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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사람, 다섯번의 대화. 소설가 창석(연우진)은 매번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의 말에 집중한다. 7년 만에 서울에 돌아온 창석은 새로운 소설을 준비 중이다. 정체가 묘연한 미영(이지은), 편집자 후배 유진(윤혜리), 아픈 아내를 돌보는 사진가 성하(김상호), 기억을 잃은 바텐더 주은(이주영) 등 연이은 만남 속에서 창석은 그들의 삶을 전해 듣는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뜻한 위안이 되기도, 때론 창작의 기반이 되어 창석의 변화를 이끈다.
<아무도 없는 곳>은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조제>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제약된 시공간 속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촘촘히 쌓아가는 감독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더 테이블>에서 운철을 연기한 배우 연우진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창석으로 분해 오가는 말 사이를 유유히 가로지른다. 표지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종관 감독과 연우진 배우는 오랜 동료
[인터뷰] '아무도 없는 곳' 김종관 감독, 배우 연우진 - 당신의 삶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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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히 흡수되었으니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대본집에 적어놓았다는 한줄의 메모만 봐도, 연기를 넘어 삶을 대하는 임성미 배우의 태도가 읽힌다. 그가 연기한 <파이터>의 진아는 탈북민 출신으로 복싱 선수의 꿈을 차근히 키워가는 인물이다. 젊은 탈북민 여성에게 가해지는 편견에 진아는 한치의 물러남 없이 맞선다. 링 안팎으로 흔들리는 진아의 호흡을 집요하게 잡아낸 임성미는 2020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이터>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배우 임성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흉터 친구’ 역으로 장편 데뷔했다.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 이옥섭·구교환 감독의 <연애다큐> 등을 거쳐 올해 연기 14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스스로를 아직 신인이라고 겸손하게 칭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척하면서 잘하고”(봉준호), “숨 쉬듯 편안하게 연기하는 허파 큰 배우”(
[액트리스] '파이터' 임성미 - 거짓말하고 싶지 않으니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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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변희수님이 세상을 떠났다. 트랜스젠더인 변희수 하사는 군 복무 중 성확정 수술을 받았고, 계속 복무를 희망했으나 심신장애를 이유로 강제 전역되었다. 변 하사는 이 강제 전역의 부당성을 다투는 행정소송 첫 기일을 앞두고 있었다. 그 전주에는 김기홍님의 부고가 있었다. 그는 커밍아웃한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였다. 음악 교사였고,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었다. 성소수자 가시화를 위해 노력했다. 다음달 4월 26일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구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청소년 활동가였던 육우당님의 18주기다. 그가 세상에 살아 있었던 시간과 그가 세상을 떠난 시간이 같아지는 날이다.
이 목록은 끝이 없다. 기록되지 않은 죽음, 소리내어 이유를 말하지 못했던 이별은 더 많았다.
그리고 이 이별에는 매번 이유가 있었다. 가해가 있었다.
육우당님의 부고 뒤편에는 동성애자 커뮤니티 사이트가 청소년 유해 매체라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강경한 주장이 있었다. 김기홍님의 부고 뒤편에는 성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지옥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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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아직도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부활절 기간인 4월 초까지는 이탈리아 거의 모든 지역이 레드 존으로 지정돼 외출이 불가하다. 보통 부활절 기간에는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느끼며 산으로 들로 나가 피크닉을 하기 마련이다. 집 안에서의 스마트 워킹에 피로감이 쌓인 이들에게 넷플릭스나 이탈리아의 OTT 서비스 스카이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영화관에서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이탈리아영화들이 있다. 푸피 아바티 감독의 <그녀는 아직 나와 말한다>, 에도아르도 폰티 감독의 <자기 앞의 생>, 로코 리차르둘리 감독의 <마지막 낙원>이 그것이다.
푸피 아바티 감독의 <그녀는 아직 나와 말한다>는 팬데믹 시기에 촬영됐다. 이 영화는 주세페 스가르비 작가의 원작을 배경으로 제작했고, 스카이를 통해 배급된다. 65년 동안 니노는 리나를 사랑해왔으며 그녀가 사라진 지금도 그 사
[로마] 이탈리아도 OTT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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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도 귀신이 무서운 것은 왜일까. 이제 화장실에서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묻는 귀신을 만나면 도톰한 4겹을 달라고 해야겠다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늦은 새벽 갑자기 복도에 켜지는 센서등 때문에 쪼그라드는 심장은 주체할 수가 없다. 지난 1월, 파일럿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심야괴담회>가 정규 편성된 것도 이처럼 공포에 반응하고, 나아가 유튜브나 온라인 게시판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음산한 스튜디오에 둘러앉아 주고받는 괴담의 묘미는 스펙터클이나 치밀한 서사보다도 긴장감 유지와 상상력 자극에서 나온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제보받은 괴담을 들려주는 패널들의 연기와 분위기 장악력이다. ‘스토리텔러’라 불리는 이들의 대사 처리, 시선, 동작, 호흡, 완급 조절에 따라 공포의 강도가 치솟기도 하고 김이 팍 새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심야괴담회>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귀신이 아닌 심의일 것이다. “
'심야괴담회', 괴담이 알려주는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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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 대원으로 일하는 스티브(앤서니 매키)와 데니스(제이미 도넌)는 연쇄 사망 사건 현장에 파견된다. 끔찍하게 훼손된 시체와 횡설수설하는 생존자 근처에서 ‘싱크로닉’이라는 이름의 약물을 공통적으로 발견한 두 사람은 이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어느 날 데니스의 딸 브리아나(앨리 이어니즈)가 갑작스레 실종되고, 약물의 비밀을 캐던 스티브는 브리아나의 실종이 싱크로닉의 기이한 효능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된다. 싱크로닉을 통한 시공간 여행을 반복하면서 여행의 규칙을 하나씩 알게 된 스티브는 마침내 브리아나를 구하기 위한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영화 <싱크로닉>은 <레졸루션>(2013), <스프링>(2014),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2017) 등 미스터리 호러 영화를 꾸준히 연출해온 아론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감독 콤비의 신작으로, 이번엔 약물을 통한 시공간 여행이라는 설정을 활용한다. 시간 여행 자체는 SF 스릴러 영화의 흔한 소재
영화 '싱크로닉' <스프링>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 등을 연출한 아론 무어헤드, 저스틴 벤슨 감독 콤비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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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가 사업에 뛰어드는 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창업과 성공의 과정을 영화로 압축하면 단선적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커피 오어 티>는 겉으로 드러난 청년과 창업이란 키워드보다 중국 대중영화에 스민 중국식 자본주의란 시각에서 봐야 하는 작품인지 모른다.
창업 실패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청년 웨이 진베이(류호연)는 옥상에서 몸을 던지려던 순간 택배 하나를 받는데, 택배를 가져온 배달원 펑시우빙(팽욱창)은 다짜고짜 고향인 윈난으로 돌아가 택배 사업을 꾸릴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진베이는 동업을 제안받아 얼결에 윈난으로 향하는데, 차 농사로 먹고사는 윈난 주민들은 온라인 쇼핑에 대한 개념과 택배의 가치 자체를 모른다. 윈난 주민을 고객으로 삼기 어려워 두 사람이 떠올린 대안은, 윈난 주민을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로 만드는 것. 상품은 차를 대신해 생산할 수 있는 커피다.
이쯤 되면 제목인 <커피 오어 티>는 서구식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느냐(커피), 옛
영화 '커피 오어 티'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허굉우 감독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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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젊음에 짠내가 나기 시작했다. <노가리> 속 청춘들도 다르지 않다. 민국(박민국)과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안타깝고 애처롭다. 이들은 20대 영화인으로 저마다 감독과 배우를 꿈꾸며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한다. 민국은 독립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지 4년 만에 상업영화 입문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투자사가 갑작스레 투자를 철회하고, 민국과 친구들은 실의에 빠진다. 그때 의문의 개인 투자자가 민국에게 10억원 상당의 투자를 제안한다. 그의 요구사항은 해병대와 해녀가 등장하는 전쟁영화를 만드는 것. 거액에 혹한 민국은 본인과 친구들의 출세를 위해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감내하며 꿈을 향해 정진하는 청년 서사는 흔히 자기 연민을 거쳐 겉치레 위로를 맴돌기 마련이다. 반면 <노가리>는 대책 없는 정신승리에 몰두하지 않고 궁핍한 젊음의 초상을 해학으로 승화하여 차별점을 둔다. 창작극과 모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재치에 소극장
영화 '노가리' 궁핍한 젊음의 초상을 해학으로 승화하여 차별점을 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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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을 눈앞에 둔 1996년. 철수가 임박하자 영국 총독부의 홍콩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진다. 이 혼돈의 시기를 틈타 용지간(양가휘) 일당은 온갖 부정한 방법을 통해 홍콩 최대의 범죄 조직으로 성장한다. 중국 공안은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홍콩 경찰과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베테랑 홍콩 형사 이경감(임달화)은 폭발물 전문가인 형사 천아(고천락)를 수사에 추천한다. 천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들의 작전은 잠입 수사. 천아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용지간의 동생 용지비에게 접근하는데….
<추룡2: 패왕>은 경찰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홍콩 누아르 액션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캐스팅이다. 흡사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이 이 영화에 총출동한다. 고천락, 양가휘, 임달화, 임가동 등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와 액션은 관객의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연출은 그 기대감을
영화 '추룡2: 패왕' 경찰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 수사를 펼치는 홍콩 누아르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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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버스 안에서 곤란한 일에 처한 완팅(요애녕).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다가온 탕셩(허광한). 이들의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둘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정. 완팅의 친구 시전(임의잠)도 탕셩을 좋아하고 있었다. 탕셩의 사랑의 화살표는 시작부터 완팅을 향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완팅에게 다가가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그렇게 이들의 첫사랑이 시작한다. 즐거움도 잠시, 완팅은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완팅은 탕셩에게 이별의 편지만 남긴 채 갑자기 사라지는데….
<해길랍>은 완팅과 탕셩의 가슴 뛰는 첫사랑을 담아낸 대만의 로맨스영화다. 영화는 단순히 첫사랑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진 완팅은 ‘류팅’이란 이름으로 탕셩 앞에 다른 존재로 등장하며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를 무겁지 않게 담아낸다. 그것은 영화가 설정한 색감이 한몫했다. 거의 모든 숏에 대만의 눈부신
영화 '해길랍'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주인공 허광한의 국내 첫 스크린 개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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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는 정약전이 1814년 유배지 흑산도에서 박물학자적 솜씨를 뽐내며 바다 생물을 기록한 책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는 책 <자산어보>에 기대 당대의 인물과 사상을 담아낸다. 정약전(설경구)과 정약용(류승룡) 형제는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유배길에 오른다.
유배지 흑산도에서 정약전은 사람 공부가 아닌 “사물 공부”에 매진하기로 하고, 섬에 사는 어부 창대(변요한)의 도움을 받아 <자산어보> 집필을 시작한다. 한편 창대에겐 글을 배워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픈 꿈이 있다. 물고기 지식이 아닌 성리학으로 꿈을 펼치고 싶은 창대는 <목민심서>의 길을 가겠노라며 스승 정약전을 떠난다.
영화에는 다양한 역사적 맥락이 주름처럼 접혀 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와 영화 초반 짧게 등장하고 지나가는 황사영과 정약종의 이야기, 정조가 승하하고 어린 순조가 즉위하면서 발생한 정치적 변화 등 알고 보면
영화 '자산어보' 책 <자산어보>에 기대 당대의 인물과 사상을 담아낸 이준익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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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분이었어요, 제 집 앞으로요.” 2014년 어버이날,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기도 화랑유원지에서 KBS, 그리고 청와대 앞까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박2일의 고된 행군을 이어갔다. 뜨거운 물과 라면을 준비한 뒤 늦은 밤까지 유가족들을 기다리던 서촌의 커피 가게 사장 박철우씨는 그날을 이렇게 회상한다. 그에게 세월호 참사는 어둠 속에서 서서히 걸어오던 유가족들의 긴 행렬로 기억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당신의 사월>은 진상 규명이 필요한 역사적 사건이자 유가족들의 거대한 슬픔으로 남아 있던 세월호 참사를 우리 모두의 개인적인 아픔으로 호명한다. “당사자와 목격자를 나누지 않는 위계 없는 슬픔”(주현숙 감독)의 시선이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안는다.
어떤 교사는 뉴스 속의 사고 현장과 눈앞의 학생들을 번갈아 보며 슬픔에 잠겼고, 교실에서 소식을 들었던 고3 수험생은 남달리 가까운 심리적 거리감을 갖고 피해자 학생들
영화 '당신의 사월' 세월호 참사를 우리 모두의 개인적인 아픔으로 호명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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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츠네오(나카가와 다이시)는 어느 날 우연히 지체장애인 조제(기요하라 가야)를 알게 된다. ‘쿠미코’라는 이름 대신 자신을 ‘조제’로 불러달라는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조제의 할머니는 돈이 필요한 츠네오에게 한 가지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조제를 돌보는 것. 그렇게 조제와 츠네오의 만남이 시작되고,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알아가며 의외의 모습들을 발견한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할 만큼 바다를 사랑하는 츠네오는 멕시코 유학을 꿈꾸고 있고, 타인과의 소통이 익숙지 않은 조제는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다.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 그간 미처 몰랐던 세상의 단면들을 조금씩 경험하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던 즈음, 츠네오에게 뜻밖의 사건이 터진다.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조제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단편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한 다무라 고타로 감독의 애니메이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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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이른 봄, 소설가 창석(연우진)은 7년의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온다. 새로운 소설을 준비하던 그는 계획했던, 혹은 계획에 없던 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 카페에서 만난 미영(이지은)은 꿈을 읊듯 자신의 과거를 전달하고, 출판사 후배 유진(윤혜리)은 창석의 소설과 지난 사랑에 관해 담담히 말한다. 창석과 우연히 마주친 사진가 성하(김상호)는 아픈 아내와 함께 버텨온 시간들을 나열하고, 바텐더 주은(이주영)은 창석의 이야기로 자신의 텅 빈 기억을 채우려 한다. 창석은 말을 덧붙이는 대신 경청하는 것으로 이들의 이야기에 화답한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창석에게 흔적을 남긴다. 어느 날, 창석은 망설임 끝에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아무도 없는 곳>은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과 <페르소나> 중 단편 <밤을 걷다>, 그리고 <달이 지는 밤> <조제> 등
영화 '아무도 없는 곳' <달이 지는 밤> <조제>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신작