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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00억원대의 대작 <승리호>의 스펙터클을 모니터로 처음 만나게 될까. 지난 4월 한국영화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 직행한 <사냥의 시간>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관객수가 저점을 유지 중인 상황에서, 흥행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제작비를 보전하는 방향으로 OTT와 계약하는 선택지가 부상한 것이다. 이처럼 넷플릭스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국내 개봉예정작은 <콜>(감독 이충현, 배급 NEW),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배급 NEW), <차인표>(감독 김동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승리호>(감독 조성희, 배급 메리크리스마스) 등이 있다. 그러나 해당 배급사 관계자들은 모두 “논의가 진행 중일 뿐 결정된 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차인표>를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팀의 홍보 담당자는 “영화 개봉을 위해 다양한 방법
'승리호' 탑승은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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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셀린 시아마 감독은 관계와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걸후드>는 내일이 없는 억압 속에서 매일을 버텨내는 16살 소녀 마리엠(카리자 투레)의 이야기를 통해 또 한번 꿈의 궤적, 성장의 의미를 묻는다. 홀로 생계를 책임진 엄마, 폭력적인 오빠와 함께 사는 마리엠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세 친구를 만나고 ‘빅’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후 진정한 나를 향해 점점 변화해나간다.
“네가 원하는 걸 해”라는 말은 달콤하게 들리지만 많은 것이 생략되어 있다. 그걸 위해서는 우선 꿈을 찾아야 하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성장영화가 남다른 점은 그 지난한 과정과 시간을 잊지 않되, 걸음을 멈추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적 응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온전한 우주를 만드는”(배리 젠킨스 감독) 셀린 시아마의 역작이자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Coming soon] '걸후드' 셀린 시아마의 역작이자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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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용한 사무실에서 연쇄적으로 퍼져나가는 기자들의 한숨 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인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프레스 배지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화제작의 경우 별도의 온라인 언론 시사를 진행하지 않는 작품이 많아 기자들도 영화를 보려면 관객과 예매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오늘(10월 15일)이 바로 그날이다. 영화당 1회 상영을 원칙으로 하기에 예매가 쉽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해당 상영작은 매진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마주하고 나니 허탈감이 앞선다. 다년간의 굿즈 구매 경험으로 가장 수월하게 예매에 성공할 거라 짐작했던 김현수 뉴미디어팀 팀장이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았다’고 가슴을 치며 반성하는 한편, 온라인과 가장 거리가 먼 송경원 기자가 예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 중 하나인 픽사의 신작 <소울> 예매에 성공하는 등 <씨네21> 기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영엽 편집장] 극장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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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만세> 愛情萬歲
감독 차이밍량 / 상영시간 113분 / 제작연도 1994년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사랑의 가능성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파스빈더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삶의 의미를 잃고 감정마저 잃어가는 독일의 전후 세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차이밍량의 영화 <애정만세>에는 그 사랑의 가능성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감정의 미세한 파동만 있을 뿐, 사랑은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이 차갑고 불편한 시선은 단지 그만의 것일 수 있다. 혹은 삶의 어느 시기에 대한, 가령 아직은 사랑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청춘에 대한 그만의 냉소적인 시선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공허와 고독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의 망막에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그 끔찍한 고독의 시간을, 희망이 있어 더 쓸쓸한 공허의 시간을 지나왔거나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영의 네오클래식] 차이밍량의 '애정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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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고 기다릴 뿐이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이사장에 취임한 이용관 이사장은 BIFF에 닥친 온갖 풍랑을 극복하며 25년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그런 이용관 이사장에게도 코로나19는 전무후무한 위기로 다가왔다. 2019년부터 밝혀온 여러 가지 비전과 계획은 잠시 보류되고 난관 극복에 총력을 쏟으며 1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10월 21일 BIFF는 25회 개막을 앞두고 있다. 많은 영화제들이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비대면 방식을 택한 데 반해, BIFF는 규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는 것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코로나19 시대의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BIFF의 답이기도 하다. 위기일수록 영화의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BIFF의 의지가 어떤 성과를 거둘까. 올해 BIFF의 성패는 단지 BIFF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영화, 그리고 영화제의 미래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 될 것이다. 개막을 2주 앞둔 10월 7일, 본래라면 영화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앞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세계를 향한 플랫폼으로서의 BIFF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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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가 데뷔한 지 4년이 지났다. 세월 참 빠르다 싶다가도 이들이 기록한 숫자를 보며 시간의 무게를 느낀다. 블랙핑크는 활동 4년 만에 5천만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모으며 저스틴 비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채널을 보유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2018년 발표한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2019년 11월 K팝 그룹 최초로 조회수 10억회를 넘겼다.
최근 셀레나 고메즈 피처링으로 발표한 싱글 《Ice Cream》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서 13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K팝 걸 그룹 역대 최고 순위였다. 바뀌기 전 기록도 블랙핑크가 기록한 33위였다. 《The Album》은 그렇게 끝없이 자신과의 싸움 중인 이들이 데뷔 이후 처음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이다. 아무리 앨범의 의미가 퇴색되었다지만 첫 앨범을 4년 만에 내놓을 일인가 퉁명스러운 기분을 가르고 첫곡 <How You Like That>이 흐른다. 피할 수 없으니 솔직해지자면, 이 첫
[Music] 이것이 우리의 세계! - 블랙핑크 《The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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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은 비밀이다. 그리고 나는 아무도 모르게 남을 돕는 운명을 타고났다. 시발.” 이경미의 세계는 단정하게 정돈된 것들, 익숙한 말들 뒤에 붙는 단 한마디 욕설을 통해 완성된다. 이때 연출자로서 이경미는 ‘시발’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밉지 않게 보일 수 있을지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버린 사람처럼 심혈을 기울인다. 시발, 이라는 비속어가 슬쩍 갖다 붙는 타이밍과 여운. 읊조리는 투로 슬쩍 붙이면서도 발음은 흘리지 않는 선명함. 억양과 말투는 물론이거니와 말을 내뱉을 때 주변의 색깔과 배경을 받쳐주는 음악까지 모든 것이 ‘시발’이라는 한 단어를 예쁘고 사랑스럽게 품기 위해 준비된 것만 같다. 그 순간 단어에 담긴 딱딱한 의미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해방되고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들어가는 마법의 주문으로 변모한다. 본래 주문이란 그런 것이다. 의미보다 그걸 어떤 방식으로 외우느냐가 핵심이다.
이경미스러운 것: 지랄의 탄생
<보건교사 안은영>(이하 <
'보건교사 안은영'을 경유해 이경미 유니버스를 탐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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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가 안전한, 퀴어가 당당한 미디어 제작 환경을 위해 출범한 프로젝트 ‘스탠바이 큐’가 오프라인에서 첫선을 보였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5일 금요일 오후 7시,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위치한 홍석천 배우의 식당에서 ‘퀴어프렌들리한 미디어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한 특별한 토크쇼’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페미니즘적 실천을 바탕으로 다양한 퀴어의 삶을 영상에 녹여온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미디어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의 공동 기획인 스탠바이 큐는 지난 9월 18일까지 텀블벅에서 펀딩을 실시하며 그 출발을 알렸고, 225명의 후원으로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하며 펀딩에 성공한 바 있다.
토크의 시작에 앞서 스탠바이 큐를 소개한 손희정 평론가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위로를 나누고 응원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토크쇼를 준비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패널로는 “미디어의 현실을 찢고 나온, 중요한 계기와 사건을 만든” 세 사람이 함께
퀴어프렌들리한 미디어 제작 환경을 위한 ‘스탠바이 큐’ - 홍석천, 이혁상, 슬릭, 손희정 참여한 토크쇼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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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테넷>처럼 자꾸 돌고 돌죠?” 2년 전 크리스토퍼 놀란 덕후들의 영화 만들기를 그린 <어둔 밤>으로 데뷔한 심찬양 감독이 음악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주연배우이자 음악감독 홍이삭과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다시 만난 날들> 제작기의 복잡한 타임라인을 설명하며 <테넷>을 소환했다. 지원(장하은)을 보기 위해 과거의 공간을 찾은 태일(홍이삭)이 중학생 밴드 디스토리어를 만나 음악으로서 각기 다른 시간을 표현하고 중첩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다시 만난 날들>은 과연 시간의 마술사 놀란 감독의 팬이 만든 작품답다. 이 영화엔 “사람들이 무언가에 빠져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며 스스로를 “덕후들의 덕후”라 칭한 심찬양 감독만의 감성 또한 담뿍 묻어 있다. 당연하게도, 그와의 인터뷰에서 그 자신이 누구보다 영화와 음악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덕후로서 <테넷>은
'다시 만난 날들' 심찬양 감독 - 음악에 대한 진심을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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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머리털 정리를 스스로 하고 있다. 그 시작은 이랬다. 더운 날씨에 머리를 더 짧게 자르면 시원하지 않을까 싶어서 반삭발을 결심했는데,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르는 일이라면 굳이 전문가의 손에 맡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전기이발기를 알아보고 주문했다. 덕분에 ‘바리깡’은 프랑스의 제조 회사 이름인 바리캉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사람이 쓰는 전기이발기와 애견용 이발기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튼 새 이발기를 머리털에 갖다 대기 전에 그래도 기술을 배워두는 게 좋겠지 싶어 동영상을 검색했다. 검색어 ‘셀프 이발’을 입력하니 꽤 많은 영상이 떴다. 세상에 스스로 머리털을 자르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단 말인가. 과연 속담처럼 제 머리를 못(안) 깎는 건 스님뿐이구나. 다양한 자가 이발 영상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어쩌면 기술보다 필요한 건 용기였는지도 모른다.
미용실과 관련해서 뼈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몇년 전 생일을 앞두고 단골 미용실을 찾았는데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동은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물은 셀프, 이발도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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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떠오르는 발리우드 스타 수샨트 싱 라즈풋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 나이 34살,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팬들은 이제 막 스타의 반열에 오른 그가 왜 우울했을까 의문을 품었고, 발리우드의 족벌주의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비하르주에서 다섯 남매 중 막내 외동아들로 태어난 수샨트 싱 라즈풋은 어린 시절 천체물리학에 관심 많은 독서광이었다. 그가 고교생일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후 가족은 델리
로 터전을 옮겼다. 그곳에서 고교 시절을 마친 소년은 물리 경시 대회에 입상해 기계공학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었으나 가족의 바람이었을 뿐, 소년은 기계공학엔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공군이나 우주 비행사가 되길 원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이 있었으니, 발리우드 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소년은 샤룩 칸을 동경했다.
그는 <둠2>에서 백댄서로 참여한 뒤, 발리우드 진출을 작심하고 학업을 접고 뭄바이로 향했다. 2008년 T
[델리] 배우 수샨트 싱 라즈풋의 자살과 관련된 발리우드 족벌주의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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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빛 피부, 보라색 입술의 남자가 탐정 사무소 창가에 앉은 비둘기 무리에 시선을 둔다. 굶주림 끝에 비둘기라도 먹어볼 셈으로 뜰채를 휘젓다가 도심 비둘기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옮을까 주저하던 그는 문득 현실 자각 타임을 맞는다. 그는 좀비다. 사람이던 시절의 기억을 잃고 야산에 숨어 지내던 좀비가 우연히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죽은 이의 신분을 빌려 탐정 김무영(최진혁)으로 생의 2막을 시작하는 이야기. KBS2 예능 드라마 <좀비탐정>이다.
좀비가 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꺼림칙한 존재로 비둘기와 처지가 다르지 않고, 한번 죽은 좀비들이 다시 맞아 죽는 영화를 보며 인간의 잔인함에 몸서리친다. 대인기피증이 그래서 생겼다. 살아남으려면 인간과 비슷해져야 한다고 판단한 그는 야산에서 지내는 1년간 특훈을 거쳤다. 폐쇄된 마을회관 체육시설의 러닝머신에 올라 느릿한 발걸음을 고쳤고, 발음을 교정해 랩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탐정 사무소에 머물게 된
'좀비탐정', 생식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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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이정현)는 지나치게 완벽해 거의 인간 같아 보이지 않았던 남편 만길(김성오)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해 흥신소 소장 닥터 장(양동근)에게 뒷조사를 의뢰한다. 조사 결과를 보니 만길은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희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더 알고 봤더니 지구를 정복하러 온 외계인 언브레이커블 집단의 일원이다. 소희는 어쩌다 만난 고등학교 동창 세라(서영희), 양선(이미도)과 반격에 나선다. 하지만 이름값 하는 남편은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다.
신정원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신정원 감독의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쌈마이 영화다. 처음부터 대놓고 유치하려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유치하다고 지적하는 건 비난이나 욕이 되지 못한다. <점쟁이들>이 나왔던 2012년 이후 신정원의 신작을 기다렸던 관객도 ‘웰메이드’ 어쩌고를 기대했던 건 아니다. 그런데 신정원의 영화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뭔가? 유치함은 아니다. 유치해도 되지만 꼭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 재미있는 코미디영화 그 이상이 되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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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도 잘 변화하며 흔들리고 따라가며 흘러가고 눈에 보이고 만져지듯이 결 따라 흐르도록 하늘하늘하게.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향기로운 삶.”(전소민 에세이 <술 먹고 전화해도 되는데> 중에서) 배우 전소민은 그의 에세이 글귀와 같이 비교적 작은 규모의 멜로영화 <나의 이름> 현장도 즐겁게 임했다. 행인을 통솔할 스탭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사람들 속에 끼어들어 부대끼며 연기했고, 그림 그리는 연기가 필요하면 화방을 찾아 할 수 있는 한 연습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고정 출연하면서 세간에 “예능이 적성에 딱 맞다”는 칭찬을 듣고, 국민MC 유재석에게 ‘전소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가 아닌가. 그런 전소민은 큰 병으로 인해 삶의 보폭을 바꿔나가는 <나의 이름> 속 리애의 태도에 끌렸다. 엄청난 부를 가지고 미술관 부관장으로 일하는 리애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모든 것에 초연한 태도로 생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는 여
'나의 이름' 전소민 - 다시, 시작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