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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년 통권 특대호는 <씨네21> 25주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마감으로 제작되었다. 기자들이 출근하지 않는 사무실에서 줌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원고를 읽자니 2020년에 겪어야 할 ‘처음’이 아직도 남아 있었구나 싶다. 그래도 신년 특대호의 최종 마감일이자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은 2주 만에 회사를 찾은 기자들의 근황 토크로 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감을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씨네21> 취재팀의 연말 전통이 되어버린 송경원 기자의 수제잼 증정식과 더불어 시식 후기는 SNS에만 올릴 테니 2021년에는 꼭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들라며 송슐랭 기자를 압박하는 기자들의 티키타카가 새삼 반갑게 느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차분하고 담담한 분위기의 연말이지만 독자 여러분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호는 <씨네21>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통권호이기도 하다. 1287, 1288호 두권 분량에 이르는 특집을 한권에 담은 스페셜
[장영엽 편집장] 2021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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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선한 이미지의 배우는 한계가 있다고, 불퉁하고 공격적인 모습도 내재돼 있어야 세계의 매몰찬 풍경까지 선명히 그려내는 진짜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보검 배우는 오랜 편견에 대한 반가운 반례다. 누굴 만나든 친절을 베풀고 세심하게 챙기기로 유명한 그는 선의의 힘을 신뢰하는 연기자다. 어쩌면 매 작품마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인물이 몇마디 말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맥락으로 구현되는 이유도 평소 타인을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그의 성정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복>에서 박보검은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을 연기한다. 선의의 힘을 믿는 배우가 보여주는 서늘한 무표정에는 왠지 그럴 만한 사연이 있을 거라 짐작게 하는 설득력과 페이소스가 서려 있다. 군 입대를 한달 조금 넘게 앞둔 7월의 어느 날, 박보검이 영화와 배우 자신의 이야기를 사려 깊고 진솔하게 들려줬다. 지면에 실리지 않은 미공개컷도 함께 공개한다.
[인터뷰] '서복' 박보검 - 선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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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인간 서복(박보검)을 바라보는 기헌(공유)의 눈빛엔 언제나 많은 질문이 담겨 있다. 억제제를 매일 맞는다고? 매번 이런 음식만 먹는다고? 서복을 실험체가 아닌 인간으로 여기기에 건넬 수 있는 질문들. 이 질문들을 딛고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인 서복과 기헌은 조금씩, 천천히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배우 공유는 시한부를 선고받은 전직 요원 기헌의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했다. 서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찰자이자 영화의 화자로서 삶과 죽음을 논하는 <서복>의 메시지를 결코 얕게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유 배우는 ‘눈빛이 처연해서, 기헌과 같은 힘든 상황의 인물을 자주 맡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처연함만으로는 설명이 불가한 감정들이 그의 눈에 담겼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은 건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서복>이 세 번째”라고 말하
[인터뷰] '서복' 공유 - 모험하는 신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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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배우의 시선이 한곳에 머문다. 그 시선 끝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앳된 한결(공유)이 한없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박보검 배우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자, 이를 보던 공유 배우가 “내가 니 나이 때쯤 찍은 사진이야”라며 말을 건넨다.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종영 후, 공유 배우가 <씨네21>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의 나이가 29살. 영화 <서복>으로 <씨네21>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는 박보검 배우의 나이가 올해로 28살이다.
비슷한 길을 걷던 두 배우의 발걸음이 오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서복>에서 맞닿았다. 영생의 비밀을 지닌 복제 인간 서복(박보검)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채 서복의 곁을 지키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은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지만, 조금씩 그 간극을 좁히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공유 배우는 처연함이 서린 눈빛으로, 박보검 배우는 서늘
[인터뷰] '서복' 공유·박보검 - 최선을 다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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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가 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리라는 생각에 많은 OTT 콘텐츠들을 지나쳤을 독자들에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추천작을 소개한다. 모두 2020년 웨이브, 넷플릭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한국에 최초 공개된 해외 시리즈 및 영화로, 각자 뚜렷한 색깔을 내세워 확고한 팬층을 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지금을 기회 삼아 취향에 맞는 작품을 정주행해보는 건 어떨까. 로맨스, 스릴러, SF 등 각종 장르 시리즈에 더해 성장담과 역사물, 다큐멘터리를 한데 모았다. 각 플랫폼 가입자들이 참고할 만한 콘텐츠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 소식도 함께 전한다.
웨이브
<트와일라잇 존: 환상특급> 시즌1, 2
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 외 / 출연: 조던 필, 스티븐 연, 존 조 / 10부작 시리즈
“여러분은 다른 차원을 여행합니다. 시청각을 넘어선 정신의 차원이죠. 여러분은 이제 환상특급에 올랐습니다.” 1950년대에 첫 방영된
연말 집콕하면서 볼만한 OTT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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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영화발전기금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12월 24일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영등포구갑, 외교통일위원회)이 OTT에게도 영화발전기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간 한국영화의 발전과 영화·비디오물산업의 진흥을 위해 영화 티켓값의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징수해왔고, 극장은 그 금액을 영화진흥위원회에 납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면서 OTT로 발길을 돌리는 영화들이 늘어났고, 그러면서 부과금 제도의 사각지대가 발생해 법안 발의로 이어진 것이다. 김영주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면서 OTT로 직행하는 영화가 늘고 OTT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정작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OTT의 수익이 한국영화 발전의 근간이 되는 영화발전기금에 전혀 유입되지 않는 불합리한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미 유럽 선진국들은 OTT의 매출액에 부
[단독] OTT도 영화발전기금 내야… 김영주 의원, 영비법 개정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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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영 감독의 <새해전야>는 새해를 앞둔 일주일동안 네 커플에게 일어난 일을 그린 영화다. 각기 다른 사연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옴니버스에 가깝지만 네 커플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연결시켜, 팍팍한 세상에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씨네21에서는 새해를 앞두고 그 중 두 커플을 커버스타를 통해 먼저 만나보았다. 번아웃에 아르헨티나 떠나 현지 와인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재헌(유연석)과 오래 사귄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에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난 비정규직 진아(이연희), 패럼림픽 국가대표 래환(유태오)와 래환을 믿고 지지하는 오랜 연인이자 원예사 오월(최수영)이 그 주인공이다.
<새해전야>의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로를 만나 마음을 나눈다. 먼 타향에서 아무런 인연도 없는 두 사람이 몇 번의 스침을 반복한 끝에 내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일주일의 마법 같은 시간이 설득력을 얻는 건 유연석, 이연희
'새해전야' 유연석, 이연희, 유태오, 최수영 <씨네21> 커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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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체임버스의 원작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17살에 읽었다고. 당신의 긴 커리어 중 지금이 이 작품을 영화화하는 데 적기라고 느낀 이유가 있나.
=17살 때 소설을 처음 읽을 당시 나는 이미 영화감독이 되길 소망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관객으로서 누군가가 얼른 영화로 만들어주길 기다리기도 했다. 그만큼 나를 즐겁게 한 이야기지만, 작품을 진정으로 이해하기까지는 35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이 작품과 나 사이에 놓인 긴 시간의 거리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하기 어렵다. 나 자신이 10대를 한참 지나쳐왔기에 인물들을 훨씬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다. 소아성애 범죄와 짙은 고통을 다뤘던 전작 <신의 은총으로>를 끝낸 후 좀더 가벼운 작품으로 가고 싶기도 했다. 젊음, 사랑, 석양, 그리고 해변이 있는….
-초창기에 작업했던 슈퍼 16mm 필름으로 돌아간 까닭은.
=1980년대니
[인터뷰] 세상의 모든 10대에게 던지는 질문, '썸머 85' 프랑수아 오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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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 빠진 알렉스(펠릭스 르페브르) 앞에 다비드(벤자민 부아쟁)가 나타나 그를 건져올린다. 느닷없는 폭풍처럼 다가온 상대에게 알렉스는 다시 한번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16살 여름에 돌연히 들이닥친 사랑은 그렇게 불가항력의 연속으로 묘사된다. 다비드를 사랑한다고 믿게 되기까지, 진의를 헤아리기 힘든 그의 저돌성에 알렉스는 제법 순순히 자신을 내맡긴다. 어린아이를 씻기듯 젖은 옷을 벗겨내 욕조로 들이미는 다비드의 엄마 고르망 부인(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도 당혹스러울지언정 언짢지 않다. 하지만 쾌활한 모자와의 조우는 이내 회고조의 내레이션과 함께 침울한 냉기를 띤다. “욕조를 보면 늘 관이 떠올랐다. 그 집 욕조는 거대한 석관 같았다.” 트라우마보다는 파라노이아에 가까운 알렉스의 목소리는 자꾸만 다비드의 죽음을 알린다. 충만한 에너지와 성적 매력으로 가득한 소년 다비드를 시체라는 단어와 포개야 하는 관객의 고역스러움은 그러나 알렉스의 충격에 비할 바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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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사랑의 이중주, '썸머 85'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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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편씩, 길어야 2년 간격으로 신작을 만드는 프랑수아 오종은 프랑스에서 가장 부지런한 감독 중 하나다. 초창기의 익살과 도발, 전성기의 관능과 미스터리를 거쳐 날이 갈수록 우아해지는 오종 영화의 결은 <썸머 85>에서 소년들의 러브 스토리라는 부드러운 소품 형태를 취하며 틈새를 열어보인다. 언제나 두개의 정체성이 중요했던 그의 영화처럼, 오종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 핑퐁을 하듯 이중의 작품 세계를 운용해온 감독이다.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2014) 뒤에는 <프란츠>(2016)가, <두 개의 사랑>(2017) 뒤에는 <신의 은총으로>(2019)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에이든 체임버스의 원작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읽던 자신의 소년 시절로 돌아가, 세상의 모든 10대들에게 말을 걸기로 한다. 그에게 1985년 여름은 “부모님 없이 완벽한 자유를 만끽한 첫 번째 여름휴가”였으며
그해 여름, 사랑과 죽음을 만났다... 프랑수아 오종의 '썸머 85'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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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민지
“목소리가 워낙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자기 장점으로 너무 잘 만든다. 그게 자신의 매력이라는 걸 잘 아는 배우다. 자기만의 코드를 잘 알기 때문에 연출을 할 때도 연기를 할 때도 그게 관객에게 잘 먹힌다. 특히 꾸며지지 않은 것 같은 연기를 할 때 마치 연기가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그런 모습을 만들기까지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한다. 함께 작품했을 때 그렇게 느꼈다. 제로에 가까운 상태에서 연기하는 캐릭터로 가기까지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것 같아 같은 배우로서 참 부럽다. 자기만의 강점을 잘 아는 배우다.”
●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
“예전에 봉준호 감독이 연극을 보고 캐스팅한 송새벽이 영화 데뷔를 하고 스타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사람들은 새로움에 열광한다. 구교환의 연기 역시 정석은 아니다. 그런데 대중이나 감독들은 이런 그의 모습을 새로움으로 보고 있다. 연상호, 류승완 감독은 그보다 앞서 구교환과 같은 배우가 관객에게 신선
[스페셜] 함께 작업했던 이들이 말하는 ‘배우 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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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몇몇 대목은 서 대위의 전사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만든다. “내가 민정씨 걱정 많이 했다”든지 “반도를 뜨면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대사가 그렇다. 그리고 별다른 힘이 없어 보이는 서 대위가 여전히 631부대의 대장 자리에 있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관객도 있다. 영화가 주는 단서를 기반으로 서 대위의 히스토리를 유추하는 캐릭터 팬도 많고.
=어느 정도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지만 그것보다는 장면 장면에 충실하려고 했다. 서대위는 정말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웃음) 나 역시 계속 그가 궁금했기 때문에 인터뷰하듯이 자문자답하며 인물을 찾아갔다. 그런 궁금증이 관객에게도 전달되고 관객 역시 그의 전사를 궁금해하게 된 거 아닐까.
-배우들 중에는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마다 그의 성장 과정을 직접 자서전처럼 써본다든지 준비과정을 꼼꼼히 거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프리퀄을 상상하게 할 정도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터라 그의 인생
[스페셜] 느닷없음, 어이없음, 알수없음…배우 구교환을 말하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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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은 느닷없이 돌출한다. 우리가 극에서 예상하는 상식과 논리를 비켜가는 행동으로 보는 이를 당혹시킨다. 이를테면 <Welcome to my home>에서 스킨과 로션을 과장되게 바르는 손짓, 허리 디스크 있는 할머니를 옆에 태운 것처럼 조심히 운전하라는 장면 뒤에 진짜 할머니 모습으로 돌아오던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애인을 죽였다고 착각하는 여자의 상상 속에 등장해 “보갱아~ 아이. 두부처럼 하얗게 살아야이~”라고 사투리로 말할 때의 능청스러움(<4학년 보경이>) 같은 것이 ‘구교환스러운’ 순간이다. 자신의 연출작은 물론 예술적 동지 이옥섭 감독과의 공동 작업물에서, 혹은 다른 창작자의 세계에 떨어졌을 때도 그의 인장은 늘 선명했다.
그리고 그의 뻔뻔한 돌연성은 불편한 브레이크가 아닌, 캐릭터와 작품을 이해하는 단서였다. <우리 손자 베스트>에서 어머니와 외간 남자의 섹스를 원치 않게 목격한 교환은 그다음 신에서 태연한 듯 혼이
[스페셜] 느닷없음, 어이없음, 알수없음…배우 구교환을 말하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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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트레보
크리스 파인
전편에서 데미스키라의 해변에 불시착해 아마조네스가 구해준 미국인 파일럿. 다이애나와 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사랑에 빠지지만 위험에 처한 다이애나를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다. 그렇기에 <원더 우먼 1984>에서 스티브 트레보가 살아 돌아왔을 때 그의 부활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지 코믹스 팬들과 영화 팬들은 다양한 추측과 이론을 내놓았다. 영화가 공개될 때까지 추측은 계속되겠지만 가장 인기 있는 이론은 <원더우먼>과 <원더 우먼 1984>가 별개라는 주장이다. 세계관을 공유할 뿐 전편과 속편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의 죽음이 연결될 필요가 없다는 이론인데, 패티 젠킨스 감독이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말을 더한 적은 없다.
스티브를 연기한 크리스 파인은 <원더우먼>의 촬영이 끝날 즈음 젠킨스 감독이 불러 “스티브를 되살릴 멋진 아이디어가 있다”라며 속편에 대해 암시했다고 말했다. 이 말로 미루어볼 때 스티브의
[인터뷰] '원더 우먼 1984' 갤 가돗,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 파인, 페드로 파스칼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