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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놈들’은 여자에게 기회를 주는 데만 박한 게 아니라 포상에도 박하다. 김숙에게는 단 하나의 상도 없이 ‘슈퍼맨 아빠들’(‘아이들’도 아니고!)에게 대상을 준 <2019 KBS 연예대상>, 김구라의 심드렁하고 냉정한 자평만이 그나마 좀 화제가 된 <2019 SBS 연예대상>은 안 그래도 식어가는 지상파 연말 시상식 분위기에 찬물을 더했다.
하지만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은 받을 만한 사람을 잘 챙겨주는 것이 시상식의 격과 재미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여준 잔치였다. “저한테 손 내밀어주시고 키워주시고 사람 만들어주신” 송은이와 김숙에게 큰절을 올린 안영미, 김숙에게 트로피를 내밀며 어깨춤을 춘 신봉선, 방청석에서 무대 위까지 “다섯 계단을 올라오는 데까지 13년이 걸렸다”던 장도연, 김숙에게 재미없다고 핀잔 들을 것을 안다면서도 “내가 하는 말이 칼이 되지 않도록” 방송하겠다고 늘 그렇듯 진지하게 다짐한 송은이, 시상자로 나와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울고 웃은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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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감독 우민호 /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 배급 쇼박스 / 개봉 1월 22일
한명의 대통령과 세명의 추종자. 누가 누구를 죽이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10·26 사건을 영화화했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영화는 엄혹한 독재 시절, 제2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결정적인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약 40일간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에서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면서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은밀한 권력 다툼과 정보 전쟁을 벌인다. 우아하고 치밀하게, 때로는 추악하게 세력을 겨누는 남자들은 ‘각하’의 애정과 충성을 둘러싸고 마치 궁중 암투를 연상케 하는 팽팽한 대치 구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어둡고 시린 누아르 장르의 표면 아래서 펼쳐질 끈끈한 감정의
[Coming Soon] <남산의 부장들>, 누가 누구를 죽이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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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최고의 한국배우 대열에 이 사람이 빠질 수 없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장영실로 돌아온 최민식은 그간 한국영화의 기록할만한 명대사를 빼곡하게 배출한 장본인이다. 존재감이 너무도 뚜렷한 캐릭터들을 역임해 온 그답게, 화려한 연기 스타일과 대사 소화력까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금까지 배우 최민식이 활약해 온 영화 속 명대사들을 모았다.
“너, 내가 한마디 충고하는데. 네가 앞으로 뭘하든, 하지 마라.”
<넘버 3> 마동팔 검사
뭘 하든 하지 말라니. 이게 무슨 충고일까. 건달보다 더 건달 같은 검사 마동팔의 대사다. 조직의 넘버 쓰리 태주(한석규) 일당과 검사 마동팔(최민식)이 사우나에서 마주친다. 태주는 말끝마다 '검사님'을 달고 그의 비위를 맞춰 보지만 검은 손을 잡아줄 생각이 없는 청렴 검사 마동팔은 눈하나 깜짝 않고 건달의 허세를 꺾는 말들을 던진다. 마주칠 때마다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태주와 동팔.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배우 최민식의 명대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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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이 가진 무기는 그가 모두에게 먹히는 ‘호감형’이라는 점이다. 어느덧 또래 남자들의 워너비였던 모델 시절이 잘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말이다. 여러 일화에서 드러난 대인배적 면모라든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미운 우리 새끼> <스페인 하숙> 등에서 보여준 솔직하고 성실한 면면은 그를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알아보고 좋아하는 스타로 만들었다. 허술하고 귀 얇은 캐릭터로 관객을 웃게 한 <보안관>(2017)이 본래 그가 가진 매력을 연기로 승화하는 법을 발견한 작품이라면, <보안관>의 인연으로 만난 <미스터 주>에서는 배우 배정남의 훌쩍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정보국 요원이지만 어딘가 어설프고 툭하면 사고를 치는 만식은 영화 특유의 귀엽고 재기발랄한 톤을 책임지는 핵심 캐릭터다. 주연작도 처음,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것도 처음, 영화로 인터뷰를 연달아 많이 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대화를 나누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배정남 - 좋은 팀에 속하는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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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앵님’ 전에 국장님이 있었다. 김서형이 드라마 <SKY 캐슬> 전에 촬영을 마친 <미스터 주>는 배우의 멋짐과 귀여움을 은근하게 공략하는 소소한 선물꾸러미 같다. 머리를 다쳐 온갖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 남자 태주(이성민)를 중심으로 가족 관객층을 겨냥하는 영화는, 김서형의 중량감과 매력을 적소에 배치했다. 여기에 장르에 대한 이해도, 동료 배우들과의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배우의 태도가 더해지니 의외의 시너지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진작에 나왔어야 할 영화”라는 반가움으로 <미스터 주>를 선택했다는 김서형은 관객을 대신해 작품 안에 리액션을 촘촘히 메운다.
-지난 <씨네21>과의 ‘씨네인터뷰’에서 반려견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친밀하게 느낄 것 같은데, 이번 영화의 어떤 점에 끌렸나.
=반려견을 키우다보니 확실히 마음의 공감대가 있었다. 동물과 소통하는,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각양각색의 동물들과 교
<미스터 주: 사라진 VIP> 김서형 - 유쾌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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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배경에 쓰일 영화음악을 몇곡 들어봤는데, 오! 마치 디즈니 영화 같았다.” 동물영화 혹은 가족 코미디라는 분류로 소개될 <미스터 주>는 한국영화에선 쉬이 도전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영화다. 수많은 동물이 영화 내내 쏟아지듯 등장할 텐데, 동물 캐릭터들은 극중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함께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민은 이미 <로봇, 소리>(2015)에서 로봇과의 교감 연기를 경험한 적 있지만 역시나 동물들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는 낯설 수밖에. 물론 부제인 ‘사라진 VIP’가 의미하는 어떤 숨은 작전의 실체 또한 극의 재미를 책임질 요소다. 어쨌거나 2020년에도 배우 이성민의 마초적인 매력을 보여줄 개봉예정작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이번 영화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독특한 변곡점이 되어줄 것 같다.
-동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얻게 된 국가정보국 요원 태주(이성민)의 소동극을 다룬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이성민 - 긴장을 놓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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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보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특별한 게스트를 한 마리 모셨다. 바로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 주>)의 주인공 알리.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배우와 함께 사진기자의 포즈 요청에 맞춰 능숙하게 포즈를 취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영화 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동물과 교감하는 비상한 능력을 갖게 된 국가정보국 요원 태주(이성민)의 코믹한 소동극을 보여줄 <미스터 주>는 <재심>(2016), <또 하나의 약속>(2013)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또 최근 <비스트>의 강력반 에이스 한수, <공작>의 북한 고위층 간부 리명운 등을 맡았던 배우 이성민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의외의 선택과 조합으로 이뤄진 영화다. 배우들의 조합은 또 어떤가. 스릴러와 카리스마 빼고는 남는 게 없을 것 같은 세 배우와 한 마리의 개가 만났으니 독특한 호흡을 보여주지 않을까.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알리,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 웃지 않을 수 없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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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너의 활약상이 궁금하여 불렀느니라
[정훈이 만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너의 활약상이 궁금하여 불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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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러고 있을까?” 십몇년 전에 야구장에서 친구가 물었다. 그러면 좋겠다고 답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회사 동료들과는 30년 뒤에 만나도 영화 이야기를 나누리라. 나는, 바라기는, 시력이 허용하는 한 좋은 책에 대해 세상에 말하며 살고 싶다. “이제 철들어야지”라는 말을 들을 법한 일만 바라고 있다. 쓰루타니 가오리의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의 일을 그린다. 75살 이치노이 유키 할머니는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그림체에 홀려 집어든 BL만화에 홀딱 빠진다. 할머니의 BL 생활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 사야마 우라라. 이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는 2019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여성 만화 부문 1위를 했다.
BL이라는 말이 낯선 분들을 위해 부연하면 보이스 러브(Boys Love)의 줄임말로, 남성간의 사랑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3>, 좋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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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
- 1월 22일(수)부터 2월 14일(금)까지 PC·모바일 통해 지원 가능
경희사이버대학교는 1월 22일(수)부터 2월 14일(금)까지 1차 모집 결원에 한해 2020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수능·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자기소개(80%)와 인성검사(20%)로 선발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 또는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 졸업 또는 4년제 대학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자는 2·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졸업 시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한 4년제 정규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현재 전체 재학생 중 79%가 장학 수혜를 받고있다. 직장인, 전업주부, 농어민, 외국어우수자, 스포츠인재, 군·경·소방가족, 경희 동문, 다문화, 후마니타스, 음악 인재를 위한 다양한 장학혜택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앞서 진행된 신·편입생 모집에서는 전통적으
[경희사이버대학교] 2020학년도 추가 신·편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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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이하며 해외 매체가 결산한 2019년의 베스트영화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온라인 매체 <인디와이어>가 304명의 영화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의 영화 50편 중 1위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북미권 매체 베스트 순위에서 복수의 1위를 차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감독 짐 자무시 등이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 <기생충>을 언급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시아권 영화가 해외에서 이처럼 주류 화제작으로 떠오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8위에 올렸다. <인디와이어> <뉴욕타임스> <타임> <가디언> <BBC> 등 다수의 해외 매체가 만장일치에 가깝게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마틴 스코시즈의 <아이리시맨>과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를 선정한 것 역시 2019년의 현상이라
<기생충>을 향한 유례없는 환대, 넷플릭스와 여성감독의 활약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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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진짜처럼 믿을까.” 그것만 고심했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한반도 전역의 불안, 그 씨앗이 공포로 피어나는 과정을 영화 <백두산>은 시각적으로 밀어붙여야 했다. 재난 상황과 그 여파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것이 영화의 제1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두산>에 참여한 제갈승 시각특수효과(VFX) 슈퍼바이저는 이를 “관객이 스스로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데미지”라고 표현했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리얼리티가 부각되는 강남 장면을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는다. 한국 관객 상당수가 기시감을 느낄 만한 랜드마크”를 찾았던 VFX팀은 고층건물과 유동인구가 많고 차가 막히는 풍경이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리라고 봤다. 높은 건물이 많을수록 무너지고 부서지는 스펙터클이 커지고, 정체 상황에서 혼란이 가중되어 보인다는 확실한 원리를 가동한 것이다. 사실 익숙한 공간을 재현한다는 것은 특수효과팀에 양날의 검이다. “관객이 현실과 다른 점을 찾아
<백두산> 제갈승 VFX 슈퍼바이저 - 익숙하지만 새로운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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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영화가 순위권에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저는 B영화가 C영화보다 상위권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원더키디의 해’를 몇 시간 앞둔 2019년 12월 31일 오후 <씨네21> 회의실의 풍경이다. 이번호 특집 기사인 ‘2010년대 한국영화 베스트10’에 소개할 10편의 영화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시작된 회의는 어느덧 자신이 지지하는 영화를 마지막까지 사수하려는 기자들의 ‘썰전’장으로 변했다. 특정 영화가 왜 2010년대의 베스트영화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또 <씨네21>이 그 영화를 지지하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열과 성을 다해 ‘변론’하는 기자들 때문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리스트를 확정하는 게 쉽지 않았음을 밝힌다.
2020년을 시작하며 2010년대를 빛낸 10편의 한국영화를 돌아보기로 마음먹은 건, 단순히 지난 10년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2010년대를 거치며 한국영화가 이뤄온 성취를 현재의
[장영엽 편집장] 연하장과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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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감독 홍형숙, 2009)가 스탭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였던 김명화 굿필름 대표의 제보에 따르면, 스탭들은 프리 프로덕션을 포함해, 총 34회차로 진행된 촬영 기간 동안 인건비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 <경계도시2>는 2010년 3월 18일 극장 개봉해 총관객수 945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았다. 수익이 발생했든 그렇지 않든 인건비는 지급되어야 하는 것이고, 크진 않지만 수익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계도시2> 제작이 시작된 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은 건 납득하기 힘들다.
<경계도시2>에 참여한 임재수 촬영감독은 “<경계도시2>라는 제목이 정해지기 전에 참여했다”며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감어인필름(홍형숙 감독과 강석필 프로듀서가 2010년 개봉을 앞두고 설립한 제작사)으로부터 인건비 지급과 관련된 말을 듣지 못했고, 현재까지
<경계도시2>, 영화 개봉 후 10년 지난 지금까지도 인건비 지급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