서 그 잔상을 음악 속에 훌
[마감인간의 music] 랜디 뉴먼 <결혼 이야기> O.S.T, 깊이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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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와 연쇄살인마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수사드라마 <프로디걸 선>.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새롭게 재정비한 <FOX>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이다. FOX 엔터테인먼트와 벌랜티 프로덕션, 워너브러더스 텔레비전이 공동 제작했으며 지난해 9월 <FOX>에서 2편의 파일럿이 방영된 이후 시즌 첫 번째로 22개 에피소드의 풀시즌 오더를 받았다.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지저스 역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톰 페인과 <닥터 두리틀> <패신저스> 등에서 열연한 마이클 신이 주연을 맡아 부자 관계로 등장한다. 연쇄살인마와 프로파일러의 대립은 너무도 익숙한 설정이지만, <프로디걸 선>은 여기에 가족사를 덧입혀 기존 수사물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또한 <프로디걸 선>은 가을 시즌 1849타깃 시청률 1위라는 쾌거를 이루며 고유의 장르적 매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충성도 높은 팬덤 또한 두텁게 존재함을 증명
<프로디걸 선> 연쇄살인마 아버지와 프로파일러 아들의 수사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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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의 범죄영화 <아메리칸 갱스터>(2007)는 1970년대 뉴욕 할렘 암흑가의 갱스터 프랭크 루카스(덴젤 워싱턴)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직의 보스 범피 존슨(클라렌스 윌리엄스 3세)의 오른팔이었던 프랭크는 범피가 사망하자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바로 이 ‘범피’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TV시리즈 드라마가 최근 제작됐다. ‘할렘의 대부’라는 뜻을 가진 드라마 <갓파더 오브 할렘>은 1905년에 태어나 1968년 사망할 때까지 뉴욕 할렘가를 주름잡았던 갱스터 엘스워드 레이먼드 ‘범피’ 존슨을 주인공으로 한다. 미국의 케이블 채널 <Epix>에서 2019년 9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범죄드라마 <나르코스>의 각본가였던 크리스 브랜카토와 폴 에크스타인 등이 각본을 담당했다. 주인공 범피 존슨 역은 영화 <라스트 킹>(2006)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중견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가 맡았다. 11년간의 옥살이 끝에 1963년
<갓파더 오브 할렘> 갱스터 엘스워드 레이먼드 ‘범피’ 존슨을 주인공으로 한 갱스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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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영화 구독 서비스 캐치온에서 준비한 두편의 해외 인기 범죄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범죄드라마는 사건이 일어나는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다. <갓파더 오브 할렘>과 <프로디걸 선>은 과거와 현재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들의 그림자를, 때로는 가족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10부작 드라마 <갓파더 오브 할렘>은 1월 3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 캐치온2에서 방영 중이며, 24부작 드라마 <프로디걸 선>은 2월 7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 캐치온2에서 만날 수 있다.
캐치온에서 방영하는 범죄드라마 두편 <갓파더 오브 할렘> <프로디걸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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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연기의 달인 박영규가 <해치지않아>로 돌아왔다. 망해가는 동물원 ‘동산 파크’의 처지에 울기 직전인 서원장(박영규). 동물원 갱생을 위해 새로 원장직에 투입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의 터무니없는 제안에도 “동물원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며 뛰어드는 건 그가 유일하다. 이에 서원장과 태수를 비롯한 동물원의 직원들은, 동물 없는 동물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접 동물 탈을 쓰기로 한다! 시트콤과 정극을 아우르며 사람들을 웃기고 울린 박영규. 어떤 세대에게는 그를 스크린에서 마주하는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배우 박영규의 지난 활약상들을 짚어보자.
김병욱 사단 <순풍 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배우 박영규의 ‘억울한 사위’나 ‘짠돌이’, ‘빈대’ 캐릭터는 김병욱 PD의 시트콤이 그 출발점이다. <순풍 산부인과>의 성공 이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똑바로 살아라>까지 연이은
코미디로 돌아와 더 반가운 배우 '박영규'의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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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0일, 소문만 무성하던 <매트릭스 4>의 제작이 확정됐다. SF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매트릭스> 시리즈의 귀환인 만큼 기대를 자극하지만, ‘아름답게 퇴장한 영화를 억지로 무덤에서 끌고 온 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매트릭스 4>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매우 적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보고, 추측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
<매트릭스 4>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첫 번째 요인이 아닐까. <매트릭스 4>의 메가폰은 시리즈를 탄생시킨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다시 맡았다. 아예 매트릭스 세계관을 창조한 장본인인 만큼 영화를 이어갈 감독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도 그녀일 것이다. 그러나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 연출한 <스피드 레이서>, <주피터 어센딩>이 혹평 세례를 받았다는 점에서 ‘용두사미’에 대한 불안도 떨칠 수 없
명성 이어갈 수 있을까? 베일에 싸인 <매트릭스 4>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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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귀환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 화려한 볼거리만큼 반가운 것이 주인공 마이클(윌 스미스), 마이크(마틴 로렌스)의 재회다. 어떤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여전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들처럼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는 말을 코미디에도 접목시켜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이 있다. ‘나쁜 녀석들’의 귀환과 함께, 찰떡같은 케미를 보여줬던 영화 속 코미디 콤비들을 돌아봤다.
<덤 앤 더머>
로이스(짐 캐리) & 해리(제프 다니엘스)
첫 번째는 지금까지도 제목이 여러 곳에서 인용되고 있는 <덤 앤 더머>다. 1990년대를 수놓은 짐 캐리의 코미디 전성기를 장식한 영화 중 하나. 죽마고우인 로이드(짐 캐리)와 해리(제프 다니엘스)가 우연히 주운 돈 가방(두 사람은 돈이 들어있는 줄도 모른다)의 주인을 찾아주러 가는 이야기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과연 누가 바보(Dumb)고 누가 더 바보(Dumber)일까
안 웃을 수가 있나! 찰떡 코미디 자랑했던 영화 속 콤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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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독 주말에 낀 휴일이 잦아 벌써부터 잔뜩 지친 여러분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이런 때일수록 웃음이 특효약. 희노애락의 산물인 영화로부터 집 나간 줄 알았던 웃음을 되찾아보자. 보고 또 봐도 즐거운 추억의 영화도 몇 편 추가했다.
소림축구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희극지왕> <쿵푸허슬> <007 북경특급> <장강 7호> <미인어> 등. 대륙뿐 아니라 한국 관객의 입맛까지 꽉 잡은 주성치 표 코미디는 웃음만큼은 확실히 보장하는 구역이다. 각종 패러디의 향연은 물론, 특유의 자학적인 B급 개그 코드는 저급함이 아닌 주성치의 독보적인 장르로 각광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소림축구>가 선사한 신선한 문화적 충격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N 번 보아도 재밌는 영화"라는 간증이 쏟아지는 관객들의 평가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오합지졸들의 말도 안 되는 전개에 웃음을 터뜨리다가, 끝내
명절 분위기 UP! 시켜줄 코미디 영화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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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을 향한 지나친 관심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한 스토커는 채닝 테이텀의 빈 집에서 10일 동안 휴가를 보냈다고. 그가 없는 틈을 타 자택에 불법 침입한 여성은 "채닝 테이텀이 나를 초대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접근 금지 명령을 받고 구속됐다. 도를 넘은 집착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생활을 공포로 몰아넣은 대표적인 사례들을 모아봤다.
기네스 펠트로
기네스 펠트로는 17년간 자신을 괴롭힌 스토커와 법정에서 만났다. 지난 2016년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60대 남성 스토커와 대면한 기네스 펠트로는 그의 스토킹이 "1999년부터 시작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2001년 정신 병원에 입소한 스토커는 이후로도 기네스 펠트로에게 66통에 이르는 협박 편지를 보냈다. 그는 포르노와 자위 도구 등 역겨운 물건들을 편지에 함께 동봉했다.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너무 두려웠다"고 말한 기네스 펠트로는 그로부터 "내 몸에 지은 죄가 많다며 칼로 해부하겠다"는 메시지
무려 30년 동안? 할리우드의 소름 돋는 스토킹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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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는 약속시간보다 15분 이르게 도착했다. 하지만 차 문은 열리지 않았다. 스르륵 잠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디서나 쉽게 잠들고 짧은 숙면 후 개운하게 깨어난다. 호기심 많고 부지런한 데다 갈 곳 많은 사람에게 주어진 작은 축복인지도 모르겠다. 15분 후 복숭아 핑크색 머리칼이 햇빛을 반사하며 팔락팔락 다가왔다.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AOA와 셀럽파이브가 만든 공동 무대의 흔적이다. “이제는 춤꾼이 다 됐나봐요. 3주 연습하니까 몸에 익더라고요.” 2015년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이하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신호탄으로 그가 세운 콘텐츠 제작사 ‘컨텐츠랩 비보’가 내놓은 결과물 중 하나인 그룹 셀럽파이브는 웃음을 위한 1회적 프로젝트를 넘어, 무대 위의 여성이 보여줄 수 있는 멋의 영역을 넓혔다. 세 번째 신곡 <안 본 눈 삽니다> 준비 과정을 보여준 예능 프로그램 <판 벌려-이번 판은 한복판> 최
송은이 인터뷰 - 작당모의의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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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나 이것 좀 도와줘.” 종로3가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는데 한 어르신이 제법 무거워 보이는 짐을 들어 보이며 도움을 청했다. 어르신의 말에 민망했던 건 내가 짐을 들어주기에 적당한 근력을 지니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로 “학생”이라는 호칭 때문이었다. 어르신, 저는 결혼해서 자녀를 두었다면 그 아이가 학생 소리를 들을 나이인데 학생이라니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요.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에서 안개 산장을 방문한 낯선 손님(기주봉)이 산장집 아들에게 묻는다. “학생, 학생은 고독이 뭔지 아나?” 송강호 배우가 연기한 아들은 이에 특유의 톤으로 답한다. “난 학생 아닌데요.” 종로3가역 어르신께 이렇게 단호하게 오류를 교정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혹시나 어르신께서 내게 호의를 사기 위해 미리 치르신 사례일 수도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학생이란 호칭을 날름 받아 삼켰다.
<조용한 가족>이 개봉한
학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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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은 밀도 있는 화면으로 정서를 전달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는 연출자 중 한명이다. 반면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지 넘치는 화면과 정보 탓에 균형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했던 게 사실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그런 의미에서 우민호의 도약이라 할 만하다. 비결은 선택과 집중. 캐릭터의 심리와 주어진 상황에 집중한 이야기는 정서적 공감대의 바탕이 된다. 동시에 영화는 실화와 픽션 사이 절묘한 거리감으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자리에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여기 우민호 감독의 입을 빌려 묵직한 소재와 농밀한 연기, 꽉 짜인 연출이 만나기까지의 쉽지 않았던 과정을 전한다.
-동명의 논픽션을 영화화했다. 민감한 소재인데 언제나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군대에서 막 제대했을 때 친구 집에서 우연히 책 <남산의 부장들>을 봤다. 박정희 독재를 뒷받침했던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이 담긴 내용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 - 베일에 싸인 인물의 감정을 파헤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