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울>의 첫 무대인 뉴욕은 다분히 사실적이다. 스티브 필처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단단하고 물리적인 뉴욕의 흙빛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아름답게 낡고 마모한 모습 그대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조 가드너가 재즈 실력을 뽐내는 ‘하프 노트 클럽’은 실제 뉴욕 맨해튼에 위치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전설의 재즈 클럽이다. 다수의 재즈 클럽을 방문했던 제작진은 “실제 재즈 클럽의 크기를 정확한 비율로 설계”(스티브 필처)해서 사실성을 높였다.
또 다른 주요 공간인 이발소는 뉴욕 흑인 문화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공간. 뉴욕 이발소들을 직접 방문하고 재현했던 폴 아바딜라 세트미술감독은 “뉴욕 이발소와 미용실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발소에서는 이발사가 머리를 손질할 때 손님들이 거울쪽이 아니라 대기 손님쪽을 보고 앉는다”라고 설명했다. 공간이 귀한 뉴욕만의 이발소 문화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져서 공동체 의식이 굳어”지는 맥락까지 영화에 모두 담겼다.
사실적인 뉴욕과 달리 ‘
'소울'의 공간 - 영혼들의 세계, 추상적이면서도 부드럽게
-
영혼의 짝패랄까. 죽다가 만 영혼인 조 가드너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영혼인 22는 디즈니·픽사가 아니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조합이다. 제이미 폭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조 가드너는 중학교 밴드 지도 교사로 재즈 전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레이>(2004)에서 전설적인 맹인 뮤지션 레이 찰스를 연기해 오스카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솔의 대부’ 제이미 폭스가, 픽사 최초의 흑인 주인공이자 재즈 피아니스트를 맡은 건 운명처럼 보인다. 중절모와 안경을 쓴 채 긴 팔다리를 휘저으며 걸어가고, 긴 손가락으로 유려하게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레이와 어딘가 닮았다. 제이미 폭스는 “나도 조와 비슷한 열정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노래와 코미디가 좋았다”라며 조가 느끼는 재즈 연주의 즐거움을 공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마하트마 간디,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앙투아네트 등 22를 거쳐간 멘토들에 비하면 조는 지극히 평범하다.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한 22는 조를
'소울'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가 연기한 조 가드너, 영혼 22의 탄생 과정
-
픽사가 상상한 사후세계
‘저세상’으로 가게 된 조 가드너가 마주하는 영혼들은 “부드럽고 산소 같고 영적인 특징을 갖춘 초월적 존재”(프로덕션 디자이너 스티븐 필처)로서 반투명한 유선형의 형체를 갖췄다. 동시에 ‘내가 나로서 사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하는 작품의 주제와 맞닿도록 이승에서의 삶과의 시각적 연관성을 부각했다. 주인공 조의 경우 약간 길쭉한 얼굴과 이목구비의 비율,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안경, 그리고 배우인 제레미 폭스에게 영향을 받은 구체적인 표정이 담겼다.
오색빛깔 영혼들
반면 ‘태어나기 전 세상’의 영혼들은 아기 같은 얼굴, 전구 모양의 형상, 보랏빛 눈으로 표현해 이제 막 성격이 생성 중임을 보여준다. 몸 전체에 그러데이션이 들어갔고 외부 세계의 빛이 닿으면 굴절되어 다채로운 프리즘을 만들어낸다. 다만 “난 마더 테레사 수녀도 울게 만들었지!”라고 자부할 만큼 심술궂은 조의 파트너 22만큼은 조금 다르게 디자인했다. 거만하게 반쯤 뜬 눈, 뻐드렁니 두개를
'소울'을 이룬 작화, 그리고 화면구성의 비밀
-
과학자나 사업가가 될 수도 있었던 조 가드너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된 배경에는 한편의 동영상이 있었다. 주인공이 열성적으로 빠져들, 관객까지도 그 진심에 감화하게 만들 무언가를 찾던 피트 닥터 감독은 “거의 운명적으로 재즈계의 전설 허비 행콕의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에서 행콕은 공연 중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되받아 독창적으로 연주를 풀어간 마일스 데이비스의 능숙한 호흡에 감탄하며 말했다고 한다. “마일스는 틀린 내 연주를 틀린 것이 아니라 그냥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리고 재즈 뮤지션들이 항상 해야만 하는 것을 했다. 모든 소리를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피트 닥터 감독은 두 사람의 일화로부터 영화를 풍성하게 할 재료이자 메시지를 지탱할 상징, 재즈를 건져 올렸다.
그래미에 세 차례 노미네이션된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 존 바티스트가 감독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일조했다. 1963년 발매된 커티스 메이필드의 원곡을 재해석한 선공개곡 &l
'소울'의 음악 - 모든 소리를 가치 있게
-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가장 멋진 묘비명(그런 순위가 존재한다면)을 떠올릴 때 첫손가락에 꼽힐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분명 오해받고 있다. 새해가 되면 멋진 문구를 내걸고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열심히 행동하겠다는 다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럴 때면 약속이나 한 듯 버나드 쇼의 묘비명도 별책부록마냥 딸려오는데, 다들 이 말을 두고 그러니까 후회하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당장 열정을 불태우라는 독려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내 귀엔 이 말이 그저 솔직한 고백과 자기 성찰, 그리고 괜찮다는 위로로 다가온다. 아마도 버나드 쇼가 무덤에서 일어나 다시 삶을 산다고 해도 그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또 한번 우물쭈물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망설임과 멍때림이야말로 삶의 본질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본질이 거창하다면 허락 정도로 해두자. 무언가를 하거나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좋을,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삶. 물론 더 나은 무언가가 아닌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래도 괜
디즈니와 픽사의 장점을 결합한 신작 <소울>이 ‘태어나기 전 세상’을 체험하게 하는 이유
-
익숙하지만 새롭게. 할리우드영화의 절대 명제를 디즈니·픽사만큼 충실하게 구현하는 곳도 드물다. “관객은 한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걸 보고 싶어 하는 동시에 어느 정도 익숙하기도 해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다.” 피트 닥터의 답변에서 디즈니·픽사의 지치지 않는 상상력의 비결을 읽을 수 있다. <소울>의 원안과 각본, 감독을 맡은 피트 닥터, 공동연출로 참여한 캠프 파워스 감독에게 오직 애니메이션으로만 가능한 것, 창작의 영혼에 대해 물었다.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은 아니지만 착상은 그 연장선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사이드 아웃>이 우리의 감정을 탐구했다면 <소울>은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상상한다.
피트 닥터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우리가 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감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안을 들여다봤다. 반면 <소울>은 바깥을 바라본다. 세상에서 ‘나’라는
'소울' 피트 닥터, 캠프 파워스 감독 - 재즈의 즉흥연주는 인생을 닮았다
-
지친 우리의 마음을 달래줄 새해 선물 <소울>이 도착했다. 뮤지션의 소명에 충실한 남자와 자신다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느 영혼의 모험담인 <소울>은 장르의 유쾌함과 넉넉한 지혜, 그리고 디즈니·픽사만의 경이로운 상상력을 더해 107분 내내 우리를 뭉클하게 한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을 통해 이미 환호했다시피, 기술과 예술의 이상적 결합을 자랑하는 픽사의 재능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영화 <소울>이 진정 놀라운 것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관람자의 마음을 부추겨 맑은 눈으로 자기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는 데 있다. <소울>에 관해 생각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방식과 연결되는 경험일 것이다. 다시 말해 당신이 <소울>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자칫 뻔하고 둔감하게 다가오기 쉬운 주제를 삶의 정수로 체험케 하는 애니메이션의 능력
디즈니·픽사의 신작 '소울'의 긴 리뷰와 감독 인터뷰, 제작 비하인드 총집합
-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 일제히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우선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5년 만에 한국영화계에서 신작을 준비 중이다. 2018년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기점으로 3년 만의 신작이다.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배급 CJ ENM)은 지난해 10월 크랭크인하고 현재 순조롭게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에서 박찬욱 감독과 각본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과 함께 각본을 맡았다.
천만 영화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SF 범죄 영화 <외계인>(배급 CJ ENM)으로 6년 만에 귀환한다. 2020년 3월 크랭크인한 <
박찬욱 '헤어질 결심', 최동훈 '외계인', 류승완 '모가디슈', 임순례 '교섭' - 별들의 귀환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제18대 대통령선거의 개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 <더 플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과정과 그 행방을 추적한 <저수지 게임>을 만든 최진성 감독의 신작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대통령 또는 전 대통령이 주인공인 영화도 아니다.
이번에는 그로부터 무척 먼 삶을 사는, 불안한 20대 아이돌과 수상한 중년 용역의 버디무비다. 물과 기름 같은 두 남자의 동고동락 과정을 좇는 <마이캡틴>은 “원래 웃긴 것도, 따뜻한 것도 좋아하는데 상황에 따른 최선의 작품을 선택하다 보니 처절한 멜로 <소녀>, 사회적 발언을 하는 다큐멘터리들을 연달아 찍었다”는 최진성 감독의 갈증을 풀어줬다. “이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몰려들 무렵 사무엘 작가가 쓴 <마이캡틴> 시나리오를 만났다.”
언제부턴가 무대 위에서 맥없이 쓰러지게 된 가수 진우를 걱정하는 매니저 대혁이 부산에 사는 자신의 형 대식을 보
'마이캡틴' 최진성 감독 - 아이돌과 중년 용역의 수상한 동거
-
“야구는 ‘홈’에 돌아와야 끝나는 게임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와 잘 맞물리는 스포츠라 생각했다.” 영화 <비광>은 화려한 삶을 살던 야구 선수 중구(류승룡)와 배우 남미(하지원) 부부가 한 사건에 휘말리며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 장이머우 감독의 <인생>을 보면서 ‘인생의 굴곡을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지원 감독은 <비광>을 통해 그 바람을 이루게 됐다. “<비광>은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에 주목한다. 그들 각자의 방식대로 위기에 맞서고 그로 인해 더욱 끈끈해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딸 동주를 끔찍하게 아끼는 중구는 류승룡 배우가 연기한다. “처음부터 류승룡 배우를 염두에 뒀다. 코미디물에서 주로 활약해온 배우지만 그의 얼굴엔 진지함도 공존한다. 우직한 면모를 지닌 중구 역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원 배우의 경우 “독기 어린 눈빛에 숨겨진 처연함”을 캐스팅
'비광' 이지원 감독 - 컴 백 홈
-
야구, 핸드볼, 마라톤, 아이스하키, 스키점프 등과 달리 여자 배구는 한국영화에서 한번도 다룬 적 없는 스포츠 종목이다. <동주> 각본을 썼고, <페어러브> <조류인간>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등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 <1승>은 여자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다. 아마추어 배구 감독 김우진(송강호)이 단 한번,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원래는 신연식 감독이 배우 송강호와 함께 <거미집>을 준비하다가 송강호가 <1승>에 관심을 보이면서 제작이 급물살을 탔다. 경기도 용인에서 촬영이 한창인 신연식 감독과 전화 통화로 <1승>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신연식 감독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스포츠영화 서사와 중계방송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배구 시합 장면을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얼마나 촬영했나.
=22,
'1승' 신연식 감독 - 피, 땀, 눈물 섞인 단 한번의 승리 꿈꾼다
-
평범한 등굣길이자 출근길, 딸 혜인(이재인)과 함께 나선 성규(조우진)에게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지금 당신의 의자 밑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질 것이란 말과 함께,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성규 가족의 공포에 질린 질주가 시작된다. <발신제한>은 의문의 전화 한통으로 인해 평범한 한 가족이 예측 불허의 상황에 놓이는 과정을 그린 도심 추격 스릴러다.
김창주 감독은 “폭탄이란 소재, 질주하는 차의 속도감”에 매력을 느껴 자신의 첫 연출작으로 <발신제한>을 택했다. 부산 지역의 은행 센터장인 성규는 조우진 배우가, 시험을 앞둔 딸 혜인은 이재인 배우가 연기한다. “조우진 배우의 경우 <내부자들>에서 보여준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냉철하면서도 강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성규역에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원이 모호한 발신자 진우는 지창욱 배우가 맡았다. “지창욱 배우는 그동안 주로 로맨스물에
'발신제한' 김창주 감독 - 해운대 질주의 스릴과 서스펜스
-
흔한 복싱영화가 아니다. 3분씩 12라운드까지 진행하는 프로 복싱과 달리 3분씩 3라운드 내에 승부를 봐야 하는 아마추어 복싱을 소재로 한 <카운트>에는 복서가 링 위를 돌면서 숨을 고르는 장면이 없다. “3라운드 만에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수 싸움과 속도가 필요하다”는 점은 <카운트>만의 매력이다. 지금껏 복싱을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이 성인 헤비급 프로 복서의 세계를 다뤘다면, <카운트>는 청소년 아마추어 복싱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카운트>의 또 다른 미덕은 드라마다. 평생의 꿈이 었던 복싱으로 88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시헌(진선규)은 글러브를 벗고 평범한 체육 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10년 동안이나 복싱을 놓은 그는 유망주 윤우(성유빈)와 사고뭉치 제자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코치로서 복싱에 도전하게 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스포츠계를 “어떻게든 뚫고 나가는 메시지”까지 영화에 담겼다.
'카운트' 권혁재 감독 - 속도감 넘치는 3라운드의 승부
-
고릴라, 저승에 이어 우주다. <미스터 고>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는 <더 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다.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지구에서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려는 또 다른 남자의 필사적이고 아름다운 SF 휴먼 스토리로, 배우 설경구와 도경수가 출연하기로 했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영화에 관한 어떤 정보도 철저히 베일에 싸인 상태다.
한줄 줄거리를 보면 많은 궁금증이 뒤따른다. 그들은 왜 지구 밖으로 나갔을까, 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김용화 감독이 스크린에 펼쳐낼 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등등. 아직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정보가 거의 없지만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어온 그라면 아주 불가능한 과제는 아닐 듯하다. 제작을 맡은 영화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출연 이선균·주지훈) 때문에 대전 세트장에서 막 서울로 올라온 김용화 감독과 지난 1월 4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사일
<더 문> 김용화 감독 - 무중력상태의 우주를 체험하는 듯한 스펙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